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명 : 함라면 > 장점마을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함라면 > 장점마을
구술자 김영환(76)-19 38년 ()남자
구술자 김경순(1944)여자
구술자 장점마을 주민 1 ()남자
구술자 장점마을 주민 2()남자
면담자 이동혁, 이호형
구술요지 마을 유래담
전설 및 민담
민속
구술일시 2013-07-12
비고 면담장소 : 함라 장점마을 마을회관
면담시간 : 2013년 7월 12일 14시
내용 : 마을 유래담, 전설 및 민담, 민속에 대한 인터뷰 진행
장점마을 주민 2명은 성명과 생년을 밝히지 않았음
키워드  

문헌내용

장점(長店)․점촌(店村) : 장점은 장등과 점촌에서 한자씩 딴 것. ‘점촌’은 전에 도자기를 만들던 곳이므로 생긴 이름.
『익산시사』

구술요지

1) 마을유래담 :
- 장점마을 : 마을이 길게 뻗은 배의 형국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

2) 전설 및 민담 :
- 진등메 : 도깨비가 옛날에 잘 놀았던 곳, 뱀의 형국이라고 함.
- 진북리 방죽 : 도깨비가 자주 출몰 했던 곳.
- 칠목제 : ‘칠목제’의 혈이 끊겨서 일곱 명의 장수가 아닌 목수가 태어났다고 함.
- 남병산 : ‘칠목제’ 옆에 있는 산으로 옛날에 어떤 군대가 진을 쳤다고 함.
- 토랑골 : 수랑이 많아서 그 수랑에 빠지면 ‘웅포’ 강까지 흘러간다고 했다고 함.
- 관운정 방죽 : 도깨비가 물고기를 땅에 묻어 놓았다는 장소.
- 칠목제 무덤 : 처녀 총각이을 묻어 놓고 메밀을 볶아서 같이 묻어 주었다고 함.
- 진북리 방죽 : 어느 노인이 도깨비와 씨름을 했다고 하는 장소.
- 진덕메 : 도깨비의 장난이 심해 사람이 살지 못하고 ‘벌뫼’로 이사 했다고 함.
- 대섯밭 : 학이 통가리에서 새끼 치고 나가도 모를 정도로 좋은 부자 터.

3) 민속 :
- 오리제 : ‘입남마을’ 뒤에 있는 산에서 오리를 많이 잡았다고 함.
- 무제 : ‘남병산’과 ‘봉고제산’에서 무제를 지냈다고 함.
- 칠목제 아이들 : ‘칠목제’가 많이 가파르기 때문에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장을 보고 오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돈을 받았다고 함.
- 칠목제 무덤 : 처녀 총각이 죽으면 칠목제 길에 묻었다고 함.

구술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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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 김영환(76)-1938년
A2 : 김경순(70)-1944년
A3 : 장점마을 주민1
A4 : 장점마을 주민2

B1 : 이호형
B2 : 이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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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장점마을’은 왜 이름이 ‘장점’이 되었을 까요?

A3 : 이것이 그전에는 저기 ‘장고재’랑 이 부락이 한 부락이었었어. 그런데 그걸 갈라가지고 저기를 ‘장고재’라고 하고 여기는 ‘장점’이라고하고.

A1 : ‘장점마을’은 이렇게 길-게 뻗어가지고 그래가지고 길 장자 써서 ‘장점’이라고 이름을 지었지. 그러니까 마을 입구 들어오는 곳부터 여기까지가 길어 그래서 길 장자를 쓰고 인자 배의 형국이라고 했지 이 ‘장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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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그럼 ‘장고재’는 왜 이름이 ‘장고재’일까요?

A3 : 원래 ‘장고재’하고 한 부락이었었당께? 근데 저기서 “갈르자” 해서 지금 ‘장점’으로 나누었지.

B1 : 그럼 예전에는 마을이 컸을 것 같은데요. 몇 가구 정도가 살았었나요?

A1 : 몇 십 년 전에 저- ‘소룡골’서부터 ‘장점’, ‘장고재’ 이렇게 합쳐서 한 부락을 했었어. 그렇게 했었는데 지금은 갈라져 가지고 인자. 옛날에는 그렇게 생겼었지.

A3 : 50가구 정도 있었지.

B1 : 그럼 마을이 배의 형국이라고 하셨는데. 배의 형국에서 어디 부분이 좋다. 라는 말을 들어는 보셨나요?

A1 : 어- 그 여그가 옹기 굽는 굴이 있었어. 저기 강당 옆에 거기서 옹기 굽는 굴이 있었지.

B1 : 들어오는 입구 쪽인가요?

A1 : 아니 여기 바로 마을 회관 옆에. 근게 옛날에는 마을을 ‘점촌’이라고도 했지. 옛날에 ‘점촌’이라고 불렀어.

A3 : ‘점촌’은 말하자면 옹기, 옹기 구운디여. 저기 거시기 그릇. 근디 그전에는 내가 말 들은 게. 거기 ‘점촌’이 어떻게 생겼는 고니 그 교회 믿는 사람들을 다 거시기 해버렸데. 막 죄다 죽여 버렸데. 근게 그놈을 다- 피난 댕기면서 옹기를 구었어. 내가 말 들어 본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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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그럼 ‘벌뫼’는 어디에 있는 산인가요?

A3 : 여그 바로 앞에 ‘신장로’ 옆에여.

A1 : 벌 형국이라서 ‘벌뫼’라고 했디야. 옛날 카톨릭 신자들이 옹기를 많이 했지. 우리나라 보급 된 게. 카톨릭 신자들이 옹기를 숨어 댕기면서 많이 구었을 꺼야. 대원군 이후에 막 박해를 했었자너 천주교. 인자 그 사람들이 숨어 다니면서 옹기를 구었지.

B1 : ‘벌뫼’는 지금 행정구역상 뭐라고 부르나요?

A1 : ‘와리’라고 부르지. 근데 ‘벌뫼’를 왜 ‘벌뫼’라고 불렀는가는 나도 몰라.

(마을 주민끼리의 논쟁, 구술채록 불가)

B1 : 어르신 방금 말씀하신 것 중에서 ‘입남마을’에서 돌이 유명했다는 소리는 무엇인가요?

A3 : 어! 그렇지 ‘수채’ 뒤 산에는 독이 많이 나오지. 근게 저-그 위에 가면 거시기가 나와 지하수?

A1 : ‘수채’는 ‘수채’가서 물어봐야 알지. 우리는 모르지. 근데 ‘수채’는 골이 많어 산에서 물이 내려오는 골이 많단 말이여. 그래서 방죽이 있어 거기가 ‘수채방죽’이여. 그래서 거기가 ‘수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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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또 마을 주민 분들만 부르시는 특이한 지명이 있나요?

A3 : 뭐 저-기 ‘진등메’는 무슨 뜻이에요?

A2 : 그런 거 그전에 옛날에는 거그가 도깨비도 놀고 저- 방죽에서.

A1 : ‘진등메’는 어째서 ‘진등메’인 고니. 저-그서부터 내려오는 도로가 안 끊어져있어. 응? 옛날에는 안 끊어지고 길게 있단 말이여. 그래가지고 뱀 형국이라고 해서 이렇게 ‘진등메’라고 그랬다는 거여.

B1 : 여기 들어오는 길 말씀하시는 거죠?

A1 : 어- 저그저 그래서 ‘진등메’라고 했어. 뱀 형국 같이 생겨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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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어머니 방금 도깨비 이야기 하셨는데 그 이야기 조금 더 해주세요.

A2 : 어- 저 방죽 위에가 있었는디. 도깨비가 그전에는 비 올라면 삑-삑! 하고 돌아 댕겼어 하하하. 옛날에 귀신 도깨비가! 근데 그것도 없어지고 그리고 그전에 여기 샴에서 도깨비 나왔었어.

B1 : 그 방죽 이름을 무엇일고 불렀나요?

A2 : ‘진북리 방죽’이라고 그렇게만 불렀어. 그리고 여그 샴이 옛날 샴이여.

B1 : 그럼 도깨비 돌리면 어떻게 된다. 라고 들어는 보셨나요?

A2 : 도깨비가 찍-찍! 하고 하하하하. 불이 막 반짝반짝 혀. 그리고 도깨비 돌리면 도깨비가 사람을 끌고가 그래 갔고 어디에 쳐 박아버리고 그랬어. 근게 막 어디로 인도 한다니까? 그러다 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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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어르신 ‘칠목제’라고 들어보셨나요?

A2 : ‘칠목제’는 저-기! 하하하하.

B1 : 그 이름이 왜 ‘칠목제’라고 불렀나요?

A3 : 근디 내가 듣기로는 거기가 옛날에 도로를 내면서 혈이 끊어 졌디야. 근디 일곱 장수가 태어나야 하는데. 혈을 끊어가지고 일곱 목수가 태어났디야. 그거 끊을 때 피가 나오디랴.

A1 : ‘웅포’ 넘어오는 도로를 끊으면서 거기 혈이 끊어져 가지고 피가 나왔다고 그러드라고.

B1 : 그게 어느 마을인가요?

A1 : 거기 ‘소룡부락’에 목수가 많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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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입남마을’ 뒤에 산이 있는데. 거기서 오리도 잡고 그러셨나요?

A3 : 그렇지. 여기서 제일 높은 산 있자나요? 그걸 쉽게 ‘봉고제산’이라고 하는데. 거그서 인자 옛날에는 봉화 불을 키고 그랬다고 하드라고. 그리고 오리는 몇 년 전만해도 잡았지. ‘웅포’ 강에서 넘어오는 놈, 그물을 이렇게 가만히 가지고 있다가 이렇게 넘어오면 탁! 들어서 탁! 걸리면 잡고 그랬어.

B1 : 그걸 혼자서 잡으시고 그랬나요?

A3 : 아- 혼자서도 했지.

A1 : 둘이서 해야지. 양쪽에서 잡아 댕겨야 하는 디. 큰- 대나무에 그물을 걸었는디. 둘이 해야지.

A2 : 그리고 ‘칠목제’ 그 산 이름이 ‘냄병산’이여.

B1 : ‘남병산’이에요?

A2 : 아니 ‘냄병산’ 거기 ‘칠목제’에 있는 거.

A1 : ‘남병산’이 아마 맞을 거야.

B1 : 근데 왜 ‘냄병산’이라고 했을까요?

A3 : 거기서 무슨 진을 쳤다고 하드만. 무제도 지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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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아- ‘남병산’에서 무제도 지내고 그랬나요?

A1 : 어- 무제 지냈었어요. 하는 구역은 몇 부락은 거기로 가서 무제를 지내고 또 다른 부락은 저-기 ‘봉고제산’에 가서 지냈지. 지금은 뭐라고 부르지?

B1 : ‘봉고제산’은 왜 이름이 ‘봉고제산’이었을 까요?

A1 : 그 봉화 불을 놓았다고 해서 ‘봉고제산’이여.

A3 : 봉화 불 키자녀. 그 봉화대가 있었어. 이 근방에서 제일 높으자녀. 역사가 깊은 산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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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옛날에 처녀 총각 죽으면 ‘칠목제’에다 많이 묻었다고 하던데요?

A1 : 아 그래서 그러는지 몰라도. ‘웅포’에서 ‘칠목제’ 넘어오는 저수지 조그만한 것 있었어. 옛날에 그 도로 가면 밤에 처녀 귀신이 나타난다고 전설적으로 그런 것 있어.

B1 : 그 귀신이 나타나서 어떻게 한다고 하나요?

A1 : 아- 그것은 우리가 안 봐서 모르지.

A3 : 아니 택시가 오는디. 처녀가 탁- 서 있드랴 밤에. 그래서 손을 흔드니까 태웠어. 그런디 뒤 의자를 보는디. 안 보이는 거여 분명히 탔는디!

B1 : 옛날에 ‘칠목제’에서 거리제도 지내고 그랬나요?

A2 : 그전에는 그런 것도 했지. 그리고 우리가 거그를 ‘웅포’서나 배가 들어와서나 저- 생선이 들어 왔어. 그러면 거기서 사 갔고 그놈을 이고 그놈을 ‘칠목제’에서 한 4km 넘는 놈을 이고 그렇게 살았어.

A3 : 옛날에 차가 없었으니까. 자전거로 수레를 메어 놓고 다녔단 말이여. 근디 ‘칠목제’가 높으니까 올라가기 힘들자녀. 근게 애들이 그 밑에 있다가 밀어주고 돈 몇 푼씩 받고 그랬어.

B1 : ‘칠목제’가 많이 가파른 곳이었나요?

A1 : 아- 많이 가팔랐어. 근디 지금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가파르긴 지금도 마찬가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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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토란골’이라는 곳을 들어보셨나요?

A3 : ‘토란골’? 아- ‘토랑골’ 저그가 ‘토랑골’인디. 수랑이 많다고 ‘토랑골’이여. 거기서 빠지면 ‘곰개’ 강까지 간다고 했어.

B1 : 네?

A1 : 아- 그 하하 옛날 그 수렁에서 빠지며는 저- ‘웅포’ 강으로 나온다고 그랬어. 이런 건 농담이지. ‘토랑골’에서 빠지면 인자 ‘웅포’ 강으로 나온다는 거지. 다- 옛날의 전설적인 이야기여.

B1 : 혹시 어떤 동물의 형국을 닮았다는 소리 들어보셨나요?

A1 : 여기가 ‘오로골’인디. 오리가 많이 나온다고 해서 ‘오로골’이여.

A3 : 그럼 ‘대막골’은 머여?

A2 : ‘대막골’도 있어. ‘오로골’, ‘대막골’ 이렇게.

B1 : 왜 ‘대막골’인가요?

A2 : 몰-러. 하하하하 거그서 옛날에 누가 살았는가.

(마을 주민끼리의 대화 구술사 목적과 다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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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어르신 방금 해주신 도깨비 좀 이야기 해주세요.

A2 : 그 거기서 놀다가 밤에 가며는 저-리 건너가는 똘이 있어. 거기서 괴기 잡느라고 귀신들이 막- 휘-휘 그려. 그러면 헐-마나 무서운가 몰라.

B1 : 어디에서요?

A2 : 바로 이 앞에 똘. 여기 건너가는 ‘장고재’로 가는 길. 거기서 막- 소리가 난다니까. 나 옛날에 젊었을 때.

A3 : 그건! 내가 한마디 해야 겄네. 저기 있는 방죽이 하나 있었는데. 거기가 괴기 많-이 들었어. 근디 그것을 논을 갈라고 인자 삽 들고 논을 간게 말이여. 발랜디 다가 물을 수북하게 놓았더랴? 근디 그걸 갔다 먹은 사람이 있어. 그게 실어서 거기다 갔다 놓았다는 거여.

B1 : 그 방죽 이름이 무엇인가요?

A3 : ‘관운정 방죽’이라고 했지. 거기 괴기가 옛날에 겁났어.

A2 : 근게 옛날에는 도깨비가 ‘수채 구멍’에다가도 돈을 갔다가 몽땅 넣어 놓는디야. 그럼 재수있는 사람은 그놈 갔고 부자도 되고 그랬었디야.

B1 : 그 물고기를 도깨비가 모아 놓은 것이군요.

A3 : 어! 거기서 잡아 갔고서나. 그 발랜디 거기에다가 쏟아 놓고 그랬디야. 그게 도깨비가 쓸어 담은 것이다.

A1 : 옛날에 그래서 저수지 갔은 데서 밤을 새 자녀? 샐 때는 거그다 거울을 갔다 놓은 거여. 귀신이 지 얼굴 비춰서 못 실어가. 그니까 물고기를 품어 놓으면 귀신이 가져가니까 거울을 놓으면 지 얼굴 보고 도망갔다 이 말이여.

B1 : 아- 그렇군요.

A1 : 그 ‘관운정’인디. 거기가 삼거리여. 근게 술장사 하는 데가 있었어. 거기서 인자 오다 가다가 이렇게 거기가 ‘관운정’이다. 라고 했다고 해서 이름이 그렇게 되었어. ‘군산시’하고 ‘익산시’하고 이게 경계선이여. ‘관운정’이라는 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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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아까 마을에서 옹기를 구우셨다고 하셨는데요. 그 옹기를 어디에 팔았나요?

A2 : 그 구워 놓으면 장사꾼 들이 와가지고 받아가. 그걸 일일이 이고 가서 팔았어. 그니까 여기서는 굽기만 했지.

B1 : 주변에 흙이 좋았나 봐요?

A2 : 아니지. 흙을 어디서 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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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아까 ‘칠목제’에다 처녀 총각이 죽으면 묻었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가 있나요?

A3 : 시집 못 가고 죽어서 한이 되어서 밟고 다니라고 묻었지. 총각들이 밟고 다니라고.

A2 : 총각도 죽으면 그렇게 길에다 묻고 그랬어.

A3 : 옛날에는 그렇게 했어. 그 공동지가 있어도 공동지에다 안 묻고 그 가상에 길에다 묻어.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다 밟고 다니자녀.

A2 : 죽으며는 그 가상에다가 메밀을 볶아서 심었어. 거기에 다가. 볶아서 싹이 못 나게 끔.

B1 : 왜요?

A2 : 나오지 말고 거기서 그거 까먹고 있으라고. 하하하 옛날에는 그 술 먹고 저-그서 똘 둑으로 오면 막 도깨비들 막- 씨름을 하드랴 할아버지를. 그래서 그 도깨비 꽉꽉 묶어 놓았디야 지동나무에다가. 아- 그랬더니 그 이튿날 날 새고 가보니까 빗지락을 묶어 놓았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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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빗자루가 도깨비 인거네요?

A2 : 그런가봐.

A3 : 근게 여자들이 빗지락을 못 깔고 앉게 하지.

A2 : 못 깔고 앉게 하는 이유가 있더만? 시집가서 시어머니들이 그 깔고 앉는다고 뭐라고 하고 그려.

B1 : 어디서 씨름 했다는 이야기는 못 들으셨나요?

A2 : 그 전에는 여-그 방죽이 ‘진북리 방죽’이라고 했지. 거기서 할아버지들이 흔히 오다가 저녁에 오면 씨름을 했디야. 그러다 아침에 가보면 빗지락을 묶어 놓았다는 소리를 우리가 많이 들었어.

B1 : 아까 ‘수채 구멍’에 돈을 담아 놓는다고 하셨는데요. 그 이야기 좀 자세히 해주세요.

A2 : 어른들 말씀에 막 도깨비가 ‘수채’ 어느 구녕에다가 돈을 몽땅 갔다 넣어 놓드랴. 근데 아침에 엉뚱한 사람이 본거에요. 근게 그 사람이 부자 되었다는 거야. 근게 도깨비한테 눈에만 들으면 막- 퍼다 준다고 그랬어. 마음에만 들으면 퍼다 주고 저 사람이 못 쓰것다고 하면 그 사람 망하게 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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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 여그 ‘진덕메’라는 디가 그전에 옛날에는 거기에다 집들 짓고 살았디야. 살았는디 도깨비가 아침에 자고 나면 도깨비가 솥뚜껑을 솥 속에다 집어넣어서. 그게 솥 안에 들어가면 빠지간? 그리고 막 장 단지를 막- 숨겨놓고 그래 갔고 거기서 못 살겠다고 해서 ‘벌뫼’라는 동네로 이사 와서 살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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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 우리 시아버지가 지금 저- ‘진덕메’라고 있어 아까 말씀하시자녀. 거그 밭이 이렇게 있어 큰- 밭이 있어. 근데 그 밭에 다가 우리 시아버지 아부지가 거그다가 집을 지었디야. 집을 지어서 거기서 살은게. 어-떻게 도둑놈들이 들끓는가. 못 살 것디야. 그래서 거기서 이 동네로 왔디야. 근게 거그서 우리 시아버지의 아부지가 근게 할아버지지. 할아버지가 사는데 어떻-게 부자인가 황새가 통가리에 집을 짓고 있어도 몰랐디야. 그렇게 부자였었디야. 그래 갔고 이 동네로 와서 인자 여그 자손들이 사는 거야.

B1 : 학이 통에서 사는 것과 부자하고 정확히 어떤 연관이 있나요?

A3 : 아니 거그가 터가 좋았다 이거지. 근디 도둑놈들이 저녁에는 이런 디가 나무가 꽉 차 갔고 있은게. 근게 안 보이자녀? 근게 저녁으로는 도둑놈들이 와서 소도 잡아가고 돼지도 잡아가고 그랬지.

A2 : 응 그래서 그 할아버지가 이 동네로 와서 살았디야. 근디 지금 그 자손들이 다 살어. 그래서 거기를 ‘대섯밭’이라고 한디야. 대나무 밭이 있었으니까.

B1 : 오늘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구술사진






김영환(오른쪽)


김정순(왼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