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명 : 왕궁면 > 탑리마을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왕궁면 > 탑리마을
구술자 김건초(1934)남자
구술자 김정배(1950)남자
면담자 박태건, 이동혁, 이호형.
구술요지 지명 유래
전설 민담
민속
구술일시 2012-08-20
비고 면담장소 : 왕궁면 왕궁리 탑리마을 김건초 어르신 댁
면담시간 : 2012년 8월 20일 13시 50분
내용 : 지명유래 및 민담에 대한 인터뷰 진행.
키워드  

문헌내용

탑리(塔里, 王金)․아래끝이․윗끝이 : 왕궁탑이 있는 옆의 마을.
탑리는 왕궁리오층석탑이 있는 근처 마을이기에 한자음 표기로 탑리 라고 부른다. 아래끝이, 위끝이의 지명은 왕궁리유적으로 지정되어진 구릉 아래쪽 끝부분을 ‘아래끝이’, 위쪽 끝부분을 ‘위끝’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 익산시사 -

1.왕궁탑(王宮塔)의 건립
후백제(後百濟)의 왕 견훤(甄萱)이 어느 날 당시의 유명한 대사 도선(道詵)을 만나 어떻게 하면 왕건을 누르고 후백제가 영성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도선이 대답하되 완산(完山)의 지리가 마치 개가 웅크리고 앉은 형세(若蹲狗形)이니 지세를 이용하면 될 것이라 했다.
“어찌하면 좋소?”
하고 왕이 구체적인 방법을 물었다.
도선이 대답하길
“웅크리고 앉은 개의 꼬리를 눌러 놓으면 개가 일어서지 못할 게 아니옵니까?”
그렇겠노라고 견훤이 도선과 상의한 결과 개의 꼬리 부분이 되는 땅에 무거운 석탑을 쌓기로 했다. 해서 지금의 왕궁탑을 쌓게 되니 완성된 지 사흘동안 완산이 대낮에도 캄캄해졌었다고 한다.
(이는 여지승람(輿地勝覽)에 있는 기록이다. 완산(전주)의 지형이 개가 웅크리고 있는 모양이니 무거운 돌탑으로 눌러야 된다는 것은 풍수설이다. 도선이 정말 예언했는지 여부는 탑의 건조 시기와 관련이 있고, 사흘동안 완산이 깜깜해졌다는 건 일종의 이변(異變)을 의미하는 것이 된다.)
- 익산시사 -


1. 미륵탑과 왕궁탑 쌓기 (1)
옛날에 남매가 있었는데 이 두 남매는 서로 사이가 좋아서 누가 더 낫고 누가 못하다고 할 수가 없었다.
하루는 이 남매가 탑쌓기 내기를 하고 누이는 미륵탑을 쌓기로 하고 오빠는 왕궁탑을 쌓기로 하였다. 그런데 누이는 미륵탑을 꼼꼼히 쌓느라고 시간 안에 다 쌓지 못하고 오빠는 적은 규모로 건성건성 쌓아서 먼저 쌓고 말았다. 그래서 누이는 오빠에게 지고 말았다.
이래서 미륵탑은 지금 반만 남아 있다. 이 탑에 구렁이가 살고 있어서 하늘에서 벼락을 때렸기 때문에 절반이 떨어져 나가 그리 됐다고도 한다.
(해학적인 동화(童話)다. 흔히 있는 남매설화와 장사설화가 혼합된 것이다. 여기 남매란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장사(壯士)였을 것이다. 누이는 치마폭으로 돌을 날랐으므로 미륵탑의 규모가 컸고, 오빠는 그렇지 못해 왕궁탑은 작았다. 그런데 탑의 파괴를 일부러 미완성 축조로 본데다 구렁이 운운한 것은 도무지 논리의 모순이지만 그런 대로 동화다운 재미가 있다.)
- 익산시사 -

3.미륵탑과 왕궁탑 쌓기 (2)
옛날에 어떤 노인이 두 남매를 두었는데 하루는 어떤 관상쟁이가 와서 보고는 당신은 아들, 딸 중에 하나만 데리고 살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불길하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노인은 아들을 두고 딸을 내쫓으려고 딸에게는 큰 미륵탑을 쌓게 하고 아들에게는 작은 왕궁탑을 쌓게 해서 먼저 다 쌓은 자식은 집에 남기고 늦게 쌓은 자식은 집에서 내쫓는다고 말했다.
딸은 큰 탑을 맡아 쌓는데 동생에게 지지 않겠노라고 정성 드려 열심히 쌓았다. 동생은 작은 탑을 맡아 쌓게 되어 천천히 쌓아도 되겠지하고 쉬어가며 엉성하게 쌓았다. 그런데 남매가 탑을 다 쌓고 손을 터는 시간은 같았다. 이러고 보니 노인은 딸을 쫓아낼 수가 없어 그냥 데리고 살았다고 한다.
(앞의 이야기와 내용은 비슷하나 탑을 쌓게 하는 동기 설정이 기발하다. 관상에 의한 운수 가리기를 탑 쌓기 내기에 두었다는 데서 설화적 요소가 짙다. 또한 미륵탑은 정성으로 쌓았고 왕궁탑은 건성건성 쌓았다는 부분은 외형상 두 탑의 구조미(構造美)를 소박하나마 비교한 것이어서 흥미롭다.)
- 익산시사 -

구술요지

1) 새로채록된 내용 :
- 탑리 : 전 이름은 왕금. 왕이 살았다하여 왕금인지 혹은 금을 캐서 왕금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2) 유적, 터 및 기타지명 :
- 궁평 : 궁녀가 살던 곳이라 하여 궁평이라 부른다.
- 신정 : 신하가 살던 곳이라 하여 신정이라 부른다.
- 도평 : 옛 이름은 섬드리. 과거엔 도평이 섬이었다.
- 평작리 : 그전 이름은 근남. 근남의 유래는 알 수 없으나 평작리라 한 것은 평평한 들판이 있기 때문. 옛날에는 이곳이 군사훈련장이었다고 한다.
- 창평 : 군수물자창고가 있어 창평이라 부른다.
- 지석 : 논 한가운데에 있는 바위 두 개를 가리킨다. 이 바위 사이에서 삼례 쪽으로 화살을 쏘았다고 한다. 다르게는 이 지석이 문이라는 말도 있다.
- 모질메 : 모질게 맞아죽은 사람을 거기다 갖다버려 모질메라 한다.
- 나무전 자리 : 현재 금마 시장의 공동 화장실이 있는 자리가 나무전 자리였다.


3) 전설 및 민담 :
- 도깨비불 : 탑리에서 바라볼 때 도평 쪽에서 많이 보였다고 전해진다. 주로 비가 올 적에 많이 나타났다고 한다.
- 미륵탑과 왕궁탑 이야기 : 미륵탑은 여자가 쌓았고 왕궁탑은 남자가 쌓았다는 전설이다.
- 금마 인석에 대한 이야기 : 전설에 따르면 바닷물이 금마까지 들어와서 그 바닷물을 막기 위해 인석을 세웠다고 한다.
- 정월날 빗자루를 태우는 이유 : 빗자루가 도깨비이기 때문에 정월날 빗자루를 태워 도깨비를 약하게 한다는 의미이다. 도깨비의 왼쪽다리가 허술한 이유는 바로 이런 민속 때문이다.
- 왕궁탑 이야기 : 왕궁탑 자리가 금마의 말머리 부분이라 한다. 탑이 말머리를 누르고 있어 탑리 사람들이 출세를 못한다는 말이 있다.
- 여수한테 홀린 이야기 : 술 취한 사람 앞에 여수가 나타나 길을 헤매게 한다. 여수 꼬리가 하얗기 때문에 길인 줄 알고 따라가다 길을 잃게 된다.


4) 민속 :
- 길목에 지내는 제사 : 정월 열나흘 날이면 마을의 중요한 길목에다 제사를 지냈다. 짚을 열십자로 엮어 앞에다 놓고 뒤에 차례상을 차린 후에 제사를 지냈다.

구술채록

A1 김건초. 1934년.
A2 김정배. 1950년.

B1 박태건.
B2 이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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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여기 마을을 뭐라고 부릅니까?

A1 : 지금은 인제 탑리라고 이렇게, 시방 우리 마을이 탑리여, 이게, 원 마을이름이. 그리서 지금 현주소도 여그 13번지여, 탑리길 13번. 그리고 지금 변동사항 된 것은, 나 살기 전 있을 적이 변동사항 된 것은 탑리라고 헌 거. 부락 명칭이 변동이 됐지. 그전이는 왕금이라고 혔어. 임금 왕 자, 쇠 금 자, 왕금. 그리서 불르기를 왕금이라고 그렇게 불렀어. 그러다가 왕금이라고 허는 것이를 어떻게 해서 읎앴는가는 몰라, 그건. 그전, 나 살기 전이는 왕금이라고 했어. 긍게 그 왕금이라고 그 유래는 인자 그때 거시기는 여그서 왕이 살어서 그맀다 혀서 왕금이라고 그렇게. 내가 출생헐 적으도 왕금이라고 혔어. 근디 왜정, 왜정 거시기 끝나고 나서 아마 탑리라고 혔을 거여. 저 왜정 말기 끝나고. 이 탑리라고 허는 것은 내가 생각허기는 여그 탑이 있어서, 왕궁탑, 탑이 있어가지고 탑동네라고 허는 것보다도 이게 탑리다, 이렇게 허는 것이 불르기도 좋고 그리서 탑리라고 현 것 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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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다른 지명은 또 뭐가 있습니까?

A1 : 그전에 인자 듣기로는 내가 뭐 알든 못허지만은 그전 역사상이여, 이건. 역사상인디 저 궁평이라고 있어. 거그는… 그전 왕들 있을 적으… 궁녀. 궁녀가 그 궁평, 궁녀를 말허자먼 집단적으로 궁녀를 것다가 살었었는게벼. 그리서 궁평이라고 그려. 우리는 모르지. 긍게 흘러나온 전설이여, 이게 말허자먼. 옛 전설인가 똑똑히 맞은가 어찐가는 몰라. 그러지만은 그리서 이름이 궁평이여. 그 궁녀들을 것다가 거주혔다고 혀서. 그서 이 근방 동네이름이 거시기헌 디가, 좀 재밌는 얘기가 많이 있어. 거그 인자 궁평, 그 옆으가 신정이여. 거그는 그전 저 왕들의 말허자먼 신하, 신하들이 거기에 많이 머물러 있었는게벼. 그리서 신정이라고 그맀어. 그리서 이 부락이름이 신정이여. 그 다음이 여그는 인자 왕궁 탑리. 왕금이지 인자. 그리서 임금이 살었다 혀서 왕금이고. 그리고 여그 가먼은 도평이라고 있어. 지금은 도평이지만 그전이 이름은 섬드리라고 그려, 도평을. 왜 섬드리냐, 거그가 섬이여. 섬의 입구여, 말허자먼. 지금 말허자먼 항구. 그리서 그 도평이라는 디가 그전이는 섬드리라고 혔는디 지금은 도평이라고 혀. 또 평작리라고 있어. 지금 이름은 평작리고 그전 이름은 근남이라고 그맀어, 근남. 근디 인자 근남이라고 헌 것은 그건 모르는디 평작리라고 현 것은 왜 평작리라고 혔는고니 거그가 들판이 있어, 밭이. 근디 평평허다고 혀서 평작리여, 말허자먼. 그리서 거그를 뭐라고 거시기 허는고니 이 도읍지, 왕 도읍지, 말허자먼 그 군사의 훈련장이여, 훈련장. 그리서 평작리라 그맀어. 그리서 이쪽으 인자 걸어서 지나가먼은 저그, 그것은 인자 춘포로 들어가는 데. 춘포로 들어가는디, 춘포의 젤로 끄터머리라고 볼 수가 있지. 춘포면 북상 끄터머리. 거그 가서 창평이라고 있어. 거그는 왜 창평이라고 혔냐, 그 원인이 있어. 군수물자 창고여. 군수물자 창고가 거그가 있어서 창평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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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옛날엔 이 마을에 몇 호 정도나 살았습니까?

A1 : 나 어렸을 때, 그때도 부락은 컸지. 한 45호. 45호 살았응게 부락은 큰 편이여. 지금은 67호라던가? 43호 내지 45호, 그 정도 되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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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마을 앞에 있는 길이 옛날에 서울 가는 길이었습니까?

A1 : 예, 그맀죠.

B1 : 그럼 주막도 있었습니까?

A1 : 있지, 주막도 있었고, 근디 인자 다 읎어졌지.

B1 : 말 묶어놓던 역도 있었습니까?

A1 : 말 묶어논 거? 묶어놓는 디 그전이는 있었지. 있었지만은 지금은, 그뒤로는 인자 읎어지고 그맀지.

B1 : 그 주막 있던 자리를 뭐라고 불렀습니까?

A1 : 왕금주막이라고 그맀지. 왕금 옆에 있으니까 왕금주막이라고.

B1 : 주막이 하나뿐이었습니까?

A1 : 한… 서너 개 있었지. 세 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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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도깨비 이야기는 들어보셨습니까?

A1 : 도깨비불 나왔다고 어찌고 허는 것은 들어봤지. 도깨비불이 인자 어디서 주로 많이 나타나냐면은 저쪽 건너, 저 도평, 그쪽 그 물 건넌 게, 거그가.

B1 : 도깨비불이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A1 : 인제 비 올 적에. 비가 올 적에, 바람이 불고 비 올 적에 말허자먼 그 불이…, 지금 말로는 인자 인이 널러간 게 환허니 새퍼랑 불이 널러간다 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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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오래된 나무는 없었습니까?

A1 : 오래된 나무는, 큰 나무는 하나 있었는디 저 다리 공사허니라고, 그 공사허는 사람들이 말허자먼 끊어버렸어. 여기 앞에 다리. 그 다리 논지가 얼매 안 되야. 5년 좀 더 될라나.

B1 : 그 나무에 치성도 드렸습니까?

A1 : 물론 그거야 사실이지 뭐. 그전 옛 사람들 거그 가서 절허고, 뭐 나서달라고 빌고. 그 나무가 어녕 오래 됐어, 오래된 것이 우리 아람으로도 두 개가 되야. 버드나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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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탑과 왕궁탑 전설에 대해 들음. 미륵탑은 여자가 쌓은 탑. 왕궁탑은 남자가 쌓은 탑.)

(미륵탑과 왕궁탑에서 발굴된 사리병 이야기.)

A1 : 그때 탑을 헐고 그 야단칠 적으 이 동네사람들이 그랬거든, 이 동네가 망헌다는. 긍게 별 좋지를 않다 이것이지. 말허자먼은 북쪽에, 이 부락의 우에가 있응게 거그가 말허자먼 지리적으로 봐서는 성당이지, 성당. 긍게 성당에서 일을 혀서 거시기 허면은 별 좋은 거시기가 읎다. 그르니 그 고친다고 혀서 뭔 좋을 건디기가 뭐 있느냐, 동네에 해가 되면 해가 됐지, 이익 될 것은 없다 그맀어.

B1 : 그 성당자리에 치성도 드렸습니까?

A1 : 아, 그렇지. 예전에는 정월 열나흘 날인가? 열나흘 날은 꼭 이 동네 중요한 디마다 고사를 지냈지. 이 질목(길목), 길 건너, 뭔 거시기로 인자 지냈는가는 몰라. 그러지만은 고사를 지냈어. 떡시루 혀다 놓고 저 뭐여, 촛불 켜놓고 사과 같은 거 과일도 놓고, 고기도 자본이 있으먼 놓고. 여그 마을에서 호당 말허자먼은 백미 한 되면 한 되, 일 키로면 일 키로, 그렇게 인자 거출 혀가지고 그놈 가지고 떡도 허고 고기도 사고, 그렇게 혀가지고 제를 올렸지.

B1 : 제를 어떻게 지냈습니까?

A1 : 저 열십자, 짚으로 열십자로 혀놓고, 앞으다 혀놓고 그 뒤에다가 인자 차례 상을 놔. 놓고 지내.

B1 : 어떤 길목에다 제를 지냈습니까?

A1 : 여그 저 소 키우는 집, 고리 가먼은 다리가 나와. 거그, 그 다리 건너. 긍게 왕래 잘 허고 인자 나가고 두루고(들어오고) 허는 입구 아녀. 긍게 젤로 많이 거그 거시기헌 게 인자 손실이 없으라고.

B1 : 거기 말고 또 어디다 지냈습니까?

A1 : 그냥 다. 탑에 가서 탑공드리고, 그리고 인제 이 앞에 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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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지석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A1 : 그 뭔 돌을 세워논 것인디 이름도 읎어, 그게. 근디 유래는 거그가 먼 거시긴고니 화살터라 그맀어. 거그서 말허자먼 화살을 거시기 혔다고, 그리서 그 안에서 말허자먼 화살 거시기를 혀서 그것을 세워놨다고 그맀어. 거그를 기점으로 혀서 말허자먼 이렇게, 거그서 쏘는 디여, 이게. 거그서 그 안이로. 거그서 말허자먼 그 경계선에서 똑바로 혀서 그 안이로, 말허자먼 거그서 발 디디고 화살을 쐈다 이거여. 쪽허니 금을 그서 놓고. 긍게 여그 왕이 보는 견본장이여, 거그가.

B1 : 화살을 어느 방향으로 쐈습니까?

A1 : 삼례 쪽으로 쐈지.

B1 : 금마 인석 이야기는 들어보셨습니까?

A1 : 사람 형태로 있응게 그리서 사람 인 자, 인석. 돌로 만든 사람. 이런 전설은 있었어. 거그가 인석을 왜 세워놨냐먼은 말허자먼 조수물받이, 조수물이, 바닷물이 거그까지 두뢌다(들어왔다) 나갔다 혔다, 그리서 인석을 세워 놨다, 그런 말은 있어. 그런 게 것다 표시를 혀 논 것이지.

(지석과 인석에 대해 다시 정리하여 말씀해주심.)

B1 : (지석자리는) 군사 훈련장이었네요.

A1 : 그렇지. 긍게 저그 평작리, 평작리가 군사 훈련장이여. 긍게 창평 보고 군사, 말허자먼은 저 창고, 군수창고.

(이장님께선 지석자리가 옛날에 문이었다고 말씀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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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도깨비불 말고 도깨비랑 씨름했다, 그런 이야기는 못 들어보셨습니까?

A1 : 긍게 정월보름날 빗지락 태우고 허는 원인이 그것이여, 도깨비 방지허는. 도깨비 다리가 한쪽은 허술허고 한쪽은 단단허다는 얘기여. 그리서 거시기를 태워, 빗지락을. 빗자루가 말허자먼 다리라는 얘기지. 긍게 나와도 별 힘을 못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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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아들 낳게 해달라고 비는 풍습은 없었습니까?

A1 : 없어. 대신에 아들 낳고 거시기허고 좋은 거시기 허면은 인자 그 탑, 탑제를 지내. 그라서 거그 가서 공들이고 그러지. 역사가 오래 돼서.

B1 : 탑에서 공들이는 거 보셨습니까?

A1 : 보긴 봤지만 원인이 뭘로서 된 거시긴가는 몰르지. 보기는 많이 봤지.

(왜정시대 일인들이 탑 앞에다 목화단지를 조성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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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왕궁농장 생겼을 때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A1 : 환자촌이지 뭐.

B1 : 언제 농장이 생겼습니까?

A1 : 소록도에서 그 올 적이, 오래 됐지.

B1 : 소록도에서 살던 사람들이 여기로 온 겁니까?

A1 : 거그서 말허자먼은 여그만 온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디도 있을 테지. 뭐 여그만 분배현 것은 아닐 테지. 여그 온 것은 익산군수가 젤로, 저 진짜배기 뽑아서랴, 익산군수가. 그리서 차지헌 것이여. 전라북도 거시기서 군 별로 구지뽑기를 혔는디 심지 뽑아서. 서로 안 받을라고 허니까. 지금인게 인자 머리가 거시기허고 헌 게 환자들, 환자촌 사람들 봐도 별 거시기가 없지만은 그전이야 그 문딩이라고 허먼은 여간 거시기혔어 그게. 긍게 서로 안 받을라고, 군이서 안 받을라고 헌 게 구지뽑기 헐 수밖에. 익산군수가 젤로 1등 뽑았던게벼. 그래가지고서는 것다 유치했잖여.

B1 : 나환자들을 기피했던 이유가 있습니까?

A1 : 나환자라고 허먼은 젤로 특수급 환자여. 접촉허먼 병이 옮아서 그렇지.

B1 : 또 안 좋은 건 뭐가 있었습니까?

A1 : 말허자먼 생명을 거시기허니까. 생육을 먹어, 먹는다는 그런 전설이 있고 인자 유래가 있고 거시기 혔는데.

B1 : 그게 언제 이야기입니까?

A1 : 해방직후지 뭐. 나환자라는 게 어디 알았나, 해방직후사 알었지.

B1 : 환자촌이 생긴 건 언제입니까?

A1 : 언제쯤 생겼는가는 모르지. 확실히 그렇게 심지를 뽑았나 어쨌는가도 몰르는 얘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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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이 마을엔 어떤 전설이 있습니까?

A2 : 우리 왕궁탑에 대해서 말씀을 드린다면 그전에 인자 할아버지들이 인자 모여서 말씀을 허시면 그 미륵탑은 누나고, 왕궁탑은 동생이고, 남동생. 근디 인자 이 쌓을 때 어떻게 보먼 인자 그 먼저 쌓아야만이 안 죽고, 늦게 쌓은 사람이 죽는다, 그러한 전설을 그 할아버님들이 말씀허시는데, 그리서 미륵탑이 크게, 치마보재기로 가 날르고 남자는 여 우에다가 날르다보니까, 저고리 여그다 옷깃에다가 날르다보니까 그래도 늦고, 가령 그 어떻게보믄 천천히 허게끄름 맨글라고 부모가 누나한티는 머라도 갖다 주감서 쉬갔고 혀라, 그래갔고 인자 이 아들을 살릴려고. 인자 그런 전설을 좀 들은 거 같애요.

B1 : 누가 더 빨리 쌓았습니까?

A2 : 누나가 오래 살었죠. 동생이 먼저 죽고. 암만혀도 탑이 그렇게 널룹게 싸도 이 치마폭이 널루니까 인자 그렇다라는 이야기들을 인자 할아부지들 말씀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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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또 다른 이야기는 없습니까?

A2 : 내가 한 가지 여기에는 인자 왕금, 그 왕궁이라고도 허고 왕금이라고도 허고 그러는데 왕이 살다가 가신 곳도 여기고 사실은 금이 나왔어요. 왕궁탑 뒷전에서 금이 나왔어요. 그래서 왕금이다, 라고.

B2 : 어떤 금이 나왔습니까?

A2 : 황금이죠. 그 인자 짜잘허게, 유물이 아니라.

B2 : 그 금이 발굴조사 때 나온 금입니까, 아니면 밭이나 논을 갈다가 나온 금입니까?

A2 : 그전에 아마 그 금을 캤다라는 그 전설도 있고, 그서 왕금, 인자 이 탑리부락이라고 안하고 왕금부락이라고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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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평까지 배가 드나들었다.)

A2 : 그리서 인자 그 옛날에는 배가 이리 다녔다, 라고 그런 것을 허먼은 그 아마 성터를 추정을 헐 때 그 제주도 돌이 지금 성터에 묻혀있어요. 그서 그 돌을 옛날에는 차가 없기 때문에 배로 왔지 않느냐, 인자 이런 전설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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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 어떻게 보믄 이 왕궁탑이, 지금 금마에서 내려오는 산줄기가 금마 그 말이 이렇게 있는데 왕궁탑이 말대가리를 눌렀다, 해갔고 우리 탑리 위치 사람들이 고개를 못 든다, 이런 옛날 전설도 있고. 출세를 못 헌다, 허는 위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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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5년 전에 베었다는 고목과 관련된 이야기는 모르십니까?

A2 : 그건 지금 한 십여 년도 넘었어요. 엄청 오래 되다보니까 한쪽썩 썩어서 끊어진 거예요.

B2 : 다리 놓으면서 벤 게 아닙니까?

A2 : 아니 인자 거즘 썩을 단계에서 그렇게 됐었어요. 그 나무에 대해서는 옛날 그 할아부지들은 목신이 있다, 한가지 신이 있는데 새벽쯤 되먼은 흙바람 불고 돌아 댕긴다, 인자 그런, 틀림없이 사람이 있었는디 가서 보먼 숨을 디도 없는데 없다. 나무가 있는데 거기에 신이 있다, 라는 인자 그런 전설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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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왕이 항복을 한 곳이 황복골이다.)

B2 : 마을 근처에 특이한 지명은 없습니까?

A2 : 지금 성터 옆에 가서 모질메라는 그 고라당이 있어요. 그것이 아마 그전에는 거그가 사람이 많이 죽었다라고, 모질게 맞어서도 죽고, 죽은 사람을 거그다 갖다 다 버리고 그맀지 않느냐, 그런 예측이 있었죠.

B2 : 6.25 때 이야기입니까?

A2 : 6.25 때 아니고 아마 그 오랜 전설이에요.

B2 : 어떤 사람들의 시신을 거기다 버렸을까요?

A2 : 지금은 무슨 병명이 있어서 인자 병이 있고 병원에도 가고 그러는데, 그전에 아마 체단이라고 들어봤습니까? 사람을 죽으믄 이케 그냥 그 가마니때기 같이 혀서 뭐 이렇게 그냥 그대로 놓고 거그서 썩어서 없어지먼 끝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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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에 상여가 지나가면 안 된다.)

(쑥고개에서 강도가 나왔었다.)

A1 : 거그 넘어갈라먼 강도덜, 말허자먼 보따리 미고서는 서울 올라가서 거시기허는, 돈 뺐고.

B1 : 일정시대에 그랬습니까, 아니면 예전부터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A1 : 예전이지. 그리고 짐승이 많고. 짐승이 많응게 무섭지. 여수, 늑대, 고런 것이 많응게 인간에 해코지를 많이 허고 그랬단 말여.

B1 : 해코지 당한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까?

A1 : 있지, 많지. 그 해코지 허는 것이야 그 여수 같은 거 술 취해가지고서는 거그 넘어가다가, 여산이로 이렇게 가먼은 그 여수가 꼬리가 희뜩허거든. 그 희뜩허니까 저녁에도 컴컴헌 디는 그 희뜩헌 것을 뵈거든. 긍게 이러고 저스먼은 고게 길인 줄 알고서는 술 먹은 사람이 따라가먼은 구렁텅으로 끌고 가서 실랭이 시키고. 늑대는 또 개의 종류 아녀? 개의 종류인디 그것도 사람이 많이 거시기 허지. 덮치고 그러지. 여그서도 늑대 같은 것은, 저 여수 같은 것은 여그서 저 왕궁 소재지 가는 디도 그런 늑대, 여수가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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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하러 쑥고개로 많이 갔다.)

B1 : 금마에 나무장수도 있었다고 하던데, 갖다 팔기도 했습니까?

A1 : 아, 그럼. 지금 여 거시기 화장실 있는 디, 공동 화장실 있는 디. 거그 께가 저 나무전이었어. 화목전이지. 근디 여그만 거시기 헌 거 아녀. 여그서 이리까지 나가는디, 그 화목이. 이리, 삼례.

(동벼티, 서벼티까지 나무를 하러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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