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내용
1947년에 마을 사람이 밭에서 순금으로 만든 꾀꼬리(鶯)형의 조작물을 발견하여 과연 ‘앵금’이라는 마을 이름이 헛되지 않다고 떠들썩했는데 그것은 우연의 합치일 것이다. 익산 구지에는 마을 이름을 행금(杏金)으로 썼으니 ‘행금→앵금’이다.
『익산시사』
구술요지
1) 마을유래담 :
- 앵금 : 꾀꼬리만한 금 두 덩이가 묻혀있다고 하여 앵금마을이다. 금 두 덩어리 중 한 덩어리는 발견되었고, 나머지 한 덩어리는 발견하지 못했다.
2) 유적, 터 및 기타지명 :
- 혈자리 : 마을의 모습이 비둘기 앞가슴과 닮았다고 한다.
구술채록
A1 조창식 1941년생
A2 김경식 1935년생
A3 황우택 1962년생
B1 장윤준
B2 이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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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우리 마을은 왜 앵금 마을입니까?
A2 : 아는 것이 인자 내려온 이야기나 듣고. 이 앵금마을이라는 것이 말하자믄 왜 생겼가는 몰라. 근디 듣는 말에 의허면은 여그가 금이 두개 있다고 해서 금이여.
A1 : 하난 나왔어.
A2 : 하난 나왔어. 하나는 나오고, 하나는 안나왔어. 여 여때쯤 됐것네 금 나온지가. 칠월달에 채소할적의 채소밭하다가 나왔어. 채소밭 파다가. 어. 뭐 저기 지금 자리가 있어. 지금도. 그 밭자리가 있어. 그 사람이 봤어. 그때가 몇년돈가는 모르것는디만은 오래됐어. 그게. 한, 한삼십년 안됐나 몰라.
A1 : 그렇지 삼십년 넘었응가도 몰라. 우리 어렸응게.
A2 : 아 내가 그때 당시에 금을 봤응게. 금을 봤어. 내가.
A1 : 오십년 넘겄어? 그때 나도 다 컸응게 봤지.
A2 : 뵈야주덜 않여 김옥한이란 사람이 금을 주섰는디. 그래서 내가 형님 나 금을 여태까지 못봤네요 함 봅시다. 그래가꼬서는 옛날 농 있잖여. 농. 그저 옛날 농. 거그다가 싸고 싸고 해서 뵈니 이만큼 남은 놈 되얐지. 그때만 해도 어려웅게 다 띠어서 팔아 먹었지. 근디 원 자체가 이만혔드리야. 그래가지고 이.
A1 : 솔찬히 컸었어. 그 통 그 라이타. 이 동네에 하나 있었어 일본 사람이. 그사람이 발견해줬어.
A2 : 말하자믄 원광대에서 온 것이 아니라 전주대에서 와서.
A1 : 조사 했구만?
A2 : 조살 혀갔어. 내가 직접 아들놈(?) 비고 했는디. 갈, 갈산 와가지고서는 애금마을이 어디냐고. 앵금마을이 저깄네. 어떻게 잘아냐. 나 그동네 사잉게 알지알지. 그래서 나보고 가자고 인자. 그래서 와서 볼링뚬뱅이(?)라고 둠벵이 있었어.
A1 : 여가 둠벙이 있었어.
A2 : 지금은 없어졌지. 그 둠벙이 참 오래된 역사 둠벙이거든? 그래가지고 여가와서 금캔것을 나보고 얘기해둘래서 내가 해준적이 있어. 없는 것이 아니라.
B2 : 처음에 캘 때부터 금이라고 알고 계셨습니까?
A1 : 아니 금인가도 모르는디 일본사람이 여그 하나 사셨당게 이 동네에서. 그분이 금이라고 알켜줬어.
A2 : 금인가도 몰릉게 이사람이 들려가지고. 껍데기 전부 녹슬어서는 금이 아니라 것보고. 긍게 지금 여그 사는 사람네 아버지가 일본사람이야. 금을 많이 봤다그러는데 뵈야가지고 금인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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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근데 아까 말씀하시길 금이 두개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A1 : 쌍있디야 쌍. 근디 하나만 나와. 하나만 캤어.
A2 : 그래서 앵금이란 데가 유명하지. 금이 있다고 해서 그때 당, 그 전에 땅 사방 팔방을 팠었어. 삽으로. 금캘라고. 그게 나오간디?
B2 : 어르신들이 어리실 적에도 여길 앵금이라 했습니까?
A1 : 일상터여.
A2 : 그얌마. 앵금이지. 여그 나는 여그서 지금 내가 일흔 아홉이것만은 여그서 평생을 살은 사람이여.
A1 : 여그서 큰양반이게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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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어리실 적엔 이 동네 이 근처가 어떠셨습니까?
A1 : 학교도 있었고 있었지.
A2 : 지금은 없고 내가 알적으만 해도 이 동네가 운반은 안했어. 저런데 가서 외떨어선 집이 몇 개 있었지. 여그도 있고만 여그가도 댓채 살았었어. 근디 다 떠나고 하나 살고.
B2 :지금처럼 뭐 가축기르는 큰 마을은 아니었습니까?.
A1 : 없었어. 그런거.
A2 : 원래는 가축을 안켰지. 중년에 가축을 키웠지.
B2 : 중년이라는 게 칠팔십년대쯤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A2 : 거, 한 가축 킨지도 오래되지.
A1 : 오래되야.
A2 : 많이는 안키웠어도 몇마리썩은 소같은 것도 돼지같은 것도 맻마리썩은 다 길르고. 전부 농사짓소 그럴땐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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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이근처엔 산같은 건 없습니까?
A2 : 원래 이 위가 전부 야산이었어. 야산.
A2 : 암마 산이 이제 다 야산잉게. 다 살짝 살짝 개간해서 밭으로 해먹다가 논으로 해먹다가.저 야산이 인제 저기 수리조합으로 막고 나서 인자. 밭이 논으로 되얐지.
A1 : 해방, 해방 된 해방 후에지. 해방 후라고 봐야지.
B2 : 그게 다 기억이 나십니까?
A2 : 암믄 소나무랑 다 있지.
B2 : 날짐승같은 것들, 여우같은 것들도 잇었겠습니다.
A2 : 군대군대 묘, 사람 묻은 묘같은게 있고 그랬었어. 우리가 어려서.
A1 : 띠밭이었어 띠밭. 그 소나무 있었고.
A2 : 나무를 거다 떼고 허는 시댄게 다. 기억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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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여기는 금이 제일 유명한 것 같습니다.
A2 : 아 암마 금이 유명해. 금 나온 것이 참 유명혀. 금 내려온 역사에 금이 두개라고 있어. 암놈 숫놈 두개라는디. 근디 하나는 아까전에 얘기했지만 김옥한이란 사람이 캤대. 채전밭.
A1 : 그게 어딨간, 그 집이 들어왔으면 XXX. 인자 놀러왔는가비여 그사람 뵈라고. 헤헤하하. 근디 금방 망해버렸어. 얼마 못갔어.
A2 : 그때 땅때기로 수마지기허고도 안바꾼다 했어 수마지기. 이 논.
B2 : 그 금이 두덩어리가 있다는 건 어떻게 알고 계시나요?
A2 : 그렇게 전설로 내려왔어. 전설로. 근디 한덩어리는. 그기 전설로 내려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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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오봉산은 어디에 있는 산을 오봉산이라고 하나요?
A2 : 오봉산은 저 앞산에 있어. 여기서는 안비야. 저 앞으로 나가면 뵈야. 그래안해도 그때 저, 전주대에서 오봉산이 어디냐고 오봉산에는 거그가 봉우리가 다섯개 있어. 봉우리가 다섯개.
B1 : 그 봉우리 다섯개 이름 알고 계십니까?
A2 : 이름은 다 몰라. 그냥 다 합쳐서 오봉산. 합쳐서 걍 오봉산 헝게 오봉산만 알지.
B2 : 오봉산은 여기서 뭘로 유명했습니까?
A2 : 오봉산은 옛날에 말하자믄 비가 안오믄 거그가서 불 넣고 제사 지내고.
B2 : 아 우제를 지냈던 것입니까?
A2 : 그런, 그런 전설이. 거그가. 옛날에 날이 가물으믄 농사져야는디 비가 안옹게 거그가서 불넣고 제사 지내고.
B2 : 아 그래서 저기서 그랬던 거에요? 그럼 이 마을 다 모여가지고 저기서 이제.
A2 : 그 근방. 그 근방.
B2 : 그 근방에서만.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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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우리 마을에 가축은 언제부터 키우셨습니까?
A2 : 가축은 우리 어렸을때부터 소같은 것은 한 마리씩은 다 해가지고 농사짓니라고. 돼지 한두마리썩 키다가 차차 차차 인자 그냥. 쩍은 사람은 다 없어지고 대농만 하잖어. 소도. 돼지도. 근디 한두마리 먹여서는 소득이 없어. 옛날 아니고는 지금은 그렁게 한두마리는 다 접어놓고 다 대농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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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다른 동네를 가니 이 근처에 모스크바라고 불린 마을이 있다던데 알고 계시는 게 있으십니까?
A2 : 모스크바라는 것은 그 저, 육이오 사변 나가지고 육이오 사변나가지고 육이오 때 그래도 그 근방 사람들이 육이올 많이 도와줬는가비여. 그래서. 그렇지? 동조를 혀준게.
A1 : 이탄마을이 협박을 당했것지. 그런말 나왔것지.
A2 : 아 우리네가 먼 심있간디 그네들 하자는데로 따라가지 말지. 어쩔수 없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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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그리고 그, 우리마을은 각성바지인가요?
A2 : 그렇지. 여그는 각성바지. 각성바지.
B1 : 그럼 가장 오래된 어르신이나 그런 성씨에 대해선 알고 계십니까?
A2 : 이가. 이가. 내가 알기론 이가. 연안이씨.
B1 : 그러면은 우리 앵금마을은 연안이씨 어르신이 처음에 자리 잡으신 것입니까?
A2 : 아니 그것도 아니지. 내가 알기에는 연암이씨 병내집이지 소씨. 소씨. 병순네집. 우리집 그렇게가 제일 먼저 우 동네가 살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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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그럼 우리 마을에 왜 금이 묻힌 것입니까? 혹시 그 이유를 알고 계십니까?
A3 : 왕궁탑이 있다는 소리 후백제 왕궁탑. 그래가지고 그 저 뭐 이렇게 가다가 헐렸다는 거 같이여.
B1 : 아 가다가 이쪽 이쪽 우리 마을에 말입니까?
A3 : 우리 인자 왕궁탑. 가 여기에 헐린 것 같다고. 그런 말이 있다고.
B2 : 왕궁탑하고 쭉 여기가 다 탑이었나보네요.
A3 :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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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우리마을도 술맥이를 했습니까?
A2 : 그랬지 옛날은. 칠월칠석날이면 술맥이도 했지.
A1 : 아 시얌도 다 퍼내고. XXX 소도 잡아 먹고. 돈을 공개적으로 뫼야. 그럼 남는돈으로 소를 먹어. 논메가지고 남은 놈. 인자 다 개간해가지고. 긍게 돈대로 해서 먹고 그랬어.
B2 : 근데 마을 왜, 약간 사람들이 왜 빠져나간 것입니까?
A2 : 그 빠져나간 내력은 개인들 물어봐야 알지만은 내가 판단할적은 농촌에 살아봤자야 장래가 희박하다 이말이여. 젊은 사람들은 다 나가고, 긍게 살던 옛날 살던 늙은이들만 살응게 그려. 젊은 사람들이 있시야지. 젊은 사람들이 있시야 농사지으고 살것어?
A1 : 아 중고딩핵기 나오고 대학기 나온 사람들이 이걸 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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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온수에서 왕궁온천 물이 나왔다고 합니다.
A2 : 온천장 있어. 거그다 말하자면 뭐 온천장 져있어.
A1 : 지금도 돌아가.
A2 : 저그 저그서 보면 저 빤듯이 저그나 되것네. 저짝에 껌은 솔밭이 있지? 그 높은데. 조금 맥혀있는데 그정도 되것네. 그 저, 아파트가 또 있거든. 그 안에 가서 있어. 인자 여기 사람들은 거의 다 거기 가다싶이 하지. 멀리서도 많이 오고 그려. 따순물 나오고 따순물 나오고. 자연물 따순물 나오고.
B1 : 우리마을은 근데 별로 멀지도 않은데 우리 마을은 온천물이 안나왔습니까?
A2 : 안나왔어. 여기는. 안나와 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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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옛날부터 우리 마을은 조용한 편이었습니까?
A1 : 조용하다고 봐야지, 농사나 지어먹고. 육이오때 육이오때 빨치산들이 여기 안들어갔디야. 안왔다 갔디야. 육이오때 기지가 없응게 빨치산이 여기는 이동네는 안들어왔디야. 더 좋은 동네로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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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우리 마을에 귀신얘기 뭐 이런 것도 없었나요?
A1 : 도깨비 도깨비 있다는 건 많이 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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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우리 마을의 혈세에 관한 것은 뭐가 있습니까?
A1 : 이 마을이 삐둘기 앞가슴이라고. 양쪽 쭉대기가 양쪽 산이 있고, 이렇게 해서 가슴팍이라고 해서. 그런 전설이 있었어. 들었어.
B2 : 그럼 저 산이 날개입니까?
A1 : 응 양쪽 산날개. 있는가는 몰라도. 양쪽 산 그런게 있짢여. 떡 허니 이러고. 그래서 어른들은 인자 말붙이는 소린진 몰라도 있어.
구술사진
앵금마을
앵금마을 김경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