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내용
행동(杏洞)․역말 : 행동은 큰 은행나무가 있어 일컫던 이름. 역말은 재곡역(才谷驛)이 있던 곳. ‘역마을→역말’.
『익산시사』
구술요지
1) 마을유래담 :
- 행동마을 : 옛 지명은 ‘역말’.
- 천남마을 : 옛 지명은 ‘콩나물고개’.
- 똥바위 : ‘웅포’로 가는길에 있다는 바위.
- 요강배미 : 수렁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
2) 전설 및 민담 :
- 육모정 : 옛날에 용이 올라갔다는 말이 있었다고 함.
- 소금장수가 떨어져 죽은 바위 : 소금장수가 떨어져서 죽었다는 바위가 있다고 함.
- 도깨비불 이야기 : 도깨비불을 보았다는 이야기.
- 행동마을 은행나무 : 금맥의 기운을 받아서 한쪽만 황금색이라는 민담.
3) 민속 :
- 은행나무 당제 :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에 당제를 지낸다고 함.
- 기(旗) 싸움 : 마을끼리 기(旗)싸움을 했다고 함.
- 신선로 : 예전에는 신선로 음식을 행사가 있을 때 자주 먹었다고 함.
구술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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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 이기연(75)-1939년
A2 : 김순자(75)-1939년
A3 : 행동마을 주민1
B1 : 박태건
B2 : 이동혁
B3 : 이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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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 : 주변에 특이하게 부르는 지명이 있었나요?
A1 : 이 ‘천남마을’의 내력이 옛날에 참- 이 ‘천남마을’이 가난했어요. 가난해가지고 막 오두막집으로 그렇게 있었는데, 옛날 역사 얘기는 여기 사는 동네 마을 별명이 ‘콩나물고개’라고 했데요. 오지게 못 살으면 ‘콩나물고개’ 나를 ‘이리’시집을 못 가게 하드라고 우리 어른들이.
B3 : 그러면 삼부자집이 있기 전에는 가난한 동네였다는 말씀이신가요?
A1 : 아- 옛날부터 있었어, 저기가 ‘생기골’이라고 했거든? 여기가 ‘천남’이 ‘콩나물고개’라고 불렀지.
A2 : 여기 아홉 골을 다 불른다고 하며는 내가 다 적어 놓았는디, 저- ‘어동골’서부터 ‘소룡골’, ‘어동굴’, ‘승려골’, ‘게골’, ‘생개골’, ‘승골’, ‘각막골’, ‘각시골’ 그리고.
A1 : 이게 지금 마을 이름이여, 현재 지금 허는 건.
A2 : ‘승려골’ 옆에가 뭔 골이지? 아 ‘물탕골’ 응 그래 아홉 골이여 시방.
B1 : 이게 옛날 ‘함라’읍내를 지칭하는 명칭이었나요?
A2 : 어 그렇게 아홉 골이 있었다 이거여 그리고 이 지역에 대해서 아홉 골이 있는 디는 ‘함라’ 밖에 없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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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 그리고 옛날에 여 여그 그 저 ‘육모정’이라고 유명 했자나 여기 ‘육모정’이라고 있는디 거그가 막 저기가 나오고 그랬다고 하드만, 용 올라갔다고.
B1 : 그곳이 정확히 어디에 위치해 있죠?
A1 : 바로 여기 위에 어린이집 있지? 그게 둥그나무가 있는디, 큰- 한측간 물이 떨어지는디 있드만? 나 시집와서 보니까 그런디 거기서 그게 저기 했다고 하드만 용이 솟았다고.
A2 : 나는 용 올라가는 건 못 봤는디, 거기서 무지개서는 건 봤어. 무지개서는 건 한 번 봤고 여기 가서 ‘행동마을’이 있거든? 바로 이 앞에 가서, ‘행동’이 옛날에는 ‘역말’이었어 ‘역말’ 왜 ‘역말’ 동네였는 고니 말이 거기서 지금으로 말하면 역전 쉬고 가는 ‘임피’읍내를 갈라면 여기서 말을 갈아타고 가야한데 근게 서울에서 말을 가지고 와가지고 여그 ‘역말’서 매놓고 다른 말을 타고 임피 읍내를 간거여 근게 이게 ‘역말’이야 ‘역말’ 그리고 ‘역말’ 동네가서 제일 큰 것은 ‘행동’이고 ‘행동’ 나무가 은행나무가 몇 백 년이 된 건지 그걸 좀 누가 알아봐줬으면 좋겄어. 몇 년이 된지 모르겄어.
A1 : 거그다 고사 모시고 혀.
A2 : 옛날 어른들 도록 물어보면 당신 어려서도 저만 했다 이거여 당신 어려서도 그 은행나무가 그 지금도 그만해 은행나무가.
B1 : 은행나무 제사는 언제 지내나요?
A2 : 음력 열나흘 날, 이 기(旗)가 있어요. 큰- 기 꿩 털 달아 놓고 그 ‘행동’ 기가 있어요. 그걸 달아 놓고 지내지.
B1 : 그날에는 다른 동네에서도 지내지 않나요?
A2 : 아 다른 동네에서도 제사를 지내긴 하는데, 그런 유명한 나무가 없어 그냥 저 뭐여 회관에서 그 기 꽂아 놓고 하지 거기 유명한 저기가 없어.
B1 : 특별이 제사를 지내는 이유가 있나요?
A1 : 그 여기를 제사를 모시다가 한동안 안 모셨는디, 젊은 사람들이 많이 다쳐가지고 다시 모신다. 그 얘기가 있었어.
B3 : 그러면 어머님은 ‘행동’에서 사시는 건가요?
A2 : 그렇지 ‘행동’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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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 : 어머님 여기 시집 오셔서 제일 신기했던 게 무엇이었나요?
A2 : 여기 시집 와서 제일 신기한 거? 가-난해도 사람들이 가난해도 죄다 멋쟁이더라고 하하하하. 왜냐면 내가 속으로 느낀 것이 있어.
A1 : 거시기 깃 싸움하는 것이 특이하드만 그려 몇 개 부락이 깃 싸움하는 것이 정월보름날 하는 거, 여기가 6개 부락이거든요? 그전에는 다- 기 가꼬 나와서 기 싸움을 했죠.
A2 : 그전에는 ‘안정’이라는 동네하고 ‘행동’이라는 동네하고 막 풍장치고 이렇게 와서 기 싸움을 하는 거여, 서로 기대고 막 싸우고 자빠트리고.
B3 : ‘육모정’같은 주변에 또 특이한 지명이 있나요?
A2 : 그전에는 저기 해수욕장 같은 데를 안 갔자너, 옛날 사람들은 ‘함열’사람까지 걸어서 여기 와서 씻었다고 근데 인자 중간에 물 내려오는 것을 막어서 논을 맨들어 가꼬 그 물을 논에다 한 게, 물이 안 떨어져 버리네. 물이 없어 나도 옛날에 여기 빨래하러 많이 댕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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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어떤 음식을 많이 해먹었나요?
A1 : 형님 전골이 유명 했자녀.
A2 : 신선로! 신설로를 여기서 했지.
A3 : 무수나 콩나물 위를 따 가꼬 고기하고 쟁여서 밑바닥에다 깔고, 거그 다가 그게 구절판이라고 혀 고기류도 아홉 가지 생선 고기가 들어간다는 거여. 그 신선로는 그렇게 해서 넣어서 전으로 단장해 가꼬 우구는 계란도 삶아 놓고 인자 각-색 밤, 대추, 호두, 박 껍데기 백수 우구다가 단장 겉 단장을 혀. 가운데 이만한 고동 있자녀? 거그 다가 숯을 구어 가꼬 넣으면 밑에서 바람이 들어가면 그 숯이 삭드라까지 고기가 끓으면 그거 따숩게 상위에다 접시 놓고 먹는 거여. 요즘은 구차너서도 못해 먹어.
A2 : 나 저기 시집와서 상가상 받는디, 우리 친구들이 다섯 명이 따라왔거든? 깜짝 놀래 오두막집에 신선로 상이 막 들어오니까 가내들 뭐 신선로 구경이나 했간디? 히- 깜짝 놀래.
A3 : 어지간한 잔치상도 신선로가 올라가야 한다고.
B1 : 또 어떤 음식이 있나요?
A2 : 지금 한과 같은 것 저런디 나오자너 그것도 여그 ‘함라’에서 먼저 하기 시작한 거여.
A3 : ‘함라’부자 양반들이 그런 걸 많이 했어 그래서 촌집에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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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 : 어머님 옛날에 시장은 주로 어디로 가셨나요?
A2 : 큰 시장은 ‘이리’구시장이지.
A1 : 옛날 역사 이야기지.
A2 : 아니 장을 어디가 봐다 했냐 이거여.
A1 : 여기 장 서가지고 웬만해서는 그전에는 잘 안 나갔어. 지금이니까 익산장 어쩌고 하지.
B3 : ‘웅포’쪽으로는 가지 않으셨나요?
A1 : 안 갔어 그전에 ‘웅포’에 배가 들어 와가지고 인자 장사들이나 갔지.
B3 : 지금은 차가있어서 그러지만 예전에는 전부 걸어 다니셨겠네요?
A1 : 여기 산길이 있어. 산길로 다녔어 전-부다 산길로 다녔어.
A3 : ‘곰개’에서 생선을 이고 와서 여기서 팔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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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 : 그 넘어가는 산 이름을 뭐라고 불렀나요?
A1 : ‘곰개’ 아니 ‘똥바우’라고 했지. 바위가 있는데 거기 서낭당도 있고 소금장사 떨어져 죽었다는 곳도 있고. 소금장수가 소금 받으러 가다가 떨어져서 둥글어서 죽었다는, 이렇게 파여 가지고 있어.
B3 : 또 다른 바위는요?
A1 : 그리고 그 위에가 ‘똥바위’가 있고 중간에가 서낭당이 있고 그러드라고 내가 거기도 많이 다녔어 우리 어무니가 생선 팔로 다니셨을 때. 그면 이-렇게 생긴 데가 길이 이렇게 쫍은 데, 이 밑에 바닥이 넓-븝네 멍석같이 그래서 “엄마 여기는 왜 이렇게 길은 쫍은 데 여그 그렇게 넓븝게 있데?” 그러면 “거기가 소금장수가 소금 지고 가다가 떨어져 죽어서 그랬단다.” 그러드라고 그런 소리를 내가 많이 들었어. 그리고 조금가면 인자 서낭당 그루목이 있고, 고 밑에 가면 큰- 바위가 있어 근게 거기를 ‘똥바위’라고 그러드라고.
B1 : 거기를 왜 ‘똥바위’라고 했을 까요?
A1 : 그게 거기가 바위가 많이 있데 3개가 있는디.
A3 : 쉬고 거기서 앉아서 쉬고 거그서 똥도 싸고 그런게 ‘똥바우’라고 그러지.
A2 : 옛날에 똥 쌀 때 없은게 그 바우 밑에가 숨어서 똥 싼게 ‘똥바우’라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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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 : 옛날 큰 시장은 어디가 있었나요?
A3 : 엣날은 대게 ‘황등장’ 큰 장은 ‘이리’로 군산으로 그랬지. 여기는 장이 없었어.
B3 : 옛날에는 길도 험하고 그러면 도깨비도 나오고 그런다고 하지 않았나요?
A1 : 그렇지 도깨비도 보고 나는 모르는디, 우리 어머니가 생선을, 내가 아까 ‘육모정’이라고 했지? 그 여기 사이를 그렇게 가는디. 나를 그려 인자 우리 엄마가 생선을 이고 오는데 어두컴컴할 때까지 우리 엄니가 안 온 게 우리 아버지하고 나하고 간 거여 나는 쪼금만하니 뒤따라 갔는디, 우리 아버지가 우리 엄마 생선을 이고 앞에 오는디 우리 아버지가 갑자기 기침을 “킥”하드라고 우리 아버지가 그래서 기침을 나는 그냥 하는 줄 알았어. 근데 집에 와서 얘기를 하는디 도깨비불이 거기서 그 ‘육모정’이라는 큰-둥구나무로 가드라는 거여. 그렇게 우리 아버지는 젊었을 때 도깨비불을 많이 봤데, 그때 남자가 사람이 이렇게 담뱃불을 피면 그게 없어졌나봐.
B1 : 또 도깨비 이야기 들으신 것 있으신가요?
A1 : 근디 가따 놓았더니 싹-다 묶어서 놓은게 빗지락이드랴. 빗지락이 그런다고 우리 아버지는 나보고 빗지락을 깔고 앉으면 그렇게 성화를 내대?
A3 : 옛날에는 빗지락 함부로 못 깔았어.
(사람이 많은 관계로 다른 곳에서 구술자와 미리 이야기를 듣고 확인 후 녹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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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방금 도깨비불이 사람을 죽였다는 그 이야기 좀 다시 해주세요.
A2 : 나는 말 들은 소리인데 여기서 사람이 글로 시집을 갔드라고 그런디 밤-새도록 도깨비가 들고 댕겨서 어디로 헤매 가지고서나는 ‘각막골’서 거그서 해메 다가 아침에 보니까 거기서 죽었다고, 근게 도깨비한테 홀려서 돌아다니 댕기다 죽은 거여.
B2 : 그게 언제쯤 이야기 인가요?
A2 : 그게 그 사람도 뭐 나보다 나이 더 먹었은게 한 50년 더 되겄네.
A1 : 그 도깨비가 사람이랑 똑같다고 하드만.
A3 : 아 도깨비가 뭐시 아니라 그 잡아서 묶어 놓으니까 장정이 힘이 쌘게 그놈을 잡어 가꼬 나무에다 짭매 놓고 와서 본 게 그 이튿날 가본 게 빗지락이드랴.
A1 : 근데 그 사람들은 외샷손으로 해야 한다고 하드래? 외얏손으로 해야 그것이 넘어간데.
A2 : 거기다가 애기가 죽으면 묻지 않고서나는 이렇게 거시기 다 싸가지고 그게 애장을 거기다 나무 위에다가 이렇게 놨었다고 하데 그래서 거기가 애장터라고 하데.
(똑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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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 : 마을에서 도깨비 관련해서 제사도 지내고 그랬나요?
A3 : 위하는 집은 위했지, 대감 모시듯이 도깨비를 위하는 집은 위했지.
B1 : 어느 집에서 도깨비를 모셨나요?
A3 : 그전에 부잣집이 가 그랬지. 근데 나도 그렇게만 들었지 잘 몰라. 근게 옛날 천석꾼, 만석꾼 집에서 그랬는디 그런 집을 우리가 갈수가 있간디? 그런게 걸쳐 걸쳐 얘기만 들었지 우린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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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또 마을에서 부르는 특이한 지명이 있나요?
A1 : ‘요강배미’라고 있는디 인자 그거는 여그 집 지었어 지금 근데 거기 수랑이 많더만, 수랑이 억-수록 많어.
B1 : 마을에 물레방아 같은 것은 없었나요?
A2 : 물레방아는 없어도 어이 말 방앗간은 있었어요.
A1 : 말 방앗간이라는 데는 큰- 돌이 있드만?
A2 : 말이 끄시고 다녔어 이-렇게 이렇게 돌으면 밑에다 곡식 넣으면 그게 쌀이 나왔는가.
B1 : ‘함라’에서 어느 마을이 좀 오래되었을 까요?
A3 : 여기가 제일 오래 되었지.
A2 : 시방 원이네 집 자리가 활터였었다메? ‘산정’이라는 디가 활터가 있었어. ‘산정’이라는 데는 삼부자 집 아저씨들이 기생 데리고 가서 소리하고 노는 ‘산정’이 있었어. 지금 ‘교동마을’에 그 향교 옆에 있는 곳을 ‘산정’이라고 하지. 그리고 주막 넘어 있는 데 가서 활터가 있었어. 그 선비들이 가서 활 쏘고 하는 데, 그게 시방 ‘농주’있자나? ‘농주’여기 올라가다 보면 ‘장로교회’ ‘농주’있어 ‘농주’바로 밑 집이 그러거든? 근디 개인집이 되어버렸어.
B3 : 어머님 ‘행동마을’사신다고 하셨는데, 은행나무에 대한 이야기는 없나요?
A2 : 희한하게 여름에 보며는 한쪽이 노랗고 한쪽이 새파랗지 그게 “금이 비춰서 그런다.” 옛날 어른들이 그렇기 얘기 했어. 이상해 거기는 여름에 보며는 한쪽 잎사귀는 새-파란하고 한쪽 잎사귀는 노랗네. 단풍질 때는 똑같이 단풍 졌은게 몰라.
B3 : 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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