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내용
괘등에 얽힌 명당 이야기
미륵산 사자암(獅子庵) 서편에 장군봉(將軍峰)이라는 봉우리가 있고, 이 봉우리의 남쪽 바로 밑에 괘등이라고 하는 툭 튀어나온 등성이가 있다. 이 괘등이 매우 뛰어난 명당자리라고 한다.
옛날 사자암에 민일이라는 주지가 있었다. 그는 풍수지리에 매우 밝은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 마을에 내려갔다가 어떤 가난한 사람의 집에서 후한 대접을 받았다. 이 주지는 이 집 주인의 고마운 마음씨에 감동하여 이에 보답하고자 괘등이란 데가 명당이니 거기다 묘를 쓰되 봉분을 낮게 하라고 일러 주었다. 그런데 이 말을 엿들은 이웃 부자가 그 명당을 탐내어 얼른 가서 아무도 모르게 묘를 썼다. 그러나 이 부자는 봉분이란 말은 들었지만 얕게 쓰라는 말은 듣지 못했으므로 땅을 깊이 파고 봉분 또한 높게 쌓았다. 그런 까닭으로 그에게는 명당바람이 나지 않고 도리어 패운이 들어 얼마 가지 않고 망하고 말았다. 가난한 사람은 주지의 말대로 묘를 얕게 써서 이윽고 부자가 되었다. 괘등이란 마치 등잔걸이 같이 새긴 지형임을 말하는데, 등잔은 야트막한 것이니까 명당이 될 곳은 곧 깊은 데가 아니고 곧 얕은 데라는 것이었다.
『익산시사』
구술요지
1) 새로 채록 된 내용 :
- 지명유래: 옛 지명 '독점'은 장독을 많이 만들어서 '독점'이 아니라 장독을 많이 깨서 '독점'이다.
2) 유적, 터 및 기타지명
- 망실 : 적의 동태를 살피는 곳이라고 해서 지어진 지명이다.
- 징골 : 징을 쳤다는 곳이다.
- 무제봉 : 기우제를 지냈던 곳이다.
- 당제 : 전쟁에서 병사들이 부상ㆍ사망했다고 전해진다.
- 욕골 : '당제'에서 부상 당한 병사들이 욕골에서 욕을 했다고 전해진다.
3) 민속
- 칠월칠석날: 마을 행사로 동네에서 풍장치고 형편대로 술, 수박, 떡, 쑥버무리 등을 나눠 먹었다.
- 백중날: 남자들이 돈을 모아서 술을 마셨다고 한다.
구술채록
A1 이자응 (71) 1943년
B 박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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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화살촉 하나 주서 가꼬 우리 큰딸 시방 50살 먹은 중학교 다닐 때 내가 그걸 솔방울 주서로 갔다가 솔방을 가지고 오면서 그 화살촉을 주서다가 이게 화살촉 끄트머리인게 학교에 다 기증해라 그렇게...
B: 그게 언제 인가요?
A1: 화살촉은 지금도 누가 기증했다는 걸 그 당시 썼는가는 모르것어요. 우리 딸이 지금 50살인 게 중학교 땐 게 음.. 열 몇 살 먹었겠죠 열 네 살에 졸업한다고 하더래도 열여섯 열일곱이나 열여섯살 그 사이가 아닌가 싶어요.
B: 아 따님이 지금 50살 정도 되시는데 그분이 13살 정도에 이실 때니까 지금으로부터 한 40년 정도 되겠네요?
A1: 37년? 34년?
B: 1970년대 초반에 그 화살촉 어디서 주우셨어요?
A1: ‘망실’서요.
B: 망실에서요 어떻게요? 밭일 하시다가요?
A1: 아니 거기는 밭이 없고 솔방을 주수로 갔어요. 땔라고 고리 시집을 갔응게 그 성안이 저짝에 있고 이렇게 그 성안이 이짝에 동네 있는 쪽으로 움푹 폐진대가 있는디 거기서 솔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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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망실 성안이라면.
A1: 성 바깥에가 망실이고 망실 바깥에가 징골이고.
B: ‘징골’이요
A1: 예- 징을 쳤다 해서 ‘징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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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그러면 거기 옆에는 또 어딘가요?
A1: 독점이요.
B: 아 독점.
A1: 거기는 독점인디 내가 독점으로 시집을 갔지 한 금마면에서 그리 출가를 했는디, 옛날에는 땠죠 불으로 솔방울을 들을 때곤 했는디 나무가 없어서 솔방울을 주서가서 화살촉을 주서서 솔방울 가마니에다가 제가 가지고 와서 익산 중학교에다가 화살촉을 삼각진 것을 화살촉이 이렇게 삼각져가지고.
B: 삼각주요?
A1: 화살촉이 이렇게 생겼다면 여기가 조금 이만해서 지금 생각해서는 요만한 것(손가락 한마디)같아요.
B: 아 삼각졌다는 것은 크기가 손톱만 하다는 것인가요?
A1: 삼각져가지고 삼각자마냥 이렇게 조그만헌디.
B: 크기는요?
A1: 크기는 지금생각해서는 한 제 마디로 해서 한마디 정도.
B: 죄송한데 이 종이에 그려 주실 수 있나요?
A1: 제가 그림을 못 그리는디. (그림을 그린다) 이런 식과 같이 생겼어요 지금 생각해서는 그래가꼬 여기가 인자 지금 생각해서 두 이렇게 말하자면 요런 식과 같이 생겨가지고 이겄도 질도 않고 짧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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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이런 식의 화살촉을 하나 줍고 하나는 기왓장에 무궁화 있는 놈을 주서다 줬어요 긍게 익산중학교 거기 말하자면 그 전시하는 데가 혹시라도 있다 며는 무궁화 꽃 이렇게 기와장 요만 한게 흙이 있는데 집에 와서 씻었어요 그래서 이 산에가 이 무궁화 이렇게 무궁화 같이 어떻게 보면 목단 꽃과 같은 지금 생각해보면 목단 꽃 같기도 하고 무궁화 같지는 않고 꽃이 목단 꽃 같이 생겨가지고 있었는디 그놈을 제가 그림을 못 그려서(그림을 그린다.)
B: 예전에 보신 꽃이에요?
A1: 예 이런식으로 기억이 나요 이런 식으로 그래 가꼬 전시하는 데가 있다 며는 여그가 자잘하게.
B: 기와에 이런 무늬가 있었다고요?
A1: 네.
B: 그러면 상당히 고급 기와였다 것 같은데요?
A1: 그렇죠 그런게 기와가 있다는 건 제 생각으로 그 당시 주서가지고 올 때는 솔방울 주섰는데 그 가마에다 가꼬 올 때 무거운데 뭐더로 가꼬 오겠어요 기왓장을 기왓장 지금 생각하면 요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너무 반듯하지는 않았어요 조금은 굽이 났었어 이렇게 이런 식으로(그림을 그린다) 지금 엄청 오래되서 이런 식으로 있으면 이런 데가 굽이 조금 삐뚤삐둘 했었어요 이렇게 반듯하지 않고 근디 그놈을 제가 주서다가 집에 와서 손수 씻쳤어요 아무래도 거기서는 이런 기왓장이 꽃이 있다는 것은 옛 것이 아닌가 해서 큰 딸이 미연이에요 “미연아 너 학교에다가 가꼬 가서 산에서 성터 있는 디께서 주섰은게 한번 가꼬가서 선생님 드려라 드려서 안 거시기한다면 그냥 집으로 가꼬 오고 그렇치 않으면 거기다 드려라 좋다면 기증할수 있지 않냐?” 하면서 그렇게 했어요 그러고 화살촉을 한 번에 주슨게 아니라 다음에 주섰어요 이놈부터 줍고 이놈 담에 주운 것 같아 시방 기억으로는 그래서 그놈을 이 두 개다 거기다 드렸은게 익산중학교 이 화살촉이 있다면 녹슬은 놈이 있으면, 인자 딴 분도 그럴 수도 있지만 제가 드린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러고 이 무궁화로 이렇게 무궁화 꽃과 같이 목단 꽃 같이 생긴 것도 앞 뒤로 다 씻쳐었어요 깨끗하던 안혀 새놈 같으던 안혀 오-래 세월이 그 말하자면 물로 씻기면서 독으로 참 엉키면서 부닥쳐가꼬 좀 깔끔허니 이렇게 생기덜 않고 흙 모래에다가 그것이 문호가 조금씩 토돌토돌한 것이 벗거지다 싶이 했어요.
B: 그게 1970년에 초반이군요?
A1: 그렇죠 그런디 제가 주슨 걸로는 우리 딸 중학교 2학년인가 1학년 때 그때 주섰은게 그건 지금 시방 50살인게 토끼띠? 그놈을 가꼬 따져보면 가갸 14살이나 15살 그때가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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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거기가 ‘독점골’ 이었다고요? ‘독점골’이 구룡 마을에서 쭈욱 안으로 들어간 곳이 자나요?
A1: 모정 있는 데서 올라가야 거기가.
B: 어느 쪽으로요?
A1: 모정 있는 데서 그냥 산 쪽으로 성아 있는 데로 산쪽으로.
B: 성아?
A1: 아니 성 쪽으로 성이 저-짝에 있다면 미륵산 꼭대기가 있다면.
B: 그러면 지형을 대충 한번 그려 주실 수 있나요?
A1: 내가 모정을 그릴 수 있나.
B: 모정 위치요.
A1: (그림을 그린다.)이것이 모정이고 제가 그림 못 그려서.
B: 미륵산은 어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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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그림을 가르키며) 이게 미륵산 그리고 이게 모정이에요.
B: 지금도 있는 건가요?
A1: 예 지금도 있어요 좀 허름해요 그리고 모정 앞으로 길이 있어요 이 모정을 안고 우측에다 놓고 이렇게 돌아가 며는 요짝게로 요렇게 해서 여그가 기도원도 있고 우리가 그 기도원 밑에서 살다가 그 집을 팔고 애들 갈치기 위해서 학교가 너무 멀고 그래서 이리 나왔죠 그렇게하고 여그가 우리가 살던 대고(그림을 그린다.) 여기가 대나무가 있어요 여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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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옛날부터 대나무 숲이 있었나요?
A1: 약하게 있는디 좀 많이 번성했죠.
B: 지금은 엄청나게 넓죠? 대나무 밭이.
A1: 여기는 대나무가 이렇게 있고, 요짝에 큰 구룡 여기도 구룡은 구룡인데 이짝으로 해서 대나무가 많은 디는 요리해서 여그 모정 옆에가 가면 다리가 있어요.
B: 예전부터 있던 다리인가요?
A1: 다리가 이근래 놓았죠 옛날에는 여그가 징검다리 였어요 돌로 이렇게 밟고 건너가는 데인데, 여기로 가며는 ‘국골’이라는 동네가.
B: 국골이요?
A1: 예- 여그가서 뭐 김사장이라나 그 집이 이렇게 새로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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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그러면 화살촉은 어디서 주우셨다고요?
A1: 망실이요.
B: 망실이면 여기서(그림) 어느 쪽인가요?
A1: 여기가 기도원 인게 여기서 한참 올라가야, 망실은 이렇게 봤을 때는 소나무가 있어가지고 지금은 평평한 것 같아요 소나무가 없을 때는 이렇게 어떻게 이렇게 보며는 잘 보면 웅덩이 파진 것처럼 우멍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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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구룡 마을에서 해마다 제사 지내는 곳이 무제봉인가요?
A1: 예 근데 해마다 여기서 하는 것이 아니라 비가 안 오면 무제를 지내요, 옛날에는 그랬죠 비가 안 오면 이 무제봉에서 무제를 지내고 지금은 이 무제봉 있는데 가서 큰 비석도 세우고 묘가 두 장인가 석 장인가 있어요 묘가 큰- 묘가 있고, 비석도 비석이 이렇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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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닭내갈’이나 ‘항복골’에 대한 이야기 해주실 수 있나요?
A1: ‘장군봉’에서 ‘망실’에서 망을 보고.
B: 망을 보다가.
A1: 네 망실, 망보고 ‘당제’에서 당하고.
B: 당제는 어디에요?
A1: 당제는 이-- 밑에 밑에 옛날 거그 부대 같이 헌데가 있어요, 한참 멀리 있죠.
B: ‘당제’에서 당한다는 것이 어떤 것을 당한다는 말인가요?
A1: 인자 제 생각으로는 이짝 저짝 싸움하면서 당헌게 이 말하자면 왜적이 당헌게 여기서 요리 넘어가는 길을 ‘내산동’ 넘어가는 길이 있어요 거기서 ‘당제’에서 당하고 ‘욕골’에서 욕을 하고.
B: ‘욕골’에서..
A1: 네 이제 부얀 한게 욕을 허는 것 같아요 하하하 나도 안 봤응게.
B: ‘욕골’은 내산동 넘어가는 고개가 ‘욕골’인가요?
A1: 그렇죠 거그 인자 옛날에 철조망 쳐놓고 헌데가 좌측에 있어요 거그가 숲이 져서 후딱은 빨리는 안 뵈요.
B: 아 표시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냥 주위 사람들이 ‘욕골’이라고 하는 군요?
A1: 거기가 막 넘어가면 논이 조금 우측으로 있는게 보여 옛날에 저희가 시아버님이 지셨어요 그래서 그 논을 댕겼어요 저도 모도 심고.
B: 아 네.
A1: ‘욕골’에서 욕을 하고 ‘당제’ 당하고 ‘독점, 즘촌’ 즘촌은 옛날에는 그릇을 맹그는디 보고
B: 그릇.
A1: 제가 그렇게 우리 시아버지한테도 아버님한테도 듣고 아버님이 13년 들어 앉아 계셨어요 그래가지고 제가 너무나 힘들게 살은 인생을 살아서 글을 조금 써서 책을 한 번 흐흐흐.. ‘독점’ 이게(그림을 가르킨다.) ‘독점’이고 아까 그 모정 있는 데서 이게 모정 있는디 웃 동네여 말하자면 ‘독점’에서 그릇을 맹글어서 그릇 깨진 것이 많이 나왔어요 그래서 “아버님 왜 이렇게 세금파리가 이렇게 많데요?” 그래서 아버님이 그렇게 가르켜 주셨어요.
B: 세금파리는 자기 깨진 것을 세금파리라고 하죠?
A1: 네네 항아리 깨진 것 보고 그리고 했는디 인자 여기서 당하고 ‘닭내’가서, 기도원 밑에가 ‘즘촌’이라는 동네에요 그리고 그 밑에 요기가 ‘국골’이라는 데에요.
B: 왜 ‘국골’일까요?
A1: 닭은 ‘닭내’가서 잡아서, ‘닭내가’에서 닭은 잡았데요 닭은 잡고 여기가 시방 독점서 내려오는 여기를 형상화(그림을 가르킨다.) 한 것이거든요 김사장네 집에서 좀 내려오면 여기가 ‘국골’이에요 여기가 지금 시방 옛날 집으로는 3가호 있고 김사장네 집 있고 그 밑에 밑에 한 두어집 새로 지었드만요 이렇게 잘 부자사람이 지가꼬 와서 자고 가게도 하고 살기도 그러는 가봐요 그랬는디 이게 ‘국골’이에요, 이게 국골이고 이게 닭을 잡아서 인자 여기서 내려오면 이런 형상을 한게로 대충만 해드릴 게요 저도 그림도 못 그린게 ‘닭내’가서 닭 잡고 여기와서 이게 여그하고 연결했다 생각하시고 국을 여기서 닭을 잡아서 국을 끓여서 여기서 국을 끓였데요.
B: 이름이 붙을 정도면 ‘국골’이 아주 큰 국을 끓였나보네요 병사들이 그랬다는 거죠?
A1: 예예 그런 거죠, 이순신 장군이 사람 많은 것처럼 뜬 물을 내보내 드키 내보내는 것처럼 회가루를 막 상륙에다 내보낸게 얼마나 사람이 많으면 이렇게 군사가 많으면 이렇게 뜬물이 많을까하고 왜적이 도망갔다는 것이 있자나요 긍게 저도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렇게 허고 닭을 ‘닭냇가’에서 닭을 잡아서 국을 끓여먹고 ‘독점’와서, 여그와서 독을 쳐부셨대요 장독대를 부얀한게 그렇게 아부지가 전설마냥 해주셨어요 닭을 잡아서 망실서 망보고, 비가 안 오면 무제를 지내는 대를 거쳐서.
B: 병사들이 와서.
A1: 응 병사들이 와서 ‘당제’에서 당하고 요리 내려와서 인자 비가 안 오면 무제봉에서 무제 지내는 하는데서 내려와서 ‘당제’에서 당하고 ‘욕골’에서 욕하고 닭 잡아서 ‘닭내갈’이라는 데서 닭을 잡아서 국을 끓여먹고 독점와서 독을 부셨데요 부얀한게 그랬다고 한게 저는 그렇게만 알고 있어요 하하하.
B: 장독을 많이 만들어서 ‘독점’이 아니라 장독을 많이 깨서 ‘독점’이였다.
A1: 예 거기서 맹글어서 ‘즘촌’이라는 데서 와가꼬 막 독을 부셨다 이렇게 해주신 걸 제가 생각 적으로 아깜 없이 썼어요 집에다 써놘 놈은 있어요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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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그럼 화살촉을 주우신 곳이 어딘가요? 이 지도에서 보시면요.
A1: 망실에서 주섰어요.
B: 솔방을 주우시러 가셨다가 주우셨다고 하셨죠.
A1: 네, 제가 거기서 화살촉을 주섰어요 그래가꼬 그 솔방울을 가꼬오는디 아이고 이거 있으면 얼마나 먹을까 엿 사먹을까 그랬어요 솔직히 말해서 엿 사먹을까 그랫어요 그랬는디 가꼬와서 보니까 엿 사먹는게 문제가 아니라 옛 것을 보존하는 게 좋지 않은가 제가 그때만 해도 한 50 몇 살 되었겠죠 인자 그렇게 그 생각이 나서 그렇게 하고 그 무궁화 것 같이 생긴 그 장미 같이 이렇게 꽃이 있는데 그 얼토대기가 조금씩 조금씩 나오자나요 그것이 얽혀 졌드라고요 많이 깎여 졌어 근게 막 비오면 떠내려가는 돌멩이가 굴르고 막 오래된게로 또 사람들이 밝고도 댕겼 것이고 옛날에는 거기서 나무도 많이 했어요 거기서 그래서 그렇게 제가 알고 있는 것은 알고 아버님한테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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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구술자 개인 사정: 외지에서 구룡 마을에 시집을 오게 되고 좋지 못한 환경 때문에 자식들의 공부와 생계 등을 위해서 구룡 마을을 떠남)
B: 옛날에 ‘독점’에서 아프면 어떻게 했나요?
A1: 우리 애들은 제가 주사를 놓았습니다.
B: 그러면 ‘독점’ 사람들은요?
A1: 그 사람들은 밤 낮 아프고 끙끙 앓고 나뭇잎이나 삶아 멕이고.
B: 나뭇잎을 삶아 먹였어요?
A1: 예 나무 좋다는 나뭇잎을 삶아 멕이고 그랬어.
B: 아 옛날부터 그랬데요?
A1: 예 옛날부터 그랬죠.
B: 어디 의원이 있는게 아니고요?
A1: 그렇죠 저는 제가 주사를 놓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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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아 그러면 명절 때는 어떻게하나요?
A1: 명절 때는 인자 떡도 못해 먹으면 넘들 막 떡 방아를 빵궈서 독어통으로 인자 쌀을 빵궈서 시루다 쩌서 혀 먹고 못허는 사람은 인자 그것도 없고.
B: 옛날부터 명절 때 하던 풍습 같은게 있지 않나요?
A1: 그렇죠 맨날 밀가루로 고구마적.
B: 고구마전?
A1: 예 고구마전 붙이고 그러안으면 토란대 삶아서 그놈으로 부침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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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음식 말고 뭐 풍습 같은 것 없어요? 뭐 아침에 뭘 어디에다 올려놓든지.
A1: 어 저기 있죠 우리 시어머님이 저기 이렇게 불교를 하시면서 꼭 물을 식전에만 물을 떠다가 물을 떠놓으셔요.
B: 어디에다가요?
A1: 저기 부엌에, 부엌에 솥 옆에 멋을 요렇게 해서.
B: 뭘? 해요?
A1: 솥이 이렇게 있으면(손으로 동그랗게 표현) 이렇게 벽에다가 요만헌걸 말하자면 거그에 다가 흙 붙일 때 이렇게 동그랗게 거기에다가 물을 떠 놓아셔요.
B: 그걸 뭐라고 하나요?
A1: 그게 저, 정화수 떠놓는다고도 하고.
B: 아 정화수요.
A1: 정화수라고도 하고 거그따가 공들이는 물 떠 놓는다고 하는디 정화수라고 많이 허시죠.
B: 다른 집도 그러셨나요?
A1: 더 유독이 우리 시어머니가 더 허셨어요.
B: 불교 다니는 사람이 많이 했다고요?
A1: 네 그렇게 허시고 그렇게 허시고도 또 딴 집은 그렇게 않는 집이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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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그러면 다른 집은 뭘 많이 했을까요?
A1: 딴 집은 명일 때 기양 모시는 것.
B: 기양일이 언제 인가요?
A1: 인자 8월 달에 설 때.
B: 8월.
A1: 8월 보름날 음.. 저기 1월1일날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
B: 이걸 명일이라고 해요?
A1: 예예.
B: 명일에 어떤 걸 해요?
A1: 인자 기양모시고 절 허고.
B: 기양 모신다는 것인 어떤 건가요?
A1: 지사 지사
B: 아- 기양 모신 다는 것.
A1: 지사지네고 또 지사지네고 이런 돌아가신 날로 혀서 지사지네는 건 그것은 지사라고 하자나요?
B: 그렇죠.
A1: 지사를 지내 며는 지방을 썬 놈을 지방을 쓴 걸 나가서 태웠어요 나가서 이렇게 태우고 문을 열어 놓고 그날 밤새드락 불을 켜놓고 촛불이래도 아니 촛불은 무서운게 그냥 호롱불을 켜놓고 옛날에는 전기가 없은게.
B: 아 그러니까 제사 끝내고 계속 문을 열어 놓았군요.
A1: 가신다는 뜻으로 잠깐 문을 열었어요.
B: 잠깐 열었어요?
A1: 네네.
B: 시작할 때는 열어 놓지 않았나요?
A1: 네 그리고 병풍 뒤에다 치고.
B: 다른 집도 다 그렇게 했었나요?
A1: 예 대부분은 그렇게 하시죠 인자 지방 쓴 것은 불을 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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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명절날 말고 명일날 말고 다른 날에는 뭐 특별한 것은 없었나요? 칠석날 같은..
A1: 칠석날 같은 경우에는 동네 사람들 다 나오라고 막 징을 치고 동네 말하자면 부역하는 날이여 부역하는 날 인게 그걸 다 풀 베고 그리고 집 집마다 형편대로 술 한말 내놓는 집도 있고 인자 또 뭐 수박을 사온다던가 수박 사오는 일은 어려웠어요 차도 없지 그놈 이고 올 수도 없지 한게 술하고 밥하고 또 때로는 쑥버무리도 내놓는 집도 있고.
B: 쑥버무리이요?
A1: 네 그리고 인자 대부분은 개떡을 많이 쩠죠 개떡도 밀가루 개떡 밀가루도 없는 사람은 인자 ‘지울개떡’ 밀가루 인자 건덕지로 빵권놈으로 그렇게 개떡을 쩌서 소금, 단것도 없은게 감미 같은 거 그런 설탕은 뵈도 못하고 삭가루를 녹여서 그 물로 혀서.
B: 사카린?
A1: 예 삭가루가 안 좋죠 그치만 옛날에는 달기만 하면 먹은게 그런게 삭가루를 그렇게 해서 그놈을 혀서 개떡을 혀서 호박잎에다가 밥 솥에다 쩌서 먹기도 허고 많이 찔 때는 이렇게 겅그레를 겅그레라고 막대를 이렇게 이렇게 하고 거긋다가.
B: 소쿠리를.
A1: 네네 소쿠리 납작한 이렇게 채반 같은 걸 솥 들어가는 채반을 놓고 개떡을 인자 거긋다가 삼베 보자기를 하고 개떡을 쩌서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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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백중날에는 뭐 하셨어요?
A1: 백중날에는 뭐 모정에서 사람들 남자분들이 술들 서로 돈 모아서 잡수고 누가 돈이 좀 여유 있는 사람은 “내가 술 낼게 먹어라” 하고 그렇게들 허신 것 같아요.
B: 아 그냥 술만 드시고 뭐 특별하게 하신 건 없나요?
A1: 풍물도 쳤죠 옛날에는 풍장이라고 했죠 시방 지금의 농악놀이 같이 그렇게도 하고 그렇게 허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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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미신 같은 것은 없었나요?
A1: 왜요 우리 시어머니는 신당방 해놓고 저는 교회 댕기다가 출가 해본 게로 어느 방 한 쪽을 이렇게 딱 철가를 했드라고요 그래서 “저 방은 왜그러냐”고 미성이 아빠하고 그 소리를 했더니 “몰라” 그러시드라고 우리 아저씨가 그래서 모른다고 하는데 구잡시럽게 제가 그 방을 열어보고 싶어서 열던 못하것어 그래서 내가 이 옆에 문풍지가 찢어졌는데 고리 요렇게 본게로 세상에 저기 얘들 색동저고리, 신장대 신장대라는 건 저 백지에서 너설너설하게 이렇게해서 신장대를 이렇게 그래서 그 신장대를 잡고 있으면 이 신이 없는 사람 이 사람마다 다 신이자나요 다들 신끼가 있죠 근디 그놈을 이렇게 설거머니 잡으면 이게 안 놀아요 꽉-악 잡으면 내가 힘이 빠지면 저 장구치는 대로 이렇게 놀기 마련이에요 힘이 없어요 꼭 잡으면 이렇게 시방도 이렇게 잡고 있으면 막 꼭 쥐고 있으면 힘이 쏴-악 빠지는 바람에 떠는 거지 귀인이 있어서 그러것어요 근디 그걸 귀신이 거 신장대에 붙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자나요.
B: 신장대..
A1: 신장대는 대나무에다가 어 백지를 찢어서 붙인 것 글을 쓰실려면 그렇게 쓰세요.
B: 그러면 그것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나요?
A1: 내가 살게 해준다 뭐 이렇게.
B: 아 아픈 것을 “나아라 나아라” 한다는 것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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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아 아픈 것은 잔밥 맥인다고 하죠 잔밥 맥인다는 것은 쌀을 한 되박을 이렇게 해서 아픈 사람 옷에다가 해가지고.
B: 옷에다가 싸서.
A1: 예예 싸서 이 네모진 되가 아니고 동그란 되 바가지 바가지되가 있었어요 옛날에는 ‘남팍’이라고 하는 되가 있었어요.
B: ‘남팍’.
A1: 나무를 깎아서 맹그는 ‘남팍’이란 것이 있었어요 인자 그걸로 해서 아픈 사람 옷을 난닝구를 거기다 이렇게 싸가지고 딱 엎어서 꽉 짠매가꼬.
B: 밥을 한 것이죠?
A1: 아니 생쌀 생쌀을 되를 이렇게 놓고 옷을 그 사람 난닝구를 이렇게 해서 확 싸가꼬 이놈을 확 싸면 이놈이 주머니 지죠? 이놈을 잡고 이마에다 이렇게 이렇게 뭐라고 씨부렁 씨부렁 하시는 소리가 있어요 그게 하는 말이 있어 말하자면 외고 하는 말이 있어 그러면 이렇게 이렇게 하면서 뭐라고 하며는 그 사람 열이 내려간디야 근디 그 쌀을 이렇게 끌러서 그 되에다 그대로 놓으면 쌀이 하나가 못 된디야
그 쌀이 어디 가지 갔것어! 누가 누가 가지갔겄어! 근디 그렇게 잔밥을 먹인게 쌀이 없어지고 먹어서 없어진게 이 사람은 났는다 그렇게 평가를 해서 그게 났는 방법이여 말하자면 옛날로 말하자면 그 쌀이 백 개면 백 개 천 개면 천개가 다 그냥 있지 누가 먹기를 혔어 근디 그것을 요렇게 해서 요렇게 해서 이렇게 이렇게 누워있는 사람에게 이렇게 이렇게 잔밥을 먹여요.
B: 잔밥 먹이고 남은 쌀은 어떻게 하는 가요?
A1: 쌀은 그 헌 사람이 가지고요 가따 밥을 해먹어.
B: 아 그러니까 주문을 외운 사람이?
A1: 예 그렇죠 그렇게허고 생각하면 자기는 쌀을 퍼주고 돈 있으면 돈을 주고 왔다간 삯이여 말하자면 근디 저는 애들 키우면서 그런건 안하고 저는 제가 주사를 놓고 어디 우리 아저씨가 여기가 일곱 바늘 꼬메고 왔는디 다쳐가꼬 꼬멨는데 제가 실밥 빼로 갈필요도 없이 소독약 이렇게해서 하면서 중간중간 이렇게 손톱깎이로 소독 싸-악해가꼬 중간중간 실밥 풀고 싸-악 핀 침으로 빼고.
B: 어머니 그 신장대는 가족한테만 사용했었나요?
A1: 아니 딴 사람한테도 가서 그 정 읽을 때 가꼬 댕기면서 당신이 가고 잡은 데로 가서 다 흔들어 막 이런데도 쓰다듬고 그려 나보고는 우리 시어머니가 그러시드라고 “너는 땅도사고 인자 산다 산다.” 하시드라고 그래서 “어머니 산다고해도 이렇게 밤낮 없이만 사네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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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그런데 어머님 말씀대로 잘 살게 되었네요.
A1: 응 그전에 그런 소리를 하시고 박대건 목사님이라고 저 부평서 저희 집이 기도원하고 얼마 안 된게 박대건 목사님이...
(개인 집 사정과 기독교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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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어머니 어려서 살았던 누동이야기 잠깐 해주실 수 있나요? ‘한샘’이 어떻다고.
A1: ‘한샘’이 그게 일본사람이 팠다고 하더만요.
B: 예전부터 없었고요?
A1: 예전부터 있었죠 예전부터 일본사람이 팠네 했었는데 몰르것어요 저도.
B: 그런데 왜 이름이 ‘한샘’인가요?
A1: 서로 함께 쓰자 해서 ‘한샘’이라고 하는디 거그 가시면 지금도 그 글씨가 있어요 한문으로 천도...한문으로 천 자인디 뭔지 햇갈려요 ‘천동’ 하늘 천 동녘 동이 아니고 거기에 한설이든가? 눈 설 자가 써있던가? 하여튼 한 번 보시면 알아요 시장 옆에이요 바로 거기에 한문으로 써있어요.
B: 그러면 왜 ‘누동’이라고 했을까요?
A1: 그건 ‘옥동’서 옥동마을이라는 동네가 옥담 집이라 곳도 있어요 ‘지서’ 뒤에가
B: 지금 ‘지서’ 뒤에요?
A1: 예예 근데 큰 기와집이었는디 그때 기와집을 부시고 새로 지었죠 근데 옥담 집은 옥이 많아서 ‘옥도말’이고 ‘한샘’은 한이 많아서 ‘한샘’ 한샘 동네 ‘누동’마을이고 ‘한샘’마을이 한샘이 여럿이 함께 한데서 ‘한샘’이라고 한다고 들었어요.
B: 그것은 누구한테 들으셨나요?
A1: 우리 친정엄마요 우리 친정 엄마가 거그가서 빨래 하시면서 내가 따라가서 앉아 있기도 하고 우리 친정이 거기 인게.
B: 그러면 근처 지명 아시는 것 또 있으신가요?
A1: 그 소리만 들은 것 같아요 거기도 다 원인이 뭔 있을 텐데 저는 그것만 들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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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사시는 곳이 기찻길과 좀 멀어서 기차 관련된 이야기는 잘 모르시죠?
A1: 예.
B: 어릴 때는 너무 멀리 있어서..
A1: 네네 그렇죠 금마하고 여기 익산인디 그전에는 열차도 별로 없었죠 뭐 그랬는디 제가 알기로는 그것 까지 밖에 모르겠어요.
B: 아 그러면 어머님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A1: 이자응 스스로 자 응할 응.
B: 몇 년도에 태어나셨나요?
A1: 저요? 지금 주민등록상으로는 1943년도 그래서 지금 제가 71살이에요.
B: 아 네 감사합니다.
구술사진
구룡마을 표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