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내용
신기(新基村․새터․서면=西面)․궁골 : 220여년전 평택임씨(平澤林氏)가 살기 시작했을 때부터 새터라고 했다. 서면은 전에 함열군의 서이면에 속했던 곳.
『익산시사』
구술요지
1) 마을유래담 :
- 새터마을 : 옛 지명은 ‘서면’. 함열의 서쪽에 마을이 있으므로 서면. 임씨들이 고려시대 숙청을 피해 마을에 터를 잡았다고 함. 본래는 골짜기 안쪽의 ‘멀은골’이라 불리는 곳에 마을이 있었지만, 교통이 나빠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고 함. 멀은골에서 나와 새로 만든 마을이라는 의미에서 ‘새터’라고 함.
- 갓점마을 : ‘입점’이라고도 함. 옛날에 그 마을에서 갓을 만들었기 때문에 ‘갓점’이라고 부름.
- 어래산 : 입점리 고분이 발견된 산. 본래는 ‘남병산’. 높은 분을 이곳으로 모셔왔다는 의미에서 ‘어래산’.
- 구룡목마을 : 용과 관련된 마을.
- 칠목재 : 한 마을에서 목수가 일곱 명이 나와 ‘칠목재’.
- 장군대좌 : ‘궁골’로 가는 길목에 있던 명당으로 장군이 지휘를 하는 형이라고 함.
2) 전설 및 민담 :
- 입점리 고분 : 겨울에 토끼를 잡으러 산에 올라갔던 학생에 의해 우연히 발견.
- 어래산성 : 어래산에 있었다는 토성. 성의 흔적은 남아있지 않고, 성이 있었을 것이라 추측. 나당연합군의 소정방이 진을 쳤던 자리라는 말이 있으며, 봉화터라는 말도 있음.
- 말혈 : 마을 앞에 있는 산으로 모양이 말을 닮았다고 함. 말혈 중에서 가장 좋은 자리가 안장자리인데, 함라 삼부자 중 한 명인 조씨가 그 자리에 묘를 썼다고 함.
- 끊긴 혈자리 : 고분 전시관이 생기면서 군산으로 통할 새로운 도로를 내게 되었는데, 그때 마을을 둘러싸고 있던 어래산 산줄기를 끊고 도로를 냈다고 함. 그때부터 마을 남자들이 자꾸 죽게 되었다고 함.
- 선비바위 : 지금 함라산 녹차밭 있는 곳에 있다는 바위. 선비가 그 바위 위에서 책을 읽다 떨어져 죽었다고 해서 선비바위라고 함.
- 웅포 포구 : 한창 고깃배가 드나들 때는 ‘개도 돈을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돈이 많은 곳이었음. 당시에는 물고기를 달구지에 싣고 ‘칠목재’를 넘어 다니는 풍경이 흔했다고 함.
3) 민속 :
- 오리제 : 과거 함라산에서 오리를 잡던 민속. 금강에 살던 오리들이 저녁이면 모이를 주워 먹기 위해 함라산을 넘어 들판으로 오곤 했었는데, 그때 함라산에서 그물을 가지고 기다리다 넘어오는 오리들을 잡음.
- 마을 제사 : 정월대보름날 거리에서 제사를 지냄. 제사에 필요한 비용은 섣달그믐날 풍장을 치며 각 집을 방문해 거출함. 지금은 마을에 남자들이 없어 명맥이 끊겼다고 함. 풍년과 무병을 기원함.
구술채록
A1 : 조수암(74)-1938년
A2 : 임계호(80)-1932년
B1 : 박태건
B2 : 이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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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여기를 옛날부터 샛터마을이라고 불렀습니까?
A1 : 옛날에는 서면마을이에요, 서면. 함열…, 함열이 함열읍이라고 허나, 함열현 서면마을.
B2 : 옛날에는 샛터마을이 함열현에 속했습니까?
A1 : 어어. 서이 서면마을. 함열고을 서면마을. 현재는 익산시지만은 그전이는 함열현이 있었디야, 함열현. 고을 현 자.
B2 : 서면이라는 건 무슨 뜻입니까?
A1 : 서쪽에 면이라는 얘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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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또 어떤 지명들이 있습니까?
A1 : 여기 갓점마을이 있지. 입점리라고 인자 갓 입 자, 음식점헐 적으 쓰는 점 자, 입점. 갓점을 인자 입점이라고 허지.
B2 : 왜 갓점이라고 부르는지 들어보셨습니까?
A1 : 그전이 갓을 만들었다든가. 머리 쓰는 갓 만들었다고 혀서 그게 갓점이라고 그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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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주변에 이름 있는 산이 있습니까?
A1 : 여기 산이 어래산이라고. 어래산 있어갔고 여그 고분이 발굴돼가지고 여그 전시관, 고분전시관이 생겼잖여.
B2 : 고분과 관련된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A1 : 학생이, 그 어떻게 발굴되얐냐, 학생이 그때 중학교 댕겼던가 뭐 그 학생이 뭐 산을 다니다가 구멍을 발견했디야, 산에서. 그걸 파고 들어간 게로 인자 그 고분이 나왔는디 그 안에서, 안에가 여기 방만 혀. 커. 사방 한 네 자도 더 되나? 여섯 자. 네모 빤뜻허니 돌로 쌓았드만.
B2 : 입점리 고분을 학생이 발견했다―.
A1 : 응, 발견을 했지. 뭐 토끼 같은 거 들어있는 줄 알고 그리 들어가 본 게 인자 거그서 금관도 나오지, 금신발도 나오지, 인자 뭐 말안장이 다 나오고. 그런 것이 다 나왔대.
B2 : 금관까지 나왔을 정도면 여기에 아주 높은 사람이 살았었다는 걸까요?
A1 : 그렇지, 높은 사람이 인자 말허자면 여그서 살은 게 아니라 이렇게 모셔왔대서나 그 산 이름이 어래서 모실 어 자, 올 래 자, 어래산이라고 혔다고 인자 그런 얘기가 있드만.
(어래산이란 이름은 발굴 뒤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함. 본래는 남병산이라 불림.)
A1 : 어래산 가먼은 그 토성이 있어요. 흔적은 없는디 뺑 둘러서 이렇게, 거그가 판판허거든 쪼매. 산 말랭이가.
B2 : 그게 어느 시대에 지어진 성입니까?
A1 : 긍게 옛날에 인자 백제, 신라시대 때 싸움터라던가. 뭐 소정방이가 뭐 진 쳤었던 자리네 뭐 어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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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궁골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A1 : 응, 궁골은 이 부락하고 한 부락이지. 저 아래 궁골.
B2 : 왜 궁골이라고 부르는지 들어보셨습니까?
A1 : 뭐 활 궁 자 궁골이라고도 허고, 어떻게 집 궁 자라고도 허고 인자 그러는디 그건 자세하게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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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마을 지형이 뭘 닮았다, 그런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A1 : 여 앞산(구술자 자택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산)이 말혈이여. 이 산이 말.
B2 : 그 산을 뭐라고 부릅니까?
A1 : 앞산이라고 여그서는. 앞에가 있응게 앞산.
B2 : 산 모양이 말과 닮았습니까?
A1 : 응. 이렇게 그 안장이 있어, 저기. 안장처럼 이렇게 생깄어, 말처럼. 근디 인자 말터는 안장 있는 디께다가 묘를 썼지.
B2 : 안장자리에다가 묘를 쓰면 뭐가 좋다고 그럽니까?
A1 : 거그다 써야 말 제 중에서는 안장에다 써야 인자 좋다는 거 아녀.
B2 : 안장이 제일 좋고, 그 다음은 어디가 좋습니까?
A1 : 말 중에서는 인자 안장뿐이지.
B2 : 그 안장자리에 묘를 써서 실제로 누가 잘 됐다, 하는 일이 있습니까?
A1 : 여그 저 함라 삼부자라고 있잖여? 함라 삼부자, 김씨, 이씨, 조씨, 이렇게 삼부자. 긍게 조씨네 산이여, 이게. 삼부자 중에 조가네 산.
B2 : 이 산에 묘를 써서 조해영이 그렇게 부자가 됐다고 합니까?
A1 : 그건 모르지. 옛날에 쓴 묘라.
B1 : 이 앞산 이외에 또 어떤 형상을 닮았다는 산이 있습니까?
A1 : 그 마을 앞에 있는 게 국사, 국사봉. 나라 국 자, 선비 사 자.
B1 : 왜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요?
A1 : 여기 형태가 그런 형태랴, 국사. 그리고 바로 뒷산 만수봉이라고.
B1 : 다른 마을에서도 만수봉이라고 부릅니까?
A1 : 모르겠어요. 여그서는 다 만수봉이라고 헌 게.
B1 : 왜 만수봉이라고 부릅니까?
A1 : 모르겄어. 그냥 만수봉이라고. 한자로는 일만 만 자, 목숨 수 자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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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용과 관련된 혈자리는 없습니까?
A1 : 용은 저 앞에. 그것도 입점리 3구지. 구룡목마을이라고. 거그가 용혈이라 하지.
B2 : 용혈은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A1 : 그런 것은 잘 몰라. 구룡이 아홉 구 자를 쓰든가, 아홉 마리 용이라든가 뭐 구룡목마을이여, 하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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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칠목재라고 들어보셨습니까?
A1 : 여기 넘어오는 디가 칠목재여. 익산서 여그 들어오는.
B2 : 왜 거기를 칠목재라고 합니까?
A1 : 목수가 뭐 일곱이 있어서 칠목재라나. 그런 얘기만 들었지 세밀헌 얘기는 못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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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어디 혈자리가 끊겨서 안 좋은 일이 생기더라, 그런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A1 : 여그 저 도로 내니라고 여기 혈을 끊었거든. 여그 저 전시관 짓는 바람에. 저짝 군산 가는 길목 뚫었어. 뚫니라고 끊었어. 그 뒤로 이 부락민이 자꾸 죽었싸. 남자가. 그러니까 과부촌이여, 이 동네가.
B2 : 그 끊긴 혈이 어떤 혈입니까?
A1 : 이 근방으 높은 산은 어래산이거든. 그래가지고 그게 이렇게 뻗어서 우리 마을 뒷산이 되얐거든, 뒷동산. 근디 그놈을 끊어버렸어.
B2 : 거기가 풍수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 자리입니까?
A1 : 아니, 그렇진 않고. 우리 마을을 둘러싸던 그 혈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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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함라산 오리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A1 : 오리가 많이 다니잖여. 오리는 금강에 많이 살고 저녁이먼은 저짝 들판이로 많이 널러가 인자. 모이 주워먹으러. 그러먼은 이 산을 넘어야 허거든, 이 산맥을. 이 앞산을 싹 넘어야 혀. 금강에서 널러서 그리 넘어야 하는디 인자 이 산 너머로 넘어가지. 새벽으는 인자 들판에서 또 금강으로 넘어오고.
B2 : 그 오리들을 잡진 않았습니까?
A1 : 왜, 많았지. 오리 그물이라고 있어. 이게 삼각구 졌지. 여기다 장대를, 긴 장대를 달어매서 그냥 이렇게 뉘어놔. 장대에다 달어갔고 뉘어놔갔고 인자 오리가 넘어오잖여. 산 말랭이로. 산 말랭이에다가 장치를 해놔, 장대 장치를. 그러먼 오리가 한 4, 5미터 근방 오먼 확 쳐들어. 그럼 걸리는 놈 잡고.
B1 : 장대 길이가 얼마나 됩니까?
A1 : 그게 솔찬히 크지. 여그서 한 저짝 벽만치.
B1 : 그러면 한 4미터 넘는 장대인가요?
A1 : 4미터만 되야? 한 7, 8미터 되지.
B1 : 그렇게 장대가 길면 혼자서는 못 잡겠네요.
A1 : 왜, 혼자 혀. 여그다 홈을 파, 장대 웅딩이 넣는. 돌팍을 하나 가막헌 놈 놓고서나 홈 파서 넣고 거그다 딱 기대고서 확 쳐드는 거야.
B2 : 그렇게 오리 잡으러 가는 것을 뭐라고 부릅니까?
A1 : 오릿제. 오릿제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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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마을에서 제사도 지냈습니까?
A1 : 노제라고, 거리제. 그전에는 지냈는디 시방은 안 지내.
B2 : 옛날에는 거리제를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A1 : 정월 열나흘날 지내지. 음력으로. 삼사실곡 채리고 술 따러놓고 떡시루 놓고 그러고서 축 읽고 인자 축관이 축 읽고 거기에 따른 인자 부수 인원이 몇 명 되고. 음력 정월 열나흘날 새벽에 지내야.
B2 : 거리제를 어디서 지냅니까?
A1 : 저 아래. 시방 양로당 있드만. 양로당 앞에다.
B2 : 거리제를 지내면 뭐가 좋다고 합니까?
A1 : 인자 농사 풍년들고 허라고 지낸다고 그러지. 마을 재수대통허고 풍년들고 무병허니 잘 지내달라고 인자 고사를 지내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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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웅포에서는 어디를 명당이라고 합니까?
A1 : 장군대좌라고 여그 이 마을에 있지, 저짝 끄터리.
B2 : 거기가 어떤 자리입니까?
A1 : 장군이 앉어서 지휘헌 자리리야, 장군대좌가.
B2 : 거기에 묘를 쓰면 장군이 나온다고 합니까?
A1 : 그런 식으로 인자 썼을 테지.
B1 : 옛날에 어떤 전쟁이 일어나서 장군이 거기 앉아 지휘를 했다, 그런 이야기는 아니고요?
A1 : 예에. 형이 그렇게 생겼다는 얘기여. 그래갔고 뭐 그전 옛날에 얼마 안 되는구만. 한 30년 되나. 그때 쌀로 백육십 가마니 값을 줬다, 이백 가마니를 줬다나 그 장군대좌 사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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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 옛날에는 이 마을이 말허자먼 임가들 집성촌이여. 우리 임가들이 많이 살고 있었어요, 옛날에는. 한 70호 살았었는데 다 보다시피 들도 읎고 먹고 살기가 곤란허고 헌 게 다 나갔어. 나가고 현재는 지금 몇 명만 살고 있는디 남자는 몇 없어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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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옛날에는 여기를 뭐라고 불렀습니까?
A2 : 옛날에는 인자 여그가 인자 쇠면이라고. 옛날에는 여기 이름이 쇠면이었어.
B1 : 서면이 아니고 쇠면입니까?
A2 : 긍게 서면이지, 말허자먼.
B1 : 서면을 여기서는 쇠면이라고 불렀다―.
A2 : 응. 옛날에 그랬던 게 중간에 서면으로 이렇게 해서 저그다 족 서면으로 이렇게 짝 간판을 붙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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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도깨비나 귀신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A2 : 그런 건 없고 우리 마을에서 옛날에 내가 아는 걸로는 기양을 모셨어.
B1 : 기양이 뭔가요?
A2 : 제사를.
B1 : 제사를 여기서는 기양이라고 합니까?
A2 : 응. 제사를 인자 정월달에 말허자먼 정월대보름날 모시는디 섣달그믐날 이렇게 옛날엔 풍물을 치고 댕기먼서 이렇게 말허자먼 동냥을 했어. 말허자먼 거출을 했어, 돈을. 긍게 부자로 사는 집은, 잘 사는 집은 막 쌀도 많이 내고 돈도 많이 내고. 이렇게 걷은 그런 돈으로 기양을 모셨어. 대중정으로. 마을 전체로. 그리가지고서 지금 이 밑이 가서 회관이 있는디 옛날에는 지금 이렇게 포장이 되야서 도로가 이렇게 되야있지만 옛날에는 이렇게 논이로 댕기는 쪼꼬만한 길밖에 없었어. 그런 디서 이렇게 해서 그 앞에다가 이렇게 해서 말허자먼 잘 포장을 치고 기양을 모셨어요.
B2 : 포장을 치고 또 그 위에다 뭘 놓습니까?
A2 : 거기에 인자 말허자먼 돼지머리 같은 거. 떡 해다 놓고 밥도 쌀로 걷어갔고 스 뒤(세 되) 밥을 해서 그렇게 놓고 이렇게 해서 제사를 모셨어.
B2 : 더 차리는 음식은 없었습니까?
A2 : 예, 그것뿐이지요. 그렇게 해서 기양을 모시고 허는디 말허자먼 그 기양 모실 때 세대주, 주로 각 호당 인자 으른, 으른을 젤루 이주를 혀서 이렇게 해서 모시고. 그렇게 허고 그 다음에는 인자 이 마을에서 나가지고 인자 타관에 객지 가서 있는 분들, 그분들도 인자 명단을 적어서 이렇게 소지를 올려줬어. 근디 중간에 인자 마을에 인자 남자양반들이 다 죽은 게 읎어. 그래가지고 아주머니들만 있어. 그러니까 아주머니들이 못혀. 못헌 게 중간에 그게 중단을 혀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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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남자어르신들이 빨리 돌아가신 이유를 여기서는 뭐라고 합니까?
A2 : 그런 게 여그서 지금 그 이유는 예 이 도로가 원래가 없었어요. 이 우그 가서 고분이 있잖소. 고분을 위주로 해서 말허자먼 조시장님 계실 때 이 도로가 난 거여. 그 양반이 그렇게 서둘러가지고서. 그리서 이 안에 가서 지금 고분이 말허자먼 전시관이 생겼잖여. 긍게 거그 가서나 옛날에 유물이 많이 나왔어. 거그서 유물이 많이 나왔는디 그 고등학교 댕기는 학생이 겨울에, 겨울에 눈이 하얀허게 왔는디 산에 가서 토끼를 잡는다고 돌아댕기다가 거그가 인자 양달쪽이 인자 해가 뜬 게 인자 거그 눈이 그만치가 녹았어. 녹았는디 이렇게 본 게 거그가 인자 쪼꼬만허게 구멍이 나있는 거여. 그런 게 막대기를 하나, 이놈 막대기를 긴 거 끊어갔고 넣은 게 그 막대기가 다 들어가는 거여, 구멍 속으로. 긍게 거그를 팠어. 아, 판 게 거그서 유물이 나왔네. 그렇게 해서 이 도로를 낼 적에 저 산을 끊었어. 저짝 너머는 옥구군이여. 여그는 익산시고. 긍게 거그를 터널을 뚫어야 허는디 산을 끊었다고. 끊어가지고 그런 게 지금은 인자 그런 분이 없는디 옛날에는 이 지리를 보는 분들이 있었어요. 그분들이 이렇게 지나가먼서 거그를 끊으먼 안 되는디 끊었다고. 거그를 끊어서 이 동네가 망헌다고 소문이 그렇게 났어요.
B1 : 거기가 어떤 혈자리였던 겁니까?
A2 : 그런 소리는 못 듣고 거그가 어래산성. 거기 가먼, 그 말랭이 가먼 다 거그 있지.
B1 : 왜 어래산성이라고 불렀습니까?
A2 : 옛날에는 거기가 그 우그로 올라가먼 그 산 가운데가 움먹―혀. 왜 그러는고니 엣날에는 거그서 쌈을 헌 디대. 옛날에 외족들허고 이렇게 쌈헐 적으 군산 저 오송산 있죠. 오송산서 인자 말허자먼 저녁으, 지금은 거시기 허지만 그때는 봉홧불이라고 불을 피워가지고 거그서 이렇게 해서 내둘르먼 여그서 어래산성서 받어가지고 저 함라산, 중간 중간에 이렇게 받어갔고 신호를 혔다고 허거든.
B2 : 봉화대가 있었습니까?
A2 : 어, 봉화. 그리서 거그 가먼은 이렇게 우목허니 그렇게 생깄거든, 그 산이. 내가 으른들 말 들어보먼 인자 그렇게 해서 이렇게 내려왔다고 허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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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말을 닮은 산이 있다고 하던데 들어보셨습니까?
A2 : 이게(앞산) 기여, 이게. 이 가운데가 허리가 잘쏙허잖아. 여 앞에는 대가리라고 허고. 이 산이 그렇게 (말처럼) 생겼어.
B2 : 이 산을 뭐라고 부릅니까?
A2 : 그냥 여그서는 앞산이라고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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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장군대좌라고 들어보셨습니까?
A2 : 어, 거그가 있지, 궁골. 말허자먼 궁골 가는 길, 거그가 장군대좌여.
B2 : 왜 장군대좌라고 부릅니까?
A2 : 장군대좌 그 묘를 쓴 사람이 충청도 사람이여. 충청도 사람인디 옛날에 뭔 큰 감투를 쓴 분이여. 근디 그분들이 거그다가 묘를 쓴 거여. 그리서 장군대좌여.
B1 : 충청도에 사는 장군이 묘를 샀습니까?
A2 : 몰르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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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국사봉은 왜 국사봉입니까?
A2 : 몰르겄어. 저게 국사봉이여. 그 뒤에 가서 인자, 그 뒤에 가서 저 또 봉고재산이라고, 거그도 말허자먼 선비바위가 있어. 선비가 거그서 책을 보다 떨어져 죽었다고 혀서 선비바위여. 거그가 말허자먼 차밭, 차밭이 거그가 있어. 선비바위가 그 우그 말랭이에 있어. 거그서 선비가 책을 읽다 떨어져 죽었대. 그래서 거그가, 선비바위가 거그가 있고. 서방동, 말허자먼 서방동이라는 디 가서. 녹차밭 있는 디.
(선비바위 아래쪽에 절터도 있다고 함. 절의 이름은 알 수 없음. 녹차밭도 과거 절이 있던 흔적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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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칠목재는 왜 칠목재입니까?
A2 : 거그는 옛날에 그거 말허자먼 거그가 박씨들이 많이 사는디 한 동네서 목수가 일곱이 나왔어. 함라면이거든, 거그가. 거기서 목수가 일곱 명 나왔디야. 그리서 칠목이라고.
B2 : 일곱 목수가 나온 뒤에 이름을 지은 건가요, 아니면 이름을 지은 뒤에 일곱 목수가 나온 건가요?
A2 : 그건 몰르지,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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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 면 소재지가 강가시니까 그때는 배가 많이 들어왔어. 고기 잡는 배가. 저 군산 그런 디서 고기를 잡어갔고 웅포 와서나 말허자먼 고기를 다 팔고 가. 그러먼은 그 사람들이 고기를 잡어서 배에다 싣고 오먼 소재지 사람들이 말허자먼 그 사람을 받아들여가지고 말허자먼 주객을 서로 삼어가지고 고기를 다 이렇게 팔어서 주는 거여. 그러먼 그 사람들이 여그서 인자 갈 적에 자기들 먹을 쌀, 나무, 그때는 지금 말이로 가스가 없으니까. 저 산이 가먼 참나무가 있어, 참나무. 참나무를 비어서 요만썩허게 끊어서 이렇게 빠개서 그놈을 갖고 가서 인자 그 배에서 화덕으다 이렇게 불 때갔고 밥을 해먹고 그맀어. 그리서 이 웅포에 그 배가 겁나게 많이 들어온 디여.
B1 : 웅포가 큰 포구였고 돈도 많았겠네요.
A2 : 긍게 웅포 소재지 가먼 개도 돈을 물고 댕긴다고 허지. 그전에 그랬지. 아, 돈이 많은 게. 여기가 이렇게 생겼어도 사방에서 모여드는 거여. 아주머니들이 이렇게 고개에다 이고 그 고기 받으러. 받어다가 파니라고. 그렇게 허고 막 이렇게 저 지금은 차가 많지만 그때는 달구지잖아. 소, 말. 그 구르마다 이렇게 생선 싣고 댕기고 그래가지고 순 이리로 많이 댕깄잖여, 이 앞에로. 그 칠목재로 그렇게 넘어댕기고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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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 이 산 너머에 그 주민들이 거주를 허고 계시다가 그 이쪽으로 인자 새 터를 새로 닦었어요. 닦고 이쪽으로 이주를 하시면서 이 마을을 이름을 새로 질 수가 없으니까 새로 닦았다 해서 새터다, 그렇게 얘기를 허죠.
B1 : 멀은골은 왜 멀은골이라고 불렀습니까?
A2 : 여그서 이렇게 들어가시다 보면은, 골짜기를 들어가시다 보면은 산속으로 이렇게 들어가야 돼요. 이렇게 멀으니까 옛날에 이렇게 부르기를, 그 골짜기를 멀은골이라고 이렇게 불렀어요. 그리고 그 터에 대해서 예전에 그 마을회관 앞에 이 표지판이 있었어요. 그래가지고 저희는 임씨 집성촌이라 거기에 대한 그 내역이 나와 있었거든요. 나와 있었는데 그 예전에 중국에서 저희 성씨가 넘어와가지고 고려시대 때 그 위에서 무슨 난인가 때문에 숙청을 당허게 되니까 잘못허면 씨족 전체가 말살이 되게 생기니까 이분들이 이쪽으로 넘어오신 거예요. 도망을 오신 거죠. 도망을 오셔가지고 터를 잡고 이쪽에서 인자 거주를 하시는 순간에 다른 성씨들도 여기 들어와 있는 성씨들이 있었고, 인자 같이 어울려서 살았죠. 그때는 그 뒤에서 그렇게 살었고 그러다가 인제 그 뒤가 교통도 나쁘고 그러다보니까 이쪽으로 인제 이주를 하신 거예요. 이주를 하시고 이쪽을 새터라고 그렇게 지었다고 그렇게 나와 있었거든요.
구술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