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명 : 여산면 > 석교마을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여산면 > 석교마을
구술자 임재욱(1935)남자
구술자 이병창(1934)남자
면담자 박태건, 이동혁, 이호형
구술요지 지명 유래
민담 전설
구술일시 2012-09-09
비고 면담장소 : 여산면 제남리 석교마을 모종
면담시간 : 2012년 9월 9일 16시 50분
내용 : 지명유래 및 민담에 대한 인터뷰 진행.
키워드  

문헌내용

석교(石橋, 독다리골)․중상골 : 전에는 여산천의 돌다리가 있었고 그 돌다리 옆의 마을이므로 독다리골이라 하였다.
- 익산시사 -

구술요지

1) 새로채록된 내용 :
- 증산골 : 거북바위가 있는 골짜기를 이르는 말로 본래는 중상골이라 부르던 것이 발음이 변해 증산골이 되었다.


2) 유적, 터 및 기타지명 :
- 개짓골 : 반달형 산을 보고 개가 짓는 혈명(穴名)이다.
- 꾸리봉 : 진사마을에 있는 봉우리이다. 삼시꾸리라고도 부른다. 물레로 뺀 실 한 뭉치를 한꾸리라고 부르는데 삼시꾸리는 실 뭉치를 세 개 모아놓은 모양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 거북바위 : 마을 안쪽의 골짜기 밑에 있는 거북이를 닮은 바위의 명칭이다.
- 쪼꼬리 모퉁이 : 증산골 옆에 있는 좁은 길을 이야기 한다.
- 개산 : 진사마을에 있는 산. 개산 앞에 범(범혈)이 있어 개를 노리는 혈(穴)이다.
- 호랭이산 : 범혈자리라고 부른다.
- 총남뿌리 : 개산 앞에 있는 기다란 언덕. 호랭이산을 겨누고 있는 모양이다.

3) 전설 및 민담 :
- 신막마을 명당 이야기 : 정씨 성을 가진 큰 부자가 죽어 신막마을 명당자리에 묘를 쓰려고 하자 중이 호식할 자리라 하여 반대했다. 그때 정씨 집안 머슴이 상주를 대신하겠으니 자기가 죽으면 그 명당자리 밑에 묻어 달라 부탁했다. 상여가 묘 쓸 자리에 도착하자 호랑이가 나타나 머슴을 물어갔다고 한다. 후에 머슴의 머리만 찾아내어 정씨 묘 밑에 묻어 주었고, 지금도 정씨 묘 밑에 작은 무덤이 있다.

구술채록

A1 임재욱. 1935년.
A2 이병창. 1934년.

B1 박태건.
B2 이동혁.
B3 이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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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여기가 왜 석교마을입니까?

A1 : 석교마을이라는 것은 그전이 다 냇갈이었어. 사람이 돌다리 놓고서나 건너댕깄어요. 그래서 석교, 나중이는 인자 석교마을이요. 그전이는 강이 여까장 와가지고서는 강가시라고 그러드만.

B1 : 옛날에는 이 마을을 뭐라고 불렀습니까?

A1 : 독다리골이라고 불렀어. 저짝으는 여그 한동네래도 저짝으는 개짓골. 거기는 반달형이 여기 있어서 거시기 개가 짓는 대서.

B1 : 개가 달을 보고 짓는 겁니까?

A1 : 예. 그리서나 반달형이랴, 여기 산이.

B1 : 근처에 또 다른 지명은 뭐가 있습니까?

A1 : 저짝이 저 진사마을 그 우기 외딴집이 있는디 거기는 산이 꾸리봉이 있다고. 꾸리봉이 있어서 거길 삼시꾸리라고 불렀어요, 삼시꾸리.

B1 : 왜 삼시꾸리라고 불렀습니까?

A1 : 그전이는 물레로 이렇게 실을 빼먼은 하나가 한꾸리고, 산 모양이 영락없이 삼시꿀 같애요. 그전이는 물레로 돌려서 명별(?) 놨거든요, 요렇게. 그놈이 한꾸리 되먼 한꾸리, 두꾸리, 세꾸리, 그래서 삼시꾸리라고 그런 말은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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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이름 붙은 바위는 없습니까?

A1 : 저 안에 가먼 거북바위라고 하나 있어요. 마을 따라서 이렇게 골짝으로 가야요. 길을 안 좋지, 별로.

B1 : 왜 거북바위라고 부릅니까?

A1 : 거북이 비슷해요, 바우가.

B1 : 거북바위 있는 골을 뭐라고 부릅니까?

A1 : 증산골이라고 했는디.

B1 : 증산골 옆에를 뭐라고 불렀습니까?

A1 : 쪼꼬리 모퉁이라고 그랬지. 좁은 디를 이렇게 간다는 얘기지. 여그서는 쪼꼬리 모퉁이라고 그랬지. 쪼꼬리 모퉁이는 아무것도 없이 이렇게 길 좋은 디다가 이렇게 가는 것뿐이고 그 위로 인자 올라가면 거북바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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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 : 매봉제라고 들어보셨습니까?

A1 : 매봉제는 삼시꾸리에서 그 날맹이 있어.

B2 : 그럼 개산은 들어보셨습니까?

A1 : 개산은 저기 저 진사동 저짝인디 거기 저 산이 요만큼 남었어, 요렇게 길 내고. 거기가 개산 모퉁인데 읎어져 버렸어 인자, 묘도 파고 다 없어져 버렸지, 길 내니라고.

B2 : 개산이 옛날에는 어떤 모양이었습니까?

A1 : 개 비슷했었는디, 신막 저짝으 펀펀허니 묘 잘 쓴 디, 거그가 말허자먼 범혈이여, 범혈. 긍게 여그 개를 노리고 있어, 범이. 근디 또 진사동 그짝 동네 가먼 지드막허니 있어, 그게 총뿌리라고 그려. 총을 겨눈 게 범이 인자 이렇게 몸을 은신허고 있다는 얘기지. 개를 잡어먹어야 허는디 못 잡어먹어요.

B2 : 개산 앞에 범혈이 있는데 그 범혈을 총뿌리가 겨누고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A1 : 응. 진사부락에서 전해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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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마을 근처에 골을 부르는 지명은 없습니까?

A1 : 감나무골은 저그 밑에. 이 뒤 바로 저그 높은 산이 밑에, 남산마을 쪽이로 감나무골이라고 있지. 감나무 몇 주 있었고 사람 두 집인가 세 집인가 살았었지. 시방은 아무도 안 사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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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마을 사시는 A2 어르신께서 자리에 동석.)

A2 : 개산허고 총남뿌리는, 그 저짝으 신막 그게 호랭이 산이거든. 그런디 총남뿌리허고 개산은 가람 선생네 그 산인데, 저짝 신막 돌아가는 거기 묘가 있는디 그게 옛날서부터 명당이라는 자리요. 그 소식을 들으면은 그 저 거시기 정 씨들인가 누군가 큰 부자가 있었던 모양이여. 그랬는디 옛날에 양반이고 부자고 그런디, 그 죽었는디 여그다가 묘를 쓸랑게, 지금 그 명당이라는 자리, 신막 저 거시기 거그다가 묘를 쓸랑게 절 중이 와서 못 쓰게 허드라 이거여. 그리서 왜 그러냐 그런 게 호식헐 팔자라고 그러대. 호상이 뒤따라가면, 묘에 막 당도를 허면 범이 채간다 이거여. 호식헐 팔자라고 그러드리야. 그 명당이 호식헐 자리라고 그러드리야. 그리서 그 종이 있는디, 그놈이 나서더니 뭐라고 허는고니 나를 그 묘 밑이에다 묻어주면 내가 상복을 입고 가리다. 긍게 인자 장손이 가야허는디 장손이 못 가고 있는디 그 종이 인자 가게 되얐어. 그 상복을 입고 가게 됐는디, 가서 상여 딱딱 져놓고 시체 막 들을라고 헌 게 뭐시 홱 허더니 상여가 없어졌더라 이거여. 그래서 인자 본 게 그 종이 상복 입고 왔는디 그놈을 채갔어. 그 호랭이가 그놈 물어다가, 며칠을 두고 찾응게 대갈빼기만 먼 디 산이다 놔두고 그 밑이 시체는 갖다 쳐먹었드라 이거여. 그리서 인자 그 밑이, 지금 가보먼 그 묘 제절(?) 밑이 가서 이만한 묘가 하나 있어. 그게 그 사람 묻어준, 호식혀갔던 사람 머리 갖다 거그다 묻어줬다 이 말이여. 지금도 그게 아주 명당자리라고 유명허게 되았어.

(참숫골이라는 곳에서 기와가 많이 나왔다.)

구술사진

석교마을 경로당


석교마으르 임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