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명 : 함열읍 > 정자마을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함열읍 > 정자마을
구술자 김형일(1924)남자
구술자 조남순(1935)남자
구술자 김창배(1942)남자
면담자 장윤준, 이순영
구술요지 마을 유래담
지명 유래담
민속
구술일시 2012-08-16
비고 면담장소 : 함열 정자마을 마을회관
면담시간 : 오전 11시
내용 : 마을 유래, 지명유래 및 민속에 대한 인터뷰 진행.
키워드  

문헌내용

정자(亭子) : 큰 느티나무 세 그루가 있어 생긴 이름. ‘상정, 중정’의 구분이 있다.

『익산시사』

구술요지

1) 새로 채록된 내용 :
- 정자마을 유래담 : 정자나무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사육신 김문기의 손들이 역적으로 몰려 피난을 왔다가 터전을 잡고 생겼다고 한다. 예전에는 정자나무가 세 그루가 있어서 ‘상정’, ‘중정’, ‘하정’이라 불렸는데, 지금은 ‘상정’만 남았다. 정자나무 역시 상정에 한 그루만 남았다. 옛 행정구역명은 상정동으로 되어 있다.

2) 유적, 터 및 기타지명 :
- 오종가리 : 하정을 오종가리라고 불렀다.
- 아양골 : 아양골, 아앵골, 앵골이라고 부른다. 지금 여중-여고가 있는 위치이다. 한국전쟁 때 인민군이 후퇴하며 사람들을 많이 묻었다고 한다.

3) 민속 :
- 두렛쌈 : 두 마을이 서로 멀리서 마주보고 어느 마을이 더 빨리 논일을 끝내는지 내기 하는 놀이이다.
- 술멕이 : 상정, 중정, 하정 마을의 주민들이 모여 우물을 청소 하고 마을 잔치를 벌였다.
- 우물 청소 : 우물을 청소하면 득남을 한다는 민담이 있어, 득남을 원하는 집안의 가장이 우물을 청소 했다고 한다.
- 남당산 : 대한민국 8대 명당 중 하나. 거북이가 두꺼비를 잡아 먹으려는 모양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청송 송씨에서 왕비를 배출 했는데, 청송 송씨의 문중소유이다. 3월 보름날 산재를 지낸다.

구술채록

A1 김형일(89) - 1924년생
A2 김창배(71) - 1942년생
A3 조남순(78) - 1935년생

B1 장윤준
B2 이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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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반갑습니다. 원광대 대안문화연구소의 장윤준입니다. 함열 정자마을을 조사하러 이렇게 마을에 방문하였습니다. 좋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A1 : 우리마을의 본래 이름은 정자입니다. 정자나무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불려진 이름입니다. 한 300년전에 김씨 3형제가 느티나무 세 그루를 심었는데, 그것이 자라나서 이웃마을에서 우리 마을에 정자나무가 있기 때문에 정자마을이라고 불렀습니다. 상정, 중정, 하정이라고 세 마을이 있어요. 여기 마을은 상정이에요. 김녕김씨의 사육신 김문기 선생님의 4대손께서 이 마을로 피신을 왔어요. 그 이후 17대손까지 살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는 그 자손이 공을 세우는 등 벼슬을 한 사람들이 마을에서 꽤 많이 나왔습니다.

A2 : 하정 이야기도 해주시죠.

A1 : 하정? 하정은 나쁜 짓을 많이 해서 마을이 없어졌어요.

B2 : 나무가 세 그루 있어서 상, 중, 하로 나눴다는데 느티나무가 없어지며 마을도 없어진건가요?

A1 : 나무는 지금 한그루만 남았어요.

A2 : 옛날에 나무가 벼락을 맞아서 없어졌어요. 그 이후 나무가 부채처럼 있다가 10년 전에 나무가 넘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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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1 : 오종가리가 뭔가요?

A2 : 올배라고 해요. 일찍 종자를 해서 먹는 쌀을 오종가리, 올배라고 해요.

A1 : 거길 아양골이라고 했지. 아양골. 아이 아, 꽤꼬리 앵. 이래서 아양골이라고 했어요. 어린 꽤꼬리가 많아서 아양골이에요. 해방 이후 여중, 여고가 생겨서 아양골이 되었어요.

A2 : 여중, 여고가 생겨서 그렇게 불렀어요. 지금도 그 학교 축제의 이름이 아양골 축제라고 합디다. 그리고 앵골축제라고도 부릅니다. 아앵골이 아양골로 아양골이 아앵골로 그리고 앵골 축제라고 부릅니다.

B2 : 여고가 생기기 전 꽤꼬리가 많이 있었나요?

A1 : 여고가 생기기 전에도 꽤꼬리가 많이 있었어요. 마을이 이름 따라 간거죠. 그리고 중그리 방죽이라고 있어요. 쓰레기 매립지가 원래 중그리 방죽이라고 불렀어요.

A3 : 6.25때 인민군이 후퇴하다 사람들을 죽이고 그곳에 땅을 파서 묻었어요. 사람들이 많이 죽었죠.

B2 : 그래서 귀신 이야기가 있는군요.

A2 : 예전에 여우를 여수라고 하잖아요. 어르신들 말씀 들어보면 술마시다 여수에게 홀려서 딴길을 헤멨다는 말씀도 많이 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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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하정마을은 어떻게 없어진건가요?

A2 : 그건 우리도 잘 몰라요.

A3 : 예전에 하정마을이라고 있었는데, 거기에 동네가 있었다고 해요

A2 : 하정마을은 지금도 흙을 파보면, 연꽃무늬 같은 기와가 많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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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이장님 예전에 제가 전화를 드렸을 때 정자마을이 정자마을이 아니었다고 하셨는데요.

A2 : 그러니까 나는 예전의 땅 문서를 보면, 정자라고 안나와 있고 상정동인가로 나와 있더라구요.

A1 : 금성장터라고 있잖아요? 거기가 칼 금자 될 성자에요. 거기가 옛 이름이 걸망장터라고 불렀어요. 걸망태라고 불렀는데, 장이 있어서 그렇게 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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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혹시 고목제는 안지내셨나요?

A2 : 예전에는 정기적으로 정식으로 하지 않았고, 본인들 가정을 위해서 스스로 치성을 드리곤 했죠

A3 : 옛날에는 정자나무 밑에 동네사람들이 다 모였어요. 모종이 없었거든. 그곳에 가서 사람들이 모두 모여 일하고, 쉬고, 놀고 했던 곳이 정자 나무 밑에서 그랬어요.

A2 : 그리고 우리 어려서는 두렛쌈도 많이 했죠. 그 나무 밑에서 칠석 때 돼지를 잡아 호박잎에 싸서 어르신들이 하나씩 주곤 했고요.

A3 : 나무가 하나는 벼락 맞고, 다른 하나는 불타서 남았어요. 속은 다 타고 껍데기만 살아 있고요.

A2 : 거기가 마을 쉼터이자 모종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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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그럼 그 나무를 함부로 했다 벌 받은 이야기도 있나요?

A2 : 그런 이야기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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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남당리 다른 마을과 교류는 많이 하셨나요?

A2 : 그럼요. 예전에는 교류를 많이 했었죠. 6개 마을이 있구요.

B2 : 남당산도 있던데요.

A2 : 남당산은 대한민국 8대 명단 중 하나에요. 청송송씨가 그 곳에 있어요.

A3 : 명당이라는 것은 없지만, 청송 송씨에 왕비가 났어요. 그런데 앞에 두꺼비 같은 산이 있어서 거북이가 두꺼비를 잡아먹으러 가는 모양이에요. 그래서 명당이라고 하죠.

A2 : 청송 송씨에서 많은 위인이 나왔죠.

A3 : 청송 송씨에서 3월 보름날 시제를 꼭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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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아까 두렛쌈이라고 말씀 하셨는데요. 두렛쌈이 뭔가요.

A3 : 옛날에는 일을 하면 풍물을 치며 일을 했어요. 그런데 두 마을 사람들이 싸움을 하는거죠.

A2 : 예를 들면 정자마을 좌상, 하조마을 좌상이 있다고 칩시다. 그럼 양 마을 사람들이 마주보고 누가 더 빨리 논일을 하냐. 하며 내기를 한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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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또 다른 마을 이야기는 없나요

A2 : 정자마을은 함열에서 최고 부촌이었어요. 그래서 함열에서 최초로 전기를 사용한 마을이죠. 천석꾼 만석꾼 정도는 없었고요. 그 정도 부자는 함라에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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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함라가 원래 더 컸군요. 그런데 철도는 왜 함라가 아니라 함열로 놨을까요.

A2 : 예전에 내가 어르신들에게 들었는데, 기차 설계는 함라로 되어 있었데요. 그런데 함라 주민들이 양반 사는 동네에 기차가 다니냐. 해서 철로가 함열로 생겼데요.

B1 : 양반들이 많아서 함열로 생겼군요.

A2 : 그럼요. 거긴 원래 양반도 많았고, 부자도 많았어요. 그래서 양반들이 반대를 한거죠. 그나마 함열이 발전한 이유가 철도 때문이죠. 원래 함열이라는 이름은 없었어요. 그냥 와리라고만 불렀죠.

A1 : 함라가 원래 부자이고 양반 동네에요. 그래서 철도를 함라 사람들이 반대를 한거야.

B2 : 함열역이 생기기 전 함열은 조용한 동네였군요.

A2 : 그럼요. 그 전에는 정말 조용한 동네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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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예전 함열은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A2 : 함열역이 있고, 익산 군청이 있었을 때는 좋았죠. 한참 발전 될 즈음 익산이 시가 되며 발전에 멈췄다고 봐야해요.

A3 : 지금 원광 보건대 자리가 익산 군청 자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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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또 다른 마을 이야기는 없나요?

A2 : 예전에는 1년에 1번씩 술멕이를 했죠. 여기에 우물이 많았어요. 상정, 하정, 중정 모두 우물이 있었는데. 세 마을이 힘을 합쳐 샘을 청소하고, 돼지 잡아먹고 놀았죠.

A3 : 동네 잘사는 사람이 돈을 많이 내곤 했지.

B1 : 그럼 동네 부자집이 돈을 내서 마을 잔치를 한건가요?

A2 : 그렇지. 칠석, 단오절 같은 날에 많이 했어요.

B1 : 우물 청소는 어떤식으로 진행이 되나요?

A2 : 우물을 싹 퍼내고, 사다리 타고 내려가서 청소를 하죠. 아들을 못 낳는 사람은 우물에 들어가서 청소하고 물을 퍼주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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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나무가 세 그루 심었다는게 인상 적이네요.

A2 : 함열에는 이만한 나무가 없어요. 예전엔 나무에 그네를 매달고 그네를 타곤 했어요.

B1 : 네.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구술사진

정자마을 구술전경


정자마을 구술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