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명 : 왕궁면 > 장중마을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왕궁면 > 장중마을
구술자 양기신(1956)남자
구술자 김태용(1942)남자
구술자 박재춘(1935)남자
구술자 이정인(1938)남자
구술자 김봉순(1942)여자
구술자 진인순(1938)여자
면담자 하정일,장윤준,이순영
구술요지 마을유래담
창건설화
지명유래담
구술일시 2012-08-22
비고 면담장소 : 장중마을 마을회관
면담시간 : 오후 2시
내용 : 지명 유래 밑 전설 민담에 관한 인터뷰 진행
키워드  

문헌내용

장중(場中)․장암(場岩, 마당바우)․중리(中里)․기와골 : ‘장중’은 1972년 장암과 중리를 합쳐 한 분리를 삼을 때 두 마을에서 한자씩 따서 지은 이름이다.‘장암’은 본 이름 마당바우의 한문자 표기이고, ‘마당바우’는 마당처럼 넓은 바위가 있어 생긴 이름.‘중리’는 장암과 상암의 중간에 있는 마을이므로 일컫던 이름.‘기와골’은 기와를 만들던 곳이다.
『익산시사』

구술요지

1) 마을유래담 :
- 장중의 유래 : 장암마을이었다고 한다. 장암의 뜻은 마당 장자 바위 암자였고 마당바위란 곳이 실제로 존재 한다. 예전엔 마당바위에서 놀기도 하고 또 농사를 지으면 곡식을 말리는 등 이용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잘 이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2) 유적, 터 및 기타지명 :
- 지네혈 : 마당바위가 지네혈자리 중 머리 부분이라고 한다.
- 달그메 : 건너편 마을에 있는 산인데 닭의 혈이라고 한다.
- 중리 : 망골 절이 중리에 있었다고 하는데 상여터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귀신이 나타난 단 말이 있고 귀신들끼리 싸운다는 얘기도 있다고 한다.


3) 전설 및 민담 :
- 말뚝 : 일본 사람들이 박은 말뚝이 하나 있는데 아직까지도 찾지 못했다.
- 500년 된 은행나무 : TV에서도 촬영을 나온 은행나무인데 은행나무가 너무 오래되어 겉 모습만 남고 속은 비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속에 다른 나무들이 자라고, 그 겉으로 다른 덩쿨나무가 올라타고 해서 실제로 은행나무에 4,5종류의 식물이 같이 서식하고 있는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 구렁이 : 구렁이가 마을 주민의 눈에 띈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오다 가다 2번을 봤는데도 구렁이가 사람을 피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3번째에 마을 주민이 “너 거가 있음 사람들한테 죽는다” 했더니 그 구렁이가 사라졌다고 한다.
- 용남저수지 : 용남 저수지 혈자리가 호랑이 혈자리인데 땅을 파다가 그만 호랑이 목 혈을 끊어서 피가 났다고 한다.



구술채록

A1 : 양기신1956
A2 : 김태용1942
A3 : 박재춘1935
A4 : 이정인1938
A5 : 김봉순1942
A6 : 진인순1938

B1 : 하정일
B2 : 장윤준
B3 : 이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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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우리 마을을 예전부터 장중이라고 했습니까?

A2 : 옛날에는 장암. 세 동네지 이 동네가. 이 동네는 장암. 저 동네는 중리. 저거는 지아골. 세 세부락이 합치진거여. 기아를 꿨다네.

B2 : 아골이라고는 안했습니까?

A2 : 아꼴이라고는 안혀. 지아골.

B2 : 이 마을의 중간이 장암인가까? 아니면 중리였습니까?

A1 : 여기가 장암. 저 우에가 아까 나 만났던 데가 중리. 지아골은 요 앞에. 세 마을이 합쳐가지고 장암이라고.

B2 : 옛날부터 장암 장암 했습니까?

A1 : 그렇지. 옛날부터 장암이라고 했지.

A2 : 옛날 옛날에는 장암이라는 데가 몇개 부락께, 저기 저수지 어떤디 쫙 내려와 이놈까지 여까지 장암이여. 그에 장암을 어느부락. 장암 어느 부락을 찾아야지 옛날에는 했는디 지금은 다 분리가 되있지. 저그저 중국 간 사람들도 장암이라고 허믄 알어.

B2 : 장암마을은 그러면 커다란 마을이었겠습니다.

A1 : 그러지.

A2 : 장암이라는디가 우리 왕궁면에서 유명헌 데고, 인자 그중에서도 부자 사는 데는 따로 있을 것이고.

A1 : 옛날부터 우리 왕궁이 부잣동네 부잣동네. 장암에만 거 팔천석 받은 부자가 살았대. 임XX(?)씨라고 팔천석꾼이 살았고. 저 사암(?)에는 저 뭐야 홍참봉이라고 참봉이 살았고 또 그 우에 우엣동네 거 용남은 송씨들 또 부자가 살았고 그래가지고 왕궁이 부호들만 살았던 익산에서도 알슴 부호들이 옛날에 살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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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 : 옛날에 장암마을을 부르는 사투리는 없었습니까?

A1 : 옛날부터 장암. 거가 시기 뭐야 그 옛날 기싸움 기싸움 했잖어 풍물치고. 뭐 8월 15일날 경작 행사 있을 때 장암이 젤로 큰 거시기 으른 대우를 받았고. 인자 각 부락에서 나왔을때는. 근데 행정구역에서도 그 좌우에서도 일일이 이렇게 해야것지만 우리 장암이 젤로 일뻔이지.

B3 : 장암할 때 암이라는 게 바위를 뜻하는 말인데, 우리 마을에 바위가 있습니까?

A1 : 여그 가면 마당바위라고.

A2 : 여그 돌아가면 넓은 바위가 있어. 옛날에 거다가 나락을 서른 다섯가마니나 널었어. 솔찬히 컸는디 지금은 대나무같은 게 뻗어 들어와가지고.

A5 : 옛날엔 거기가 사용을 많이 혔어. 거기가 놀기도 허고. 농사 지면 갖다 널기도 하고.

A4 : 묘같어 묘.

A6 : 거그다가 별거 다널어. 옛날에는 그랬는디 시방은 옛날하고 틀려가꼬 사용을 안혀.

A1 : 지금은 인자 건조기가 있고 옛날에는 없었을 때는 앞에다 짝 널고 말르면 걷어오고.

B2 : 그럼 그런 바위에 전설같은게 있을 것 같습니다. 뭐가 있습니까?

A2 : 그런게 아니고 그게 뭐냐믄 지네혈이여. 지네혈. 지네 머리여. 여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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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6 : 전설 저 저, 은행나무도 전설에 나왔잖여. 은행나무. 옛날에 나왔어. 한번 나왔어. 촬영 해가고 그랬어.

A2 : 오백년.

A5 : 오백년도 넘었다던 사람도 있더라고.

A6 : 은행나무 가운데서 뭔나무도 나고 뭔나무도 나고. 말하자면 이렇게 둥그럼 하잖아. 근데 오래 됭게 가운데가 먹어가꼬 가운데가 벼있어. 긍게 거 우구로 가사는 은행나무고 가운데는 대나무도 나고. 꾸지뽕도 나고 그러는 것이여. 그래서 엠비씨서 와가서 촬영도 하고.

B3 : 누가 심었는지는 모릅니까?

A2 : 모르지.

A5 : 근디 저 은행나무가 나 여그 와서 소리 들으면 거그다가 말하자믄 애기 난다고 공들여가꼬 애기도 났다 그러고. 나무 막 게 중요하고. 중요한 나무고 명절때믄 동네 아줌마들이 밥도 갖다 놓고 그렇게 허드라고. 긍게 거기에서 애기도 타고 그랬다 그랬어. 공들이가지고 애기도 났다고 하고. 나무가 좋지.

A6 : 시방은 옛날에는 그랬지만 시방은 교회들 다닝게 거기 없어졌어 인자.

A5 : 그런 얘기 있다는 얘기지 뭐. 뭐 동네 사는 아줌마들이 그렇게 얘기 하더라고.

A6 : 저 모탱이 바위가 그놈이 나락이랑 널었다는 바우가 저 동네를 이렇게 해서 쌌대. 싸가꼬 이렇게 바위로.

A4 : 여그 저 논이 샴팔라면 바우 때무네 못팠지.

B2 : 그럼 마을에 샘이 어디있었습니까?

A5 : 마을 셈은 인자 곳곳이 있었죠. 이 동네 하나 있었고. 저 동네 하나 있었고.

A6 : 그 물들 다 한사람 한동네 사람들이 샴 하나씩 먹고 살았잖아. 근디 지금은 다 각자 파서 살응게 그 샴을 이용을 안허니까 없어졌지.

B3 : 그 저쪽에 은행나무를 함부로 하다가 화를 입은 사람은 없었습니까?

A2 : 그런 일은 없었고. 거그다가 놀다가 애들들이 불질러가지고 탄 일은 있어. 그래가꼬 솔찬히 탔지.

A5 : 옛날에 나 여그와서 얘기 들응게 바웃돌이 그게 임금이 지나가다가 거그 바우에서 소 밥을 매겼다는 말 밥을 매겼다고 해서 말 발 그 굽이도 있다는 소리도 있다 허드만. 그래서 왕궁 장중이 장중이라고 한다고. 왕궁이라고 한다고. 왕이 지나가다가 여 바위에서 쉬면서 말 밥을 매겼디야. 그래서 말밥그릇도 있엇다고 하드만. 근데 인제 없어졌다고 허드만. 그래서 여기 바우가.

A5 : 아 시방 숲이 지금 나서 그러지 옛날에는 괜찮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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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 : 돌에 제사는 안지냈습니까?

A5 : 그런건은 않고 옛날에는 어뜨케 했는지 몰라 돌아가신 할머니들은. 근디 우리는 아직 신시대잖아. 그 할머니들은 으뜨케 했는가는 몰라. 우리는 그런건 없고 이용만 했지. 써먹기 이용만. 거가 바로 내깔잉게 거기서 그냥. 거기 계곡에서 빨래도 하고 그렁게 거가 빨래도 빨아서 널어다 가꼬오기도 허고, 뭐 또 농사지으면 끌고가서 널고. 농사같은 것이 많이 않아. 지금같이 많아서 가것어. 그래서 그거 많이 쓰고. 옛날에 왕이 지나가다가 그랬다고 허는 소리를 들었어.

A5 : 바우 차갈라고 하는디 못파가게 했어 동네서.

B2 : 바위를 누가 파갈려 했습니까?

A5 : 돌장수가. 그 바위를 못파가게 혀불고. 그 돌이 죽었다고 그런 사람이 있더라고. 죽어서. 살아있은 독은 파가는디 죽어있어서 독을 못파간다고 그러드라고. 그래서 안사갔는다고. 근데 난 모르것어. 그 사람들이 그거 돌 떠갈판인디 XXX때문에 못떠가기는 허지만 돌이 죽었단다 허드라고. 긍게 죽어서 죽어서 못뜨간다고 허드라고. 근데 모르것어. 죽었는가 살았는가.

A2 : 못떠가게 했지 죽어서 못떠간 건 아니지.

A5 : 못떠가게 했는데. 진성서도 내고 돌이 죽었다고 하더라고.

A2 : 죽은것도 사는디, 왜 죽은걸 살려고 하냐 그래가꼬는 못팔라고 못팔게 했는디.

A4 : 질을 앞으로 내면 바우가 안죽는디 뒤로 내서 바우가 죽었대.

B3 : 그런 얘기가 있습니까?

A4 : 질을 이리 앞으로 냈으믄 바우가 안죽는디요 뒤로 내가꼬 바우가 죽었데야. 모가지를 끊어서.

A6 : 질을 저 질을 내는 놈을 동네 앞으로 냈으믄 이 동네가 안망한디야. 안망하는디 천석꾼들이 이천석꾼 있던 사람들이 길을 뒤를 끊어서 동네가 망했다는 소리가 있어.

B1 : 혈을 끊었다는 얘기입니까.

A2 : 지네 혈인데, 여기 와서 점 저, 지네 머리거든요? 바우가? 더 갈래도 달그메라고 산이 있어요. 닭허고 지네하고 있는디 뭐때문에 못건너 갔냐면 물때문에 못건너갔어요. 내땜이. 달그메. 달그메 산.

A1 : 거그다 닭이고, 여기가 지네고. 혈이 닭이고 여기는 지네.

A2 : 근데, 잘 들으세요 인자. 내가 얘기를 해야거꾸만. 이 은행나무는 지내혈로다 앞발이여. 앞발 딱 나온데다가 혔어요. 글고 이 동네 망한것은 이리 인자 길이 날라 했는디 이리 길이 나믄 시끄럽다. 저 뒤로 끌어버려라. 그래서 뒤로 낸거여. 뒤로 낸 동시 부자들이 망했지. 지네 중간을 끊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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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 : 저 앞산이 달그메입니까?

A2 : 긍게 달그멘디 더 건너가 지네가 잡아먹으려고 건너가려다 내가 있어가지고 못건너간것이여. 그랬단 것만 알으면 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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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금마가 굉장히 컸고, 왕궁이 벼농사도 잘 됬는데, 왜 철도는 함열로 익산으로 갔습니까?

A2 : 익산 때문이지 익산.

A1 : 못내게 했어. 못내게 해. 있는 사람들이 길을 여그가 냈으면 여그가 소재지가 되요. 여그가. 소재기가 되는디 그래서 길을 저리 내는 걸로 허는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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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옛날에 달그메에 귀신이 많이 나왔습니까?

A3 : 옛날에는 귀신 많이 나온디야. 옛날엔 귀신 많이 나온데랑게. 도깨비가 나왔었어. 도깨비. 저 앞동네.

B1 : 어디에 귀신이 나왔습니까?

A3 : 앞동네. 앞부터 이렇게 왔다 갔다 했어요. 어렸을적으 보믄. 예. 어렸을적에. 그 나중에는 없어지고요.

A2 : 없어진지가 한 삼십년? 고속도로 나믄서 없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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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뭐 재미는 얘기는 없습니까?

A6 : 아 도깨비허고 내동 싸우고 이튿날 가봉게 빗지락 잡아들아 그랬지? 빗지락 잡았드리야. 도깨비가. 빗지락을 태우다가 내뻐리면 도깨비가 되는가봐 그게.

A4 : 도깨비 이 위에는 없고 아래만 발만 걸어가는 것도 봤디야. 옛날에.

A6 : 도깨비는, 도깨비허고 쌈허믄 약다리 감으면 도깨비가 진디야. 감으면 진디야. 도깨비 이길려면 그렇게 해야 딘디야.

A6 : 옛날에 날 궂을라면 여기서 바라보면 저쪽에 번쩍번쩍해.

A5 : 도깨불이 이렇게 둥글다더만 둥글고 꼬리가 있다더만. 그래서 둥그러가. 둥글어가. 난 안봤어. 근데 이렇게 둥글어간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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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 : 우리 동네에 묘지는 많이 없었습니까?

A3 : 묘지가 아니라 저짝 가면 애장터가 있었지. 애기가 죽어면 가따 내삐는.

A2 : 애기들 죽으면 갖다 파 묻어버리는 애장묘여. 옛날에는 애기묘라 그랬어.

A3 : 옛날에는 홍역허다 많이 죽었어. 지금은 홍역이 어디 있어? 다 주사로 농게.

A2 : 옛날에는 면사무소다 신고허는거 아니고 갖다 짊어지고 가가지고 가마니다 담아서 묻어버리는 것이지 땅파고. 그게 애장이여.

A5 : 말하자면 산이 많고 숲치고 많고 킁게 그냥 짚은 산에다 들어가니라고 들어갔다가 파묻작거리고 묻고 나오나봐. 나무가 많응게. 어디 이런 지금같으면 산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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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 : 그럼 산이 있으면 여우도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A5 : 파기기도 허지. 파가기도 허데요. 지금은 그런거 없고. 저기 다 개발되가꼬 다 밀어버리고 뭐 들어서고 뭐허고 해서 그래서 그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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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 : 또 재밌는 얘기가 뭐가 있습니까?

A2 : 그렇게 허고, 녹음을 허는디 이사람 말이 맞는가 저사람 맞는가 몰르는디 이는 중구서두 아니지 뭐. 녹음이. 내가 인자 저 은행나무에 대해서 일러줄께. 여러 사람이 얘기를 하다보니 중구서도 아닝게 보니. 은행나무는 너무 원채 오래되가지고 속 비었거든? 근데 은행나무에 뭣이 사냐. 꾸지뽕나무가 은행나무에 살어. 은행나무가 은행나무에서 꾸지뽕 나무가 살어. 오래되야 그것이. 우리 어렸을찍에도 그거 있었응게. 그러는디 거기에 꾸지뽕나무 살지 나무 하나에. 또 거기 담장나무란 게 있어. 타고 올라가는 거. 그 그거 살지. 대나무 가지에서 어. 네 가진디. 지금 제대로 크는 것은 꾸지뽕나무. 은행나무. 대나무. 담장나무 내가지여. 근데 인자 담장나문 거의 되가고, 거의 되가. 오래됭게. 근디 인자 거서 은행나무 붙어서 타고 올라가는디 속은 이자 얼마나 컸는지 은행나무를 쳐서 모르지만 은행나무가 이걸 싸버렸어. 안고 들어가버렸어. 담장나무를. 그래가꼬 바젓이 저 생명만 살아가지고 저 위에까지 올라갔지. 올라가지는 인자 꾸지뽕나무는 오래된거야. 인제 그렇게 해서 제대로 일러줘야지. 이서 이말도 아니다가 저말도 아니다가 끝나버리면 녹음 허나마나지. 못써. 거기에 얽힌 일은 잘 모르는 일이고 인자 옛날 옛날에 밥한그릇 갖다놓고 절허고 애기낳게 해달라고 했는게비고, 그런 그런 확실한 저기헌것은 없고. 비스름흐게 들은거 뿐이고. 인제 그 그 단계가 끝났어. 딱. 그렁게 우리는 몰르지.

A3 : 왜정때 일본 사람들이 요 우리 측량해가꼬 말뚝 박아놓은 것을 못찾았잖여. 여그와서 이 은행나무에 딱 까치집을 지었었는디 일본사람들이 이걸 찍어가지고 가지고 갔다고 전설이 있드라고. 그런 말이 있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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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 우리 마을에 말뚝이 있습니까?

A3 : 근데 그걸 아직 못찾았지. 근데 그걸 박아서 그걸 측량을 할라고 한국 사람들이 허다가 찾다 찾다 못찾어. 못찾었대요. 그렁게 그것을 잘 몰르죠. 지금도 몰르고.

A2 : 말뚝이 박힐정도면 우리 마을이 풍수적으로 참 좋은말이었겠습니다.

A3 : 긍게 일본 사람들이 와서 그랬응게. 무엇을 어디 지적을 보니라고 박어놨는디 그걸 찾다 찾다 한국 사람들이 못찾았대요.

B2 : 그러면 우리 마을에 큰 인물이 난 적도 있습니까?

A2 : 인물 못나게 말뚝을 박은것이었드만. 그렁게 그런가 어쩐가는 모르지만은.

A4 : 저그 망모당인가 혔는디도 일본놈들이.

A6 : 일본놈이 아니라 중국이.

A3 : 망모당 주식회사가 그걸 만든거 아녀. 만리서 왔다고. 망모당. 주식. 주주식이었던가. 그거 있잖여.

A2 : 주진모씨 있어. 그사람 이름은 나도 몰르고.

A3 : 그것이 지금 묘가 거시기 어디지? 용봉쟁이. 제내리가믄 거가 그가 묘가 있엉.

A2 : 송시열이 어머니 묘가 거가 있고. 주진모씨묘는 거기 없고.

A3 : 어 거깄어. 있어 있어.

A2 : 송시열이 터만 잡아주고 갔어.

A3 : 아 거그 있당게. 거그 송씨네들 묘여 그게. 아 거그 있어. 내가 가서 거길 닦고 내가 다 허고 봤는디. 다 봤는디. 거그 묘가 있당게. 거기 송씨들 거그 송가여. 저기 주식 뭐라 했지 송씨여.

B2 : 우리 마을에는 송씨 어르신들이 굉장히 많이 사셨나봐요.

A3 : 여그가 송씨가 많이 안살구요 용내미라는 디 가서 저그 저 수리조합이라고 있지. 거그가 주로 많이 살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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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그럼 우리 마을은 각성바지 마을입니까?

A1 : 그러지 우린 각성바지 마을이지.

B2 : 어머니는 친정이 어디십니까?

A4 : 나는 저 비봉. 완주.

B2 : 그럼 여기 시집 오니까 친정과 다른 우리 마을만의 특이한 것이 있었습니까?

A4 : 부르는게 틀린건 틀리대요. 여그는 우리는 어디면 무슨댁 무슨댁 했는데 여기는 아무개 어매, 아무개 어매.

A6 : 우리도 친정은 아무댁 아무댁 댁을 불러. 여기는 엄마. 순이 엄마. 영자 엄마. 그렇게 불르지 댁을 안불러.

A4 : 여기 그래서 쌍놈들만 살아서 그랬다고 그랬어. 저기 보면 비봉댁, 고산댁, 여산아지메. 봉동아지메 막 그렇게 불렀는디 여기는 그렇게 안불러요.

A6 : 우리도 그려. 갈메댁. 각동댁. 그냥 금마댁 그랬는디 여기오면 아무섀엄마 아무섀엄마. 그렇게 불르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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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 : 중리에는 뭐가 없었습니까?

A2 : 망골 절을 중리로 넣으면 되네. 저 망골을 저그 가서 절이 있었거든. 중리에 가면 있어. 그것을 중리로 넣으면 되야.

A6 : 거그 저 생이터도 있었다믄서 망골이.

A2 ; 아 스님이 있었는디 망골이.

A6 : 귀신소리도 나고 그랬디야. 생이.

B2 : 어디요? 생이?

A6 : 생이 생이. 집되가꼬 옛날에 사람 죽으면 치상을 가는 생이 있잖여. 상이. 상인가 생이. 상인가. 생이라고 보통 허드만 그냥. 거그서 귀신소리도 나고 생이집서.

A1 : 옛날에는 집을 져가꼬 보관을 해놨다가 쓰고 또 쓰고 했잖여.

A6 : 거기서 주셋주셋주셋 사람들 귀신 소리가 나더리야.

A2 : 볼만혀. 막 싸움도 허고.

A6 : 귀신들이?

A2 : 어. 막 싸움도 하고 불르기도 하고. 날 궂을라 하면 많이 나.

A4 : 귀신 우는 소리는 나는 들어봤네. 귀신 우는 소리는 애기 우는 소리. 끝이 없어. 우는건 끝이 없어. 그냥.

A6 : 막 싸움을 쳐 부셔 귀신들이. 싸움을 쳐 부시고 또 웃다고 부르기도 허고 그려. 즈끼리.

B2 : 망골에 그런 게 있습니까?

A4 : 망골에 거가 도깨비도 많고 있어.

A6 : 도깨비도 많지. 절터라 절도 있고 생이터도 있고 그냥.

A4 : 인제 지금은 닭집도 짓고 공장도 짓고 다 혀.

A6 : 거그가 고속도로 앞이야. 그래서 싹 없어지고. 귀신들 다 가버렸어 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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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우리 마을엔 구렁이 얘기는 없습니까?

A6 : 상아(?) 그 뭐시네 집이가 지붕이서 뻐시럭뻐시럭 허더니 건드릉게 비얌이 나왔다면서. XX네 딸네. 딸. 그렇게 해가꼬서는 그 비얌을 잡아서 어떻게 했다드만?

A4 : 두마리. 암놈 숫놈.

B3 : 그 후 아무일도 없었습니까?

A6 : 아휴, 그 집은 인자 망했어. 그래가꼬. 망했지.

A2 : 그거 얘기를 해줘야뎌. 망모당이 구렁이가 많은데여. 망모당을 수리헐려고 수리헝게 이 들판에 구렁이 천지였었어. 아 사람눈에 잘 안뵈인게 그러지 이리가면 구렁이 저리가면 구렁이.

A6 : 그놈이 다 퍼져가꼬.

A2 : 그놈이 이리 막 도망나와가꼬. 지금도 들어갔는가 모르는디 저기 담옆으로. 인자 거기까지 나오네. 내가 인지 이쪽으로 가야는디 구렁이가 척하니 걸치고 있엉. 또랑. 그냥 보고 지나갔어. 그래서 왔는디 그냥 그대로 있어. 두번째 또 가는디 또 그대로 있어. 안가고, 그래서 갔다 와가지고 또 나강게 그대로 있어. 그때는 말을 했지. 너 여깄으면 딴 사람들 눈이 띄면 죽어. 얼렁 가. 그리고 갔다옹게 구렁이가 없어졌드만. 아 인자 지가 죽을지 살지는 아는가벼. 긍게 왔다갔다해도 가만히 있어. 뭐 그러고낭게 없어졌어.

A4 : 대개 보면 구렁이는 인간의 눈에 들지 말고 딴 데로 가라 그러잖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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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 : 우리 마을은 오래된 것을 함부로 건드려서 화를 당한 사람이 있습니까?

A2 : 저그 용남마을에 가믄 저수지 막았을 적으 한 얘기랑 다 해줄거여. 거그 저 보 저수지 막고 물을 내는디 뭣이 어뜨케 됐든 내력이 있거든. 그니까 아는 사람한티 물어보믄 이장은 잘 모를것이여. 원배가 잘 알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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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용남마을에서 그 얘기를 못 들었는데 그게 무엇입니까?

A2 : 저수지에 대해서 얘기 안혀? 허기 싫어서 안한거여.

B2 : 어르신께서 좀 해주실 수 있습니까?

A2 : 옛날에 물문 있는디 물문. 파 내는디 피가 나왔다 그랬거든. 저수지를 막고 인자 물문자리를 만들려고 파내는디 땅에서 피가 나왔다는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 거기가 호랭이혈인가 길꺼여. 그 정각. 정각있어 거 가믄. 그 그 호랭이 혈 목을 끊어가지고 XXX가 나왔디야. 호랭이 혈이 이렇게 대가리를 요렇게 허고 있는디 이 앞에다 저수지 보를 막았어. 근디 물이 넘어갈 재를 만들어야할 거 아녀. 그래가꼬 호랭이 목아지를 끊어가꼬 물을 넘어가게 해놨어. 그래서 목을 쳐서 피가 나왔다. 이런 얘기를 들은 일이 있어.

구술사진

오른쪽부터 양기신, 박재춘, 김태용, 이정인


왼쪽부터 진인순, 이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