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명 : 황등면 > 백길마을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황등면 > 백길마을
구술자 신영례(1942)남자
구술자 신형근(1944)남자
구술자 서동열(1954)남자
구술자 임오봉(1941)남자
구술자 백길마을 주민()남자
면담자 이동혁, 이호형
구술요지 마을 유래담
전설 및 민담
철도
구술일시 2013-02-24
비고 면담장소 : 황등 백길마을 마을회관
면담시간 : 2013년 2월 24일 11시
내용 : 마을 유래담, 전설 및 민담, 철도에 대한 인터뷰 진행
키워드  

문헌내용

백길(白吉) : 예전에는 ‘백길’ 밑에까지 배가 닿던 곳으로 ‘뱃길’이라 했는데 ‘뱃길’이 ‘백길’이 되었다.
『익산시사』

구술요지

1) 마을유래담 :
- 백길마을 : 본래 ‘뱃길’이라 부르던 것이 ‘백길’로 이름이 바뀐 것. 옛날에는 백길마을까지 배가 드나들었다고 함. 지금 마을 앞에 있는 버드나무에 배를 묶어놨었다고 함.
- 도선마을 : 배가 나간다고 해서 ‘뱃나다리’라 부름. 백길마을과 마찬가지로 배가 드나드는 마을이었음.

2) 전설 및 민담 :
- 도깨비불 : 섣달 그믐날에만 보임. 도깨비불이 폴짝폴짝 뛸 때마다 마치 새끼를 치듯 숫자가 불어났다고 함. 도깨비불이 많이 보이면 풍년 들고, 적게 보이면 흉년이 든다고 함.
- 도깨비 이야기 : 한밤중에 비가 내리려 하면 집 뒤에서 도깨비가 사금파리 붓는 소리를 냄. 그때 오줌을 갖다 뿌리면 금세 소리가 멎었다고 함. 또 김제에서는 도깨비가 사람을 바닷가로 끌고 다니며 입안에 개흙을 채워 넣었다고 함.
- 귀신 이야기 : 한밤중에 길을 가다 개울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 여자를 봄. 달이 밝아서 한밤중에 나와 빨래를 하나보다 생각하며 지나쳤는데, 다시 뒤를 돌아보니 여자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짐. 근처에 상여막이 있었다고 함.
- 영광 호랑이 이야기 : 민가까지 내려온 호랑이를 설득하여 돌려보냄. 호랑이를 산신령으로 지칭함.
- 배산국 : 황등이 ‘배의 형상’을 닮음. 배가 짐을 싣고 떠나는 것처럼 황등사람들도 돈을 벌면 그 돈을 전부다 외부로 가져간다고 함.
- 삼기산 아홉 명당 이야기 : 삼기산에 아홉 개의 명당이 있음. 어떤 도승이 효자에게 이 명당자리들을 알려주었는데, 효자가 그만 욕심을 부려 이 명당자리들을 전부 잃음.
- 남궁씨 선산 : 남궁씨 선산을 가리켜 ‘중산곡(중이 목탁을 두드리는 자리)’이라고 함. 중이 목탁을 두드려야 하는데, 선산에 세워진 상석이 중의 팔을 눌러 목탁을 두드리지 못한다고 함. 지역을 말씀하실 때 함라라 하셨지만, 사실은 성당 남궁찬묘를 가리키는 이야기가 아닌지 추측.

3) 철도 :
- 황등역과 고구마 : 황등이 고구마로 유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역 때문. 타 지역으로 운송하기 위해 삼기, 낭산의 고구마가 전부 황등역으로 모였는데, 이것을 보고 ‘황등 고구마’라는 말이 생겨남.
- 기차 이야기 : 집이 철도 옆에 있으면 자식들이 많다고 함. 이유인즉 밤에 기차소리를 듣고 부부가 잠에서 깨기 때문.

구술채록

A1 : 신영례(70)-1942년
A2 : 신형근(68)-1944년
A3 : 서동열(58)-1954년
A4 : 임오봉(71)-1941년
A5 : 백길마을 주민

B : 이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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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도깨비 이야기 들어본 적 있으십니까?

A1 : 도깨비불은 이렇게, 그 사람 같이 이렇게 걷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이렇게 걸트만.

B : 도깨비불이 걸어 다닙니까?

A1 : 뛰어댕겨. 그래갔고 하나가 막 몇 개로 새끼 치드만.

A2 : 하나가 가다가 폴딱 뛰면 두 개가 되야. 그러고 이놈이 두 개 가다가 또 폴딱 뛰면 네 개 되고.

A1 : 우리 저 옛날 집 문 열어놓고 보먼 저 들녘에서 그렇게 많이 나왔어.

A2 : 그때는 이 섣달 그믐날만 나왔어, 그것이. 딴 때는 안 나와.

A1 : 우리는 할머니가 문 열어놓고서나 가서 그것(도깨비불)이 뭐 많이 생기먼 풍년 들고 쪼꼼 생기먼 흉년 들고 근다고 할머니가 항상 그런 얘기해줬어.

B : 도깨비불이 많이 보이면 어째서 풍년이 듭니까?

A2 : 옛날부터 그러잖어. 도깨비들이 그 돈 나와라 뚝딱허먼 뭐 와르르 쏟아지던지. 그런 유래도 있잖아.

A1 : 우리 할머니는요, 쪼그만혀도 통이 얼마나 큰지 우리가 6.25때 저 신경리(?) 산 밑이다가 집 하나 있어갔고 거글 맨날 피난 가서 우리 동생허고 나허고 할머니허고만 스이(셋) 거그 갔거든? 그르믄 인자 우리 둘 재워놓고 할머니가 나와 돌아댕긴대. 그믄 비가 부실부실 올라고 허믄 뒤에다가 막 쇠금팔 져다 붓는 소리 난디야. 그릇 깨진 거. 그걸 막 들어붓는 소리 난디야. 그먼 우리 할머니는 나와 갔고, 옛날에는 이렇게 오줌을 받었잖아, 동으여다가, 거름 헐라고. 그르믄 그놈 받어놘 놈 나와서 떠갔고 거그다 갖다 찌큰대. 할머니가 그드라고. 그르믄 그런 소리가 안 난대, 또. 거 바로 산 밑이 저 시택이네 밭 들어가는 데 거기가 있었어.

(오줌에 잡귀를 쫓는 효과가 있다고 함.)

B : 도깨비가 왜 쇠금팔이를 부었을까요?

A1 : 저 장난허니라고.

A3 : 도깨비가 뭐 장난이 심하다고 그려.

A2 : 그것이 진짜 갖다 붓는 게 아니라 소리가 그렇게 들리는 거여.

A3 : 도깨비도 말허자먼 만화 같은 거, 어린애들 보먼은 착한 도깨비도 있는가 허면 못된 도깨비도 있어. 나도 지금 이쪽 지방이 아니고, 나는 김제, 고향이 김젠데, 그쪽에서도 물론 저 도깨비들이 거그가 노련이(?) 나왔더구만. 도깨비에 홀려가지고, 거 바닷가잖여, 옆에. 바닷가로 원체 사방헌 디 끌코다니다가 데리다노면 막 입에다가 뻘을 막 갖다 느(넣어)놓고 그런대요.

A1 : 그 도깨비한티 홀려갔고 그렇게 끌려 댕긴다는 소리는 들었어. 우리 할머니 얘기는 가짜 같으다니까. 인자 달이 휘황창 밝으먼은 인자 또 그 신경리 집이서 또 할머니가 우리 집이로 온대. 오는디 그 다리 밑이 시방 여그 여 동생네 그 논 있는 데 다리가 있었어, 이렇게 저쪽으로 건너는 다리가. 그는디 그때는 똘에 물이 많이 내리갔잖아. 그러는데 할머니가 새벽에 한 두시나 됐는디 오는데 막 빨래를 허드리야. 수건 쓰고 하얀헌 여자가 막 빨래를 혀서 저그서 옴서 아이고 달 밝은 게 나와서 빨래도 허는 갑다 그러고 옴서 뒤침을 캐보니까 없어졌드리야, 그게. 그게 귀신이야. 거그가 막 상여집도 있고 그랬잖아.

A5 : 샘에서 목욕을 헐라고 옷을 싹 벗어놨대, 할머니가. 영광서. 그런디 어머니가 얘기허주드만. 그래갔고 보니까 옷을 입을라고 본 게 호랭이가 할머니 신발을 딱 끼고 있드라대. 그래갔고 할머니가 그랬다대. 등어리를 쓰다듬으면서 무슨 동네 어디로 가먼은 거 먹을 것이 있다고 얘기를 해줬대. 그랬는디 이 만진 털이 그렇게 보들보들 혔다대.

A1 : 긍게 할머니가 그랬디야. 인기척도 안 가시고 했는데 이렇게 산신령님(호랑이)이 나오시먼 어떻게 허냐고, 나 따라가자고 그러고서나 헌 게로 신발을 딱 벗어주드라느만. 긍게 할머니가 그 옷을 입고 신발 신고 호랭이 앞시고(앞세우고) 왔디야. 그래갔고 인자 할머니가 집이 드룰라고(들어오려고) 험서 저기 가서 돼지도 있고 개도 있고 헌 게 가서 잡수고 가시라고 그맀디야. 그랬더니 슬렁슬렁 가더리야. 방으 드루와갔고 기냥 꼼짝도 못 혔다고 그러대. 무서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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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 황등이 배산국이리야. 배산국인디 배를 한 배 실으먼 여그서 뜨야한디야. 여그서 살으먼 도로 다 퍼버린다 이거여. 긍게 인자 황등서 돈 벌은 사람은 황등다 돈을 안 쓴다 이거여. 전부 외부로 빼가버린다 이거여. 그러고 삼기산도 그게 아홉 명당이라고 허는디 지금은 독(돌)으로 다 빼먹어 버린다고 그러대. 골 파먹는다고 그러대.

B : 삼기산을 아홉 명당이라고 부릅니까?

A4 : 아홉 명당이라고 그 자리를 부모한티 효도허는 사람에게 도승이 인자 그걸 자리를 잡어줘, 딱허니. 거그 가서 허라고 거그다 묘를 쓰라고 헌 게 이놈이 욕심 많어갔고서나 못 썼어. 왜그냐먼 소나무 가지를 다 끊어놔 버렸어. 긍게 나중으는 전체를 다 못 쓰게 다 끊어논 게 어디가 어딘지를 찾을 수가 있어야지. 근디 거그 보고 아홉 명당이라고 그게 소가 누워있는 형태리야, 그게.

B : 소나무 가지를 누가 끊었습니까?

A4 : 그 도승이 끊었지.

B : 왜 자리를 가르쳐줬다가 그걸 또 숨겼을까요?

A4 : 욕심이 많응게 인자 소나무 가지를 다 쳐놓고 그냥 거그 가르쳐준 데를 보고 갔다왔으먼 괜찮은디 욕심이 많어서 욕심 부리다가서나 나뭇가지를 다 끊어놔버린 게 그 도승이 양 싹 끊어놔버리고 어디가 어딘지를 알어야 쓰지. 밤새도록 송장 짊어지고 날 샜다고 그러는디 뭐.

B : 그 효자가 어떤 욕심을 부려서 도승이 명당을 숨겼습니까?

A4 : 자기네들이 쓸라고.

B : 도승은 그냥 알려만 줬을 뿐인데, 효자가 묘를 쓰려고 해서 도승이 숨겼다.

A4 : 응. 그러고 함라 가먼 남궁 성씨 선산이 있어. 거그도 벌을 받어서 못 썼디야. 근디 그 상석 성물이 중국서 온 것인디 그 형태가, 묏자리 형태가 뭐였냐먼 중산곡이랴, 중산곡. 중은 목탁을 뚜드려야 먹고 살 거 아녀. 근디 팔뚝을 못 놀리게, 목탁을 못 뚜드리게 끄름 중국서 막 상석 성물을 갖다가 거긋다 세우라고. 그래가지고 그 손을 못 놀리먼 뭔 소용이 있어. 중이 앉어서 목탁을 뚜드려야만이 돈이 나오고 먹을 것도 많이 나오는디 그 무건 놈의 돌을 갖다 팔뚝을 다 눌러놨어. 못 뚜드리게.

B : 배산국이라는 게 정확히 뭡니까?

A4 : 배의 형태라는 거여. 여그 황등이. 배가 짐을 잔뜩 실으먼 가야할 거 아녀. 근디 짐을 실어놓고 안 가먼 도로 푸야한다는 거여. 그러고 여그는 돈 벌어갔고 요 황등다 투자를 안 혀. 전부 시내로, 딴 데로 빼돌려 버리고. 돈만 여그서 벌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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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 : 이 근방에 뭐 밭도 없는디 왜 황등 고구마가 그렇게 유명했냐, 물어보니까 그때 당시에는 이쪽은 논밭은 없어도 여그가 역전이 여기서 전부다 운송작업을 했다는 거여. 다른 지역 삼기면이나 낭산면 주위에서 그때 당시에는 소달구지로 실어다가 이쪽에다 퍼가지고 여그서 인자 다 도회지로 나갔다는 거지. 그래서 여그 황등 고구마가 그래서 유명했다고 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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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 여그 내력은 본래 뱃길이었어. 그것이 인자 뱃길이 백길로 바뀌었지. 여그가 옛날에 배가 다녔다 해서 뱃길이여. 우리 어렸을 때 보먼 이 앞에 나무가, 버드나무가 있었어. 거그다 배를 매 놨다는 거여. 그러고 저쪽으로 돌아가먼 뱃나다리라는 디가 있어. 거그 가서 배를 놔두고 이렇게 왔다갔다, 인자 여그서 배를 묶어놓고 여그서 작업을 허고 그랬는디 여 새터라는 동네는 그 중간에 생겼어. 백길이 먼저 생기고 뱃나다리 생기고 나중에 이것이 신기부락, 새중(?) 안에 생겼다고 해서 새터여, 거그가.

B : 뱃나다리는 왜 뱃나다리입니까?

A2 : 배를 나갔다고 해서 거그서. 지금으로 말허자먼 항구 정도 됐던 모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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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이 한꺼번에 말씀하셨기 때문에 별도로 이야기를 정리해서 적도록 함. 철도에 관한 이야기인데 여기가 철도 바로 옆에 있는 마을이어서 아들딸들이 많다고 함. 이유는 한밤중에 기차소리를 듣고 부부가 잠에서 깨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구술사진





가운데 신영례


좌측부터 서동열 임오봉 신형근


좌측부터 신영례


좌측부터 신형근


좌측부터 임오봉 신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