마을명 : 춘포면 > 삼포마을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춘포면 > 삼포마을
구술자 김종엽(1946)남자
면담자 박태건, 이동혁, 이호형
구술요지 지명 유래
전설 민담
구술일시 2012-09-01
비고 면담장소 : 춘포면 삼포리 삼포마을 김종엽 어르신 댁
면담시간 : 2012년 9월 1일 13시 50분
내용 : 지명유래 및 민담에 대한 인터뷰 진행.
키워드  

문헌내용

삼포리(三浦里)
1914년 삼포리만으로 독립됨.
삼포는 전에 삼면이 개(浦)였기로 생긴 이름이라고도 하고, 세 뜸으로 이루어진 마을이므로 생긴 이름이라고도 한다.
- 익산시사 -

구술요지

1) 새로채록된 내용 :
- 삼포 : 물길이 이곳에서 세 갈래로 갈라진다고 하여 삼포라 불렀다.


2) 유적, 터 및 기타지명 :
- 덕동 : 덕을 많이 배플어서 덕동이라고 불렀다.
- 화평 : 옛 이름은 봉개. 본래는 봄개인데 부르기 좋게 봉개라 했다.
- 석암 : 돌 석에 바위 암을 씀. 산줄기 끝에 바위가 있다고 해서 석암이라 했다.
- 조리혈 : 삼포마을의 지형이 조리를 닮았다.


3) 전설 및 민담 :
- 조리혈 이야기 : 조리로 쌀을 일면 조리의 우묵한 부분에 항상 쌀이 남는다고 함. 그래서 그 조리 밑의 혈(穴)자리에 집을 쓰면 부자가 된다고 전해진다. 또한 조리 끝 혈(穴)자리가 있는데 이 자리는 이사를 자주 간다고 전해진다. 조리를 수시로 터는 것처럼 조리 끝 자리 혈(穴)에 사는 사람도 자꾸 바뀐다는 이야기이다.
- 풍년과 흉년의 조짐 : 처서날 비가 오면 채소가 잘 되고, 입춘날 날이 맑거나 동쪽에 눈이 가득 쌓이면 풍년이 든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4) 민속 :
- 마을 제사 : 20년 전에는 일 년에도 몇 번씩 제사를 드렸다. 삼포교라는 다리 앞에서 제사를 지내는데 특별히 지내는 날이 정해져 있지는 않았다. 가정에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개인이 제사를 준비하고 그때 구경꾼이 있으면 제사를 도와준다.
- 당골래가 하는 일 : 물가에서 귀신 붙었다는 사람이 있으면 굿을 해주고 아픈 사람이 있으면 잔병치료도 해주었다.

구술채록

A 김종엽. 1946년생.

B1 박태건.
B2 이동혁.
B3 이호형.

● ● ●

B1 : 여기 마을이나 춘포면과 관련해서 아시는 거 있으면 말씀 좀 해주시겠습니까?

A : 여기는 인자 포구라고 해가지고 옛날에는 그 물 포 자를 쓰는 마을이 좀 있어요. 춘포면, 웅포면, 또 저 어디냐…, 하나 또 있는데 익산에 그렇게 익산에 포구가 세 개가 있었어요. 근데 여그가 갈대밭이었고 저희들이 학교 댕길 적에 모악산을 가보먼은 그 모악산 꼭대기 가서 쇠말뚝이 있어요. 그게 배 걸어 맨 자리래요, 배 걸어 맨 자리. 그렇게 포구가 넓었대요. 우리가 중고등학교 댕길 때 그걸 가서 확인허고 그랬거든요. 여기도 전체가 그냥 갈대밭으로 포구, 물 들어왔다 나갔다 허는 데. 근디 인자 어느 순간부터 논을 개발허고 개간허고 해서 85년도에 경지정리가 인자, 오래 됐어요. 그것도 여그가 면적도 560헥타라는 많은 면적이 있기 때문에 국가적인 차원에서 인자 했지요. 근디 하여튼 경지정리를 잘 했는데 인자 그때는 경험이 없었고, 지금에 와서 경지정리를 허먼은 더 좀 좋게 헐 수 있는디, 누수도 많이 되고 불편헌 점도 많이 있고 그래요.

B1 : 이 삼포마을이 역사가 오래된 마을입니까?

A : 예. 천백구십 몇 년도라고 저는 그렇게 기억을 허고 있는디 그건 정확헌 건 아니에요.

B1 : 천백년도면 백제시대 때 만들어진 거네요.

A : 만들어졌다고 했는데 왜 포구가 그렇게 됐냐 허는 얘기로 우리가 질문을 해봤어요. 그랬더니 인자 이 농토를 하나씩 포구에서도 높은 디를, 지금은 경지정리를 해서 이렇게 싹 밀었으니까 그러지 높은 디가 있고 낮은 디가 있잖아요. 높은 디를 정리를 해서 해먹고 살았다는 것이고.

B1 : 그러면 이 마을이 조선시대 이전부터 있었다는 거네요.

A : 예. 상당히 오래됐다고.

● ● ●

B2 : 경지정리하기 전에, 여기가 포구였을 때는 어떤 사람들이 많이 살았습니까?

A : 장사꾼은 거의 없었는디 물고기로는 생업을 혔는갑드라고요. 그리고 제가 여그 왔을 때도, 경지정리허기 전에도 물고기가 많았어요. 우리도 막 물고기를 잡어서, 농사철 끝나면 잡어서 나눠먹고 그랬어요.

● ● ●

B1 : 이 마을엔 어떤 지명들이 있습니까?

A : 삼포라고 해서 물길이 세 갈래로 갈러졌다고 해갔고 삼포라고 했다고 이렇게 지금 전해 내려와요.

B1 : 물길이 어디로 갈라집니까?

A : 이게 만경강 상류거든요. 그럼 대야리 쪽에서 내려오는 물길이 있고, 또 이쪽으로 넘어가먼 인자 동진강 아닙니까? 그게 전주 쪽에서 내려오는 물길이 있는데 그것도 인자 전주 쪽에서는 사실은 만경강으로 합세가 돼요. 근디 제가 여그 왔을 때도 물길이 세 갈래로 갈러졌었어요, 이 마을 앞에서. 그리서 이 동네를 싸고 이렇게 물길이 있었어요. 그래서 삼포라고 했다고 그렇게 얘기를 허드라고요.

B1 : 다른 지명엔 또 뭐가 있습니까?

A : 덕동이라는 디가 있는 디는 그것도 그전 옛날 덕이 있어갔고 덕을 많이 배풀어갔고 덕동이라고, 큰 덕 자를 써서 했다고 허고.

B1 : 그보다 좀 더 작은, 거리나 골을 부르는 지명은 없었습니까?

A : 저기 봉개라고 지금은 불러요. 저기 봉개산이라고 그 산이 옛날에 물이 많이 찼을 때는 피난처였었대요. 근디 거그가 공동묘지가 좀 있고 사유지가 있고, 그래서 이 근처에서는 제일 높았다고 혀갔고. 인자 봄개마을이라고 그 옛날에 했대요. 근디 그게 인자 입으로 부르기 좋게 해서 봉개마을. 근디 인자 사실상 글자로 보먼은 화평, 뭐 이렇게 허드라고요.

B1 : 거기를 화평마을이라고 부릅니까?

A : 예, 화평마을. 그게 봉개라는 딘데 여기서도 그리 물난리가 나먼 피난을 갔다, 그런 전설이 있고.

B1 : 근처 지명들 또 생각나는 거 있으십니까?

A : 이쪽에 가먼 석암마을이라고. 석암은 돌 석 자, 바위 암 잔데 산 꼬랑이 가서 바위가 들었는가 봐요. 우리는 몰라.

B1 : 어디 꼬리에 바위가 있습니까?

A : 산 꼬리, 산 끝에. 그래갔고 석암마을이라고, 그렇게들 있어서. 근디 물줄기가 지금 그, 옛날에 금강물을 우리가 먹지 않고 그 다음에 저 진안 용담댐 물을 지금 현재는 먹는대요, 용담댐 물을 먹기 전에는 대야리나 경천저수지에서 내려오는 물을 익산 시민들이 먹었어요. 근디 그 물줄기가 바로 요 석암마을 앞으로 해서 이렇게 돌아가거든요.

● ● ●

B3 : 사엄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A : 그게 인자 일본사람들의 맨 마지막 앞잡이. 그 사람들을 통해서 정보를 알아갔고 인자 붙들어간다든가, 그래서 사엄이라고 해갔고 어느 직책이라고 생각허먼 안 되고 좀 신봉군(?)이라고 생각허먼 돼요.

● ● ●

B1 : 이 마을 지형이 무슨 모양을 닮았다, 그런 이야기는 못 들어보셨습니까?

A : 여기는 혈로 이렇게 많이 따지는디, 조리혈이라고 그러는디, 쌀 이렇게 이렇게 허면 돌 걸러내는 거. 그리서 하늘에서 보먼은, 비행기 타고 여기를 보먼은 조리 같이 생겼다는 거야.

B1 : 조리혈은 뭐가 좋다는 혈입니까?

A : 조리혈이라는 것은 부자가 있어. 근디 그 부자가 조리 밑구먹에, 조리가 이렇게 오목허잖아요. 쌀을 이렇게 일으먼 거그가 젤 많이 고이면서 이렇게 털어 넣어도 거그가 항상 고인다는 거야. 그래가지고 조리 밑이 어디냐 해갔고 저 집을 지적을 혔었어. 아닌 게 아니라 여그서 부자로 살다가 나갔어. 근디 그 분이 고산 비봉면에서 그 조금 살다가 그 사엄이라는 그런 벼슬아치식으로 위탁을 받어서 여그 온 걸로 그렇게 알고 있거든. 그런 게 인자 그 줄기도 있고 노력도 허고, 그래서 부자가 돼가지고 춘포면에서 제 일 부자냐, 제 이 부자냐 헐 때가 여그가 살았어.

B1 : 또 그것과 비슷한 이야기는 없으십니까?

A : 조리끝은 이사를 자주 가요. 그 집이 들으가먼 몇 년 아니면 이사를 가. 근디 돈은 쪼금 벌어갔고 가.

B2 : 왜 그렇게 이사를 많이 갑니까?

A : 조리는 수시로 털어내야거든. 이렇게 이렇게 해서 탁 털어내고, 이렇게 이렇게 해서 털어내고 헌 게 쪼금 차먼 나가야 한다, 그런 논리지. 근디 참 희한하게 그렇게 또 되더라고요. 그게 사람이 몇이 바뀐지를 몰라 지금.

● ● ●

A : 인자 뭔, 좀 뭐신가 소원을 베풀을라고 마음을 먹고 그러먼은 저 다리, 다리에 가서 제사를 지내죠.

B1 : 제사를 어떻게 드립니까?

A : 돼지머리, 초 놓고 떡, 쌀, 과일, 그래서 아주 멋있게 혀, 허먼은.

B1 : 소원을 비는 시기가 있습니까, 아니면 필요할 때마다 하는 겁니까?

A : 2월 달에 한 번씩 허는 사람도 있는데, 한 이십년 전만해도 그런 것이 일 년이면 몇 번씩 있었는디 지금은 거의 없어요.

B1 : 어떤 다리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A : 여그 앞에 다리. 삼포교라고 하지, 삼포교.

B1 : 다리 안쪽에서 하십니까, 건너가서 하십니까?

A : 안쪽에서 해요.

B1 : 다리 교각에다 하십니까, 다리 위에다 올려놓고 하십니까?

A : 밤에 늦게 허니까요, 길 가운데다 놓고 해요. 그리고 인자 거그다 명태니 뭐 좀 준비헌 거 잡귀들 가져가라고 던져주고, 다리 밑에다.

B1 : 어르신 처음 이사 오셨을 때도 그런 풍습이 있었습니까?

A : 긍게 그것이 간혹 있었어요. 왜 그것이 있냐먼은 마을 전체를 위해서 마을 단독으로 허는 게 아니고, A라는 가정에서 무슨 안 좋은 일이 있거나 떠름헌 일이 있으먼 그런 일을 해요. 그러먼은 구경꾼이 가서 같이 협조해주고 다 그러지요.

B1 : 그런 제사를 주관하는 당골래가 있었습니까?

A : 계셨었는디, 지금도 한분 살아계시는데 요양원에 가 계세요.

B1 : 그 당골래 하셨던 분은 옛날에 어떤 일들을 하셨습니까?

A : 그 어디 물가에 가갔고 그 좀 잘못되는 사람이 있어. 물가에 가갔고 말로는 귀신 붙었다고 허는 거여. 그런 걸 떼 줘. 와서 그 양반 굿 한번 허먼 딱 떨어져. 또 뭐 잔병 치료허는 거.

B1 : 잔병 치료를 어떻게 합니까?

A : 앞에다 눕혀놓고 찬물도 떠다놓고 음식도 혀다 놀라면 좀 혀다 놓고, 그러고 나서 만지고 뚱땅거리고, 그 뭐 징, 쿵쿵 허고. 그렇게 혀서 또 낫은 사람도 있어.

● ● ●

B1 : 도깨비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A : 우리 매형이 도깨비한티 돌려갔고 그 당헌 것을 우리는 알지. 우리 매형이 목수였었어요. 근데 처갓집에 집을 짓게 되는데 거리가 한 7키로 정도나 떨어져 있어. 산을 하나 넘어가야 되야, 고개를. 근디 그 고개를 넘어서 출퇴근을 허는 거예요. 근데 인자 목수일을 허고 저녁 때 끝날 무렵에 저녁도 먹고 술도 한잔 마시고 인자 걸어서 집으로 가는데 불이 앞에서 훤히 비치니까 그리 인자 따라가는 거야. 따라가다 보먼은 어느 순간에 가먼 막 가시넝쿨이 앞을 확 나오는 거야. 이 도깨비가 얄궂은 놈이라 나쁜 디로 안내를 허는 거야. 그래갔고 인자 이리 갔다 이리 갔다 허니까 상당히 인자 술도 깨고 정신도 바짝 차리는데, 인자 옛날 어른들한테 들은 얘기는 있고 요놈 한번 당해봐라, 그래갔고 그 씨름허던 식으로 도깨비 물체가 인자 나타난 게 씨름허던 식으로 잡고 다리를, 왼쪽다리를 탁 걷으니까 넘어가드라 이거여. 그래가지고 그게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 부엌에서 쓰는 빗자루, 부엌비, 그거 귀신이 도깨비가 돼갔고 그랬다고 허는데 그 도깨비에 여자들이 빗자루를 깔고 앉어서 불을 때는 게 아니라는 거야. 옛날에는 불을 땠거든, 아궁이다가. 그러먼 여자들이 지금 월경이라고 허지? 그 피가 흘러서 빗자루에 묻으먼은 그런 것이 된다는 전설이 있어. 그리고 이 동네서도 하나 있어. 경지정리가 나기 전에 우리가 전부 시내를 가먼 자전차를 타고 가요. 그러먼 혼자 안 가고 세 명, 네 명 이렇게 가거든? 가먼은 오다가 여그 옴소골이라고 허는 디가 있어. 여그 수도산 밑에 옴소골이라고. 거그가 술집이 있어. 인자 술을 거기서, 막걸리 대포로 마시고 자전차를 타고 와. 그럼 집에 오먼은 몇 신가를 모를 정도로 마시고 오거든? 근데 나는 길을 안내허는디 그 길을 따라 갔어. 근디 내 뒤에 오는 사람은 없어졌어요. 딴 데 안내헌 거여. 나는 이리 끌려갔는디 이 사람은 이리 간 거여. 그럼 이 사람은 제대로 갔는데 아무리 가도 이 길이 나올 때가 됐는디 아닌 거여. 그떠니 본 게 목적지를 한 500미터도 더 넘게 내가 간 거여. 그래서 정신을 바짝 차려갔고 또 도로 빠꾸해서 왔어. 온 게 이 사람이 못 가고 저그 가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그 현실로 내가 느꼈어요.

● ● ●

B1 : 마을에 풍년이 들거나 흉년이 들 때 어떤 조짐 같은 것이 있습니까?

A : 처서날 비가 오먼은 채소가 잘 되고, 입춘날로부터 210일이 되먼 그 높새바람이 부는 것이 있잖아요? 입춘날 날씨가 청명허먼 풍년이 들고, 동쪽에 눈이 가득 쌓여있으먼 풍년이 들고. 그리고 신시에 바람이 불고 검은 구름이 끼먼 머시 안 좋고 뭐 그런 것이 있어요.

구술사진

삼포마을 회관


삼포마을 구술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