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명 : 황등면 > 무동마을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황등면 > 무동마을
구술자 채수생(1952)남자
구술자 장세창(1935)남자
구술자 허덕강(1928)남자
면담자 이동혁, 이호형
구술요지 마을 유래담
전설 및 민담
민속
구술일시 2013-02-27
비고 면담장소 : 황등 무동마을 마을회관
면담시간 : 2013년 2월 27일 11시
내용 : 마을 유래담, 전설 및 민담, 민속에 대한 인터뷰 진행
키워드  

문헌내용

무동(舞洞) : 풍수설에 선인무수혈(仙人舞袖穴)이라 하여 일컫던 이름이라 한다.
『익산시사』

구술요지

1) 마을유래담 :
- 무동마을 : 마을 지형이 춤추는 신선을 닮았다고 함.
- 선인무수 : 무동마을의 지형을 가리켜 ‘선인무수’라 함.
- 갈마운수 : 무동마을 외곽의 산세를 가리켜 ‘갈마운수’라 함. 목마른 말이 물을 찾는 형국.
- 남구제 : 마을 앞산 끝부분을 ‘남구제’라 부름. 이름의 유래는 알 수 없음.
- 구자마을 : 처음 마을의 터를 닦았던 사람이 아들을 아홉 낳아 ‘구자’라 부름.
- 봉곡마을 : 벌 봉 자를 씀. 벌이 많았던 마을로 추청.
- 화농마을 : ‘화농’이란 이름은 외정시대에 지어진 이름이고 본래는 ‘삿갓제’라 함.
- 부마마을 : ‘부마’란 이름은 외정시대에 지어진 이름이고 본래는 ‘붓골’이라 함. ‘붓골’의 ‘붓’이 베를 짤 때 쓰는 ‘북’에서 유래.
- 수렁고지(수능고지) : 화농마을에서 방죽 있는 곳으로 가다보면 큰 묘가 나오는데, 그 묘를 가리켜 ‘수능고지’라 함.
- 가랑축 : ‘갈마운수’라 불리는 곳을 ‘가랑축’이라 부름.
- 솔배기논 : 논 옆에 소나무가 한그루 서 있어 붙여진 이름.
- 삼바래기(산바래기) : ‘삼바래기’의 ‘삼’이 본래는 ‘산’이라고 함. ‘삼바래기’ 위에서 황등산이 보였기 때문에 ‘산바래기’라 부름.

2) 전설 및 민담 :
- 도깨비 이야기 : 도깨비로 둔갑한 ‘부지깽이’를 보고 밤새도록 길을 헤맴.
- 함라 지명 이야기 : 지금 ‘함라’라 불리는 곳이 본래는 ‘함열’이었음. 이름이 바뀐 것은 외정시대의 일로 당시 일본사람들이 함열사람들의 반항적인 태도를 보고 이름을 뺏었다고 함.

3) 민속 :
- 짚신삼기 : 80년대까지 ‘신성마을’에서 짚신을 많이 삼음. 당시에는 뱃사람들이 짚신을 많이 신었기 때문에 군산의 수집상들이 짚신을 많이 사갔다고 함.
- 거리제 : 길 위에서 지내는 제사. 풍년과 무병장수 등을 빌며, 제사가 끝난 뒤엔 사용했던 음식들을 버려두고 옴. 그렇게 음식들을 버려두고 오면 귀신들이 쫓아오지 않는다고 함.
- 금줄걸기 : 전염병이 돌면 마을 입구나 집 앞에 ‘금줄’을 걺.
- 방풍막이 : 나무 등을 심어 마을에 닥칠 재난을 막음. ‘솔배기논’에 심겨진 소나무가 바로 그 ‘방풍막이’임.

구술채록

A1 : 채수생(60)-1952년
A2 : 장세창(77)-1935년
A3 : 허덕강(84)-1928년

B1 : 이동혁
B2 : 이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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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 우리 동네는 동네 이름이 무동이여. 무자가 춤출 무자여. 근데 여기 그것을 어디에서 유래가 됐는고니 이 동네의 지형, 지형을 따서 옛날 그 풍수지리학자들이 선인무수라고 그랬어. 신선이 춤추는 손, 선인무수. 그래서 거기에서 유래해서 무동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그러고. 우리가 지금 앉어 있는 이곳(마을회관)은 오른손 손바닥 자리여. 저 앞에 있는 저 날줄기는 왼손이여. 그래가지고 말허자먼 선인무수라는 얘기를 해서 그 지관들이 그래가지고 거그서 무자를 따서 무동이라고 혔어. 그리고 인제 여기 머리 쪽은 저리 가먼은 머리같이 생긴 것이 있어. 양쪽 손이 이렇게 있고 머리가 이렇게 나온 디가 있어, 지리형상이. 고런 것을 가서 보먼 알 수가 있지.

(손과 머리의 위치를 그림으로 그려주심.)

A2 : 그리고 요쪽으로 가먼 갈마운수라는 디가 있어. 목마른 말이 물을 찾는, 요쪽으로 가먼 또 갈마운수라고 지어논 디가 있어.

B1 : 이 갈마운수는 어디에 있습니까?

A2 : 구자리여, 구자리. 목마른 말이 물을 찾는 형이라는 거여. 이 산세가 그렇다는 얘기여.

B1 : 갈마운수하고 가까운 마을이 어디입니까?

A2 : 여그서 가깝지. 여그 끄트머리가 갈마운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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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마을 근처 지명에는 뭐가 있습니까?

A3 : 저그 보고는 남구제라고 그러지.

A2 : 저 앞에 산 끄트머리는 남구제라고 그랬는디 별 의미가 없는 거 같어.

A3 : 남구제라고 허고, 저기는 산막이라고 허고.

A2 : 산막, 산지기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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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근처 구자마을을 왜 구자마을이라고 불렀습니까?

A1 : 거기도 지금 생성 내역이 어느 씨족이 와서나는 그 마을 형성이 됐는가는 우리도 정확히 모르고 단 초기 그 들어온 사람, 입주헌 사람이 터를 잡은 사람이 아들 아홉 나가지고 구자가 됐다고 인자 그런 내용 이상은 모르죠. 여그 구자리에서 저쪽 저 너머 또 봉곡이라는 마을이 있거든요. 근디 보니까 거그는 봉자를 벌 봉자를 쓰더라고, 또. 그 골 곡자에다가 벌 봉자를 쓰더라고.

B1 : 그럼 옛날에 봉곡마을에서 양봉을 했다, 그런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A1 : 벌이 많았다고, 그렇게 뭐 추정할 수밖에 없죠, 봉곡이라는 마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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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 여그 무동 같은 경우는 그대로, 이름 그대로 썼는데, 내가 볼 때는 저그 오다보먼은 화농허고 부마는 분명히 그 일본사람들이 지은 이름 같더라고. 거그는 원래는 삿갓제허고 붓골이거든. 긍게 인자 그 붓 자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붓골 그 이런 쓰는 붓인가, 아니먼 부 자(字)로 가마 부 자(字)인가. 근디 지금은 그걸 부자 부 자(字)로 써요, 그 사람들이.

A2 : 또 인자 그 삼베 짜는 북 있잖여, 북. 그것에 연주해서 또 붓골이라고 혔는가도 몰라. 삼베, 명베 짜는 이렇게 북이라는 것이 있어.

B1 : 수렁고지라고 들어보셨습니까?

A2 : 수능고지는 그 화농에서 저쪽으로 가먼 지금도 도굴해간 큰 묘가 있어. 지금도 가먼 화농 저쪽 방죽 있는 디로 이렇게 길 따라서 가다가 높은 디를 보먼은 그 수능, 그 수렁고지가 바로 수능고지랴, 수능고지. 지킬 수, (무덤) 능해서. 수능고지가 변해서 수렁고지라고 지금 허고 있다 그런 얘기는 들었어.

A1 : 그 무덤 능이 아니라 내가 볼 때는 구릉이라고도 헐 수 있고, 능자를.

A2 : 하여간 거그가 우리가 그전이 가보먼은 능같이 생긴 높은 것이 있어, 말허자먼.

A1 : 그전에 그 화농 그 밑이다가 삿갓제라고 썼거든. 원래 그 우리 지명으로 그 삿갓제마을이라는 그 말이 옳은 말인데, 이 화가 병 화자거든, 거그가. 그 농사 농자에다가. 그러먼은 틀림없이 이 일본놈들이 그 화농이라고 지은 것 같여.

B1 : 가랑죽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A2 : 가랑축. 가랑축이라고 그러지. 아까 그 갈마운수가 바로 가랑축이여. 그 근방 지형을 갈마운수라고도 허고 가랑축 논이니 뭐 그렇게도 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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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농사 말고 따로 수공업 같은 걸 하지는 않았습니까?

A1 : 여기 신성이, 바로 앞 동네 신성이라는 마을이 그 짚신을 많이 삼았지. 거그는 한 80년대까지도 짚신을 삼었으니까.

B1 : 그걸 황등장에 갖다 팝니까?

A1 : 아니, 그때는 그 사람들이, 저 뱃사람들이 그 짚신을 많이 신었어요, 안 미끄러니까.

B1 : 어디서 배를 많이 탔습니까?

A1 : 군산. 그러먼 인자 그 쉽게 말허먼 수집상들한테 넘기고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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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도깨비한테 홀렸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A3 : 우리 동네 남자 하나가 자방침을 고치러 댕겼어, 남자가. 자방침을 고치러 댕겼는디, 날마다 어디로 댕겨. 댕기는디 인자 밤이도 안 온다고 딸이 기냥 지달렸쌌대. 그러더니 식전이사 막 이슬을 조르르니 맞어갔고 오는디 뭔 부지깽이 하나 이맨헌 그 들고 오더리야. 아부지 그것을 뭐더러 갖고 오냥 게 이것이 나 밤새드락 끌코 댕겼다고 험서 가지고 왔다대. 그래갔고서나 그이가 난중으는 안 나가드라고.

B1 : 그 부지깽이가 뭐였다고 합니까?

A3 : 부지깽이가 그 도깨비. 그전이 부지깽이허고 빗지락허고 그런 것이 잘 일어난다고 혀. 도깨비가 잘 일어난디야. 밤새드락 이리저리 끌코 댕겼대요. 근디 인자 날 샌 게 없어지드리야.

B1 : 도깨비가 끌고 다닌 겁니까, 아니면 사람이 따라다닌 겁니까?

A3 : 따라댕긴다고 그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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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우물이나 나무에 제사 드리는 풍습은 없었습니까?

A3 : 옛날에는 그냥 거리제도 지내고 별짓 다했지.

A1 : 보통 그 풍습이 섣달그믐날 짚신밟기하고, 근디 지금은 다 그것이 없어졌지. 보름날 그렇게 다니면서 (거리제를) 하고. 인자 그것이 풍습으로 혔는데 지금은 다 그런 건 않고.

B1 : 제사 때 뭘 빌었습니까?

A1 : 이 농경사회는 농사 잘 되고 그 무병장수, 그 두 가지 목적으로 이렇게 여러 가지 거시기를 했지, 뭐.

B1 : 거리제는 어떻게 지냅니까?

A3 : 음석(음식) 쪼매 갖다가 놓고 거그다 또 인자 촛불이라도 써놓고 인자 빌고서는 인자 저그다 쏟아놓고. 떡도 쩌다 놓고. 나 몇 번 따라갔네, 우리 시어머니 허는디. 어머니 많이 따라 댕겼당게. 열나흘 날이먼 꼭 그냥 저녁이 기냥 그 떡도 혀서 갖고 가고 밥도 한 사발 혀갔고 가고 나물 몇 가지 혀갔고 가고. 그거 따라 갈라먼 무서 죽겄어. 밤이니까 인자.

B1 : 그 음식들을 어떻게 차려놓고 제사를 지냅니까?

A3 : 짚을 열십자처럼 놓고서 거그다 인자 (음식들을) 다 놓고 빌고 그러고서는 달싹 거다 쏟아놓고 와.

B1 : 왜 음식을 쏟아놓고 옵니까?

A3 : 귀신 먹고 우리 집 오지 말라는 거지.

B1 : 거리제는 개인이 지냅니까?

A3 : 개인별로 거기 댕겨도 좋으라 이것이지. 그 질(길)로 댕겨도 좋으라 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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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전염병이 돌 때는 어떻게 했습니까?

A2 : 이렇게 금줄을 띤 것은 봤어요. (전염병이) 오지 말라고, 자기 집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이렇게 띠어 논 것은 봤어. 어려서. 병이 말허자먼 만연헐 때. 그때 내가 본 것은 자기 집 앞이다 혔는디 마을 입구도 돼.

B1 : 그런 화를 피하는 방법이 또 있었습니까?

A2 : 저쪽이, 지금 저쪽이 동네 끄트머리 논 근방에가 나무가 하나 요상시럽게 생긴 놈이 슨 나무가 있어요, 소나무가. 그것이 인자 묫똥마냥 거그만 논, 딴 디는 논이고 막 이렇게 소박허고 거그가 하나가 섰어. 그것을 보고 동네 사람들이 그게 우리 동네 방풍맥이(막이)라고 그맀어요. 말허자먼 풍수지리학상으로 무신 괴로운 것을 막어준다 그거여. 그런 말은 있었어요.

A3 : 그 논을 솔배기논이라고 그렸어. 그 나무가 논이가 섰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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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삼바래기라고 들어보셨습니까?

A2 : 거그 내가 얘기를 헐라고 혔는디, 거그 가보먼 지금 철둑 옆에 삼바래기 그렇게 썼어, 독(돌)에다가. 근디 그것은 삼이 아니고 산이여, 산. 산바래기여. 뭔 산을 바라보냐, 황등산을 바라보는 디여, 거그가. 그전이는 거그가 이렇게 소나무가 꽉 짜서 그냥 가서는 황등산이 보이질 않어. 그 고개를 쪼매라도 넘어야, 그 철길 있는 디를 이렇게 올라가서 봐야 황등산이 보인단 말여.

B1 : 옛날에는 삼바래기 지대가 좀 높았습니까?

A2 : 언덕빼기지. 그래서 거그가 산 바라보는 디라 해서 산바래긴디, 엉뚱깽뚱허게 삼바래기라고 거그다 써놨더라고.

B2 : 그 이야기를 언제 들으셨습니까?

A3 : 어려서부텀 그 소리가 있었어.

A2 : 나는 그때 그전이 가마니 짜가지고 아부지랑 같이 이렇게 지고 간단 말여, 황등으로 팔러. 가먼 거그 지나가먼 산바래기라고 혀서 확실히 거기 지나가먼 산이 뵈야.

B1 : 아버지께 그 이야기를 들으셨습니까?

A2 : 암만. 다 거그가 산바래기라고 그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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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 그리고 원래는 그게 저 함라가 아니여. 함열현이여. 근디 인자 그 거그는 나름대로 그 양반 고을이잖어, 현감이 살었고. 그러다 보니까 배타적이고 왕조를 신봉허는 그런 그 근왕정신이 다른 고을보다 더 투철했다고. 근데 인자 왜 함열 지명을 뺏겼냐, 일본놈들이 볼 때는 이거 인자 골 때리거든. 근왕정신이 있어가지고서나는 자기들 그 협조를 안 허니까. 자기 정책 협조를 안 허니까. 원래는 저그가 와리여, 함열이 아니고 와리여. 거그다가 쉽게 말허먼 지명을 그리로 가지가 버린 거야. 그래서 거그가 함열역이 있고 함열이 그렇게 된 거야.

B1 : 그 당시 함열(지금 함라) 사람들이 협조를 안 하니까 지명도 뺏고 역도 지금 위치에다 세운 거네요.

A1 : 그렇지.

구술사진




가운데 허덕강


장세청


좌측부터 장세청 채수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