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내용
연화(蓮花․연화동)․차장골 : ‘연화’는 전에는 근처에 연못이 있어 이루어진 이름인데 봉화산에서 밤에 봉화를 올리면 그 연못에 불빛이 비쳐 풍경이 좋았다.
『익산시사』
구술요지
1) 마을유래담 :
- 연화마을 : 봉화가 있어서 연화 마을. 연꽃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
- 서당골 : 서당을 넘어가는 골짜기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
- 처당골 : 마을에 절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
- 새터, 신기 : 금강하구둑이 생기기 전 포구가 있었다고 함.
2) 전설 및 민담 :
- 용봉산 :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있음.
- 봉화산 : 개미허리 명당이라고 함.
3) 민속 :
- 함열장 : 함열장을 이용했다고 함.
- 소나무 : 소나무가 많아서 금마에서도 땔감을 구하려 왔다고 함.
- 샘물 : 우물을 안파고 샘물로 생활을 했다고 함.
- 토탄 : 토탄이 아직도 많이 나온다.
4) 철도 :
- 철도 : 철도 개설시 봉화산에서 돌을 캤다고 함. 그 이후 마을이 망함.
구술채록
A1 : 이남희(71)-1943년
A2 : 박귀남(62)-1952년
B1 : 장윤준
B2 : 이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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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안녕하십니까. 원광대학교 대안문화연구소에서 용동면 연화마을을 조사하기 위해 찾아 왔습니다. 우리 마을은 용동면 연화마을인데, 연화마을에 대한 많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A1 : 연꽃이 많았데.
A2 : 우리 마을은 말하자면 전화 하는 방식으로, 연락하는 봉화대가 있었다고 하더라고. 봉홧불로 뭔 일이 있으면 알리고 알리고 그랬다고. 그래서 우리가 강경으로 연락을 보냈다고 하더라고.
A1 : 그리고 예전에는 연못이 좀 있었다는데, 다 메꿔졌다니까.
B1 : 봉화를 연결한다고 해서 연화인가요? 아니면 연꽃 때문에 연화인가요?
A1 : 봉화를 연결한다고 해서 연화마을이여. 그렇게 불을 켜서 신호를 보냈다고 하더라고. 나도 나이를 좀 먹었는데, 연꽃을 본 적이 없어.
B2 : 우리 마을에 산이 좀 있으면 예전부터 재밌는 이야기가 좀 있었을 것 같아요.
A1 : 그 전에는 산이 소나무가 있었어. 그래서 그 소나무를 땔깜으로 쓰려고 금마랑 낭산 같은 곳에서도 많이 오고 그랬다고. 그 전에는 나무가 울창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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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우리 마을은 각성받이 마을인가요?
A2 : 그렇지. 각성받이 마을이야.
A1 : 그래도 박씨들이 좀 있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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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혹시 우리 마을을 부르던 이름은 뭔가요?
A1 : 서당골이라고 많이 불렀지. 서당을 넘어가는 골짜기라고 해서.
A2 : 저쪽에 XX네집 있는데 거기가 우리 어릴적에 조그만한 절이 있었데. 그래서 절이 있어서 처당골이라고 부르기도 했었데. 그래서 우리 마을에 무당도 좀 있었어.
B2 : 우리 마을에 봉화산 말고 주변에 또 다른 산은 없나요?
A1 : 높은 산은 없어.
B1 : 그리고 절이 하나 있던데요?
A1 : 생긴지 얼마 안된 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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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그리고 우리 마을을 또 부르던 이름은 없나요?
A1 : 새터라고 불렀어. 신기라고 불렀어. 그 전에 배가 들어와서 쪽배를 묶었다는 이야기도 있긴 했어.
A2 : 여기가 금강 줄기거든. 그런데 금강 하구둑을 안 막았었을 때는 성당포구로 해서 물길이 있엇다고. 그래서 그 놈이 이렇게 와서 배를 묶었다고 들었어. 그래서 비가 오면 들판이 함몰 졌었어. 논이 하나도 안되고 그랬어. 비가 많이 오면 물이 안 빠져서.
B1 : 그러면 우리 마을은 천수답이었나요?
A1 : 그렇지. 우리 마을은 천수답이었어.
B1 : 우물샘은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쓰셨나요?
A1 : 우리 마을은 우물을 따로 안파고 그냥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막아서 웅덩이를 만든거지. 그리고 그 물을 먹은거야. XX네집 거기에도 샘이 있고, XX에도 샘이 있었지. 그래서 우리 마을은 우물을 안파고 옹달샘이 많이 있었어.
B1 : 가뭄들면 어땠나요?
A1 : 가뭄이 들어도 옹달샘이 안말랐어. 하여튼 그 물 먹고 살았는데, 샘이 마른 적은 한 번도 없었어. 옹달샘이 몇 개나 있었거든.
B1 : 또 다른 이야기는 없나요?
A2 : 명성황후 있잖아? 그런데 나주 임씨가 그 봉화산을 명성황후에게 하사 받았어. 그런데 그걸 다 팔았지. 거기에 공적비도 아직 있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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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금강이 여기서 좀 머나요?
A1 : 직선거리고 한 2키로 되지?
B2 : 장을 어디로 많이 다니셨나요?
A1 : 함열이 가깝지. 걸어 다닐 적엔 함열로 다녔지. 강경은 배타고 갔지.
B2 : 함열이랑 강경을 왜 따로 다니셨나요?
A1 : 강경은 충청도에 거리가 머니까 못 다녔고, 함열은 익산이랑 통합이 되면서 축소가 되었지. 그래서 걸어서 함열을 많이 다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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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금강에 용이 살았다는 이야기를 못 들으셨나요?
A1 : 용봉산이 있잖아. 거기가 용이 살았다는 거야. 거기에 용바우가 있지. 강경 나루터 있잖여? 거기에 있었는데, 지금은 새로 싹 부셔서 전망대를 해놨데. 쉼터를.
B1 : 그럼 용이 살았다는 건가요?
A1 : 몰라. 그냥 나도 그렇게만 들었어. 자세한건 잘 몰라.
B1 : 우리 마을에 혈자리나 명당이 있나요?
A2 : 혈자리는 잘 모르겠는데, 봉화산 줄기가 개미허리래요. 우리가 앉아 있는 곳이 머리 부분이고 끄트머리에 가다보면 허리가 있는거지. 그래서 끄트머리를 공동묘지로 사용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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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혹시 여기 동학군 이야기를 못 들으셨나요?
A1 : 글쎄? 난 못 들었어.
B2 : 그러면 개미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해주세요.
A1 : 사실 여기 스님이 한 분 계셨다고. 그 분이 풍수지리를 잘 보셨다고. 그런데 거기가 개미허리라고 했다고. 여기 석산 돌 개발 하려고 했었잖아. 거기가 해를 입을 까봐 산을 자르다 만 곳이 있긴 해요.
B2 : 어디에요?
A1 : 산 넘어서 반대편에 절벽이 하나 있었는데, 거기에 무당들이 치성도 드리고 그랬데.
A2 : 거기가 절터가 참 좋데. 아는 스님이 그러는데, 거기가 참 좋은 절터래.
A3 : 산이 남향이라서 참 산이 좋데. 거기다 남향이 확 터져 있어서 보기가 좋은거지.
A1 : 그리고 거기에 바윗돌이 있어서 바위가 있는데, 누가 바위를 뜨려다가 죽었데. 그래서 비석도 세우고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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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여기 봉화가 있었으면 봉화대가 있잖아요?
A1 : 봉화산이라고 하는데, 봉화대는 없어요.
A2 : 깃발은 세워놓은게 있었어. 그런데 봉화를 피우던 곳은 이제 없어요.
A1 : 산 정상에 가면 큰 능들이 여러개 있어요.
A3 : 나주 임씨. 거기가 명성황후에서 시사받아서 묘를 썼다고. 그런데 지금은 다 팔아서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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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철도가 참 가깝네요.
A2 : 이 철도도 일본놈들이 와서 돌을 떼었거든? 다리 석축을 하는거. 그래서 이 근방은 봉화산에서 돌을 떼서 그 철도를 놓았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 돌을 캔 곳을 가서 주민들이 기도도 드리고, 천막을 세워놓고 촛불 켜놓고 빌고 그랬다고. 치성을 빌었다고. 그런데 돌을 떠가서 마을이 망했데.
B1 : 좀 더 자세히 이야기 부탁 드릴께요.
A2 : 그러니까 옛날에는 100호가 살았어. 그런데 그 돌을 떠가는 바람에 동네가 망했다고 하더라고. 나도 풍문으로 들은 이야기야.
A1 : 그러니까 100호가 살 정도로 큰 마을이었는데, 철도 놓으려고 일본놈들이 돌을 떠가고 그래서 마을이 망했다고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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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혹시 우리 마을에 재밌는 이야기가 있나요?
A1 : 철도 타고 박정희 대통령이 지나가는데, 초가집이나 흙집이 보기 싫으니까 슬레이트를 올려준거지. 면장 이름으로 집을 좀 고쳐주고, 상환 하고 그랬어.
B1 : 오래된 나무는 없나요?
A1 : 정자나무가 몇 백년이 된게 있는데, 아직도 있어요. 익산시에서 보호하는 보호수가 한 그루 있어요.
A2 : 예전에는 조그만한 제를 지내거나 했다는데, 지금은 그런게 없었지. 예전에는 풍물치고 뺑뺑 돌고 막 그랬어. 그런 역사가 있었지. 지금은 그런게 다 없어지고.
B1 : 그리고 우리 마을에 성주신이나 측신이나 집큼이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나요?
A1 : 없어.
B1 : 미신은 없나요?
A1 : 그런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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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술멕이는 했었나요?
A1 : 옛날에는 집집마다 다 풍물도 잘 치고 그랬지. 그런데 지금은 그런게 없어진거여.
B2 : 예전에 배가 들어 왔다고 하셨는데요.
A1 : 아직도 토탄이 많이 나와. 이 근방은 토탄 캐서 불 많이 떼고 그랬어. 그래서 얕은 곳은 곡식을 못 먹었어. 그래서 고라실이 비쌌어. 높은 땅이 비쌌다고.
B1 : 농사는 어떻게 지으셨는지 좀 자세히 말씀 해주세요.
A1 : 예전엔 이 강물로 농사를 지었다고. 그러니까 자샘이라고 밟아서 물을 품어서 논 물을 댔다고. 그리고 발동기라고 있어. 그걸로도 물을 품었지. 그래서 고리박이라고 있어. 물을 손으로 퍼 올려서 농사를 지은거지. 성당이나 그런 곳은 짠물이 많이 들어왔다고 하는데, 우리 마을까지는 짠 물이 안들어 왔어. 그래서 그 물로 농사를 지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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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그러면 물고기도 많이 잡았나요?
A1 : 그전에는 여기 참개나 우어 같은 물고기가 참 많았지. 소쿠리로 막 잡고 그랬어. 물고기가 너무 흔했지.
B2 : 우리 마을에 공동묘지는 어디에 있었나요?
A1 : 여기 바로 뒤에 있었지. 그리고 상여집도 있었고. 그래서 부정탄다고 상여는 마을 앞 길로 못 다니고 그랬지. 저 뒷길로 멀리 돌아서 갔어. 그 전에는 논두렁이 길이 좁았어. 그런데 그 논두렁으로 상여를 끌고 다녔어.
B2 : 그럼 마을 앞을 못 지나게 한건가요?
A1 : 그렇지. 부정탄다고. 동네 마을 앞 길로 못 다니게 절대 막았지. 예전에는 아들 낳으면 새끼줄에 고추 매달고 그랬잖어? 그러면 그 전에는 약도 없고 그러니까 애를 낳아도 앞으로 못 다니게 한다고. 상여도 마찬가지지. 상여도 집 앞이나 마을 앞으로 못 다니게 했지.
B1 : 애장은 어디로 하셨나요?
A2 : 공동묘지에 했지.
구술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