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명 : 금마면 > 옥동마을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금마면 > 옥동마을
구술자 강명원(1931)남자
구술자 강성태(1955)남자
구술자 정봉조(1933)남자
구술자 원업비(1937)남자
면담자 하정일, 장윤준, 이순영
구술요지 새로 채록 된 지명유래
유적, 터 및 기타지명
전설 및 민담
민속
기타 조사
구술일시 2012-08-09
비고 면담장소 : 옥두말 마을회관
면담시간 : 2012년 8월 9일 오전 11시
내용 : 지명유래 및 민담 등에 대한 인터뷰 진행.
키워드  

문헌내용

옥동(玉洞, 옥두말)․비성골․사정거리 : ‘옥동, 옥두말’은 치소(治所) 때 옥(獄)이 있던 뒤의 마을이었으므로 옥후리(獄後里)라 했는데 ‘옥’의 한문자가 ‘옥(玉)’으로 바꾸어졌다. ‘비성골’은 전에 객사(客舍) 앞이었는데 여러 사람들의 공적비와 선정비(善政碑)가 많이 세워져 있었기로 ‘비선골→비성골’. ‘사정거리’는 전에 활쏘기 연습장이며 시합장인 사정(射亭)이 있었던 거리다.

『익산시사』

구술요지

1) 새로 채록된 내용 :
- 감옥이 있던 마을이라서 ‘옥(獄)’이라고 하였으나, 지금은 구술 ‘옥(玉)’을 사용한다. 주변 세 개의 마을이 합쳐져 ‘옥두마을’이라고 불린다. 예전에는 옥동마을을 신촌이라고도 불렸다. 사정거리는 예전에 사정거리에서 죄인을 처벌할 때 사형을 집행하는 사람이 죄인의 혼을 빼놓았다고 한다. 그러면 죄인의 가족들이 ‘차라리 빨리 죽여 달라’고 사정을 했다 해서 “사정거리”라고 불렸다.

2) 유적, 터 및 기타지명 :
- 동원 : 마을에 원님이 살던 ‘동원’이 있었다. 동원에는 우물이 있었으며, 그 우물의 이름을 ‘동원 우물’이라 불렀다. 동원의 자리는 금마 초등학교이다.
- 사정거리 : 마을 옆 길을 사정거리라고 한다. 활연습을 하던 곳이다. 교수형으로 죄인을 처벌하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의 금마 농협이 있던 자리이다.
- 비석골 : 지금 금마 농협의 뒤편에 있었다. 비석이 여러개 있던 거리이다. 비석거리, 비성거리 등으로 불렸다. 비석은 금마 향교로 옮겨졌다.
- 향교 : 지금 금마 중학교 자리에 있다.
- 옥담집 : 지금 금마 파출소 옆 기와집이다. 예전에 감옥이라고 한다.
- 한샘 : 한샘이라는 공동 우물이 있었다.
- 한다리목 : 한다리목이라는 큰 다리가 있었다. 위치는 금마 시내 창고가 있던 곳이다. 한다리목 끝에는 학독, 즉 물레방아가 있었다. 익산을 가려면 그 다리를 꼭 건너야 했으며 일제 시대때 군대에 강제 징집되는 사람들의 수건식(환송식)을 그 다리에서 했다고 한다.
- 항복골 : 백제가 미륵산 서쪽에서 신라군이 쳐들어올까봐, 서쪽을 바라보며 진을 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동쪽에서 적들이 처들어 왔고, 항복골까지 도망갔다가 항복골에서 항복을 했다고 한다.
- 익산군 : 예전에 익산읍내라고 불렸다. 또한 금마가 옛 익산의 중심이라고 불렸다.

3) 전설 및 민담 :
-여우이야기 : 금마에서 소장수가 황등에 가서 소를 사왔다고 한다. 그런데 금마로 돌아오는 길에 어떤 여자가 자기도 금마에 가는 길이니 동행을 하자고 했다한다. 소장수는 무서운 생각에 여자의 다리와 소의 다리를 묶었다고 한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니 여자가 여우가 되어 도망갔다고 한다. 그 뒤 소장수가 황등에 가서 황등친구의 집에 갔다. 그런데 친구의 집 방안에서 그 전에 자신에게 나타났던 여우의 목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그 뒤 문을 열어 여우의 머리를 세차게 세 번 때리니 여자가 여우로 변신하여 도망갔다 한다. 알고 보니 여우가 마을 뒷산에 굴을 파서 사람들을 홀려 병을 얻게 하고, 그 뒤 경을 읽어줘 치료를 해줬었다고 한다.

4) 민속 :
- 기세배 : 금마의 각 마을깃발이 모여 서로 기세배를 하였다.

5) 기타 :
- 기차 이야기 : 금마에 살던 양반들이 기차가 시끄럽다고 반대해서 현재 기차길이 놓여졌다고 한다. 또한 전주양반들도 기차가 전주를 관통하는 것을 반대했다고 한다.

구술채록

B1 : 장윤준
B2 : 이순영
A1 : 강성태(58세) : 1955년 생
A2 : 강명원(82세) : 1931년 생
A3 : 정봉조(80세) : 1933년 생
A4 : 원업비(76세) : 1937년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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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바쁘신 중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옥동마을의 유래담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2 : 아니여~바쁘고 그런거는 우리가 뭐 만날 먹고 노는 사람인디뭐. 주로 이야기가 옥당서도 하고 사정거리 이야기 같이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그러시라는디, 형님도 생각나시면 이야기 좀 해봐요

A3 : 옥두마을? 근디 옥두마을이라는건 내가 이 마을에서 나가지고 이 마을에서 시방까지 살았거든 한마디로 딴데도 이사가지도 않고. 그랬는데도 옥두마을이라는 소리는 이 근래서 알았어 책에서 나오더만. 옥두마을이라고 했다고. 그래서 시방 이 양로당 이놈을 옥두마을이라고 했거든. 근데 옛날에 옥동이 우리 어려서 옥동이 지역 사람이 인자 커져가지고 세 부락으로 나눠졌어 지금. 세 동네로. 그랬는데 인자 경로당을 지면서 이름을 옥두마을로 하자고 책에도 나오는거봉께 책에서봐서 알았지 어디서 옥두마을은 들어보질 못했어

B1 : 어르신은 옥두마을이라는 이야기에 대해서 혹시 알고 아시나요?

A2 : 긍께 옥두마을이라는 것이 내가 그전에 거시기같어. 감옥이 있어가지고 그래서 옥두마을이라고..

A3 : 그렁게 우리 어려서 이야기를 들으면 옥동이라고 하는디 그 옥자가 구슬 옥자를 시방 쓰거든. 근디 구슬 옥이 아니라 옥이라는 그 옥. 감옥할 때 옥자랴. 그래서 옥동이라고 했다고 그러거든. 근데 옛날에 옥두라는 소리를 그 옥이 있어가지고 머리두자를 써가지고 아마 옥두마을이라고 한 것 같여. 그리고 옥담집이 있거든.

A3 : 옥담집이라고 하는 집이 있어 지금.

A2 : 지금 현재 파출소 바로 옆에 큰 기와집이 있는데 원래부터 있던 집이 아니고 집을 부수고 다시 지은 집이거든. 논산훈련소에 있던 이민순씨라고 그 분이 그 집을 다시 지었어. 기와집을 먼저 집은 부수고. 그래서 그 자리가 옥이라는 현 그 자리라는거.

A3 : 명년부터 하여튼 그 집보고 우리 어려서부터 옥담집이라고 했어

A2 : 옛날부터. 시장이 옛날에 원이 있었으니깐 그 옥이 옆에 있었나봐

A3 : 원님이 있던 동원있었고, 동원의 정문이 우리 어렸을 때 있었어.

A3 : 동원도 있었어 우리 어려서 동원. 그게 옛날 말하자면 원님이 사무보면 자리 동원이지. 거기에 우물이 있었어.

B1 : 그 샘을 뭐라고 부르셨나요?

A3 : 긍께 옛날부터 원님들 있던 동원자리 우물이라고 하더라고. 어려서 학교를 다니는데 우물이 있었었어. 정문에 들어가면 오른쪽에 작은 건물이 하나 있었어. 그 작은 건물은 옛날 군청자리였어 건물인디, 옛 동원 헐어버리고 그것이 있었어 국민학교 짓고나서도 그것이 있었어. 거기다 목욕탕은 만들어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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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그리고 마을 옆 거리를 사정거리라고 하던데요.

A3 : 사정거리라고해. 그러니까 거기도 활을 쐈대 거기서. 어려서 얘기를 들어보면.

A2 : 교수형으로 사람들 죽인다고 그런 소리를 내가 들었어

A4 : 어머니가 죽이는걸 봤다는디

A2 : 엄니가 죽이는 걸 봤데?

A4 : 예~목을 잘라다가 걸어놓고, 춤 추고 별 짓 다한다고 했더라고.

A3 : 근디 내가 예전에 들은거로는 금마현에서는 말하자면 사형은 못시켰다 그러거든 여산에서 시켰다 그러거든. 여산이 높았데 여그보다 오히려. 높은 것보다는 사람 죽이는데는 얕은데로 보내야한다는거 보다고 여산으로 보내야한다고.

A2 : 여산으로 델꼬가서 여산가서 죽인다고

A3 : 사전거리하고 하는 것이 활터여 활터. 거기가 분명히 있었어. 우리 여숙도 사정거리 사정거리 그랬어. 지금 삼거리 농협 있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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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비석거리는 어디?

A2 : 비석골은 농협 바로 뒤에 있고. 그 전에는 비석거리 갈라면 도로 건너서 지금 논 있는곳에 비석이 있었어.

A2 : 비석거리여. 비석거리.

A3 : 나도 생각난 것인디 우리 어려서는 비성거리 비성거리 그랬거든.

A2 : 비석 나도 봤어.

A4 : 비석 있었유. 나도 봤시유.

A2 : 여러개 있었어.
B2 : 그 비석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A2 : 어디로 가져갔을거에요. 가져갔어.

A3 : 향교로 갔어.

B1 : 비석에는 무슨 내용이 있었나요?

A2 : 모르겄어. 글씨는 안 봤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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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향교는 어디 있어요?

A2 : 향교요? 중학교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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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말씀들 들어보니까. 사정거리도 있었고 그 뒤에 비성거리도 있었고 그 뒷자리가 큰 자리였나봐요.

A2 : 여가 있고 내나 한 부락이여. 가까워.

A4 : 한 부락이여.

A3 : 그전에는 옥등이라고 했는디. 옥두마을 썼는가봐~우리 어려서는 옥등이라고 불렀어.

B2 : 감옥이 있어가지고 감옥..

A2 : 아니여 옥담집이 감옥이고. 사전거리는 활을 쏘는 터고. 활도 쏘고 사람도 죽였다고 그런 말이 있어.

A4 : 103년 전 일이에요. 우리 시어머니께서 여기서 나시고 돌아가셨어요. 근데 옛날에 그 소리를 하시더라고. 옛날에 죄인을 죽일 때 나무에 대롱대로 세워놨는데, 죄인을 죽이는 사람이 칼을 빼고 춤을 추며 사람의 혼을 빼놨다고. 그러면 가족들이 애를 태우지 말고 어서 빨리 죽여 달라고 사정을 했데요. 그러면 나중에 칼로 목을 탁! 쳐서 목이 떨어지면 가족들이 수습했다고 하더라고요. 나는 우리 시어머니에게 그 이야기를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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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예전에는 신촌이라고?

A4 : 여가 여가 신촌이여. 시어머니한테 들었어요. 신촌이라고.

A2 : 신촌이라 그랬어. 우리 할머니가 신촌댁 신촌댁 했어.

A4 : 그래서 우리 어무이도 신촌꼬맹이라고 신촌꼬맹이라고.

A2 : 여기가 신촌이라고. 신촌이라고 하는 자리는 여기 저 대정이라고 하는디 거기는 지금도 신촌부락이라고 그러지. 여기서 조금 떨어져 있었어.

B1 : 그러면 굉장히 큰 마을이었네요

A2 : 옥두마을이? 여기가 범위가 좀 컸지. 여기서 저 농협이 있는 곳까지. 하천 그리 다 옥동이었으니깐 상당히 커 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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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혹시 샘은 있었나요?

A3 : 한샘이라고 있어. 찰 한자야 .

A2 : 물이 겁나게 맑았어. 금마사람들이 다 썼어. 그림도 물이 나와. 그래서 거시기 문화재에서 그것을 발굴한다고 시방 그래서 시방 한다고 그러거든.

A2 : 지금도 나와. 지금도 차고. 겨울은 따숩고.

A3 : 여름에는 차가와서 못 들어가.

A1 : 물이 많이 나왔었는데 지금 관정들을 마구 파가지고 수위가 많이 낮아졌죠.

A2 : 관정들을 많이들 팠어 저 위에로. 위에서 그 물이 내려오거든 위에서 관정들을 파가지고 양이 적어져 버렸어. 양이 적어져버려서 사용도 못하고 요상스럽게 만들어 놓고 그랬는데 다시 잘 복원한다고 하더라고.

A1 : 많이 변형되 있지. 맞어 옛날 그 전보다. 공구리로 옛날에는 돌로만 쌓었는데.

A4 : 그 물 갔다 먹고 농사지어먹고 살았어.

A3 : 물 떠다먹고 김장하고 옛날에는 우물이 별로 없었어. 한 동네에 두서너개 있었나. 그렇게 밖에 없었으니깐 한샘물은 이 동네사람이 다 갔다썼어. 김장할 때 되면 채소 씻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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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이 마을에 원님도 사셨나요?

A2 : 원님 사셨단 소리는 못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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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여기 큰 다리가 혹시 있었나요.

A3 : 옛날에 한다리목이라는 곳이 있어. 내가 살았었는데 지금은 없어. 금마시내에 창고 있잖아. 그 밑으로 한다리골 앞으로 해서 거기로 갔어. 지서 이 쪽으로. 시방 거꾸로 물이 한샘서 와가지고 이쪽으로 와가지고 나가 냇가로. 근디 이렇게 이리 거꾸러 갔어 우리 어려서는.

B2 : 옥룡천으로 간게 아니네요?

A3 : 아니라니깐.

B2 : 그럼 한다리목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주실 수 있으세요?

B1 : 물이 어느 쪽으로 흘렀는지 그림으로 보여주세요.

(그림 그리며 설명하는 상황)

A2 : 하여튼 여그다가 도로를 놓으면 도로를 따라 이쪽으로 내려가는거지. 이리 내려가다보면 저 밑에가 물레방아 자리가 있었던 모양이드만.

A3 : 맞어 있었어 물레방아가. 학독이 있는걸 봤어

B2 : 학독이 뭐에요?

A2 : 절구통 같이 곡식을 찧는거 있어. 물레방아가 물이 돌으면 내려가 찍는 것이 있어 동그래가지고.

B2 : 그럼 그 옥동이 여기를 다 포함해서 옥동인가요?

A2 : 그렇지. 어렸을 때부터 여가 길이 있는디. 한국 사람들을 일본놈들이 군대 데려가잖어? 그럴때는 학교에서 나와가지고 여까지 학생들이 줄서가지고 군인 가는 사람들 수건식을 해줬어. 익산을 이쪽으로 가야 했거든.

B2 : 옛날 길을 좀 그려주세요.

(그림 그리며 설명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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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예전에는 여산이 익산의 중심이었다고 하던데요.

A3 : 금마가 중심이지. 옛날 익산이지. 익산군이 있었으니깐. 원님이 여가있었으니깐. 그랬는가봐. 근디 죽이기는 여산도 죽였다고 하거든. 사형시킬라면. 그런 말을 들었는디 잘 못 들었는가도 모르지.

A2 : 여기를 옛날에는 익산읍내라고 했잖아.

A3 : 맞어. 어려 우리가 전주서 이사왔는데, 우리 아버지를 익산아저씨라고 불렀어. 우리 어릴 때는 금마라고 안했어. 이곳을 익산이라고 했지. 그러다가 금마라는 소리가 나중에 왜정말경에 했지. 나 어렸을 적에 살면서도 다 익산이라 그랬어 전주서도 그러고.

A2 : 미륵산에서 발굴을 하다보니깐 개와가 쇠금자 말마자 금마라는 기와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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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혹시 전설이나 민담을 들을 수 있을까요.

A2 : 그런 이야기는 못 들어봤는디...

A2 : 항복골 있잖아요. 항복골에 대한 유래에 대해서 들은 건 있어. 그 미륵산 서쪽에서. 적이 쳐들어 올까봐 진을 서쪽을 바라보고 치고 있었었댜. 근디 치고 들어오기를 서쪽에서 저짝으로 넘어왔디야. 그래서 도망가기를 황복골까지 도망갔디야. 그래서 항복했다고 항복골이야.

A3 : 신라한테 백제가??

A2 : 그럼~가만보면 다 유래가 있어.

B2 : 항복골의 유래서 그래서 항복골이 되었다는 말이 어려서부터 말이 있었나요?

A2 : 응. 항복골은 지금도 있어. 부락에도 몇 가구 있거든. 저수지 바로 옆에가 항복골이야. 조각공원 있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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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일번국도가 있는데, 왜 기차는 금마를 피해 건설되었는지 알고 계신가요.

A2 : 기차는 이런 이야기가 있어. 강경서 인자 직선으로 전주까지 가야하는디. 전에 암행어사 출두하는 길이 있어 왕궁에. 왕궁에서 쑥고개 넘어와가지고 왕궁서 전주를 가는 길로 기찻길로 낼라는데, 옛날 양반들이 시끄럽다고. 시끄러서 못 낸다고 그래서 강경으로 돌았다글드만.

A3 : 그렁게 이야기 들어오면. 우리 아버지가 전주서 살았었거든. 전주서도 반대를 했다는 것이거든.

B1 ; 전주에서도요?

A3 : 긍게 전주가 감영이니까. 전라감영 아니여.

B1 : 감영이요?

A3 : 전주가 전라도 제주도까지 하는 소재지 아니여. 근디 전주로 나가야하는게 맞어. 열차사거리도 전주가 되었어야 하는게 맞는디 이리라는 데는 동네거든. 한 동네여 근디 반대를 해싸니깐 이리에다가 사거리를 만들어버리니깐 이렇게 커져버린거. 그 때는 집도 통 없는 동네였었다는디.

B1 : 그럼 전주에서도 반대를 하셨다는 거죠?

A3 : 어~전주서도 반대했댜. 전주 양반들이. 근디 그 때 연기나면 사람이 안좋다고 오래 못산다고 환경문제도 있었다고 하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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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혹시 할머님들은 옛날 이야기 알고 계신게 있으신가요? 금마에 여우도 많았었다고 하는데.. 귀신이나 여우에 관한 이야기 알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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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기세배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A3 : 유래는 잘 모르겠고, 내가 어려서 기세배을 했었나봐. 마을에 높은 기를 세워서 말뚝을 박아 묶어놨어. 근데 막대기를 세워놓고 둘이 서로 맞절이요 공절이요~ 공절이요 맞절이요 하면서 둘이 절을 혀. 그니깐 어지께 행응게 애들이 흉내를 내는거여. 나도 거가서 구경을 했고 그것은 봤는디 허는 것은 못 봤어. 그러고나서 끝내버렸어. 인자 상대가 젤 어른이고 옥동이 둘째 형이거든. 우리 할때는 6동네만 했지만 12동네가 허는데. 큰 형에다가 절을 한단말이여. 조금 덜 수그렸나봐 그럼 막 청년들이 가가지고 더 수그리라고 절을 이렇게 하냐고 막 그러드랴 장난하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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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인석이 두 개가 마주보고 서 있던데, 인석은 무슨 이야기가 있나요.

A3 : 금마가 부자가 안나오니까 세웠다고 하더라고. 거기를 보며는 이조시대 중간에 다시 세웠어 자빠진 것을. 그래서 세웠더니 부자가 나오고 그랬다고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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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 : 아까 옛날이야기 해보라고 하드만. 여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여수. 여우. 우리는 여수라고 하니께. 어려서 들은 말인디, 금마에서 소장수가 황등장에 소를 사러 갔었데. 가서 소를 한 마리 사가지고 오는데 어떤 이쁜 각시가 나타나가지고 나도 금마를 간다고 그러는 거여. 그때는 여수가 둔갑을 해가지고 각시가 된다는 소리가 있었다는 거여. 그런데 그 사람이 정씬데 무서운 생각이 들더라는 거야. 캄캄해서 오는디. 어거지로 소를 타라고 하니까 안 탈려고 하더라는 거야. 어거지로 올려가지고 태웠는데 떨어질까 싶다고 다리를 묶었다는 것이여. 묶고 와가지고 집에까지 데려와서 소를 메고 각시를 안 내렸능가봐. 그것을 아들이 보더니 왠 각시냐고 하더라는거야 그래서 암말도 말어라 했디야. 근디 소가 묶어놨다고 뒷다리를 막 흔들드랴 그래서 내려놨더니 팽하니 여수가 돼서 도망갔다는 것이거든. 근디 소장수를 또 봤는디 그날도 술마시고 늦게사 황등서 오는디 무서운 생각이 들더랴. 그래서 친구네 집에 들어가는데 경을 읽었데엄마가 아퍼가지고 경을 읽드라. 가서 들응께로 그 여자말이 다른 사람은 경을 잘 읽는다고 하더라거든. 금마사는 정씨를 보면 그니깐 익산일테지. 금마사는 정씨만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소리만 하더라는거여. 다른 사람은 잘 들린다는데 그 사람이 듣기에는 그러드라는거야. 그래서 저것이 여수단말이여. 친구보고 저게 틀림없이 여우다 싶어서 앞 문을 지키라고 하고 뒷 문으로 가니 자기를 보더니 희색이 변하더라는거야. 대갈통을 세 번 쳤더 여우가 되더라는거야. 인자 얘기를 들어보니깐 뒷 산에다 굴을 파고 살은거야. 누가 아프다고 하면 와가지고 경을 읽어달라고 하면 나서. 그니깐 병주고 약주고 있다는 거야 그 여우가. 근디 아까 말했다싶이 그 사람 듣기에 ‘금마사는 정씨만 보면 가슴이 두근두근 한다고 그 소리만 계속 들리는디 다른 사람들은 경이 잘 들리더라고 좋게 한다’고 하더라 그 소리를 하고 그 사람를 죽었더니 병이 없어졌다는거야 그 동네에. 그 소리를 들으면 무서워가지고.그 이야기를 여러번 들었어 한 두 번 들은 것이 아니여. 여우가 많았던 건 사실이여

B2 : 오늘 좋은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구술사진

왼1 강명원, 왼2 정봉조,왼5 원업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