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명 : 왕궁면 > 시대마을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왕궁면 > 시대마을
구술자 임금남(1927)남자
구술자 임용애(1937)남자
구술자 유정례(1932)남자
구술자 임금영()남자
면담자 하정일, 장윤준, 이순영
구술요지 지명 유래담
전설 및 민담
구술일시 2012-08-20
비고 면담장소 : 시대마을 마을 회관.
면담시간 : 오전 11시.
내용 : 지명유래, 전설 및 민담에 대한 인터뷰 진행.
키워드  

문헌내용

시대(始大) : 시대산(施茶山→始大山)이 큰 산이니 그로써 취해진 명칭
『익산시사』

구술요지

1) 유적, 터 및 기타지명 :
- 시대마을의 형상 : 개형상, 역터라는 곳에 원래 마을이 있었다. 그런데 일본사람이 도로를 지으면서 개의 목에 해당되는 혈(穴)을 끊어서 마을이 망하고 지금의 위치로 주민들이 이사하였다. 또한 마을에 있는 소울, 쇳꼴이라는 지명은 소의 꼬리가 흔드는 형상이다. 그곳에 연안이씨 주민이 제실을 세우려다 집이 무너진 적이 있다고 한다.
2) 전설 및 민담 :
- 물버들나무 : 수령이 800년이라고 한다. 나무의 가지치기를 하려 했던 사람은 다리가 절단이 되는 사고를 당했고, 경지 정리를 목적으로 나무를 없애려 했던 사람은 자식이 불타 죽었다고 한다.
- 귀신이야기 : 스님이 정자나무에서 군인귀신을 봤다는 이야기이다.

구술채록

A1 : 임금영
A2 : 임금남 86세
A3 : 임용애 76세
A4 : 유정례 81세

B1 : 하정일
B2 : 장윤준
B3 : 이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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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앞에 좋은 나무가 있습니다. 어떤 나무입니까?

A1 : 그 전에요 에 여그 우리 마을 첨에 역터가 동네가 있었다 하더구만요. 예. 말역자 터지자 해서 과거 셤보러 갈적에 여기서 주막서 자고 가고 술도 먹고 그렇게 했다고. 그렁게 현재는 저 정자나무는 대개 본 사람들이 그런 얘기 하더라구요. 800년이 됐다고 저게 현재. 그래가꼬 에 지금 돌아가신지가 그 때가 한 오년 되나. 근데 그 당시에 아흔 구십팔 자순 양반한테 제가 물어봤어요. 정자나무가 저게 할아버지 어렸을적에도 저만이나 했냐 그랬더니 그 때도 그만 했다는 거여 그게. 돌아가신지가 아마 사오년뿐이 안됐을꺼여 이제. 그리고 역터라는 마을에가 있었는데 왜 이리 옮겼느니 일본 사람들이 저 혈을 끊어버렸대요 길을 내면서. 저게 일번 국도에요 현재. 일번 국도인데 길을 내면서 그 혈을 끊었다금성 그서 동네가 망했다고 그러드라구요. 저게 집안 양반들한테 물어봤더니 저게 개혈이라고 그럽디다. 개가 이렇게 앞뒤로 있고 이 산이 머린디 저 고목 있는 판인디 개 목을 끊어가꼬 동네가 망해가꼬 일로 들어왔다고 그럽디다.

B2 : 그럼 이 주변이 개 모양인겁니까?

A1 : 저기서 보면은 개가 엎드리고 있는 것 같으요. 산 형상이 이렇게 꾸부리고 뒤에서 산이 있었거든요 그게. 그 앞에가 그 밑에가 쉽게해서 그게 먹이라고 얘기를 헙디다. 개가 먹이를 노리고 있는 판인데 개 목을 끊었다 이거여 일본 사람들이. 그래가꼬 부락이 망했다 그래가꼬 이 안이로 들어왔다 그런 얘길 들었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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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우리 마을엔 영천사라는 절이 있는데 그 유래나 이야기를 알고 계십니까?

A2 : 영천사가 지금 이름이 애당초에 있는 이름인가 모르것어. 우리가 클 적에는 절터밲이 몰랐거든. 절턴디 우리 중간에까지 우리 크드락 지금와서 절터 그 부근에 와서 기왓장이 나왔거든. 그래서 옛날부터 절터. 긍게 기왓장이 나옹게 인제 동네사람들이 깨트려다가 갖다가 까가꼬는 옛날에는 왜 밥그릇 녹그릇이 있었잖여. 그럼 그걸로 닦아야 되거든. 긍게 그 절터라 절터 헐어진 기왓장이 옛날 그 때 시대에 쓰던 기왓장이라 해가고 그걸로나 닦아야 지금은 다른 약도 있고 있겠지만 그 때는 그것만 갖다 깨트려서 그릇을 닦어야 되야서 우리가 클 적에 우리가 거기서 기왓장을 갖다가 닦은 기억만 나지. 그 때는 절터절터 아마 영천사도 우리 50되어사야 영천사라 그랬거든요. 그래서 옛날부터 있었는가 모르것어. 우리 어렸을 때는 절터라 하고 살았응게.

A1 : 그 전에 절 영천사에서 그 밑에서 저울 추도 나오고. 이만헌 거. 그리고 어디 그 저 그릇같은 것도 나오고 오래됐어요 절은. 긍게 시대사절이라 했지 영천사라는 이름은 얼마 안됐어. 그 전에는 쪼맨했는디 인자 영천사라고 개명이 붙으면서는 주지스님이 그걸 넓혔지.

A2 : 근디 골짜기 이름도 있고 있지만은 우리가 어떻게 되야서 이름이 지어졌는가는 모르죠. 그 절 옆에도 치매바우라고 치마바우라고도 있는가도 그러지만 어떻게 해서 치마바우란 이름이 붙었는가는 우리가 모르지요. 크다 그려 솔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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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우리 마을은 예전부터 시대마을이라고 했습니까?

A2 : 그런 것 못듣고 시방 사방에 동네가 많이 생겨서 그렁게 또 있나 몰라도 이 시대라는 한국에 여가 하나뿐이라는 뭐 그 땐 조선팔도네 뭐가 그랬지 근데 시대라는 마을은 대한민국에 하나 뿐이라 그랬지. 지금은 어디 생겼는가 몰라.

B3 : 예전엔 마을의 규모가 어떠했습니까?

A2 : 사오십년 전이면 이대로일거고 그 전에 그 때 한 30호 왔다 그랬어. 그래도 사람은 많이 살았어요. 그 중에 임씨가 제일 많이 살았고.

B3 : 임가는 어디에서 시제를 모습니까?

A1 : 그 전에는 정자나무에다가 제를 했는디 이근래 다 신식이라 누가 지내? 인제 왔다갔다허는 그 공들이는 양반들만 거기서 많이 혀고 저 정자나무 건드리면 피해를 본다해서 건드리질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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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혹시 나무를 함부로 건드렸다 화를 당하신 분들의 이야길 알고 계십니까?

A1 : 예 예. 우리 동네 집안 아저씨뻘 되시는 분인데 돌아가셨는데. 정자나무를 벴어요 이게. 그 저 논에 있었는데 걸리적 거링게로 가지를. 비고나서 얼마 안있고서는 다리를 절단했지. 그게 인자 그 전에는 발동기로 보리타작같은거 했잖아요. 그 사고로 해서 그러고 또 그 뒤에 정자나무를 죽일라고 경지정리를 허고. 85년도에 경지정리를 혔는데 칡넝쿨 죽이는 약을 다 구해다 해서 죽일라고 그래서 우리 부락사람이 발견해가꼬 다 빼라 했어요. 그랬더니 그 사람 손자가 불에 타서 죽어부렸어. 그래서 정자나무를 건들질 못해요. 그래서 거따 공을 들이면은 모든 것이 만사형통이라고 해서 그 전에는 공을 다 드렸어요.

B3 : 그럼 잘되신 분도 있으십니까?

A1 : 그러지 지금 현재. 우리 부락 지금 필란드 교민회장 허고 있지. 이민 가서 그래가꼬 그 전에 그 저 전두환대통령 취임식헐적에 태권도로 해서 사범 있었는디 글로 그냥 건너가버렸어. 그래서 잘됬는가뱁더라고. 그래가꼬 거기 건드렸다 하면 피해를 봉게 못건드려. 저 나무를 그래서 보호헐려고 시청에다가 건의를 혀도 쉽게 얘기해서 고목나무나 은행나무나 편백나무가 아니기 때문에 못해준다는거여. 저건 물버들이라고 할꺼여 아마. 인자 그 전에는 세 주가 있었는데 인자 고목되야서 많이 죽어버렸어 그래서 다 변해버리고. 그래서 경지정리 헐적에도 저걸 없애버릴라 했었어. 그래서 절대 안된다 이게. 우리 부락 역사를 가르키는 나무고 안된다. 그래서 싸우고서는 그래가지고서는 정자나무 부지가 100평정도 빠졌을꺼여. 98평인가 그래서 그걸 빼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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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그럼 물버들이라고 하셨으면 그 근처에 개울가가 있었겠습니다.

A1 : 그 옆에가 개울이 있어 그 밑으로. 샘도 거가 있었지 길 밑에 가서. 거가 있었는데. 에 거가 있었는데 긍게 역터라는 동네가 맹칭이 거가 있더라고. 인자 과거 셤보러 갈 적으 거기서 인제 쉬고 자고 그랬다고 허드라고. 여가 한 중앙이라 그러드라고 과거 시험보러 갈 적에. 그래가꼬 그 위에 길을 더 확장하고 뚫어가고는 인자 그것이 저 동네가 망해서 들어왔다고 하드라고.

B2 : 시대산의 봉우리는 몇개나 됩니까?

A1 : 봉우리가 두 개인데 가물었을 때 기우제를 지냈다 그러더라고. 우리 동네 사람이 가서.

A2 : 저기 우제봉이라는 거그 봉우리가 저쪽으로 있거든요? 거그 가서 지냈지. 산이 이렇게 높응게 그 때만 해도 들고 여자고 남자고 물동이니 올라가서 이 직접은 못강게 이렇게 돌아서 올라가서 기우제들 지내고 그래.

B2 : 우리 마을도 술맥이를 합니까?

A1 : 아 인자는 없어졌지. 옛날엔 술맥이를 거창하게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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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 : 저쪽 부상천에 대해서는 알고 계십니까?

A2 : 그 전이 우리 클 때는 부상천이라 안했고 보상내라 그랬어. 긍게 천자 들어가는 것 보고 내자가 있으면 모르것어. 무슨 일이 있기는 있었나보고.

A1 : 지금은 부상천. 옛날엔 보상내. 그 앞으로 개울이 있어가지고 그 홀이 저수지에 홀이 그 뒤로 부상천. 이렇게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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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시집을 일찍 오신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A1 : 우리 때는 저 왜정시대였잖여. 그래서 그 때 여자들을 그 때 말로는 무식하게 공출해간다고 그랬거든? 그래가지고 그 때는 시집 안보낸 처녀는 지금 위안부고 어쩌구고 그러잖여. 그걸 뽑아가지고 땜이 열일곱 되면 억지로 다 여기서. 안하면 데려간다고 항게 그래서 그 때는 19세 이하 시집간 사람이 많여. 거진 다여. 그래서 양 돈내서라도 조금 괜찮으면 어디 고를 세도 없이 갑자기 서두릉게. 왠만하면 그 우에서. 그 때는 다 끌려갔죠. 우리 때 그 사람이 간 사람들이여.

B2 : 공출을 공장으로 가시거나 한 건 없었습니까?

A1 : 아니죠. 뭐 그 때는 공장도 아니고 어디 취직을 시킨다고 그랬지. 일본 사람이 데려간다고 항게 취직을 시킨다고 해도 그러고 저러고 여울려고면 했지 막 으른들이. 또 남자들도 스물 한살만 되면 징병이라고 딱 붉은 글씨로 써서 나오면 안가고 베기들 못했어. 죽응게. 그래서 이 사람 작은 아버지 하나도 그 때 스물 한살에 징병이거든 스물 한 살 징병. 그래서 일본 시대 히로시마 가서 원자폭탄 맞아서 사망했지. 긍게 그 때는 여자고 남자고 일본 사람들 말을 어기들 못했어. 가라면 가야하고 군인도 가라면 가야항게 우리가 한국 말도 알도 못허고 알아도 제대로 사용도 못하고 그렇게 살았죠.

B3 : 일본 사람들이 정말 나쁜 짓을 많이 했습니다.

A1 : 그 때는 굉장히 나쁜 짓 했지. 농사 지어놓으면 우리가 하나 먹들 못했지. 먹기는 먹었지. 먹어도 감췄다 먹고 찌끄래기 먹고. 우리 그 때도 나락을 어따 감출라면은 지금은 방애가 있고 그러지만 그 때는 방아가 없었어요. 그래서 도고질을 해야하는디 시간이 많이 걸링게 이 막대리고 맨들어서 매마작 이렇게 갈으면 껍데기만 까져 쪼금. 그래서 병속에대 해서 벽에다 걸로. 유리병 그거 큰거 있지 그렇게 걸고 인제 치같은 거. 소쿠리 같은 걸로 덮어놔도 인자 일본 사람들이 나와서 찾아가는 게 아니라 그 끄터리 끄나풀들 한국 사람들 같은 동네 사람들이지 쉽게 말하면. 그러니까 다 떠들어서라도 봐서 가져가여. 그래서 어디 감춰놓도 못허고 먹고 사는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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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 : 우리 마을엔 귀신 이야기 없습니까?

A1 : 여기 스님이 얘기를 허는디 저녁에 오는디 여그 정자나무 앞에가 군인이 딱 나타나더라는 것이여. 저녁에. 그래서 봉게로 귀신이더라는 것이여. 인자 군인이 나타났응게. 그래서 인자 가서 얘기를 헐렁게 없어져버렸단 것이여. 그래서 그 얘기를 몇 번 허드라고. 거기 분명히 귀신이 있다. 옛날 군인 복장이었대. 우리 군복 바뀌기 전에. 그런 얘길 하더라고. 자기도 한번 보고 놀랬다 그러더라고. 그렁게 거기 귀신이 살응게 저녁에는 조심히라고 몇 번 얘기를 허드라고. 그리고 공부허는 사람들이 거그 가서 대개 돈 놓고 기도를 허드라고. 기도를 헐적으 돈 넣고 기도를 혀. 촛불켜놓고 다. 그 전에는 거기서 징도 치고 해서 시끄러웅게 동네 사람이 못하게 해. 그 뒤론 않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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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쇳골은 어디입니까?

A1 : 쇳골은 주유소 앞애. 그 전부터 쇠울. 그다음에 쇠울쇠울 허다 왜그랬는고니 소가 쉽게얘기 해서 꼬리를 흔든다는 것이여 이게. 소가 꼬리를 흔든다고. 제각이 있어요 제각이 있응게 소가 꼬리를 흔들어가지고 한번 제각이 헐어졌었어요 한번.

B2 : 더 자세히 얘기해주십시오.

A1 : 소가 꼬리를 흔들응게 연안이씨 제각을 짓다가 인자 그때 자금땜에 그랬나가는 몰라도 제각이 헐어졌었어. 그래서 인제 물어봤더니 저 소가 꼬리를 흔들어가지고 집이 헐어졌다 이거여.

B2 : 그 형상이 그렇다는 것입니까?

A1 : 그 형태가. 그래서 지금은 쇠꼴쇠꼴 그러지 원래는 쇠울이여. 연안이씨 제실짓다가. 그래가꼬 그거 한번 헐어져가꼬 다시 건축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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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일번국도가 여기 있는데 동학이나 다른 얘기는 뭐 들어보셨습니까?

A1 : 그 전에는 일로 가야했다고 얘기를 헙디다. 동학나서 서울 올라갈 때 이길로 갔다고 허드라고. 그 얘기는 잘 모르겠고. 긍게 여기 열로 지나갔다는 소리만 들었지. 그전에 대통령헐 적에 장면 김구 선거 헐 때 열로 다녔어. 짚차에따가 앰프달아가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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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어르신은 미신같은거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A3 : 장사들 소장사들 장날이면 촌에서 나가잖아. 옛날에는 왜 소 팔고 그렇게 허는 일이 있었잖어. 인자 옛날 노인네들이 장사들 소 팔고 시장서 허잖아. 그럴 때는 옛날 어른들은 해뜨기 전에 넘의 집도 못가게 허고. 그 양반들이 인자 장사하러 나가면은 우리네 길건너가면 혼낭게 섰어야혀. 옛날에 그랬지. 함부로 해안떠서 넘의집 가게하디? 못가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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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우리 마을에 야학을 가르치던 선생님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A1 : 야학? 야학은 이 동네가 있었죠. 여그만 애초에 용화리랑 그런덴 없고 여그만 있어서 그 근방 사람들이 하나씩 와서 배웠죠. 지금 같으면은 회관이라도 있어서 가르칠 수만 있으면 가르치는데 그 땐 이런 게 없었잖아요. 그렁게 넘의 살은 방. 빈 방 기냥 얻어서 허다가 얻어서 허다가 또 그거 필요허다고 하면 그 집에서 필요허다고 하면 딴 방으로 옮겨가고 옮겨가고 댕기면서 그냥 불도 못 떼서 추웅게 뭐 이 책상 이런건 이름도 없고 이렇게 물팍 세우고 책넘기고 글씨 쓰고. 그것도 막 지금은 일학년 이학년이 있죠 그 전에는 갑을병으로 해가지고 갑반은 이렇게 앉히고 을반은 이렇게 앉히고 다 각자 거시기대로 그렇게 갈러서 배운다고 배우고. 그래도 여기서 배운 사람들이 유식헌 면이 있어요. 배워서 다. 그 선생님은 서당공부좀 허고 그 때는 이 동네에 대학공부 헌 사람이 없었어. 그랬는디 그 양반들도 그냥 학식은 한문을 많이 배우시고 학식은 많앴는디 먹고 사는게 참 어렵다봉게 나중에 그냥 노름으로 돌아서가지고 노름허다 돌아가셨어. 허허 참 사는 것도 말도 못허고 하다가 그래도 여기 식자가 있어서 김만기씨라고 하는 양반하고 양완섭씨라고 하는 양반허고. 그 양반들도 막 저녁을 굶고 와서 먹을게 없어서 굶고 와서 가르치고 참 어렵게 어렵게 노름을 허셨어도 가르치는데는 열성이 있었어요. 긍게 저그 XX동 뒤에 지금 김만기씨라고 그 사람은 지금 비 있지. 그 사람들한테 배운 양반들이 쪼끔씩 걷어가지고 돌아가신 뒤에 비 하나 세워서. 묘 앞으 묘 앞으가 아니네 들어가는 길에 비 하나 세우고. 인제 양완섭씨라는 양반은 한문은 김만기씨라는 양반이 유식하셔서 그 때는 학교공부가 시원찮응게 이런디서 축지방같은거 쓰고 지방쓰면 이런거 가르치고 헝게 그 양반은 그런거 가르치고. 양완섭씨라는 분은 학교를 대닌 양반잉게 산수같은거 가르치고 그래도 그 양반들이 고생 많이하고 배고파가면서 가르쳐주셔가지고 그래도 거서 배운 양반이 동면장도 해먹고 제국시대 일본사람들 심헐적에도 지원병도 갔다 오고. 무식허면 못갔거든 그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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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어머님들은 도깨비 보신 적 있으십니까?

A3 : 아 도깨비불이여 번쩍거리면 기랑기 긴 줄 알았지. 도깨비 묶어놓으면은 아침에 가봉게 빗지락만 있드리야. 그것을 인자 도깨비라고 잡아서 묶어놓응게 아침에 가봉게 빗지락이들이야.

B1 : 이 마을에도 그 얘기가 있습니까?

A3 : 아 얘기만 그렇게 했지. 어른들이 얘기 허는 소리만 들었고. 막 가서 나무에다 묶어놓고서는 아침에 가보니까 빗지락만 있뜨리야.

A1 : 그래서 부지깽이랑 빗지락 막 다른거 그런 것을 옛날에는 버리들 못허게 했지. 버리면 그게 된다고.

B2 : 혹시 귀신은 보셨습니까?

A3 : 귀신은 한번 봤네. 왜 봤냐면은 내가 가재동 사곡서 농사질적으 내가 여기서 인자 내가 저녁을 먹고 가는데 XX이 아빠는 막 싸게가네. 나는 애기를 업고 가니까 더디잖어. 그냥 가는디 이만한 둠벙 있잖여 가재동 넘어갈려면. 그래서 인자 가니라고 가는디 거기서 막 거시기들도 소금장사도 빠져죽고 그랬다데. 막 거기서 끄쩍헌 사람이 막 나오대? 나오더니 막 내 뒤따라 오는거여. 그래서 나는 사람인 줄 알고 나는 잽싸게 가니라고 그 정지나무 간게로 그 사람이 없어지는 거여. 그 정지나무라고 있응게 얘기만 들어봐. 아 그랬더니 그 사람이 없어져. 아이고 나 함께가지 혼자 간다고 내가 두리번 거링게로 따라오면 되지뭐 하면서 가는거여. 그 넘어를 넘어갈랑게 얼마나 무섭겄어 애기를 업고. 그 사람이 같이 갈라고 싸게 갔는디 사람이 없어졌으니. 그래서 난 땀을 막 흘려가면서 가가지고 병이 났었어. 놀래가꼬. 그 끄찍헜던 사람이 거기 서더니 오더니 앞으로 가다니 내가 강게 그 사람이 없어져버렸네. 애기는 없고 비는 부슬부슬허고. 긍게 사람이 아닝게 오래됭게 나타나지. 그 이만한 거시기에서 나타나더라고.

A1 : 옛날에 XX네 이모네 있잖여. 긍게 우리가 안봤응게 풍문으로 들은 소리지. 긍게 여산장에다가 소를 팔아가지고 늦게 나오셨디야. 긍게 저쪽으로 길이 그 때만 해도 많치가 않응게. 근디 산길로 가는디 길이 밴 허더라네? 그래서 질을 따라 간 것이 거가 봉암린디 봉암리를 간다고 간 것이 밤새드락 해매도 봉암리가 안나와서 돌아다니다 봉게 날이 밝아졌는디 정신놔서 봉게 봉암리 앞에 저 미나리 깡이 있거든. 밤새다락 거기 가서 헤매드라네? 그리 날 새고 낭게 정신나서 보니 자기 미나리깡을 돌아다닌거잖아. 그래서 여시가 돌렸다는 사람도 있고 도깨비가 나 소팔아가꼬 도깨비한테 돌렸다는 사람도 있고 그러던디 우리는 보질 않앴응게 믿을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옛날에는 그런 부왕부왕한 소리를 많이 했어요.

A3 : 나는 참말로 보았어. 아니 사람이 나타나더니 없어지더랑게.

구술사진

시대마을


시대마을, 왼쪽 임금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