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명 : 금마면 > 갈산마을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금마면 > 갈산마을
구술자 오수철(1933)남자
면담자 이동혁, 이호형
구술요지 마을유래담
지명유래담
전설 및 민담
구술일시 2012-09-23
비고 면담장소 : 금마 미륵사지 옆 미륵주유소 사무실
면담시간 : 2012년 9월 23일 13시 50분
내용 : 지명유래 및 갈산마을에 대한 인터뷰 진행.
키워드  

문헌내용

갈산(葛山, 갈메) : 옆 산봉우리가 갈모처럼 원추형으로 생겨 ‘갈모봉’이라 부른데서 마을 이름이 생겼다. 옛 문헌에는 산 이름을 삼정산(三鼎山)으로 기록한 곳도 있다.

『익산시사』

구술요지

1) 새로 채록 된 내용 :
- 지명유래: 葛山
2) 유적, 터 및 기타지명
- 밤나무제 : 밤나무가 많았다고 붙여진 명칭이다.
- 서당골 : 서당이 있었다고 붙여진 명칭이다.
- 꽃밭제 : 진달래 꽃이 많이 피었다고 붙여진 명칭이다.
- 매봉제 : 매로 꿩을 잡았던 산이라고 한다.

3) 전설 및 민담
- 삼기산과 갈산: 삼기산이 와우혈인데, 와우혈, 즉 소가 갈산의 칡을 뜯어 먹는 모습이다. 그렇기 때문에 갈산(칡)이 흥하기 위해서는 삼기산(소)의 기세가 꺾어야 한다는 풍수지리설이 있다.
- 풍수지리가 '미닐': 황등산에 앉아 조선병정 천명 먹을 것을 까마귀가 다 파먹는다고 말했다. 또한 대하리 수리조합을 보고 ‘그 많은 잉어 다 죽는다’고 말했다.
- 삼정산: 구술자의 선산, 개가 짖는 혈이라고 한다.
- 도깨비 불: 도깨비 불이 소리를 내면서 여러개가 되었다 한개가 되었다 했다고 한다. 담뱃불을 붙이면 도망갔다고 한다.
- 도깨비와 씨름: 도깨비하고 씨름을 하면 외얏다리를 감아야 한다고 구술채록 하였다.
- 살인 사건: 자신의 부모님을 때린 공무원을 칼로 죽인 이야기이다.
- 마을의 금기: 마을을 떠나 살면 큰 변이 일어났을 때 다치거나 죽는다는 금기가 있다.

구술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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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오수철 (80) 1933년




B1 이동혁
B2 이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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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갈산’마을이 왜 ‘갈산’마을이 되었는지 아시는 지요?

A1: 인제 글자가 그 한자로 하며는 칡 갈 뫼 산 마을이요.

B2: 마을에서 주변 산에서 칡이 많이 나왔나요?

A1: 그전에는 산골이었죠 그래서 산골이 밤나무가 많은 곳은 ‘밤나무제’ 또 서당이 있던 곳은 ‘서당골’ 그런 얘기들이 많이 있죠 ‘밤나무제’ ‘서당골’ ‘꽃밭제’ 꽃이 진달래꽃이 많았다고 해가지고 ‘꽃밭제’ 지명이 다 골마다 다 있죠.

B2: 예전에 ‘갈산’마을 주변에 산이 많았었나요?

A1: 8.15 해방이 까지 많았죠 8.15해방 되면서 많은 연료 부족으로 나무들을 그냥 때고 뭐 더고 그러니까 인제 박대통령이 식량난 때문에 개간을 허가를 해줘서 그때 4805호라고 미국서 밀가루를 가 따가 우리나라 국민들 먹여 살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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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그러면 그 칡을 이용해서 장사도 하고 그랬나요?

A1: 그런 것은 없었고요 왜 그런 고니 지금 여그 ‘삼기산’가면 그 ‘삼기산’을 보고 와우라고 해요 소혈이다 와우 그래서 그 소가 거기 칡넝쿨 밭에 와서 뜯어 먹고 있다 그래서 우리 부락에서 뭐라는 고니 ‘삼기산’이 어떻게 잘 못 되야 우리 ‘갈산’이가 잘 된다 인제 그것을 중간에 ‘미닐’이라고 풍수지리가여 그 사람이 그랬다는 거여 ‘삼기산’이 망해야 근데 ‘삼기산’이 지금 돌 파먹고 인제 그랬죠.

B2: 그래서 마을이 잘 되었나요?

A1: 그런데 우리 부락이 일제시대부터 많은 고난을 겪었어요 왜 그러는 고니 대동계라고 부락에서 단체를 만들었어 이 동네에서 동계를 우리 부락에서 제일 먼저 성립을 했어요 그 사람들이 3명이었는데 동네에서 일을 하루 씩 해가지고 그 돈을 가지고 계를 만들었어요 대동계라고 만들었는데 그 사람들이 뭐 하는 가 벼 일본 놈들이 잡아다가 가둬가지고 유치장에서 몇 달씩 살다 나왔어 그게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어요 이 근방에서 제일 먼저 했죠.

B2: 그게 와우혈 때문에 그런가요?

A1: 그건 잘 모르죠 이제 그런데 그 ‘미닐’이라는 사람이 ‘황등산’이 돌산 아니요? ‘황등산’ 위에 앉아 가지고 “조선병정 천명 먹을 것을 까마귀가 다 파먹는다” 훠이훠이 하고 소리 지르고 그랬다는 거여 그리고 그 앞에가 ‘대하리 수리조합’을 막고 거기가 저수지였어요 ‘황등’서 ‘이리’ 가자먼 ‘석수문’이라고 아시는가 모르것네 그 들 건너가는 도로가 내부에서 그 안에 방죽이 있었는데 수리 조합이 있었는데 그 수리조합 “그 많은 잉어 다 죽다 다 죽다” 그랬다는 거여 ‘미닐’이가 근디 ‘대하리 수리조합’을 막아 놓고 거기를 인자 경지 정리를 했거든요 인제 그런 사람들이 참 말을 들어보면 예언을 잘 한 거죠.

B2: 상당히 유명했을 것 같은데요?

A1: 예 유명해요.

B2: 그런데 수리조합을 막으면 사람들이 다 죽는다는 말씀이신가요?

A1: 아니 다 죽는다는 것이 아니라 잉어가 많은데 인자 거기서 고기 잡아 먹고 살았거든 그런데 방죽을 터 가지고 논을 만들고 ‘대하리 수리조합’아시죠? 근게 그런 것을 본 그 ‘미닐’분이 상당히 그 풍수지리가로서 예언을 많이 했던 가 봐요 근데 많이 맞았데요.

B1: 아까 까마귀가 ‘황등산’을 다 파먹는 다는 말씀이 어떤 뜻이죠?

A1: 그 돌산 개발 해가지고 그 높았던 산이 조선 병정 천명 먹을 것이 사라졌다 이 말이지.

B2: 석산 개발로 돌을 다 캐서 그랬다는 말씀이시죠?

A1: 어어 근게 그 예언을 하신분 이 근방에 와서 여기는 무슨 혈이다 그 인자 묘 자리를 아무것도 없이 돌아 댕기면서 얻어 먹는 사람이여 그런 게 밥한 그릇 주변 자기가 먹은 만치 대접을 해줬다는 거여 그전에 ‘김삿갓’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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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칡이 많이 나는 곳이 ‘삼정산’ 인가요?

A1: 아니에요 ‘삼정산’ 거그 산이 우리 선산이에요 거그 가면 우리 선산이 있어요 근데 거기에 개가 짖는 혈이라고 해가지고.

B2: ‘삼정산’이요?

A1: 아니 우리 선산이 거기 보고 ‘서당골’이라고 해요.

B2: 개가 짖는 혈은 무슨 혈이죠?

A1: 산혈이 그렇게 인제 우리는 풍수지리를 잘 모르는데 들은 설로 보면 우리 선산이 그래서 우리 오가들이 상당히 사납다.

B2: 그럼 ‘삼정산’ 어디에 있는 산이죠?

A1: ‘삼정산’ 모르겠는데요? 여기는 ‘삼정산’이 없는데?

B2: ‘갈산’ 옆에 있는 산이 무슨 산이죠?

A1: ‘매봉제’라고 있어요 그전에 꿩 잡으려고 매를 가지고 사냥을 하는데 그 산이 좀 높아요 뭐 이런 큰 높은 산이 아니고 이런데 지대가 조금 높아 근데 거기서 꿩을 잡을 라고 몰이꾼들이 다니고 그랬다는 거여 그래서 ‘매봉제’라고 해요.

B2: 매로 꿩 사냥 하시는 것을 직접 보셨나요?

A1: 아 직접봤죠 그 매를 가지고 다니면서 사냥하는 것은 많이 봤어요 우리 어려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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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도깨비 이야기나 귀신 이야기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A1: 그런 이야기는 많이 들었죠 어릴 적에 내가 도깨비불은 직접 봤어요 그‘황등’서 저- 그 들판 밑으로 ‘서수’가면 우리 고모가 살았어 ‘서수 화동리’라고 거기를 우리 아버지하고 그때 여기서 무슨 일 있어 가지고 면직원을 칼로 찔러 죽였어요 원인은 뭐 때문에 그러는 고니 공출 안 된다고 그때 농사 지은 것 다- 일본 놈들이 탈취해 뺏어 갔자나요 공출 안 된다고 즈 아버지 뻘 되는 분을 왜 공출 안 되냐고 면직원이 한국 사람이에요 ‘최규식’이라고 근게 어디를 가따와서 말 들어본 게 그 자식 같은 놈이 자기 아버지 귀뺨을 때렸다고 그러는가 그런 게 그냥 울분해가지고 칼로 찔러 죽여 버렸어 그래서 기동부대가 들어가지고 매-일 그냥 집에 있는거 전부 뒤져 가지고 저녁 먹을 것 생각도 안하고 다 뺏어 간 거여 그래서 ‘화동리’ 우리 고모네 집 식량을 구하러 갔어 우리 아버지하고 아 근디 소리가나요 삑삑 소리가 나면서 막 불이 여러 개 되었다 한 개가 되었다 그러드라고 그런데 그것이 우리 고모집 까지 따라 오드라고 그 부싯돌 켜서 담배를 피면 삐-익 하고 촤악 하고 가고 또 가따 오고 가면 또 와요 그럼 또 그러고.

B2: 담뱃불을 붙이면 도깨비불이 도망가나 봐요?

A1: 예 쭈-욱 하니 가요 근데 소리가 나요 삑삑삑.

B2: 도깨비랑 씨름 했다거나 누가 해코지 당했다는 소리는 못 들어 보셨나요?

A1: 그 도깨비하고 씨름을 하면 외얏다리를 감아야 넘어간다 그런 설이 있어요 도깨비는 오른다리가 원채 힘이 쌘 통 그래서 안 된다 인제 그런 것은 전설인지 노인 양반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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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아까 말씀해주신 ‘최규식’씨에 대한 이야기 자세히 해주실 수 있나요?

A1: 그게 할려면 처음부터 해야하는데 인제 한 부락이 살았어요 그 규식이 지 아버지가 ‘주낙성’씨가 그 아들이 ‘주규식’이었어요 근데 그분이 금마 면직원이었어요.

B2: 아 그 주..

A1: ‘최규식’이 ‘주규식’이 참 ‘최규식’이라네 근데 그때는 공출을 농사 얼마 지으면 배당을 했어요 그래 가지고 일본 놈들 다 실어가느라고 그 곡물들이 다 ‘군산’으로 갔어요 ‘군산’서 ‘일본’으로 가고 곡물 가져가기 위해서 ‘호남선’이 생겼죠 근데 그분이 공출 배당량이 안 된다고 해서 그 집에 일꾼이 있는디 일꾼 보고 나락 어디 뒀냐 그러니까 짚누리에 다가 넣고 짚눌 쌓다 그런 게 짚눌 다 뜯었지 근데 없거든 그런 게 그 사람을 또 가따 팼어 그러니까 주인은 이거를 감출려면 일꾼이 했을 거 아니냐 그런 게 일꾼을 뚜드려 팬 게 방바닥에 묻었다 근데 그 방을 뜯고 보니 없어 그래서 그 노인한테 바른대로 말해라 그러니까 아 없다 그러니까 귀뺨을 쌔리대요 왜 거짓말 하냐고 이 농사 많이 지어가지고 어디가 있을 거 아니야 당신이 모른 다는 것이 말도 아니라고 때렸다고 그러드라고 그러니까 그 얘기를 당시 그 아들이 보았으면 하는데 아들이 출타 했는데 저녁때 오니까 그 사람이 자기 아버지 귀뺨을 때렸다고 그러니까 그날 밤 공출 때문에 회의를 했어요 그날 사랑방에서 회의를 하는데 와서 보고 자기 집에 가서 칼을 가지고와서 찔러 죽여 버렸어요.

B1: 죽은 사람이 어느 분이라는 말씀이시죠?

A1: 아 근게 죽은 사람이 ‘주규식’이라니까.

B2: 그 아들은 어떻게 되었다고 하나요?

A1: 그 유치장에 끌려갔었죠 끌려갔고 있다가 8.15해방 되니까 나오고 나온 분은 우리 부락에서 살고 그 죽은 사람 식구들은 우리 부락을 떠났죠 그 집안사람들이 잘 살았어요 ‘주규식’이 아버지 ‘주낙성’씨라고 하는 분이 일제시대 사엄이라고 일본 놈들 농장을 관리하고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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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사엄 집에 구렁이가 나와서 사엄이 망했다는 소리도 있던데요?

A1: 인자 그런 설이 있어요 그 집안이 망할라면 집에서 그런 구랭이가 나온다든지 그런 이야기들이 있어요 그런 것이 눈에 잘 보이는데 동네사람들이 그걸 보고 아 그 집에 구렁이가 나왔데 그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근데 아닌 게 아니라 그 집이 망하고 그랬다는 근데 그전 사람들은 삼대 그지없고 삼대 부자 없다고 그러죠? 근데 지금은 그게 아니에요 왜 그런 고니 그전에는 못 배웠어....

(개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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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마을에서 금기시 하는 것은 있었나요?

A1: 그런 건 못 들어 봤어요 우리 부락에서 무엇을 하면 안 좋다 근데 그런 말은 있어요 우리 부락이 육이오사변 때 8.15 해방직 후 뭐 반란사건 생기고 뭣 허고 이런 일이 있었는데 하나도 총탄 맞은 사람이 없어요 부상자가 없어요 근데 우리 부락에서 간 사람은 그런데 우리 부락을 떠나서 이사가서 군대 간 사람은 죽었어 많이.

B2: 무슨 명당자리가 있었나 봐요.

A1: 근게 노인 양반들이 우리 오가들은 여기를 떠나면 안 좋다 떠나지 마라라 떠나더라도 적은 여기다 나둬라 그래서 우리집 애들이 딴데 가서 대학교 교수도 있고 사업도 하고 그러는데 주소지는 우리집에 다 해놓았어.

B2: ‘갈산’마을이 오씨 성씨들 집성촌 인가요?

A1: 예 근데 왜 그런 고니 일제시대 때 일본놈 군인으로 간 사람 들도 있거든요? 근데 안 죽고 살아 돌아와서 농고 선생질하고 정년퇴임하고 그런데 거기서 군인 간 사람 하나도 총탄 맞은 사람이 없어요 희안하죠? 근데 우리 부락을 떠나서 이사 가서 군인 간 사람들은 많이 죽었어 우리 부락이 ‘금마’에서도 6키로 ‘황등’서도 6키로 그 중심지에 육이오사변 때 인민군 구경 못한 곳이 거기여.

(전반적인 역사사실 & 개인생각 & 개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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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어르신 그러면 마지막으로 연세와 성함을 알려 주실 수 있는지요?

A1: 오수철 80세.

구술사진

갈산마을 오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