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명 : 여산면 > 가재골마을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여산면 > 가재골마을
구술자 오인숙(1952)여자
구술자 김덕수(1942)남자
구술자 정재순(1944)남자
면담자 이동혁, 이호형
구술요지 마을유래담
지명유래담
전설 및 민담
민속
구술일시 2012-09-22
비고 면담장소 : 여산 가재골마을 마을회관
면담시간 : 2012년 9월 22일 15시 50분
내용 : 지명유래 및 가재골마을에 대한 인터뷰 진행.
키워드  

문헌내용

골짜기에 가재가 많아서 생긴 이름이라 하나 혹 ‘진터’나 ‘갱이’ 등에서 가직한 마을이라는 뜻으로 ‘가작골’이라고 부르던 것이 ‘가자골’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익산 시사』

구술요지

1) 새로 채록 된 내용 :
- 지명유래담: 예전에 가재가 많이 나와서 가재골이라고 붙여진 지명이다.

2) 유적, 터 및 기타지명
- 서방골: 서쪽에 있는 골짜기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금굴: 금이 나와서 생긴 이름이다.
- 부엉산: 부엉이가 살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 원두마을: 예전에는 갱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3) 전설 및 민담
- 갑옷터: 백제 때 갑옷을 묻었다고 전해진다.
- 진터: 전쟁의 격전지라고 전해진다.
- 핑정골: 화살촉이 나왔다고 한다.
- 수은마을: 예전에 홍수가 나서 김수환 면장에게 은혜를 입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 용기마을: 옛날에는 땟장거리라고 했다고 한다.
- 청룡뿌리: 마을의 입구를 청룡 뿌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 유통: 마을에 소젖 혈이라고 해서 물이 잘나왔다고 한다.
- 대나무 꽃: 대나무 꽃이 피면 마을에 흉사가 생긴다고 전해진다.

4) 민속
- 연자방아: 마을에서 연자방아를 사용했다고 한다.

구술채록

A1: 오인숙 (61) 1952년
A2: 김덕수 (71) 1942년
A3: 정재순 (69) 1944년


B1 이동혁
B2 이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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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 우리도 참 궁금한 게 많거든요? 우리가 어려서도 이렇게 컸지만 우리도 몰라가지고 지금 새삼스럽게 저기 이렇게 ‘서방골’이라는 데가 있어요 그런데 ‘서방골’을 아무리 지금까지 생각을 해도 왜 ‘서방골’이라고 했는가를 우리도 모르것다 이 말이에요 그래서 내가 좀 생각을 해보니까 그때는 글도 배우지도 못했고 그래서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지도 못 했기 때문에 인제 입으로만 전해서 내려왔으니까 우리가 가만히 생각 해보며는 ‘서방골’ 그 서쪽에 있는 골짜기다 해서 ‘서방골’이라고 한 것 같아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외에 답은 없는 것 같아요.

B2: 그 골짜기에서 가재가 많이 나와서 마을 이름이 ‘가재골’이 된 것 인가요?

A3: 아 가재는 지금 여기에요 바로 여기 위에 ‘서방골’ 가는 쪽에 지금도 그 금을 캐던 굴이 있어요 그래 가지고 우리가 굴 입구를 확 파봤는데 지금도 한 20미터? 그 정도는 안 되는가 우리가 어렸을 때 봤을 때는 굉장히 멀었는 줄 알았는데 지금 들어 가보니까 그렇게 깊지가 않더라고 근데 지금도 거기가 물이 떨어지지를 안 아요 아무리 가물어도 그 ‘금굴’ 밑에서 물이 흘러내려오거든요? 그래서 그전에 그 지금도 아마 가재가 한 마리씩은 있는가 봐요.

B2: 어르신 어렸을 적에 가재 잡으러 많이 가셨겠네요?

A3: 아니요 우리가 클 때는 잘 그런 것이 없었어요.

A2: 거리가 얼마 안 되니까.

A3: 지금은 골짜기가 큰 골짜기가 아니고 물이 쫄쫄쫄 내려오는 우물 정도 채울 정도의 물 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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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거기서 마을 주민들이 물을 퍼다 마셨나요?

A3: 거기서 식수를 했지요.

B2: 마을에 우물은 그 우물 하나밖에 없었나요?

A3: 아니 마을에는 저 들어오는 입구 거기에 하나 있고 그 다음에 저 마을회관 광장 거기에 하나 있었고.

B2: 우물에서 제사도 지내고 그랬나요?

A3: 우물 제사는 인자 그 풍물을 아주 유일한 오락기구 겸 단합하는데? 목적도 있고 그래가지고 풍물을 많이 쳤죠 풍물을 치며는 치고 다니면서 인자 호 방문을 하면서 저기를 하다가 그 우물을 거치면 거기 가서 인사도 하고 우물물 마르지 말라고 거기에다 절도 하고 풍물 치면서 그렇게 했지요 해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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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금굴’에서 금을 캐서 누가 부자가 되었다는 소리 들어보셨나요?

A3: 우리는 잘 몰라요 우리는 들어서만 알지 캘 때 우리는 못 봤으니까.

A2: 근데 부자는 못 되었어.

A3: 금이 나오는 양이 적어 가지고 지금도 한 십여 년 전에 한 번 와서 전문가들이 와서 한번 싹- 답사를 했는데 그 경제성이 없다고 하드라고.

B2: ‘금굴’이 옛날부터 내려오던 말인가요?

A3: ‘금굴’? 금 캐던 대니까 인자 ‘금굴’이라고 해서 쭉 내려왔지 우리는 귀로 들었지.

B2: 언제부터 내려 온지는 모르시고요?

A2: 몰르지.

A3: 모르지 우리 어렸을 때는 거기 박쥐 잡으러 인자 거기 명절 때 만 되며는 거기를 가는 거야 그전에 보며는 박쥐가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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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주변에 ‘부엉제’라고 있던 데요?

A3: 아 여기 그 소리도 나도 듣고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까 여기 이 산을 ‘부엉산’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그것도 부엉이가 진짜 여기는 산이 여기가 높은 산 아니에요? 이 근처에서는? 그러니까 아침저녁으로 와서 계속 여기서 우는 거야 그래서 ‘부엉산’이라고 하는 건 것 같으더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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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그러면 ‘진터’라고는 들어보셨는지요?

A3: ‘진터’는 그 바로 넘어 요기서 조금만 넘어 가며는 행정구역이 그 산 경계로 해서 저쪽이 ‘진기’ 이쪽이 ‘가재’ 그러는데 바로 그 등에서 조금 내려 가며는 거기 ‘갑옷터’라고 하는 데가 있어요 그게 인제 백제 때 그 갑옷을 묻었다고 그러나.

A2: 갑옷이 나왔다고 그러나.

A3: 거기서 갑옷이 나와서 ‘갑옷터’라고 했는가 어쨌는가 하여튼 거기를 ‘갑옷터’라고 그래요.

B2: ‘진터’는 못 들어보시구요?

A3: ‘진터’도 그게 옛날에 거기가 격전지였었나 봐요 그래서 그쪽에서 갑옷도 나오고 그 거기가 진지였었는가 어쩠는가.

B2: 옛날에 여기 전쟁이 있었나봐요.

A3: 근게 백제 때.

A2: 거기서 옛날 뭐 그 뭐야 화살촉 같은 것도 가끔 나오고 그러드라고 여기 저 ‘핑정골’이라고.

B2: ‘핑정골’이요?

A2: 여그 여 산....

A3: ‘서방골’ 바로 옆에 산에.

B2: 왜 ‘핑정골’이라고 할까요?

A3: 그런 건 모르고 화살촉이 나왔다는 것 밖에.

A2: 근데 결과적으로 그전에 뭐 싸움이 있었나.

A3: 그전에 백제 때 이렇게 전쟁도 하고 그랬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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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옆 마을이 ‘수은’마을 이라고 하던데요 왜 그렇게 불리는지 아시는지요?

A3: 거기가 ‘평촌’이라고도 하고 ‘수은’이라고도 하고 그러는데 거기 이름이 두가지를 쓰거든요? 근데 그쪽도 그게 우리가 어려서 인자 어른들 한테 듣기로는 거기가 인제 옛날에.

A2: 들 가운데 물물.

A3: 구내가 있어요 옛날에 하천이 그 하천이 꾸불꾸불 해가지고 이렇게 큰 비가 와버리면 그냥 완전히 다 터져가지고 군데군데 다 터져가 지고 논이 다 메꿔져 버리고 막 그랬거든? 근데 그 들판에 동네가 형성이 되어 있었는 가봐요 ‘수은’이라는 마을이 원래는 ‘들말’이라고 했었어 그랬는데 그쪽에 여기 ‘김수환’ 군수라고 그러든가?

A2: 면장이라고 하던가.

A3: 면장이었다가 군수 했었다고 하던가? 그랬던 것 같아 그분이 그쪽을 지원을 해가지고 그쪽 현재 ‘수은’마을에다가 구획정리를 딱딱 해가지고 길 딱 내고 길 옆에다가 집 딱 짓게 그래서 그 동네는 완전히 불럭으로 되어 있자나요 반듯하게.

A2: 그러니까 ‘수은’이라는 동네가 여름에 수해를 만나가지고 동네가 떠내려가 버렸어 그래서 지원을 받아 가지고 다시 그 동네를 지었는데 그때 그 책임자가 ‘김수환’이라고 있을 때여 그래서 ‘김수환’에 수자를 따고 은혜 은자 해서 ‘수은’마을.

A3: 그게 면장을 하다가 군수가 되었다고 그러던디 확실히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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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옛날에 ‘여산장’이 굉장히 컸다고 하던데요? 이 마을사람들은 주로 ‘여산장’에서 장을 보셨나요?

A3: 그러믄 ‘강경’쪽에서도 여까지 오고 이쪽 ‘망성’ ‘낭산’ 저쪽 ‘연무대’ 그 ‘충남’으로 뺏긴 ‘황하면’ 그쪽 사람들 ‘연무대’에서 하여튼 여기 장을 보러 왔어요 학교도 이쪽으로 다녔었지.

A2: ‘비봉’ ‘화산’

A3: 그리고 저쪽이 ‘완주군 비봉면’ 그 다음에 ‘금마’ 뭐 하여튼 이게 엄청 넓었어요 ‘여산장’이.

A1: 소장이 있었다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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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주변에 또 특이한 지명이 있나요?

A3: 근게 여기서도 뭐 이쪽으로 가며는 ‘감동골’ 그 있는데 왜 그렇게 이름을 붙였는가도 잘 모르겠고.

B2: 옛날에는 마을에 몇 호 정도가 살았었나요?

A3: 여그 그전에 우리 할아버지 댁 이렇게 그 마을 어른들 사진 찍어 놓은 걸 보며는 한 열 명 이상? 한 1920년대 30년대 고때는 한 열 가구 살았는 가 봐요 열 몇 명 되 드라고.

B2: 예전에 이 마을이 잘 살았었나요?

A3: 잘 살았다고 그래요 여그가 이 동네가 ‘여산면’에서는 그래도 제일 잘 살았다고 그러 드라고 그 이유는 여그가 딴디는 산간이고 우리는 좀 들이 넓자나요? 그래서 쌀농사는 지었는데 뭐 다 세금으로 내죠 빚 얻어 먹고 근게 없이 사는 사람은 항상 없이 살고 농사 많이 짓는 사람만 그때나 지금이나 부자는 괜찮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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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어렸을 때는 주로 어디서 많이 노셨나요?

A3: 그때는 놀 것이 없으니까 맨나 저기 저 산에도 올라가고 그러고 산에 올라가서 미끄럼도 타고 하하하하하.

B2: 다른 마을하고는 같이 안 놀고요?

A3: 그때만 해도 마을하고 마을하고는 별로 저기를 못 했죠 길도 안 좋고 그러면 딴 동네까지 그때는 놀을 께 많이 있으니까 사람 몇 사람만 모이면 그냥 동네 공터 같은 곳에서 별것 다하고 놀았지 하하하하.

B2: ‘용기’마을이라고 어디 있는지 아시는지요?

A3: ‘용기’ 저그저 ‘두여’ 정보화 마을 있는 동네 거기 체험장 옆에 거기가 집터에요.

B2: 이름이 왜 ‘용기’ 일까요?

A3: 아 ‘용기’는 또 왜 ‘용기’라고 했는가 모르겠고 그전에 거기보고 ‘땟장거리’라고 그랬거든? 띠 있죠? 띠.

A2: 잔디 잔디.

A3: 그 뭐 거기 근데 그쪽에 잔디는 없었는데 그쪽을 ‘땟장거리’라고 그랬어 하여튼 비만 오면 막 늘어 붙어가지고 황토자나 그냥 한 발 한 발 띠덜 못 할 정도로 그렇게 흙이 늘어붙고 그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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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그러면 어르신 혹시 ‘굽말동’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A3: ‘궁말뜸’

A2: 응 ‘궁말뜸’

A3: 저기 저 ‘수은’ 끝으머리에 그 ‘충남’하고 경계 있는데 거기를 ‘궁말뜸’이라고 그러드만 근데 그것은 그쪽 ‘수은’에서 한번 알아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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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 무엇인가요?

A1: 옛날에 이렇게 연자방아가 있었어요.

A2: 연자방아 소로 맷돌을 돌려가지고 방아를 찧었지.

A3: 그 짐승의 힘으로.

A1: 근데 ‘여산’에서 여기가 ‘가재’마을이 제일 재산도 다 이렇게 좋았다고 그러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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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도중에 기억에 나시는 지명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A1: ‘청룡뿌리’ 이야기 하셨어요? 여기 들어오는 입구에 거기를 ‘청룡뿌리’라고 그러거든요?

A3: 그러니까 그거를 우리도 지금 잘 몰라요 우리가 어려서 듣기로는 ‘청룡뿌리 청룡뿌리’ 그랬거든?

A1: 그게 우백호 자청룡에 그 청룡이래요 그 지형적으로 이쪽이 우백호 쪽이고 거기 여기 들어오는 입구가 좌청룡 그래서 거기가 ‘청룡뿌리’ 이렇게 하다가 그냥 지금 그냥 ‘청룡뿌리’라고 그러드라고.

B2: 그러면 백호 쪽이 어느 쪽인가요?

A1: 여기여기.

A2: 학교 앞 산.

A3: 근게 이거를 ‘청룡뿌리’가 맞는 건가 뭐가 맞는 가를 우리도 지금 잘 몰라요.

A1: 그니까 청룡 그거에요 근데 뿌리가 무슨 뿌리인가는 잘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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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그전에는 저 짝 집에 물이 많이 나오는 곳이 두 군데가 있었어요 근데 그게 계속 나오다가 딱 끊겼다가 다시 한 5∼6년간 나오다가 인제 끊겨버렸지 그러니까 풍수지리가 들이 ‘유통’이다 어쩌나 그런 이야기를 했었거든 소젖이라고 근데 소젖이 나올 때 있고 안 나올 때 그러지나.

B1: 그 산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A2: 뭐 그냥 뒷산이라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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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혹시 ‘굴바위’라고 들어보셨는지요?

A3: ‘굴바위’는 여기 아까 들어오는 입구 거기에서 ‘진기’쪽으로 조금 돌아가면 산모퉁이에 거기에 바위가 있었어요 나 어렸을 때 우리 논 있는 디가 바위가 있어가지고 내가 그 바위에 앉아서 항상 새보고 그랬는데 그 ‘굴바위’가 옛날에는 배가 이렇게 ‘강경’쪽에서 여그까지 바다로 되었나 봐요 그래서 배가 인자 들어와서 ‘배다리’라고 그러자나요? 그런 게 굴 따던 땄는지 안 땄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곳이라고 하드라고요.

B2: 옛날에는 여기가 다 바다였나 봐요?

A3: 바다는 아니 였더라고 해도 바다하고 연결되는 인자 포구.

A2: 근게 모르지 인자 어느 정도 뻘흙이 나오고 그러니까.

A3: 그런 게 이게 지질변경이 있는 그전에는 무슨 천지개벽한다고 하드끼 그런 무슨 뭐가 있어 가지고 그렇게 메꾸어지고 그렇게 했는 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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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조선시대 이야기 들어 본 적 있으신지요?

A3: 그것도 우리는 잘 모르고 무슨 이야기 소리는 들었는데 무슨 사형장도 있었고 교수형 하는.

A1: 천주교 믿는 사람들 거기서.

A3: 아니 일반인도.

A2: ‘여산’고을이 사형대까지 있었어요.

B2: 그렇게 사람이 많이 죽고 그러면 귀신 이야기도 있을 법한데요?

A3: 아 저기 어려서 들은 것은 그쪽 그 ‘여산 남원사’라는 절이 있어요 그 ‘남원사’ 절에 거기 뭐가 쫌 얘기가 있던데 거기 고을원이 처음에 부임을 해가지고 오며는 거기서 두 사람 세 사람이 죽었다고 그러든가 어찌따고 그러든가 뭐 그런 전설이 있더라고 그런데 내가 들어서 확실하게는 모르는데.

B2: 고을 원님이오면....

A3: 그 원님이 오며는 거기서 뭔 소원을 들어 달라고 이렇게 하면서 그 하며는 고을 원이 그걸 뭐 질려가지고서는 죽고 죽고 그랬다고 그러 드라고.

B2: 고을 원님이 계속 죽으니까 절을 지었다는 소리인가요?

A3: 아니 그전부터 있었는가 봐요 절은 인제 거기로 원님이 오면.

B2: 그렇게 원님이 죽으면 무슨 조치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A3: 예 그 조치를 취해가지고 괜찮았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내 그 이야기를 정확히는 몰라요.

B2: 그 이야기 언제 들으셨나요?

A3: 어렸을 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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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다른 마을하고는 같이 함께 하던 것은 없었나요?

A3: 다른 것은 없었고 정월 대보름날 쥐불놀이는 그때는 참 심하게 했어요 저 동네하고 우리 동네하고 쥐불깡통 돌리면서.

B2: 어렸을 때 ‘금굴’로 자주 안 가셨나요?

A3: 거기는 명절날 행사로 그냥 거기 한 번 들어갔다 나오고 그랬지.

B2: 마을 행사로요?

A3: 아니 애들.

A2: 우리 꼬마들 하하.

A3: 왜 그런지는 몰라도 하여 명절날만 되며는 거기 가따 와야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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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옛날에는 옆 마을인 ‘원두’마을을 뭐라고 불렀었나요?

A3: 그전에는 우리 어렸을 때는 ‘갱이 갱이’ 그랬어요 ‘갱이’는 뭔가는 모르겠고 그전에는 ‘짚은 갱이’ ‘높은 갱이’ 우리 어렸을 때는 그렇게 불렀는데 인제 행정에서 불르는 이름이 ‘원두’ 드만 학교 다니면서 인제 알았지 어렸을 때는 그냥 ‘갱이 갱이’ 그랬고.

B1: 마을이 샘이 많다고 하셨는데 사람이 빠질 정도로 깊은 샘이 있었나요?

A3: 저 가운데치는 깊었죠 저 입구에 있는 것하고 보통 거기에 우물에 빠진 사람만 해도 수 없이 많은데 죽은 사람은 없어요.

A2: 어디 터져서 피 한 방울 안나요.

A3: 응 피 한 방울 안 나고 그냥 그때는 두레라 이거 하다가 그냥 거꾸로 처백혀서 쏙 들어 가고 들어가고 그런데 그때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걸어 다니니까 용케 그렇게 사람 눈에 띄어가지고 그냥 들어가서 건지고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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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마을에서 길흉을 점치는 나무나 바위 같은 것이 있었나요?

A3: 난 그런 이야기는 못 들어 봤고.

A1: 그전에 대나무가 꽃 피면 안 좋다고 옛날에는 대나무가 큰 재산이었는데 그런데 대나무 꽃이 피면 안 좋다고.

A3: 난리 난다고 그랬지.

B2: 마을 주변에 대나무 숲이 있나요?

A1: 예.

A3: 근데 그것도 아무 근거도 없고 지금 대나무 꽃 잘 펴요 지금.

A1: 그전에 대나무 꽃 피면 대나무가 무성허게 잘 안 큰 게 그런 가 바여.

A3: 그런 게 대나무가 그전에는 큰- 돈이었었거든 대나무로 그릇이니 뭐니 다 맨들었으니까 소쿠리, 뭐 바구니 다 맨들어 가지고 대나무 밭 있는 사람이 생금밭이라고 했었거든? 금 캔다고 했다.

B2: 마을에서 대나무를 이용해서 물건 같은 걸 만들고 그랬나요?

A2: 여기는 죽세공은 안 했어요.

A3: 이짝 ‘망성 망우리’하고 ‘낭산 소구니’ 하고 그 두군데에서 많이 만들어서 ‘강경장’에 맨들어서 팔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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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어르신 그러면 마지막으로 연세와 성함을 알려 주실 수 있는지요?

A3: 먼저 적어.

A2: 김덕수 42년생.

A3: 정재순 69.

A1: 오인숙 61.

구술사진

가재골마을


김득수, 정재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