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명 : 금마면 > 황각마을2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금마면 > 황각마을2
구술자 이해섭(1932)남자
면담자 박태건, 이동혁, 이호형
구술요지 지명유래
민속
구술일시 2012-08-08
비고 면담장소 : 금마 황각마을 이해섭 자택
면담시간 : 2012년 8월 8일 14시
내용 : 지명유래 및 민속에 대한 인터뷰 진행.
키워드  

문헌내용

황각(黃閣, 황각동)
익산에서 제일 명승지라 이르는 경치 좋은 곳으로 익산 구지에도 “사시 풍경이 입과 붓으로 다 형용할 수 없어 시인 묵객이 끊이지 않는다” 하였다. 황각동은 중국에서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황학루(黃鶴樓, 黃閣)에서 취한 명칭이다.
<익산시사>


황각동 계곡
신용리 황각동의 용화산 서쪽 기슭에 있는 이 계곡은

구술요지

1) 유적, 터 및 기타지명 :
- 일간정 : 일간정을 가리켜 수석바위라고 한다.
- 등잔바위 : 황각동이라 새겨진 바위의 명칭이다.
- 아리랑 고개 : 외딴 곳의 무서운 고개라 한다.
- 다듬이제 : 아리랑 고개의 입구이다.
- 올빼미골 : 옴팡골과 연결되어 있는 골짜기이다.
- 옴팡골 : 골이 깊어서 옴팡골이라 한다.
- 선잠 : 용화산 아래쪽에 있는 편편한 장소를 뜻한다.

2) 민속 :
- 무제 : 미륵산 무제봉과 용화산 매봉제에서 주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함.
- 고려장 : 고려장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 주당방아 : 아픈 사람을 멍석에 말아 마당 한가운데에 눕혀놓고, 멍석 주위를 굿대를 찍으며 돌았다고 한다.

구술채록

A : 이해섭. 1932년.

B1 : 이동혁.
B2 : 박태건.

● ● ●

B1 : 말씀드린 것처럼 뭐 옛날에 얼핏 들었던 이야기라도 괜찮으니까 혹시 아시는 대로만 이렇게 말씀해 주시면 되시거든요? 그래서 아까 그 황각동이 왜 황각동인지.

A : 그걸 모르겄당게.

B1 : 그거는 잘 모르시겠고요―. 옛날부터 여기를 그냥 황각이라고만 불렀나요?

A : 예. 그 우리 태어나기 이전에는 노 씨들이 여그 살았단 말 들었어요.

B1 : 아― 노 씨요?

A : 근디 그 후로는 내가 무식해서, 내가 그리구 눈이 안 뵈야요, 지금. 장애자여. 그래서 모르겄네요 그런 것을. 안타깝네요, 내가 아는 것이 있으믄… 좀….

B1 : 노 씨들이 여기서 언제 살았대요? 옛날에?

A : 예.

B1 : 옛날 언제쯤에나?

A : 그건 모르죠. 그 말만 들었어요.

B1 : 노 씨가 그러면 여기서 어떻게 막 유명했었나요?

A : 지금 내가 금방, 금방 적으셨죠? 박봉근이라고 이 밑에 사는, 도로가에 바로 이 밑에요. 내려가면 있어요. 근디 그분이 여그서 저 할아버지 때부텀 저 웃뜸에서 많이 살았거든요? 그래서….

B1 : 아, 근데 그 분한테는 저희가 또 나중에 한번 또 찾아뵙고 지금은 일단 어르신한테 좀 얘기를 듣고 싶은데.

A : 제 자신도 안타깝게 생각해요. 아는 것이 없어요.

B2 : 어디 사셨어요, 원래?

A : 저요?

B2 : 예에.

A : 저 이 동네를 나서 이 동네에서 컸기야 컸지요.

B2 : 네에―. 아, 이 동네서?

A : 예. 근디 아는 것이 없어요. 뭐 들은 적이 읎거든요. 근데 으른들한테 더러 듣고 그랬어야는디, 몰라 들은 적이 없어요.

B2 : 준암바위는 어느 쪽에 있나요?

A : 그거 첨 듣는 얘긴디. 모르겄는디.

B2 : 그러면은 여기가 황각이잖아요? 그럼 황보동 계곡이라고 있다던데.

A : 황보동?

B2 : 예.

A : 그거 모르겄는디요.

B2 : 어― 그렇습니까? 그믄 노 씨들이 예전에 여기 많이 살았다고 하잖아요?

A : 예. 그, 그 말은 들었어요, 그래서.

B2 : 노 씨들이 많이 살았으면은 큰 벼슬한 사람도 있었겠네요?

A : 그 없어요. 내가 알기로는 왜정 말년에 저 여그 벼슬헌 사람이라고, 남가라고 응준영감이라고 허면 주부영감이라고, 우리가 째깐해서 그런 얘기는 여기 이 동네 살다 떠났죠. 남 씬디 그건, 뭐 응준영감 주부영감 이런 얘기, 그 뭐 어느 골 뭣허면 영감이라고 그랬잖요. 그분들은 나는 어렸을 때 봤는디 여기 살다 떠났지. 그 일은… 모르겄어요.

● ● ●

B2 : 상원사가 있었다고 하던데요?

A : 상원사는 이 너머요. 바로 이 쪼끄만 산 우에가 상원사요.

B2 : 지금도 있나요?

A : 거기 사람요?

B2 : 절이 지금도 있습니까?

A : 상원사 절이 없죠. 절터만 있고 돌만 있었는디.

B2 : 근데 거기가 상원사라는 거 어떻게 아셨어요?

A : 우리 어려서부터 상원사라고 그랬었는디 거그가 몇 년 전에도 가보니까 양쪽에 이만씩헌 주춧돌 논 것이 있었죠. 집, 집 있던 것이 팍연하게 있었죠. 긍게 상원사라는 절이 거그가 있었는디 지금은 없어진 거죠.

B2 : 언제 없어졌는가는 잘 모르고요?

A : 예. 한 60년, 70년도 되았겄네요.

B2 : 아, 그니까 절 모양은 못 보셨겠네요?

A : 못 봤죠.

● ● ●

B2 : 저 위에 그 일간정이라고 정자가 있었다고 그러던데.

A : 예. 있었는가벼. 지금도 거그는 일간정이라고 그려요. 그 논 족허니 있는 디 보고. 근디 거그 그 뭐라고 좀 바우에다 새겨놓고 다. 황각동도 새겨놓고 그랬는데. 근디 지금도 거기 일간정은 있죠.

B2 : 일간정이 있어요?

A : 예.

B2 : 어디를 일간정이라고 하죠?

A : 투석바우보고 일간정이라고 허지.

B2 : 투석바위―.

A : 예. 수석바우.

B2 : 수석. 왜 수석바위라고 그래요?

A : 그건 모르죠. 그냥, 그냥 수석바운 줄만 알지. 그러고 저 황각동이라고 바우에다 이렇게 해갔고 이렇게 새긴 것은 그 바우 이름이 등잔바우요.

B2 : 등잔바우―. 등잔 모양처럼 생겼나요?

A : 이렇게 이렇게 쪼그만허게 서 있응게. 모종 올라가면은 알겄구만 그러먼.

B2 : 쪼끄만 게 서 있어요?

A : 예.

B2 : 거기서 예전에 뭐 사람들이 등잔불도 피우고 그랬었나요?

A : 그건 모르죠. 그건 모르겄어요.

● ● ●

B2 : 그럼 명절날 이 황각에서는 뭐하고 노셨어요? 명절날 풍습 같은 거 있잖아요.

A : 우리 어려서는 풍물치고 놀았지 대략.

B2 : 풍물을 많이 쳤어요, 사람들이?

A : 예. 꼭 쳤죠.

B2 : 사람들이 많았어요, 여기?

A : 예. 많이 살았죠.

B2 : 그 사람들 뭐하고 살았어요? 생업이 뭐였어요?

A : 생업이 뭐 이런 디 촌에서 어려웁게 살았죠.

B2 : 땅도 그렇게 넓지 않잖아요, 여기.

A : 그렇죠. 넓도 않지. 쪼그만 허죠.

B2 : 근데 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살았을까.

A : 아니 그때만 해도, 지금은 30호도 못되는디 그때는 30호가 훨씬 넘었어요. 많이 살았어요.

B2 : 그래가지고 풍물치고―. 뭐 저녁에는 제사 같은 것도 지내고 그랬어요?

A : 명절 때는 제사 지냈죠.

B2 : 각자 개인 제사 말고 뭐 산에 올라가서 제사지낸다든가.

A : 그건 모르겄어요.

B2 : 그런 건 없었어요?

A : 예.

● ● ●

B2 : 비 안 오면 뭐 무제 같은 것도….

A : 무제 같은 건 지냈어요.

B2 : 어디서 지내셨어요?

A : 대개 저 무제봉이라고 허는 디는 저 미륵산이고 이 산, 이 뒷산 젤로 높은 디 올라가서 지냈죠.

B2 : 뒷산이면 용화산에서 지내셨다는 건가요?

A : 그렇죠.

B2 : 용화산까지 올라가셨어요, 아님 용화산 전에 또 다른 데가 있었어요?

A : 이 용화산이 지금 이쪽으가 용화산이거든, 바로 큰 산이. 거그까지는 안 올라가고 이 저 동네 뒤에 젤 높은 산이 바로….

B2 : 거기를 뭐라고 그랬어요?

A : 거그 보고 매봉제라고 그러는디.

B2 : 매봉제―. 매 모양으로 생겨서 매봉젠가요?

A : 아니 그건 모르겄는디 매봉제라고.

B2 : 매봉제에서 그냥 그 무제를 지내셨어요?

A : 예.

● ● ●

B2 : 그러면 아리랑 고개는 어디에요?

A : 아리랑 고개는 저 독에서 이렇게 올라가자면, 여그 넘어가자면 거그 보고 아리랑 고개라고 했어요.

B2 : 도로 넘어가면 아리랑 고개가, 어디 옆에가 아리랑 고개에요?

A : 긍게 그 말랭이 넘어가는 디가, 그 고개 넘어가는 디 보고 아리랑 고개라고 그랬어요.

B2 : 아리랑 고개 넘어가면 어디가 나오나요?

A : 내산동이죠.

B2 : 내산동 바로 직전이 아리랑 고개구나―. 그 고개가 험한가요?

A : 험허든 않어.

B2 : 아리랑 고개하면은 험―해가지고 아리랑 고개라고 붙일 거 같은데, 꼬불꼬불 한가요?

A : 왼 데라 무선 게 아리랑 고개라 혔는가벼 아마.

● ● ●

B2 : 예전에는 뭐 무성했어요, 막 그 나무도 많고? 예전에 뭐 그면 늑대나 뭐 호랑이 같은 것도 나왔었나요?

A : 왜정 말년에는 나왔죠. 해방 이전이는 늑대 많이 있었네요. 해만 지면은 저 애들, 우리 어려서는 못 나갔어요. 늑대 때매. 그러고 실지가 애기도 읎어지고, 저녁으면.

B2 : 그래서 늑대 퇴치할려고 뭐 하고 그러지 않으셨어요?

A : 그건 못했으나, 우리 어려서 왜정 말년 때는 늑대가 돼지니 염소니 이런 것은 그냥 매일 물어간다시피 했어요. 지금은 없어졌는디 그것이 그때는 많았습니다, 이 산에 가서. 산도 수지펐었고 그때만 해도.

B2 : 그러면은 그 철도가 생기고 나서 늑대가 많이 없어졌나요?

A : 철도는 그 이전에 생겼지. 철도는 일본 놈들이 와서 냈지, 이전에 일정 때 맨들었잖여.

B2 : 철도가 여기로 났으면은 참 교통하기 편했을 텐데.

A : 좋았죠. 근디 저쪽으로 나가지고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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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그 칠석날 뭘 하고 사셨는지 그 이야기 좀 해주십쇼.

A : 칠월칠석에 뭣 혀 허기는. 헌 것 읎어요.

B2 : 칠월칠석날에 뭐 마을 풍습이 없었습니까?

A : 예예. 못 들었어요.

B2 : 백중날에는 뭐 하셨어요?

A : 그것도 마찬가지고.

B2 : 그래도 그 집안에서 뭐 치성 드리거나 그런 것들 있었잖습니까?

A : 그건 인자 불교인들이 더러 그랬지.

B2 : 여기 불교인들이 많았습니까?

A : 지금은 없어요.

B2 : 예전에.

A : 예전에는 있었지 쪼매.

B2 : 예전엔 쫌 있었습니까?

A : 예.

B2 : 상원사가 있어가지고 그런 영향으로 그랬나 봐요? 치성을 지내면, 상원사는 불타서 없어지고, 그러면은 어디로 갔습니까? 사자암 절로 갔습니까?

A : 여그는 댕기면 그리 갔죠.

B2 : 사자암 절로 갔습니까―.

A : 예에. 제일 가까운 디가.

B2 : 그럼 불교도가 아닌 분들은 치성을 지낼 때 어떻게 하셨어요? 뭐 정화수, 물이라도 떠놓고 하셨나요?

A : 예전엔 다 그랬죠. 물 떠놓고 허는 것이.

B2 : 어디다가 물을 떠놓으셨어요?

A : 대개 장독에다 떠놓고.

B2 : 장독에다가―. 어머니가?

A : 예.

B2 : 언제?

A : 아 말하자믄 그것보고 인자, 대개 칠석날 그맀고, 백중날이라 했지. 우리 어려서보먼 그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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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아까 그 무제봉이나 아니면은 저기 저 위에 올라가가지고 그 비가 안 오면은 그 제사를 지냈다고 하셨잖아요?

A : 그것 보고 무제라고 그맀지. 제사라고 허기는 무제라고.

B2 : 무제는 어떻게 지내는 건가요? 뭐 돼지 같은 거 잡는 건가요?

A : 아니, 대개 인자… 우리 어려서 보믄 모집(?)허는 그런 건 없었고, 그니까 과일이나 허고 기냥 지사지내는 정도로 인자… 간단허게 혀갔고 산이로 올라가서 그케 풍물치고 불 놓고.

B2 : 불을 놨어요? 산을 불을 질렀나요?

A : 저녁으 가서 그맀죠.

B2 : 저녁에 가서―.

A : 예. 밤이 가서 불 놓고.

B2 : 불을 피웠단 얘기죠? 산에 불을 지른 게 아니라요?

A : 예. 산이다 불을 질른 게 아니라 요만씩만 이렇게….

B2 : 불 지르는 거 말고 뭐 다른 것은 했어요? 물을 뿌린다든가 막 그런 것도 했나요?

A : 그런 건 안 혔죠.

B2 : 그럼 남자들만 지냈어요, 아니면 여자들도 같이….

A : 남자들이 갔죠. 밤이 어떻게 여자들이 올라가겄어요.

B2 : 그 여자들은 그 제수거리만 이렇게 하고―. 횃불을 들고 쭉 올라갔겠네요, 그럼?

A :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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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그러고 예전에 그 노 씨들이 많이 살았다면은 큰 기와집 터도 있고 그랬나요?

A : 그건 모르겄어요.

B2 : 어르신 다듬이제는 어디에요?

A : 다듬이제요? 이짝 올라가자면 아리랑 고개라고 올라가는 입구요, 거그가. 거그 보고 다듬이제라고 그러지. 이 너머.

B2 : 거기 아리랑 고개도 그렇게 높지 않은데.

A : 안 높아요. 내산동 가는 말하자면 길 보고, 말랭이 보고 거그 보고 아리랑 고개라고 불러요.

B2 : 근데 그 아리랑 고개도 높지 않은데 이 다듬이제도 왜 이름이 또 붙었을까요? 다듬이처럼 평판한가요?

A : 아니죠. 어려서부텀 그냥, 우리 어려서부텀 거그 보고 다듬이제라고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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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여기 그 용화산 밑에 고름장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고려장.

A : 고려장? 고려장은 지금 이 산도 고려장이 우리 어려서 있었는데, 그 고려장이랑께 말하자면 이렇게 해갔고 이렇게 혀서 시체가 거그가 들어있었거든요? 근디 지금은 다 없어졌어요.

B2 : 어렸을 때까지는 그게 있었고요.

A : 철모르고 대니서본게로 시체가 사람 뼈다구, 뼈다구가 있었는디 그런 거 다 없어졌어요,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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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묘를 쓰지 않고 그랬다는 거죠. 그럼 올빼미골은 어디에요?

A : 올빼미골은 아까 저 산 밑이 용화산 하구에 있는 그 산 이름보고 올빼미골이라고 그랬어요. 올빼미골이라는 디가 있어요. 지금도 있어요.

B2 : 거기서는 뭐를 많이 아나요?

A : 그건 모르겄네요.

B2 : 거기 사람도 살았어요?

A : 안 살았죠. 산인디?

B2 : 그냥 올빼미골이라고 불렀어요?

A : 예예.

B2 : 올빼미가 많아서 그런지는 모르겠고?

A : 그건 모르죠.

B2 : 그러면은 산날등은 올빼미골 옆에가 있는 게 산날등인가요?

A : 어디요?

B2 : 산날등. 산날등이라고 불렀다던데?

A : 그건 모르겄는디.

B2 : 산날등에 그 올빼미골도 있고 옴팡골도 있고 그렇다고 그러던데?

A : 지금 옴팡골이라는 골짝은 그것도 저 용화산이요. 바로 그 올빼미골허고 연결되야 있어요. 옴팡골허고 연결되야 있죠.

B2 : 옴팡이면 옴팡 이렇게 들어가 가지고 옴팡입니까?

A : 인자 골이 좀 깊대서 옴팡골이라고 있어요.

B2 : 깊어―. 거기 물도 있고.

A : 물은 인자 가물 때는 없고 인자 골이 깊은 게 물이 있죠.

B2 : 그럼 나무하다가 거기서 씻기도 하고 그랬겠네요?

A : 몰라요. 그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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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들었는데 신선이 바둑 두다가 만 곳이 있다고 들었는데.

A : 나도 그건 들은 기억이 나요. 어디서 혔는가 그런 기억도 나요.

B2 : 선잠이라고 들어보셨어요?

A : 선잠? 아 선잠은 용화산 하발지 보고 선잠이라고 그맀어요.

B2 : 용화산 밑에?

A : 예.

B2 : 판판한 어떤 들판을 말하는 건가요?

A : 말하자믄 쫌 판판한 축이지. 선잠이 이 우에 우리 동네 저 끝부분이 선잠이라고 그려요.

B2 : 그 정각 있는 데 그 뒤에?

A : 예. 정각은 없고 말하자믄 저 우에 이 황각동 젤 상단이 보고 선잠이라고 그맀어요.

B2 : 왜 아무것도 없는데 선잠이라고 불렀을까요?

A : 그 모르죠. 어떻게 해서 선잠이 되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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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또 여기 사람이 아프면은 그때는 어떻게 했어요?

A : 옛날에 인자 느닷없이 아프면 그것 보고 주당방애라고 혔드만. 풍물을 치고 도굿대 갖고 댕김서 이렇게 따러 댕김서 이렇게 허고 이렇게 뺑뺑 마당을 돌고 그러던 거여.

B2 : 풍물 뒤를 그 도굿대로 찍으면서 따라다녔다고요?

A : 예예.

B2 : 아픈 사람은 어디에 있고?

A : 아픈 사람은… 그거 참 이상혀. 이렇게 이 멍석어다 싸아놓고, 사람을 가운데다 싸놓고 이 양쪽어서 소시랑으로 이놈 이렇게 허고 이쪽어서는 이렇게 허고 허는 걸 봤어요. 지금은 그것 하나도 않죠. 우리 쪼그만해서는 다 그런 짓을 허드라고.

B2 : 그 따로 무당이 와가지고 그런 걸 했었어요?

A : 무당이 안 왔었어요.

B2 : 그럼 마을 구장이 막 하자고 해가지고―.

A : 예예. 마을에서 뫼야가지고 그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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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갓점은 어디에요? 갓점?

A : 갓점은 저그 보고 갓점이라고 그려요. 도천 저쪽으로. 에― 저 동쪽으로. 갓점이 거그 보고 갓점이라고 그려요.

B2 : 왜 갓점이라고 그럴까?

A : 그건 모르죠.

B2 : 그냥 갓점이라고 다 불렀어요?

A : 예.

B2 : 갓점 옆에는 뭐였어요?

A : 갓점 옆으는 뭐 불르는 거 없죠.

구술사진

황각마을 이해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