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명 : 왕궁면 > 상발마을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왕궁면 > 상발마을
구술자 소병환(1933)남자
면담자 이동혁, 이호형
구술요지 지명 유래
전설 민담
민속
구술일시 2012-08-22
비고 면담장소 : 왕궁면 발산리 상발마을 모종
면담시간 : 2012년 8월 22일 13시 50분
내용 : 지명유래 및 민담에 대한 인터뷰 진행.
키워드  

문헌내용

상발(上鉢, 발산, 윗발산) : 본 이름 ‘발산’을 상하로 구분한 것. 발산은 하발(下鉢)에 속한 신궁촌(新宮村)의 지형이 꼭 중들의 바리때(鉢)나 둥근 소쿠리 속처럼 생겼으니 그로써 생긴 명칭이다.
- 익산시사 -

구술요지

1) 새로채록된 내용 :
- 발산 : 옛날에 마을 뒤에 커다란 절이 있었는데, 그 절에 옥으로 만든 바르태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바르태를 산에 묻어 마을 이름이 발산이 되었다.

2) 유적, 터 및 기타지명 :
- 도통제 : 무제를 지내던 산이다.

3) 전설 및 민담 :
- 도깨비 이야기 : 마을 시냇가에서 도깨비들이 놀던 것을 보고 장정들이 달려가 말뚝에 묶어놓았다. 날이 새서 보니 말뚝에 빗자루였다.
- 여우한테 홀린 이야기 : 여우의 꼬리가 하얀 길처럼 보여 따라가다 보면 길을 잃는다는 이야기이다.

4) 민속 :
- 무제 : 도통제라는 산에 가서 무제를 지냈다.
- 잔밥먹이기 : 쌀을 천에 싸서 아픈 부위를 문지르면 아픈 곳이 나았다고 한다.

구술채록

A 소병환. 1933년.

B 이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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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여기 마을을 뭐라고 부릅니까?

A : 발산이라고 그러지. 발산이라고 하는 것은 옛날 어른들이 전해오는 얘기지만 신빙성은 없어. 그러나 이 뒤에 가서 절이 있었디야. 큰 절이 불장사라고 이 동네 뒤에 가서 절이 있었는디, 그 이 ‘발’자가 ‘바르태 발’이라고 그려. 그런데 이 바르태라고 하는 것은 무엇이냐믄 그 절에서 그 뭐셔, 시주받는 그 뭣이 ‘바르태’라는 게 있다드만? 절이 사용허는? 그것이 옥으로 맨드러진 것이 있디야. 그 바르태가 묻혀진 산이다, 그래서 발산이라고 옛날 어른들이 얘기는 했어. 그러니까 하나의 전설 비슷하게 내려 온 것이지. 그래서 발산이라고 허는 것은 어렸을 적에 어른들한테 들은 내용이지.

B : 바르태가 발산이 된 겁니까?

A : 응, 바르태가 묻혀 있디야. 옥으로 맨든 바르태가 절에 있었는디 그 귀중한 물건이 묻혀있는 산이다 해서 발산이다, 라고 했다고 어른들이.

B : 그 절이 어디에 있습니까?

A : 이 뒤. 동네 뒤. 그리고 지금인 게 그러지, 그런 게 옛날엔 이 마한시대의 유물 같은 게 나오고 왕궁탑이 있잖유? 여기서 직선거리로 그러믄 한 3키로 못 될 것이여. 한 2키로 될 것이여. 여기 즈 왕궁 탑 있어. 거가 고적지라고 그러는디 이 동네 뒤로 지금은 없어졌고만 밭에서 일허고 뭐더면 기와 같은 것이 많이 나왔어. 막 깨진 거. 그래서 그런 걸 주워다가 빵궈가지고 그 옛날에는 그 녹기 밥그릇이 전부 식기여 생활 그릇이 식기 저 거시기로 돼있어. 녹나온 게 그걸 그 기와를 깨가지고 그 가루로 닦으면 깨끗하게 잘 닦아져 갔고 요즈매는 우리 어렸을 적만 해도 많이 주워오고 그랬그든? 지금은 인자 다 내버렸나 어쯧나. 이 뒤에 밭에서 그러면 여기고 옛날에 인가가 있고 뭐시 있었다는 것이 근거가 되지. 절이 있었던지 인가가 있다는 것, 집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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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상발이 오래된 마을입니까?

A : 그렇지 지금 역사적으론. 하여튼 우리가 알기론 이조 시대부터 이 동네가 건재한 걸로 알어. 왜 그냐믄 우리 대로 11대조 할아버지가 살고 묘가 있응게. 그 사람들로 따지면 이조 이상 그 고려대부터 존재허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지.

B : 여기가 소씨 집성촌입니까?

A : 그러니까 인자 우리 위로 그런 게 10대조 7대 8대… 9대조 할아버지가 인자 여그스 오셔서 원래는 어디서 오셨냐므는 여기 저 왕궁면 용화리라고 있어. 거기 가서 16대조 할아버지가 계셨어. 창자 수자라고 그 할아버지가. 그런데 그 할아버지 넷째 손작이 우들허고 9대고 그 할아버지하고 16대잉게 그 할아버지를 6대조 할아버지? 분가 했을 테지, 이동네로. 그래서 여와 살고 그래서 대작 일 같은 우리 진주 성씨들이 많이 살어. 이 동네가 한 80프로 나머지 타성들은 어떤 사람이냐. 연고가 있는 사람들 여그 와서 인자 옛날말로 품 팔아먹으러왔다든가 뭐신가 해가지고 착한 게 여가 주둔하고 살고 이렇게 서로 혼인 관계를 맺고 그래서 사는 사람들이 한 20프로정도 되고 그런 게 그냥 일가촌인 게 별로 발전성이 없지.

B : 진주 소씨들이 여기가 터가 좋아서 많이 살았을까요?

A : 그거는 잘 모르겄지. 우리는 그건 잘 몰라. 낙향하여 오셨을 때는 뭐신가 농토도 있고 이 동네는 그 전부터 살기가 좋은 것이 이 좁은 게 좋아. 우리는 논이 있고 뒤로는 밭이 있고. 농가집 많튼 않아도 밭도 상당히 많여. 살기는 동네 시골사람들은 농사지어서 식량허고 밭에다가 여러 가지 혀서 반찬 맨들고 그런 거 아니겄어? 그른 게 살기 좋기 때문에 옛날 선조들이 살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가지. 그런데 인자 한 가지 뭐시냐믄 이 동네가 살기 전통의 옛날에 왜정시대부터 해방직후까지도 왕궁면에서 최고로 부자였어, 이 동네가. 그런 게 단점이 있어. 잘 살고 그런 덕에 식량걱정을 별로 안한 게 발전성이 없어. 지금은 제일 못사는 동네 난 항상 얘기가 그려. 읎는 사람들은 이 앞 동네로 이런 사람들이 밥 얻어먹으러 댕기고 그랬어. 그런 게 배가 고파갔고 발전성이 있어갔고 부지런하게 활동하고 그래가지고 우리내보다 훨씬 더 잘 살어. 그런 게 씨족끼리만 살아가지고 발전성이 없지 않은가 그런 생각이 들어가지. 뭐 그렇다고 해서 밥 굶고 그런 사람은 없지만은 딴 디에 비해서 뒤떨어졌다고 난 그렇게 볼 수밖에 없어.

B : 제사는 어디에서 지냅니까?

A : 선조들 제사는 이 동네 우에 가서 제각이 있어. 제실. 거그서 모시고 또, 동네 끝트래 위에 가믄 제각이 있어. 거기서 제사를 모시지. 그러고 인자 자기 어머니나 할아버지 정도는 집에서 모시고 우리대로 5, 6대 이상 분들은 전부 제실서. 날이 좋을 적에는 산에서 묘지서 지내고, 날이 안 좋을 때에는 제각에서 지내고 그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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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특이한 지명은 또 뭐가 있습니까?

A : 옛날에는 지역적으로 논 이름이 있지. 둠벙덩이, 각시뱀이니, 요강뱀이니 옛날 다 잊어 버렸네. 옛날에는 다 번지수가 아니라 다 이름이 있어. 열마지기논, 보가 있었어, 그거 새로 만들었다 해서 새보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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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우물에 제사는 안 드렸습니까?

A : 그런 거 없었지. 근데 예전으로 가면 가문일 때 했었지. 산으로 가서 호밀대 태워서 비 오게도 했었지. 무제라고 해서 산에다가 불을 질렀지.

B : 어디서 무제를 지내셨습니까?

A : 상발이고 하발이고 여가 큰 산이 없어. 젤로 높은 산에서 했지. 그 이름이 도통제라고 했지. 호밀들 많이 불이 굉장혀. 공기가 따순 게 찬 공기가 와서 비가 올 것 아녀. 근데 그거 지낸다고 비오는 건 못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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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아플 때 잔밥 같은 거 먹이고 그랬습니까?

A : 암만 그랬지. 일일이 댕기면서 초청을 혀. 그러면 쌀 넣어갔고 잔밥 맥이고, 그것을 쌀을 담아서 마빡에 대면 시원하고 좋아. 대게 감기 걸리면 열 있을 거 아녀. 그러믄 그거 문지르고 뭐라 궁시렁거리면은 머리가 열이 개고 시원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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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도깨비 이야기 기억나는 거 있으십니까?

A : 그 전에 어른들이 이런 얘기를 했지. 이 앞에 냇가가 있잖여. 제방. 거기서 도깨비들이 놀드라. 어느 때냐믄 여름철에 가무를 적에. 도깨비를 큰 장정들이 쫒아가서 잡아가지고 말뚝을 박고 짬매 놓고 왔어. 그래서 나중에 날 새서 가본 게, 도깨비가 아니라 빗지락, 빗지락이 짬매져 있드라. 그런 얘기를 들었어. 근데 실제로 자기네들이 한 것처럼 얘기를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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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마을에서 금기시하는 일이 있었습니까?

A : 예전에 집이 다 짚으로 되어있응게 거기서 새들이 많이 살았어. 뒤에 대밭이 있응게 구렁이가 많았는디 새 새끼 잡아먹으려고 많이 내려왔지. 근데 그것을 그냥 죽이면 다름 뱀들까지 다 온다고 꼭 화장을 해서 태웠지. 근데 지금은 구경도 못 혀. 다 보약으로 먹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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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여우한테 홀렸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A : 여우가 사람을 홀려갔고 사방 군데 돌아다니고 그런 거 있었어. 그 여시라고 그러거든. 장에 갔다가 오는디 허연 불이 비치더라고. 그것이 앞장을 서서 가기에 따라갔더니 불은 없어지고 하얀 사람만 있더만? 그래서 집에 간다고 사방 군데 다녔는디 정신차려본 게 그 자리에 있었드라. 지금 생각하면 술에 취해갔고 그런 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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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옛날에 나병환자들 보고 뭐라고 했습니까?

A : 말로만 나병환자들이 사람을 잡아먹네, 그런 말만 있었지. 실상 가네들이 그런 것은 없었어. 말로만 어린애를 잡아먹지. 어린애 간을 먹으면 낫는다 해서 어른들이 여간 조심하고 그랬어. 아마 접촉을 못하게 하려고 그런 겨. 옛날에는 그런 것이 많여. 내용은 모르고 그것 때매 위험해서 안 가거든.

구술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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