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명 : 금마면 > 상대마을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금마면 > 상대마을
구술자 최영무(1941)남자
면담자 하정일, 장윤준, 이순영
구술요지 마을유래담
유적 터 및 기타지명
전설 및 민담
민속
구술일시 2012-08-08
비고 면담장소 : 최영무 구술자 자택
면담시간 : 1차 - 2012년 8월 8일 오전 11시
2차 - 2012년 8월 9일 오후 3시

내용 : 2차에 걸쳐, 지명유래, 유적 터 및 기타지명, 전설 및 민담, 민속에 대한 인터뷰 진행.
키워드  

문헌내용

장터거리로 대장 마을 위쪽이라는 뜻에서 붙인 이름.
『익산시사』

구술요지

1) 새로 채록된 내용
- 상대마을은 예전에 관아와 옥, 활쏘는 자리인 사장이 있었다고도 한다. 그리고 기세배를 하면 상대 즉 가장 윗마을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기세배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상대 대장 둘 다 같은 마을인데 마을이 커져서 쪼갠 것이라고 한다.

2) 유적, 터 및 기타지명 :
- 옥담말 : 감옥이 있었던 동네라서 옥담말이라고 한다.
- 와가골 : 왕궁 쪽에 밭이 있는데 와가골이라고 한다. 그런데 신기하게 기왓장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 오금산 전설 : 서동왕자가 금을 쌓아놨던 자리가 오금산이라고 한다. 다섯개의 금이 나와서가 아니라 금을 쌓아놨던 자리.
- 금마저수지 : 금마저수지 물이 빠지면 도로가 보이는데 그 도로는 강경쪽으로 나있는 것이라고 한다. 옛날 1번국도, 1등도로라고 한다.


3) 전설 및 민담 :
- 효자이야기 1 : 부모가 병에 걸려 잉어를 먹여야 했는데, 한겨울이라서 잉어를 잡을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효심으로 겨울 연못에서 잉어를 잡아 부모가 병에서 회복되었다고 한다.
- 효자이야기 2 : 효자이야기 1과 같은데, 잉어가 아니라 산딸기이다.
- 구정당 : 아홉명의 정승이 살았었다고 한다.
- 할아버지 귀신 이야기 1 : 구술자의 할아버지가 봇짐장사를 하는데 귀갓길에 귀신을 만났다고 한다. 귀신을 만난 곳은 과부가 죽었던 집인데, 평소에도 귀신이 나오던 곳이였다고 한다.
- 할아버지 귀신 이야기 2 : 구술자의 할아버지가 금마 저수지 앞에서 여자 귀신에 홀려 물에 빠진 적이 있다고 한다.
- 여우 이야기 : 구술자의 할아버지가 여우에게 홀렸다는 이야기이다.

4) 민속 :
- 장례제도 : 옛날엔 무덤을 만들지 않고 시체를 소나무에 매달아놨다고 한다.

구술채록

1차 구술 채록 : 2012년 8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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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 최영무(1941)

B1 : 하정일
B2 : 장윤준
B3 : 이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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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우리 마을이 장터거리라고도 불렸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

A1 : 여기 저 이조 때 여기 지금 현재 면사무소하고 시장자리가 관아였대. 관아였고 지금 이 부근이 저작거리였다고 그러네. 근데 관아 있었던 자리에는 우리 학교 다닐 때 거기 초등학교가 있었어. 거기 시장 있던 자리가. 근디 나 초등학교 입학헐 때만 해도 그 정문이 그대로 있었어. 전주 역사 같은 큰 웅장하게 생긴 건물이 있어가지고 그로 인제 차가 잘 못들어가고 그 나중에 XXX씨? 그 다음에 거기 다 헐어가지고 그리 정문을 만들었지. 그 큰 건물이 있었어. 그리고 관아 때 저쪽에가 지금 현재 시장 있는 그 동쪽 부분에 못이 있었어. 못. 아 그냥 상당히 큰 못이 있었어. 우리 어렸을 때 상당히 크다고 봤지. 근디 그거를 내가 학교 들어갔을 때 보니까 루각이 하나 있드라고. 루각. 근디 얼마 있다 그게 없어져 버렸어. 근디 학교 운동장을 쓸라니까 그걸 매꿔가고 그리고 그 옆에가 지금 샘이 하나 있는데 샘이 지금도 물이 엄청나게 잘 나오는 샘이 있어. 그리고 저작거리 있다고 얘기만 들었지 흔적이 없고. 근디 내가 볼 때는 옥룡천 줄기가 여 부근으로 흘렀던 것 같애. 지금 옆에 내가 있거든요? 금마의 주 주 저긴데 거기가 옥룡천이라고 그렇게 불렀어요. 근데 그게 그게 내가 내 추측인데 이 앞에 병원 앞에로 흘른 것 같아요. 그래가꼬 거기가 하천부지더라고. 이장되서 보니까 거기 쫙 하천부지. 거기 농협 앞에까지. 그래서 거기서부터 팽겨나가가지고 이쪽으로 내가 옮겨나간 거 아냐. 그리고 동네가 물레방아 터도 있었다고 그러고.

B2 : 이 마을을 대장마을이라고도 부릅니까?

A1 : 네 여기가 금마가 한 30 몇 개 부락이 있어요. 소부락 마을 단위가 있는데 거기서 우리 동네가 젤로 상대 젤로 큰 젤로 어른 동네에요. 그래가지고 정월 보름날이면 기세배를 했대요. 우리 동네한테 전부 기가 와가꼬 다른 동네 기가. 지금도 그게 전통 문화로 지금도 하고 있지. 지금도 뭐야 서동제 때 하죠. 그걸 전통적으로 허고 있었어요 금마는. 그래가꼬 금마에서 젤로 윗마을. 어른 마을 상대마을이에요. 상대마을인데 근년에 이 마을이 원채 크니까 마을 둘로 나눴어요. 면사무소 앞에 그 도로 경계로 해서 그 북쪽에는 대장마을이라고 하고 우리는 그대로 상대마을이라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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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효자 이야기가 있습니까?

A1 : 그건 우리 할아버지가 어디 누구 뭐 무슨 가문의 누구고 허고 그러는데 그 양반이 입담이 참 좋으셔가지고. 아 지금 뭐 기억에 남는 것은 한 겨울에도 뭐 그 효자가 있어 XX을 하고 가니까 꽁꽁 얼은거야. 꽁꽁 얼응게 막 잉어가 뛰어가지고 그런거 와서 뭐 맥여 부모를 모셔가지고 살았다 하는 그런 내용들이 효자여. 그리고 무슨 산딸기를 원허니까 뭐 한겨울에 원하니까 누구네 효자비가 그것이다.

B2 : 좀 더 자세히 얘기해주십시오.

A1 : 아 근데 저기 근거를 모른다니까. 그 내용은 아까 저 두가지 가물가물한 것이 어떤 아주 효자가 있었대요. 있었는데 그 부모가 돌아가실라 그러는데 그 부모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잉어를 잡아서 잘 고아드리면 한다고 해서 그 분이 아주 요즘말로 해서는 XX하고 그 어디 못을 가니까 얼음 위에서 폴떡 뛰더래는거야. 그걸 잘 잡아다가 그 부모를 공양했더니 부모가 병이 낫아가지고 살았다. 그래서 뭐 어디 효자를 받았다 그런 것인데 성씨를 누군가 모르것어요. 아주 어렸을 때 들었던 얘기니까.

B2 : 산딸기 얘기도 자세히 얘기해주십시오.

A1 : 산딸기도 같은 얘기에요. 산딸기 먹으면 낫는다 그러는데 겨울에 눈이 쌓이고 어떤 산에 가니까 거기 산딸기가 있었어.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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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저번에 해주셨던 초등학교 얘기좀 해주십시오.

A1 : 내가 그 전에 해준 얘기가 우리 밭이 지금 현재 초등학교 회관 자리 밭이었어요. 거그 한 천평정도 되는데 그 밭이 우리 정문 옆에까지 바짝 있었거든? 인제 할아버지가 거기를 구정당이라 하드라고. 그게 왜 구정당이라 하냐면 정승이 아홉이 아홉명이 살았던 터래요. 그건 좀 근거가 있는 얘기같애요. 왜냐면 밭에 막 기왓장이 얼마나 널부러져 있는지 막 해마다 기왓장 줏어내니라고 힘들었거든. 그래가고 그거 줏어가꼬 그 때는 자갈부역이라는 게 있었어요. 동네마다 돌을 할당을 해줘요 몇 메타씩. 그럼 거기에 자갈 포장을 하라고 해요. 그러면 여기 막 냇가에서 막 파가지고 자갈을 줍든지 그래 안 하면 바깥에는 기왓장이 많이 널부러져 있으니까 한 쪽 모아놨다가 리어카나 뭐 이런걸로 실어다 딱 할당 해주던지 포장을 해주는거여. 그래서 거기는 기왓장이 엄청나게 많았던 기억이 나. 그래서 거기는 확실히 거기는 고관들이 살았던 자리가 아니였나. 그리고 얘기했지만 바로 우에게 바로 밭 우에게 디딜방아 큰-것이 묻혀있다고 그러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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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연못이 있었다는 그 얘기좀 다시 한 번 자세히 해주십시오.

A1 : 지금 시장이 있던 자리 저쪽 동편으로 거기가 지금이니까 장비가 있으니까 금방 매꾸지만 옛날에는 순 지개로 하니까 힘들었죠. 그래서 쪼끔씩 쪼끔씩 해가지고 다 매꾸더라고. 그리고 그 옆에가 누각도 하나 초등학교 들어갔을 땐 있었던 것 같은데 없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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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저번에 들었던 얘기중에서 장례제도에 대해서 인상깊게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얘기해주십시오.

A1 : 아 장례제도는 우리 할아버지가 담력이 있고 요즘말로 하자면 좀 놀은 사람인 것 같애요. 그래가지고 이 양반이 꿈이 있어가지고 저기 인제 서수나 화동리라는 시골에 사시다가 이 양반이 한번 기를 필라고 당시 누가 얘기허니까 아주 그 뼈가 막 있는 데 그런 데 가서 집을 짓고 살면 잘 산다고 그런다고 그러드래요. 그래서 당신이 막 산 속에 있는 데 옛날 소나무에다가 사람 시체를 달아놨다고 그러드라고. 달아놔가지고 이게 오래되면 전부 그 부패되가꼬 뼈가 막 밑에 으스러져 있대요. 근데 우리 할아버지가 그걸 다 치우고 거기다 집을 짓고 살았다는 얘기가 있드라고. 그리고 나 어렸을 때만 해도 밭 옆에 공동묘지가 있었드래야. 나 학교 들어가기 전 까지만 해도 그 때만 해도 몇 년 지나야 이름 지우고 호적 올리고 그랬어요. 왜그러냐면 돌 지나야 거의 그 안에 죽었어요. 평균 수명이 30, 40밖에 안됐으니까. 그러면 한 일 년 지나기 전에 홍역같은거 손님이라고 허죠. 마마같은 거 있어가지고서는 많이 죽죠. 한 번 거릴면 주위가 다 걸려. 그럼 죽은 애들을 갖다가 막처럼 새막처럼 지어가고 거따가 올려놓는 거여. 공동묘지에. 그러면 막 경찰들이 와가지고 그거 내려서 불질르고 그러지. 그게 일정 때인가 해방후인가는 잘 모르것어. 아주 어렸을 때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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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우리 마을에 오금산이 있는데 오금산 전설은 뭐 있습니까?

A1 : 그건 뭐 우리 잘 아는 선화공주와 맛동왕자 전설이에요. 맛동왕자가 그 바로 오금산 밑에 용정이라는 용못이라는 데가 있어요. 동네가 용못이에요. 지금 용정이라고 허거든요. 근데 그 못이 요즘 다 논으로 만들었는데 상당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못이 있었어요. 그 막 버드나무 고목나무 해가지고 못이. 근디 바로 그 뒤에 맛동왕자가 태어났대요. 그 역사적인 근거는 확실히 모르고. 근디 우리 어렸을때부터 얘기를 했는데 근디 이분이 경주 가가지고 신라 가가지고 선화공주 꼬셔와가지고 그래가지고 했는데. 근데 그 분이 오금산에서 마를 캐먹고 계셔서 맛동왕자라 했다. 그리고 그 분이 금을 엄청나게 쌓아놨는데 거기다 금을 놔뚠 자리가 오금산이다. 그리고 금덩어리가 다섯개가 있는데 어쩌네는 잘 모르겠어. 근데 내가 아직도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 어렸을 때 놀러다닐 때가 어디 있어요. 막 둘러다니면서 산딸기나 따먹고. 근디 오금산에 이제 사태가 나가지고 많이 팽겼거든? 팽겨서 계곡을 따라서 들어갔더니 이만치만 납 납이 있더라고. 막 굉장히 있더라고. 근디 왜 깊은 그 저기에 그것이 있었을까는 모르것어. 똥글똥글한 납. 그거 줏은 기억이 나요 어렸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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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옥룡천 얘기좀 자세히 해주십시오.

A1 : 그러니까 내가 볼 때는 이 병원 앞에로 흐른 거 같애요. 그 얼마 전만 해도 내가 박정희 때 새마을 사업을 했거든요. 근데 거가 상당히 큰 똘이 있었어요. 그 다 내가 매꿨어요. 건너 뛰도 못헐 정도로 상당히 큰 도로였어. 죽 허니. 긍게 새마을 사업하면서 싹 매꿔가지고 쪼끄마핳게 저기만 만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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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우리 주변 마을에 재미난 얘기는 알고 계십니까?

A1 : 그르니까 아까 옥동이라는 마을이 우리 있을 땐 옥담말이라 했어. 옥돔말. 근디 그게 무슨 말이냐면 어떤 사람들은 좋게 얘기항게 미사여구로 옥으로 뭐 어떻게 했다 그러는데 역사적인 얘기로는 옥이 거까지 있어가지고 옥담이. 감옥. 담이 거까지 있었대요. 그래서 그 담 있는 옆에 동네를 옥담마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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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옆 마을이 왕궁인데 왕궁에 관련된 얘기는 뭐 아시는 얘기 있습니까??

A1 : 먼저도 내가 얘기 했지만 그건 나도 나도 좀 의아하게 생각을 허는데 우리 밭이 거가 하나 있어요. 근디 할아버지가 거길 그러더라고 와가골밭 와가골밭. 왕궁탑에서 북쪽으로 한 얼마냐 한 2,300 미터 되나? 그 능선 밑에 계곡에 밭이 있었는데 와가골 와가골. 그래서 왜 와가꼴이냐면 옛날에 거기가 기와집이 많이 있었대요. 기와집. 긍게 그 말은 좀 근거가 있는 것 같은데 왕궁이 거 밑에가 있었다고 하니까. 그 밑에 있었을 것이다 하는 얘긴데 그 밭에서 기와쪼가리 하나 못봤어요. 허허. 긍게 구정당 거기서는 기왓골을 캤는데 와가골에서는 기와쪼가리를 하나도 못봤어요. 그리고 먼저도 내가 얘기 했지만 여기 앞에는 입석 있잖여. 두 개. 그 위에로 한 오백미터나 가면 지금 경지정리한 논들인데 논 밑에 옛날에 주거지인가 뭔가 몰라도 큰 돌들이 많이 나와요. 쟁기를 좀 깊이 넣으면 걸리고 그래가꼬 요즘도 뭐 하우스 같은거 하려고 하면 돌이 많이 나오고. 근디 거기를 우리가 어렸을 때는 사장터라고 그랬어. 사장터. 그 활 쏘는 데. 우리 논도 사장 아래 논이라 그랬거든. 금마에도 관아가 있고 그랬으니까 활쏘는 곳이 있었겠죠. 근데 내가 요즘에 거기가 지금 보니까 엄청난 건물이 있었던 자리가 아닌가 모르겠어요. 그 쪽 돌들이 나옹게 소규모로 나오는 게 아니라 상당히 커요. 근디 금마에서 전북대학교 사대나온 애 있거든요. 근데 갸는 쫌 이론을 다르케 하더라고요. 뭐 원대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다 엉터리라고 지가 맞다고 하는데 사장터가 아니라 사정터라는 거여 사정터. 죽을 사자 우물정자. 뭐 신라 누가 와서 여기서 죽었대요. 죽은 자리가 거기래요 우물 옆에가 죽었는데. 혹시 그 얘기 들을라면 그 사람 이론이 상당히 많은 사람이라 지금 여기서 학교서 연구하거든요. 걔는 참 잘못됐다고 엉터리라고 그러는데 하여튼 그 분 얘기 들으면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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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할아버지 얘기좀 해주십시오.

A1 : 할아버지가 그 짐 짐보따리 장사를 했대요. 지금처럼 교통수단이 안좋으니까 등에 짊어지고 등짐장사를 하는거여. 가서 시장 보고저녁 때 오고 그러는데. 근디 그 서수면 어디인 걸로 알어요. 근디 할아버지가 근디 꼭 들판을 지나서 집에를 오는데 그 중간에가 쪼그마한 저기가 하나 있더래요. 무덤도 아니고 조그마한 산도 아니고 그런 자리가 있더래요. 거기가 과부로 죽은 귀신이 있대요. 그게 사람들을 괴롭힌데요. 근데 우리 할아버지 말씀을 들으시면 확실히 귀신이 있는 것 같애요. 그 양반은 아주 실감나게 얘기를 해요. 근데 당신이 하루는 장사를 하고 비는 구질구질 하는데 늦게 왔대요. 왔더니 막 근데 오는디 거기 오면 이제 담력을 기를려고 담배를 부싯돌로 피어가꼬 담배를 피우고 온데요. 귀신 쫓을려고. 글고 거기 막 지나가니깐 등허리를 팍 비틀더래요. 그래서 담배재를 내질렀더니 그랬더니 막 또 등을 또 일어나서 갈려고 하니 등을 탁 밀고 그러는거여. 그래서 다리에 힘이 빠져서 그래서 전에 죽은 사람도 있대요. 그래서 다리에 힘이 빠져가지고서는 가만히 앉아서 욕을 허고 그랬더래요. 이 요망스러운 년 어디서 그러냐고. 그래서 몇 시간이 지났는가 모르는데 한참 지나서 거기서 할아버지 이름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래요. 멀리서 들리는 것 처럼 들리더래요. 그래서 나 여기있다 여기 있다 했더니 바로 앞에 와 있드래요. 그래서 당신이 살아났다고 그런 얘기가 있어.

B3 : 재미있습니다.

A1 : 긍게 우리 할아버지가 높은 산에 못 가게 하고 못가에 못 가게 하고. 긍게 그 때 우리 유일헌 낙은 여름에 저수지가서 목욕허고 수영허고 하는 것밖에 없었어요. 무슨 오락기구도 없고 볼 차는 것도 없고 볼도 있지도 않고. 그래서 일과가 학교 끝나면 책보따리 짊어지고 가는거여. 그리고 집에 들어오면 맞아 죽는거여. 가지 말라는 데 갔다고. 근데 일년에 한 사람씩 빠져 죽었어요. 금마 저수지에. 일년에 꼭 한 두 사람씩 죽었어요. 그래서 귀신이 거기 어찌 한다는거여. 그래서 당신이 XXX 해서 한 번 갔는데 어떤 이쁜 여자가 이리 따라오라고 당신을 데리고 가더래요. 그러고보니 물이더래요. 그래서 이런 요망스런놈이 있나 했는데 나보고 절대 물가에 가지 말라고. 거기에 귀신 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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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일번국도가 저수지에 침수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A1 : 긍게 그건 모르겠는데 우리 어렸을 때 인자 여름 되면 그 땐 물이 없고 지하수 없고 그러니까 저 물로만 지면 모자라요. 모자르니까 거기 물이 싹 빠지고 거가 도로가 그렇게 들어. 물이 싹 빠지고 저수지 가운데로 도로가 있어. 근데 그게 강경으로 그렇게 해서 원래 나 있던 그 도로인 것 같애. 그래가꼬 우리 꼬마 때 가운데 도로가 있으니까 좀 놀다가 거기 나오고 서로 막 빨리가기 경주하고 그랬어. 그래서 우리도 지금 강경갈라면 그 저수지 옆으로 해서 내산동 미륵산 그 사이에서 낭산으로 해서 저그 저 낭산사거리에서 그렇게 해서 가면 빨라요.








2차 구술 채록 : 2012년 8월 9일

A1 : 최영무(1941)

B1 : 하정일
B2 : 장윤준
B3 : 이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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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여우 이야기란 게 무엇입니까?

A : 근데 어제 깨 그 황등 다솜리라고 하는 데서 외믿음이 전투 그 어렸을 때 거 갔다고 했잖어. 그 전날 전투를 했는데 그 담날에 아침에 간 거잖어. 참 철도 없지. 형이 그 중학교 다녔는데 형 따라서 갔으니 어제 그때 와서 한 사진기사 얘기 들으면 이십명 죽었다 그러는디 내가 볼 때는 그 야산 막 축- 허니 있는데 그 저쪽에 한쪽에서 쫙 무덤이더라구요. 그기다 크-게 파가지고 거따가 그게 지금 말하자면 아군이지. 그때 당시에는 가들은 적군이 하고 있겠지. 무덤이 크-게 몇 개 있고 내가 서 있는데까지 왔는데 거기에도 막 시체가 그양 막 치악- 널부려져 있는거여 시체가. 근데 지금 생-생히 기억나는게 그 막 실탄 실탄을 몇 개 끼안고 끼안고 엎어져서 죽은 사람 평탄하게 누워서 죽은 사람 하나도 없고 막 인상쓰고 죽고 그러드라고. 그런데 있지 그 지금 생-생히 기억나는게 외딴 집 하나가 있었는데 외딴집. 거기 아마 어머니하고 아들이 둘이 살았는가봐요 아마도. 근데 유탄이 뚫고 지나가고 자는 그 아들을 여기 여 복상시 여여 거기를 뚫고 나와 가지고는 막 집에서 한 옷가지로 중 이렇게 싸서 피가 막 밖에까지 배였는데 그 큰- 한 대여섯살은 훨씬 넘는 큰애기여. 엎고 일케 나왔는데. 저 엄마는 어떻게 헐 길이 없으니까 거기서 막 묶고 서있는데 걔가 막 지엄엄마 귀를 잡으면서 엄마 병원에 가자고 울면서 소리치던 기억이 생생해. 그건 그렇게 보충설명을 하고.

B2 :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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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고등학교 여기 빨치산 얘기도 재밌는 거가 있어요. 그 밤에 일케 동네에 아는 분이 와서 경찰이 와서 숨었다 그러잖아요. 그 사람들이 동네 금마에 이제 또 유지들인 모양이더라고. 그래가지고 또 미리 정보를 파악한거여. 그래가지고 그 집 근처에 숨어버렸는데 울집은 그 동네에서 하여튼 쑥 들여오잖어 대문이 쭉쭉 같이 안있고 그래서 빨치산이 우리집은 안왔어요. 가게는 오고 가게에서 할아 버지하고 아버지 두분이 기우셨는데 그 빨치산이 그 전날 와가지고 금마 그 저수지 뒤에 산 비아리에다가 딱 거앉아 숨어서 그날이 그 아들이 들오는 날이 장날이었는데 장날 돌아다니면서 전부 파악을 헌거여. 위치파악도 허고. 근디 그 사람들이 여길 어떻게 왔냐면 여기에 그 육이오 인민군들이 지배헐 때 가들하고 같이 나쁘게 빨갱이를 하던 사람이 몰리니까 인천상륙작전 저갸 퇴로가 끊겼잖아여 그이 산으로 들어가잖어 그 인민군하고 같이 산으로 들어간 사람이 하나 있었어요. 바로 저 웃마을에 그 때 그 사람들 얘기로는 그 사람이 인솔해가꼬 왔다 하는 그래가지고 싹 했는데. (웃음) 할아버지가 얼마나 담력이 좋으신거니? 딱- 보니까 인제 상황이 그래 벌어진거여. 인자 아빠 할아버지는 한 육십대가 좀 넘으셨을 거 같고 아버지는 한 사십대니까 아버지는 잽혀간다고 데 왜 잽혀가냐면 빼앗은 짐들을 막 전부 짊어지고 거기까지 가야대여 거까지 그 아지트까지. 저기 사는 사람들은 잽혀가는거여 나쁘게 말하면. 근데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못잡아가게 할라고 그 옛날 그 저기엔 방에 그 불만 때는 부엌이 있어요. 솥같은 거시 없고 방만 더 댑힐라고? 글고 가게 방 따숩게 하기 위해서 부엌이 있는데 그 부엌 아궁이에다 아버지를 집어 넣었대여. 집어 넣고는 그리고 인제 할아버지가 누명으로 만든 누명 광고 그런걸로 만든 이불들이지? 그 이불들을 뒤짚어 쓰고 있었대요. 근데 빨치산들이 와서 보고는 깜짝 놀래는거야. 그기서 허연 할아버지가 막 이불 뒤짚어 쓰고 그러고 있으니까. 그래서 할아버지가 왜 그러고 있냐고 그래서 지금 하-두 무서워서 총탄이 날아댕겨서 무서워서 그러고 있었다고 그래서 그놈들이 맻번 돌아서 막 뒤져가고 다 뺏어가고 그랬는데 살리셨다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날이 인자 밝자마자 막 집에 쫓아온거여. 우리집에 있는거 나락이랑 쌀 가구 싹 안뻇겼냐고? 긍게 막 우리집 와봤거든? 그리고 인제 숨었던 사람 있잖서 거기 누구여 누구여 할아버지가 막 나오라고. 그니까 막 보니까 금마 예전에 면장도 허고 한 유지들이 주-욱 나오더라고. 그리고 그런것이고. 그 얘기고 인제 그 재밌는 얘기는 그 여우 이야기.

B2 :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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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제가 볼때는 할아버지가 상당히 치 나은분이에요. 아마도 총각 때인거 같아. 그때부터 등짐장사를 한거에요. 거기다 뭐 필요한 가구들을 빗같은거 뭐 뭐 그런거 해서 짊어지고 가서 시장전에 놓고 난전을 보고 난전이라고.

B2 : 아 난.

A : 난장을 보고 보고는 인제 다시 저잌때 되면 짊어지고 오고 근데 어렸 젊었을 어렸을때부터 그런 사업쪽으로 인자 머리가 잘 트이신거 같애. 어뜨케 들어보니까. 근데 그때 총각때였나봐여. 어데 장인가는 잘 모르겠는데 그 장을 보고 집에 갈라면 요즘에야 뭐 도로가 잘 되고 교통수단이 좋으니까 그렇지만 그때는 보통 몇시간씩 걸어 가야되니까. 이산 저산 넘어 갈라면. 거기서 근데 나도 학교다닐대 여기여 익산까지 그 때 이리라 그랬지? 거기까지 걸어다녔어요. 가는데 두시간 오는데 두시간 좀 있는 애들은 자전차타고 대니고 우리집은 자전차가 있시가지고 아버지가 인자 장사하시는데 안쓸때는 내가 타고다니고 안그러면 걸어다녔지. 그래 시장터 있는데 가서 매- 씨간 가봐서 장보고 질때 인제 해질무렼에 짐보따리 싸가꼬 오면 집에는 인자 한밤중에 들어오는거여 그 무거운거 짊어지고 오고 그러니까. 근데 그날도 인자 시장을 보고 집에를 돌아오셨대요. 근데 오는데 해는 다 지고 그 올라믄 인제 그 야산 있는데 그 오솔길로? 돌아서 오시는데. 밤에 차츰차츰 어두워졌는데 길이 이렇게 훤-히 허-옇고 길이 보이드래요. 그래서 그 길만 따라가니까? 집은 안나오고 발뿌리에- 돌이 차이고 그데 무슨 솔 같은 쪼그만 소나무 같은것이 그 걸리고 그러는거여. 그래가지고 인자 한참 그 가다가 생각해보니 ‘아 길이 아니구나 내가 지금 여우한테 홀리고 있구나.’ 근디 여우가 꼬리 끝이 하얗대여 그래서 옛날에 우리 어렸을 적은 개가 꼬리 하야 끝이 허여면 짤랐어요. 그걸 그 여우같다 여우같다 그래서. 근디 그 여우가 어떻게 하는 거니 그리? 그 앞에서 꼬리를 이렇—게 내둘고 가면 하얗게 길이 이렇게 길처럼 보이는거여. 그래가지고는 그 여우한테 홀려서 하야니 보이는 것만 찾아다니면서 보니깐 여우가 밤새도록 대리고 돌아댕긴거여. 그래가지고 나중에 인자 할아버지가 직감을 허시고는 ‘아 내가 지금 여우한테 홀리고 있구나.’ 그러고 인자 주저 앉으셨지 앉으가꼰 부싯돌로 담배를 때려 물고는 딱- 이자 앉아서 관망을 헌거여요. 깜깜허고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감을 못잡어. 산속을 끄집어 다녔으니까. 근데 그래서 인자 이따가 가만히 누워있었대 이렇게. 누워서 살펴시 잠이 들었는데? 하늘에서 비가 이렇게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더래 그러니까 눈을 떠 보니까 별은 총총한데 물방울이 떨어지는거여! 그래서 ‘이상하다.’ 그러고 또 쪼금 있으면 물방울이 뚝뚝뚝뚝 떨어지고 그러더래. 그래서 가만히 보니까 얘우가 말이여 그 밑에 인저 쪼그마한 방죽이 하나 있는데 거기가서 꼬리에 물을 쪼금 묻 칠해가꼬는 그래가꼬 막 흔들면서 깨우면서 요 갖고 놀으라고.

B2 : 여우가 장난치는 것입니까?

A : 어 장난치는거지 할아버지 더 지 이제 깨워가지고 대꾸 다닐라고. 막 그러더래요. 그래서 봤더니 여우가 그러더라는거에요. 그래서 담뱃대를 인자 갖고 있다가 타악 이렇게 꼬리를 내흔들고 물로 때리길래 막 탁- 때려버렸더니 캥-하고 도망가버리더래요. 허허허허 그래서 얼마 있다가 날이 새서 봤더니 그 부근만 몇 바꾸를 돌었는디 밤새-도록 거기만 돌아 다닌거여. 거기만. 그래가지고 인자 아침에 집에서는 난리가 나고. 그 얘기에요. 그게 인자 가만히 보니까 생각나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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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어렸을 때 그 무당같은건 없었나요?

A : 무당얘기는 없는데 그 이제 어렸을 때 고목나무가 오래된 고목나무가 그 요즘 과학적으로 인이라고 하는데.

B2 : 잉?

A : 인 인이 밤에 하얗게 비치더라고. 근데 그때 그게 뭔지도 모르고 도깨비 불이러고 도깨비 불.

B1 : 아-!

A : 근디 뭐 저 공동묘지같은데 특히 많이나오는데 어저깨도 얘기했지만 갖다 묻은 경우도 있지만 이제 움막을 지어가지고 거다가 그냥 시체를 넣은경우도 있고 그러니까 뼈 같은 것들이 널부러져 있는거여. 그게 인자 오래되니까 거기서 인이 생기는거여. 그래서 막 보면 공동묘지에서 허-옇게 막 불이야꼬 뭐 이쪽서도 보이고 저쪽서도 보이니께 도깨비가 와따가따 한다고.

B2 : 실제로 보신적은 있으십니까?

A : 실제로 저기 나는 인제 거 뼈 그런건 안봤는데 어른들은 많이 봤지 근데 그땐 그런게 많이 있었어요. 그 도깨불이 저쪽에서 나타난다고 저쪽에서 나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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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사진

최영무


최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