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명 : 함라면 > 입남마을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함라면 > 입남마을
구술자 손중기(1938)남자
구술자 손선호(1945)남자
구술자 손태호(1947)남자
면담자 이동혁, 이호형
구술요지 마을 유래담
전설 및 민담
민속
구술일시 2013-02-23
비고 면담장소 : 함라 입남마을 마을회관
면담시간 : 2013년 2월 23일 11시
내용 : 마을 유래담, 전설 및 민담, 민속에 대한 인터뷰 진행
키워드  

문헌내용

입남(笠南)․수체․갓골(배님쟁이) : ‘수체’는 골 물이 모이는 곳이라 하여 ‘수채→수체’.‘갓골’은 조선조 말까지 패랭이(平凉笠)와 백립(白笠)을 만들던 곳이기에 생긴 이름.‘배님’은 ‘백립’의 변한 말. ‘쟁이’는 만드는 사람.

『익산시사』

구술요지

1) 마을유래담 :
- 입남마을 : 지금은 수체마을이라고 함. 마을 앞에 방죽이 있는데, 방죽에 물이 챘다(찼다) 해서 수체라고도 함.
- 아흔아홉 골짜기 : 평상동, 용동, 큰골, 곰개제, 산식동, 장제, 집너머, 옥담동, 갓골, 대마골, 서복골 등 크고 작은 골짜기가 아흔아홉 개 있다고 함.
- 서복골 : 쥐가 엎어져 있는 형국.
- 마을과 그 주변 지명 : 마을과 그 주변 지명 : 웃뜸, 가운데뜸, 아랫뜸, 새로뜸, 집너머, 가게너머, 사거리, 신기촌, 골논, 독밧뜰, 마래뜰, 볼바탕 등 마을과 마을 주변을 부르는 지명이 다양함.
- 평상동 : 평상처럼 넓다 해서 붙여진 이름.
- 용시암 : 용이 나갔다는 샘.
- 옥담골 : 옥바둑판이 묻혀있다는 마을.
- 큰골 : 골짜기가 커서 붙여진 이름.
- 곰개제 : 웅포로 넘어 다니던 제. 생선을 사기 위해 많이들 넘어 다녔다고 함.

2) 전설 및 민담 :
- 물이 좋은 마을 : 일 송천, 이 수체, 삼 두리기,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체마을 물이 좋다고 함.
- 도깨비 민담 : 새벽에 도둑의 침입인 줄 알았으나 아무도 없었음. 같은 일이 반복 되었는데, 어느 날 꿈속에서 동생과 싸웠다고 함. 싸움 도중 동생을 우물에 밀었는데, 동생이 도깨비로 변신했다고 함.

3) 민속 :
- 생선으로 유명한 웅포 : 예전에는 큰 포구. 고깃배가 자주 드나들며 잡아온 생선으로 젓을 담아 팔기도 했다고 함. 주 어종은 웅어, 황복, 뱅어.
- 함라장 : 돼지국밥과 뜸부기나물이 유명했다고 함.
- 오리제 보러 가자 : 함라산에 오리가 많았으며, 오리 사냥을 자주 했다고 함.

구술채록

A1 : 손중기(76)-1938년
A2 : 손선호(69)-1945년
A3 : 손태호(67)-1947년

B1 : 이동혁
B2 : 이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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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대략적인 마을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A1 : 우리 마을은 산세가 좋고 물 맑은 곳으로 유명한 입남, 수체마을입니다. 마을에는 산골짜기가 있는데 그것을 나열하면은 평상동, 용동, 또 큰골, 그 다음에 곰개제, 산식동, 장제, 집너머, 또 옥담동, 갓골, 대마골 등 골짜기 수가 많아 아흔아홉 골짜기라고 옛날부터 그랬어. 이 아까 그 평상동 허면 평상동에서 몇 골짜기, 산식골이면 산식골 거기 골짜기가 많고 해서 전부 그 물이 내려와. 그래갔고 여기 저수지, 입남 저수지라고 허는데 수체방죽이라고도 그렇게 얘기를 허지.

A2 : 그러고 거그가 서복골이라는 디가 빠졌어. 거그가 골이 갓골 옆에 서복골이라는 디 있어. 갓골 바로 옆에가 저 서복골이여. 서복골이 뭔 소린고니 쥐 서자, 그래서 산이 쥐가 엎어져 있는 형국이다, 산세가 그래서 서복골이라고. 그것은 그것 때미 명칭이 그렇게 됐다고 그러대.

B1 : 옛날부터 골짜기가 아흔아홉 개 있다고 그랬습니까?

A1 : 응. 지금도 현재까지도 있고. 그 골짜기가 계속 내려와서 있어. 또한 우리 동네는 구도로 봐서 동네 이름이 웃뜸, 가운데뜸, 아랫뜸, 새로뜸, 또 집너머, 가게너머, 사거리, 신기촌, 골논, 지금 다 현재 사용허고 있어. 독밧뜰, 마래들, 볼바탕, 볼바탕하면 지금도 사용허고 있어. 현재 그 동네 이름이라던지 그런 거 전부 그 골짜기라던지 그런 것을 사용허고 있어.

A2 : 그러고 애초에는 입남마을인디 여 방죽을 막고 물이 챘다해서 수체가 되았대. 입남마을인디 방죽을 막응게 물이 채잖아. 그리서 수치. 근디 체가 되았어, 지금은.

A1 : 여그다 이렇게 썼어. 우리 마을은 행정구역상 입남이지만, 예전부터 수체마을이라고 불렀습니다. 물 수자에 산언덕 치잔디 요것을 수치마을, 수치마을 허는데 수치, 수치 허면 (발음이) 안 되니까 수체, 그러다가 이 저수지가 막어진 게 물이 챈 곳이다, 그렇게 원래, 그렇게 해서 원마을은 수치마을인디 그래갔고 물이 채고 헌 게 수체다. 입남허먼 몰라. 우리 동네가 물이 좋아. 그래서 일 송천, 이 수체, 삼 두리기라고 그래. 두리기가 석치여. 물이 맑고 좋다 이거여. 많이 나오고.

B1 : 평상동은 왜 평상동입니까?

A1 : 같은 골짜기 중에서라도 거기 쪼금 넓어. 그래서 평상. 평상처럼 넓다 해가지고 평상동. 지금 훈련소 거시기 들어선 디 거그가 겨.

B1 : 용동은 왜 용동입니까?

A1 : 그건 몰라도 이 집너머에 용시암이 있어. 지금도 그 산날둥이 같이 중턱인데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질 않고 그 물이 있어, 지금도.

A2 : 용 나갔다는 디여 그게. 그전이 저 여름에 가서 거그서 씻으면 땀띠기도 낫는다고 거그 가서 씻고. 그리고 거그가 옥담골인디 거그가 옥판이 묻혀서 그렇다고 그맀어. 거그가 절이 있었고.

B1 : 옥판이 묻혀있다고 그럽니까?

A2 : 거기 옥바둑판이 묻혔다고 찾으러 얼매나 댕겼간디. 바둑판이 묻혔다고 절 있을 적으 그것이 묻혔다고 그것 찾으러 여그 많이 댕겼지.

A3 : 맨 우에 가본게요, 그 절자리도 있고 그 기왓장 깨진 거 쇠금팔 깨진 거 그것도 많대.

A1 : 그전이 거그가 절이 있었대. 절이 있었는디 절은 읎어지고 고것이 묻혔다고 해가지고.

B1 : 큰골은 왜 큰골입니까?

A2 : 거그가 아주 골짜기가 커.

A1 : 골짜기가 큰 게 큰골이라고 그맀어.

B1 : 곰개제는 왜 곰개제입니까?

A1 : 곰개제는 그전에는 이 도로가 없었잖어. 여 밑에 있는 사람들이 저그 머 먼디 연화동, 다은, 신촌, 진산, 장덕, 거그 사람들이 전부 그 길로 다녔어. 바로 넘으먼 서방동인디 서방동 넘어서 웅포, 곰개나루까지 가는디 그전에 보면은 우리 어렸을 적에도 수십명이 일로 댕겼어.

A2 : 음력으로 오월쯤 되먼 아주머니들이. 이 길이 아주 큰 길이었어.

A3 : 그리고 또 웅포가 아주 그전에는 웅포가 중선도 들어오고, 중선이라는 것은 고깃배, 큰 배 있어. 그물로 직접 잡는 배. 그것이 웅포에 막 들어와가지고 그때는 거그가 중선배 들어오먼, 중선배 하나 들어오먼 고기를 어마어마하게 갖고 오는디 웅포 사람들이 잘 살었어. 그래가지고 그것을 싹다 거기에서 웅포에서 부자사람들이 그 다 맡아가지고 젓을 담고 그러기 때문에 중선배가 들어오고 헐 때 고기 바꾸러서도 여 가고 여기서도 쪼금씩 사러 가고 그러다본 게 큰 길이었어. 근디 하구뚝 막기 전에도 이게 읎어졌어. 왜근고니 강이 얕어서 중선배가 못 들어와. 그래가지고서는 길이 쓸모가 없어졌어.

A1 : 오월 달에 보먼은 우어라고 있지, 우어.

A3 : 웅어여. 내가 거시기서 본 게 웅어라고 나오대. 웅어도 많이 나오고 또 저 황복이라는 것도 많이 나오고.

B1 : 웅포에서 생선 팔러 오는 경우는 없었습니까?

A2 : 그것은 많이 있었어. 지게로 쪼금씩 쪼금씩 지고 댕김서, 여그 지게 짊어지고 댕기먼서 뭐 삼치 사시오, 뭣 사시오, 그러고 댕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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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옛날에 장은 어디로 많이 가셨습니까?

A1 : 황등장 가고 함라에 장이 있었어. 함라에 오일장이 있었는데 함라도 그전에 장사가 잘 됐어. 함라에 지금도 장터가 있고 그런디, 근데 그것이 지금 우리 초등학교 때 없어졌을 거여. 그전에는 솔찬히 컸죠.

B2 : 시장가면 뭘 많이 드셨습니까?

A2 : 돼지국밥. 그거 아주 잘 혀.

A1 : 그러고 장에 가먼은 지금은 없었는데 내가 내일이 저 보름이라 그 옛날 뜸부기나물이라고, 요즘 말허자먼 톳이여. 그게 옛날 원 뜸부긴디 그것이 뜸부기가 없어지고 그 톳이가 지금 나오지. 뜸부기가 바다에서 나왔어, 청정해역에서만. 그러고 웅포에도, 웅포에 참 그것이 있네. 뱅어라고 웅포에서 뱅어가 많이 들어왔어. 그래서 우리가 뱅어는 굉장히 사다 많이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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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도깨비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A2 : 도깨비불을 비 올라고 허면은 요 저 앞에 방죽가에 보먼은 다리가 있어요. 다리가 있는디 거그서 불이 막 사라졌다, 커졌다, 적어졌다, 두 개 됐다, 세 개 됐다 요렇거든. 훤히 보여.

A3 : 경험담 하나 해야겄네. 그전에 저 우리 장모님 우리집서 돌아가셨어. 거그서 돌아가셨는디 여름이여. 돌아가시고 얼마 안 되야서 여름인디 저 거시기 자다가 한 세시쯤 넘는디 그전이는 저 고리가 있어가지고, 집을 지어가지고 문을 열었다 닫었다 혔단 말여. 근디 그놈이 문고리가 덜렁덜렁 혀. 그래가지고 여그 둘이 자는디 둘이 다 깨는 거여. 애들은 다 읎고. 그 소리에 깨가지고서는 팬티만 입고 자다가 일어나서 나가가지고는 도둑놈인 줄 알고 몽둥이 하나 들고 집을 돌아도 아무것도 없어. 아 그래서 누운 게로 또 그 소리가 나네. 아, 이거 틀림없이 귀신 짓이다. 그래가지고 인자 저녁 되먼 밥 후닥닥 해먹고 들으가먼 무서서 방을 못 나와. 그래갔고서 인자 사는디 한번은 잠을 자는디 저 신기촌이라고 있어. 거그를 꿈에 갔다 온다고 오는디 누가 뒤를 따라와. 보니까 친구 동생이여. 동생이 따라오는 거여. 그래서 야 임마 너 어디 갔다 오냐 헌 게 니가 야 임마해 임마 그려. 느 형보다 한 살 더 먹었는디 너보고 야 임마 못혀, 이노무시끼 나쁜 놈이네 그랬더니 너 맛 좀 보야겄다 그러먼서 달라들더라고. 그래가지고 인자 싸우는디 노깡 시암이 이런 놈이 막 있어, 옆에가. 그런 샘이 있어가지고 거그다 막 거꾸로 처박어가지고 자리를 잡고 있는디, 잡고 있응게 막 이놈이 거시기 허드니 대가리에서 막 누런 뿔이 막 이런 놈이 세 개가 나와. 뿔이 나고 이놈이 막 노깡을 치는 거여, 뿔로. 긍게 쿵덕쿵덕 혀. 그러다본 게 내가 힘이 빠져서 놓쳤어. 그런 게 인자 물에 빠진 게 살라고 기어 나오는 거여. 아녀, 너 같은 거 죽여야 혀. 싸가지 없는 노무새끼야 느 형허고 나허고 친구고 니 형보다 내가 더 먹었는디 니가 그럴 수가 있냐고, 너 같은 놈 죽여버린다고 그랬더니, 형님 한번만 살려주쇼, 살려주쇼 그려. 너 한번만 더 그러면 내 죽여, 그랬더니 인자 알았어요, 그러대. 그러더니 나오더니 막 꽁지빠져라 도망가. 도망가가지고 잠이 깼어, 잠이 깼는디, 내가 런닝구를 입고 잤는디 이렇게 물이 질질 흘르는 거여, 짜먼. 그놈허고 애달아가지고. 그날부터 소리가 안 나. 근디 그때 내가 졌으면은 우리 그 집서 살지도 못혔어.

B1 : 그게 언제 일입니까?

A3 : 하여튼 십년은 넘었지.

A2 : 그게 불과 한 이십년 됐을 거여.

B1 : 여우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A2 : 여우골 있었어. 여그는 여우가 새끼도 치고, 그러니까 거그가 여수골이여. 그니까 아까 얘기헌 옥담골 거그가 여우골 거그가 새배기가 다 있어. 긍게 골짜기를 큰 골짜기만 순서대로 얘기혔지 작은 골짜기는 그 아흔아홉 골짜기가 다 속헌 당게. 골짜기가 그렇게 많여. 사람 주름지듯기 혔는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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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 그 장제허면은 거그가 산 중턱에 지금은 인자 없어졌는데 우리 어렸을 때만해도 나이 먹은 사람 이렇게 오리 그물 갖고 잡으러 댕겼어.

A2 : 장대에다 그물을 이렇게 달어가지고 저그다 꽂아놓고 이렇게 가만히 있다가 오리 넘어온 게 장대 들으먼 오리가 일로 들으가. 지금도 많이 있어, 오리. 긍게 그 오리가 일로 넘어가거든. 근디 겨울에 와서 웅포 그 근방 다 주워먹고 인자 삼월판 이때 되먼 지금 먹을 것이 없어. 그러먼 겨울에도 쪼매씩 넘지만 요때쯤 되먼 이쪽을 다 넘어. 여그가 다 농사진 게 거그서 다 주워먹고 또 저 새벽에는 또 넘어가고. 또 초저녁에는 이쪽으로 넘어오고. 긍게 저녁에 가서는 저쪽으서 오는 놈 잡고, 새벽에 가서 이쪽으로 넘어가는 놈 잡고. 긍게 그 산날맹이 가먼 전부 이 오리제 그 보는 디만 파있어. 여그만 보는 게 아니라 이 함라면에서부텀 이리 쭉허니 이 산 밑에 있는 사람들, 웅포에서 또 저쪽 산밑에 있는 사람들이 양쪽에서 싹 올라와. 그러먼 이것이, 오리 이것이 한사람만 대고 거그 앉었으먼 언제 내짝 때 넘어가겄어. 근디 사람이 하도 많응게 이 동네사람도 많이 나간 게. 오리 잡는 사람도 있고 못 잡는 사람도 있잖여. 어찌다 잡응게. 그러먼 한번에 인자 서너 마리고 걸리먼 나 꾸워줘, 그러먼 꾸워서 먹고.

B2 : 주로 어디 마을에서 오리를 잡으러 다녔습니까?

A2 : 함라면 이 밑이에서 저 어등으로, 어등, 함라, 와우, 거시기 소롱골까지 그렇게 쪽허니 그 산밑에 있는 사람. 저쪽에도 웅포에서 쪽허니 서방동 그쪽도, 양쪽에서 같이 산을 올라오는 거여, 싹다.

B1 : 그렇게 오리 잡으러 가는 것을 뭐라고 부릅니까?

A1 : 오리제. 오리제라고 그러지.

A2 : 오리제 보러 가자고 인자.

구술사진




손중기


좌측부터 손선호 손태호 손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