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명 : 왕궁면 > 이탄마을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왕궁면 > 이탄마을
구술자 김석태(1934)남자
구술자 임정순(1941)남자
구술자 홍토현(1935)남자
구술자 홍병현(1948)남자
구술자 강태이1920(m)남자
면담자 장윤준, 이순영
구술요지 마을 유래담
지명 유래담
전설 및 민담
민속
구술일시 2012-08-19
비고 면담장소 : 왕궁 이탄마을 마을회관
면담시간 : 오전 11시
내용 : 마을 유래, 지명 유래, 전설 및 민담 등에 대한 인터뷰 진행.
키워드  

문헌내용

이거(二巨)․이탄(二坦)․거목(巨木, 방죽안) : ‘이거’는 1972년에 이탄과 거묵을 합친 분리명이고, 이탄은 왜정 때 그 근처에서 질이 나쁜 무연탄이 나왔는데 옛날에도 그것을 보고 니탄(泥炭)이라 했으리라는 설과, 거목산의 흙이 검어서 생긴 이름일 것이라는 설도 있다.‘거목’은 거목산 근처이기에 생긴 이름이고 거목산은 흙빛이 검어 ‘가막산→巨木山’이거나 큰 나무가 많아 붙은 이름일 수도 있다.‘방죽안’은 ‘이탄제’ 방죽의 안쪽이다.
『익산시사』

구술요지

1) 새로 채록된 내용
- 이탄마을의 유래 : 이탄과 거목이 합쳐졌다. 二嘆마을. 두 번의 한탄이라는 뜻이다. 첫 번째 한탄은 마을이 너무 아름다워서 ‘내가 왜 이 마을에 들어오지 못할까’라는 외지인의 한탄이며, 다른 한탄은 마을이 너무 가난해서 ‘왜 이 마을을 떠나지 못할까’라는 주민의 한탄이라는 것이다. 거목의 해석은 큰 나무가 많아서 거목, 아니면 토색이 검어 거목 또는 거묵산이라고 한다.

2) 유적, 터 및 기타지명 :
- 이름 따라서 지명이 간다는 얘기 : 앵금리 온수리 송장골. 송장골은 나병환자촌이다. 그런데 나병환자가 거주하기 이전부터 송장골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그래서 그 마을의 지명은 이름에 따라 간다는 구술자의 구술을 채록할 수 있었다.
- 개머리혈 : 개머리를 닮았다는 지명자리가 있다.


3) 전설 및 민담 :
- 오봉산 : 다섯개 봉우리와 다섯개 샘이 있다고 한다. 그 중 온수리는 마지막 샘. 다섯명의 정승이 날 터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나병환자촌이 되었다.

4) 민속 :
- 장례 : 어린 아이가 죽으면 주변 소나무에 그냥 묶었다고 한다.
- 주조장, 물 : 이거마을은 물이 좋아서 주조장이 아직도 존재한다고 한다.

구술채록

A1 : 김석태
A2 : 임정순
A3 : 홍토현
A4 : 홍병현
A5 : 강태이


B1 : 장윤준
B2 : 이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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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우리 마을은 무슨 마을입니까?

A4 : 이탄마을. 이거는 이탄하고 거목동이 합쳐져가지고 이탄마을. 거목동이 여기서 한 2키로 떨어졌지. 이렇게 뺑 돌아오면 2키로. 직진허면 1키로. 행정상으로 이거마을. 따로 따로 떨어진 말은 이탄 거목.

B1 : 그럼 이탄마을이라는 명칭은 어디서 유래가 되었습니까?

A3 : 나 잘 모르는데 그 옛날에 왕궁농협에서 전화번호부 했을 적에 많은 것을 수정해가지고 그랬는데 어 지금부터 근 100년이여 1914년경일거여. 그 때는 뭐 왕궁리 갈전리 앵금리 이탄리 덕동 구봉리 뭐 이리 전부다 합쳐가지고서 한 동네로 돼 있는데 1914년도에 말하자면 행정구역 개편허면서 우리 구봉허고 덕동허고를 따 그 첫 머리 따가지고 구덕리라고 했다는 거여. 전화번호부에 그렇게 나와 있드만. 그리고 이탄이라고 하는디는 아마 그 전부터 이탄이라고 그랬는가비여. 그런디 구덕리는 구봉하고 덕동을 따가지고 그랬다고 하더라고.

A4 : 내가 전화번호부를 봉게 써놔있더만.

A1 : 거목동 마을허고 저기 여기 우석대 학군단허고 그 줄기로 혀서 이 탄 탄이 연결이 되야있어. 지리산으로. 그래가지고 옛날에 탄을 캔다고 우리 동네 어르신들이 탄을 캐놓고 봉게 쓸모 없는 탄이여. 그래서 그 탄자가 아마도 무연탄이나 거시기 속해서 이름이 좀 적혀있는 것 같여. 쓰여먹덜 못허는 탄이여. 탄을 캐고 봉게. 그래가지고 그 줄기가 여 우석대까지 뻗힌 줄기를 내가 거 우석대 지면서 내가 판 데를 알아 봤었거든. 그랬더니 그렇게 뻗혔다고 그랬어. 근데 그게 탄이 아마 산에 대한 속헌 탄자 같여. 확실히는 몰라도.

A4 : 뭐 앵금리는 저 금을 많이 캐가지고. 앵금리. 옛날에 앵금리 사람들이 금을 큰 덩어리를 하나 줏었디야. 근디 잃어버렸디야.

A3 : 금을 캐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우리나라 지명은 누가 지었는지는 모르지만 지명이 참 묘허다고. 근데 그 앵금리라고 꾀꼬리 앵자 쇠 금자 붙여가지고 앵금리라고 했는데 그 뒤에 어떤 사람이 저 완주군 동산리서 거기 이사를 온 사람이 있었어. 인제 그 사람이 인자 8월달에 채전밭을 이루다가 앵무새와 같은 금이 하나 나왔다고. 그래서 앵금 그대로. 그기 나왔는데 그 금을 잘 보관했음 좋은데 가시고 가서 술먹고 노름허고 이사가버렸어. 긍게 지명을 누가 지었는지는 모르지만 이름이 묘허다고. 여기 저 보석박물관 가는 디가 금광이잖아. 보석들이 모여서 금광. 우리나라 그 지명은 참. 온수리 왕궁 온천이 온수리에서 나가는 물이거든. 그게 말하자믄 온수리여 따술 온자 해서. 근디 그 이름을 누가 지었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참 묘허다 이말이여.

A3 : 온수리에서 관을 빼가지고 왕궁온천을 해놨지.

A4 ; 우리나라 지명은 참 용혀. 여기여 농장에 환자촌이 그게 환자촌이 그기 송장골이라고 있어. 여 농장 송장골이었었는데. 긍게 누가 지었는가 모르지만은 아이 저 헐멀은 아니지만 환자들이 그리 이사와가지고 생활을 허다싶이.

A3 : 어 여기 나왔네. 나왔구만. 근디 이탄은 안나오고 거목으로 나왔는디 거목은 거목산 근처이기에 생긴 명칭이고 거목산은 토색이 검어 거먹 거목산이거나 전에는 큰 나무가 많아서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근디 이탄에 대해서는 안 나왔네. 사적은 나오고. 여 앵금 아까 금방 앵금리 1947년 마을 사람들이 밭에서 순금으로 만든 꾀꼬리를 발견하여 신문에 떠들썩 했는데 그 유래혔는디 앵금. 근디 이탄에 대해선 안나왔어. 거목동은 나오고 왜 이탄은 안나와.

A4 : 아이 이탄이 두 이자 한탄할 한자여. 한탄한다는 거여. 근디 이 동네가 굉장히 좋은 동네거든. 그 전에는 도로 변으로 있고 저 뒤에 가서 소나무들이 있을 적에는 저 앞에서 보면 굉장히 좋은 동네여. 그래서 외척에서는 보고 요그 이 동네를 못 들어와서 한탄. 또 못 나가서 한탄 두 번 한탄했다고 전설적으로 그런 소리가 전해져 있어. 그래서 이탄이라는 거여. 재밌는 속담이랑게. 근데 굉장히 저 좋은 동네여. 외모로는 좋게 보였는데 그 전에는 정말로 참 못살고 못살고 못사는 동네였었어 이 동네가.

B2 : 거목은 지금도 산이 있습니까?

A4 : 거목은 아까 여그도 얘기했다싶이 아까 거기도 큰 나무가 있다 그랬는데 석탄 석탄. 석탄 캐는디여.

A1 : 못쓰는 탄이 있었당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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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산이 있었으면 저수지도 있었겠습니다.

A4 : 앵금재 저수지. 원래 이탄 저수지인디 어뜨케 옛날 사람들이 어뜨케 했는가 앵금 저수지로 명칭을 바꿔놔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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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우리 마을이 풍수지리적으로 혈이나 그런 이름이 있었습니까?

A3 : 보면 지형이 좋다 그런 건 없었는데 얼매나 교통이 편리허고 좋아. 또 외부에서 보면은 굉장히 좋은 동네였었어.

A1 : 긍게 저쪽으로는 개머리러고 허고 눈소꼴이라고 허고 별 별명이 다 이썽.

B1 : 그게 무슨 의미입니까?

A1 : 긍게 땅이 개머리혈로 생겼다 그말이지. 그리고 소 눈소꼴이라고 해서 소 눈소꼴이라는 명당을 못 찾았어. 그런 역사가 있어. 그리고 우리 동네가 뭣이 좋은고니 주조장이 옛날부텀 있었거든요? 근데 딴 지역으로 이사를 못가. 그게 물 맛이 좋아 우리 마을이. 그래서 인자 여가 중간에 허던 양반이 왕궁 소재지로 XX날갑시 거긴 물이 나뻐가지고 옮기들 못헌거여. 그래서 현재까지도 애기서부터 으른까지 손가락 틀어진 사람이 없어. 물이 좋응게. 타 동네 가면은 허리 꼬부라진 사람 꼽사 뭐 그런 사람 있는디 우리 참 좋은 것은 떠나들 못혀. 물 땜이.

A3 : 긍게 외관상으론 볼 때 동네가 좋으니까 녹두밭 눈물이라고 와서 보면 별 볼 것 없거든? 그래서 못나가서 한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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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우리 마을은 예전부터 부촌이었습니까?

A3 : 지금 그렁게 타동네 비해서 그렇게 윤택하진 못허고 우리가 조금 낫게 된 것은 어떤 동네든지 마찬가지지만 인자 그 전에는 수리시설이 나뻤었잖어. 여기 수리조합이 되야버렸어. 근디 수리조합 그 전엔 수세같은거 들어보지도 못했지? 아 김제도 백골제가 수세때문에 막 녹두장군 데모일어나고 그랬었잖여. 일본놈들이 수세. 우리 나라도 수세때문에 얼마나. 일년에 한 쌀이 100가마니 나가. 물세 물세. 아 백골제 저 뭐여 전봉준 장군여? 그 분이 데모 일으킨 것도 수세 안낼라 그런거였잖여. 그게 전부다 피 빨아먹은거여. 근디 우리 마을 사람들이 단결력이 좋아서 수리조합에서 또랑치러 나와서 솥이랑 치고 데모 찍어죽인다고. 그래가지고 그 사람들이 조용히 잘 물러났어. 그 때 조합장 아들이 정XX라고 하는디 익산에서 살고 있어. 그래가지고 요행히 수세가 폐지가 되버렸어. 근데 그 때 당시에 배고플적에 살 적에 통일벼 나올 때여 통일 벼. 식량증산을 방해하면 공산당보다 더 무섭다고 국가에서 할 때여. 식량증산에 방해하면 공산당보다도 나뻐. 그래서 이리 구경찰서 앞에 왜놈들 집이 있었는데 그 때만 해도 방첩대가 있었다고. 방첩대 한번 끌려나면 못 살아나와. 근디 내가 데모 주동자로 되가지고 거기 끌려갔는데 가서 봉게 방첩대장이 여기 저 온수리라고 학평이라고 하는 디가 있어. 남국민학교 이게. 그러고 신XX라고 하는 사람네 조카가 익산 방첩대장으로 와서 있더라고. 응큼헌디 끌려들어갔는데 가보니 총 전부 있지 모자 전부다 있지 거기서 죽어나오는 줄 알았다고. 누군지 방첩대 한번 끌려가면 못 살아 나와. 더군다나 식량증산 방해 말하자면 수리조합을 못허게 항게로 식량증산을 방해했다는 거여. 그래가지고 방첩대장이 신XX이 조카라고 있었어. 근디 그 신XX씨 그 조카 방첩대장의 아버지허고 우리 큰XXX하고 잘 알어. 그래가지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고향이란 것이 그렇게 좋은 것이더만. 말 안해도 긍게 통하는 것이 있어. 그래서 솔직히 말해서 똘 못지키는 것도 주민들 위해서 먹고 살기 위해서 이득이 있으니까 깨닫고는 좋게 좋게 조세를 꾸며가지고서 모면을 혀고 수리조합도 폐지되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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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이 동네는 장례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A3 : 저 동네 저그가 소나무가 있었어. 근데 그 전에는 홍역이니 뭐니 죽잖여 옛날 어려서. 그럼 죽으면 갖다 묻어야 할 거 아녀. 근디 묻는 것이 아냐 소나무에 달아다 놨었어. 그런 것은 쬐깐해서 봤어. 그리고 이 동네는 그런 일이 없고. 여그는 이 뒤로 가며 소나무가 좋은 나무가 많이 있었어. 그런 소나무가 아니고 쪼그마한써한거. 그런것이 꽉 돼 있었어근. 시방 이쪽으로도 소나무가 있긴 있는디 저 뒤로 쭉 있었다고. 거길 그렇게 가보면은 어른아이들 죽으면은 묻어야할 꺼 아녀. 산에다가 매달아 놓고 그런 건 있었어. 어려서 그걸 본 기억이 나. 왜그러냐면 내가 저 동네 살았거든 어려서. 그 동네서 뒤로 우리집이 고빼집을 허면서 살았는데 머심이라고 있었어 일꾼을. 머심이 나더러 가자고 하더라고. 가자가자 하길래 어딜가요 하길래 우리 누님이 따라 왔었어 거기를. 따라 가서 보니 뭣이 이렇게 달려있어. 소나무 밑이가. 그래서 일꾼더러 이게 뭐요? 하니까 건들지 말리야. 애기 죽었다고 그려. 그래서 일꾼 따라서 누님허고 앵금리 그 언닌 갔네. 그 논이 스물 엿마지기가 있었어. 거기서 등짐을 허는데 오도가도 못했어 무서서. 그걸 보고 말여. 그래서 누님 뒤에 따라 온 일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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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 : 근디 왜정때 여자들이 쟁기질 한 것은 우리 나라빾이 없어.

A5 : 이리야 돌돌! (쟁기질을 표현하고 있음) 여쪼쪼쪼쪼쪼! (쟁기질을 표현하고 있음)

모두 : 박장대소

A3 : 난 츰 들어 봤네. 그니까 쟁기대회 나가서 일등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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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오봉산은 봉우리가 다섯개여서 오봉산입니까?

A1 : 그래서 오봉산이라고 이름을 졌는데 이 터가 정승이 다섯 날 터여. 인자 벼슬 헐 사람들이. 다섯이 날 턴데 샴이 나있어. 우물로 이 터가. 우물이 다섯개 마을이 자연 샴. 비오면 XXX 샴. 아까 저 온수가 젤 끄터리 샴이여. 용우동(?) 오룡동 향바우 여 봉암리 온수동 해서 그 우물이 다섯 났다는 터여 농장이. 근디 농장 사람이 막 생활을 잘하다 봉게 그냥 촌이 아주 문둥이 촌이 되야버린거여. 긍게 정부에서 땅이 반 절은 익산땅이여 반절은 자기네 놈이 산 땅이고. 그래서 익산땅은 맘대로 하는디 XXXX 맘대로 없애들 못하는거여 현재. 그래서 현재 오봉산이란디는 역사가 참 깊으다고 터가 좋으다고 허지만 농장이 온통 배렸다고 그려.

구술사진

이탄마을 구술전경


이탄마을 왼쪽부터, 양기호,최갑규,최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