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명 : 용동면 > 구산마을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용동면 > 구산마을
구술자 박정근(1939)남자
구술자 김남수(1957)남자
면담자 하정일, 장윤준, 이순영
구술요지 마을 유래담
전설 및 민담
민속
구술일시 2013-03-17
비고 면담장소 : 용동 구산마을 마을회관
면담시간 : 2013년 3월 17일 16시
내용 : 마을 유래담, 전설 및 민담, 민속, 에 대한 인터뷰 진행
키워드  

문헌내용

구산(九山)․왜막재․운교(雲橋․구루메) : ‘구산’은 마을 옆에 거북처럼 생긴 산이 있어 구산(龜山)이라 했는데 구산(九山)으로 한문자가 바뀌었다.‘왜막재’는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진을 친 자리.‘운교’는 여지도서(輿地圖書)에도 그 곳에 큰 돌다리가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높은 다리를 구름다리(雲橋)라고 한다.

『익산시사』

구술요지

1) 마을유래담 :
- 구산마을 : 마을 주산이 거북이 혈(穴)을 닮았기 때문에 구산이라고 이름을 붙임. 행정 등록시 아홉 구(九)로 고쳤음.
- 다리목 : 세 길이 만나는 곳.
- 구루매 : 운교(雲橋)라는 다리.

2) 전설 및 민담 :
- 보 : 일제 강점기 때 침수를 막기 위해 보를 만들었음.
- 왜박제 : 왜군들이 막사를 지었다는 곳.
- 말무덤 : 용두산에서 백마가 날아 가다가 말무덤에서 떨어져 죽었다고 함.

3) 민속 :
- 금강범람 : 비가 오면 금강이 자주 범람하여 침수 피해를 입었다고 함.
- 우물 : 미륵산 물이 끝 막음을 했기 때문에 식수가 깨끗했다고 함.

구술채록

A1 : 박정근(75)-1939년
A2 : 김남수(57)-1957년

B1 : 장윤준
B2 : 이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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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안녕하십니까. 원광대학교 대안문화연구소에서 용동면 구산마을을 조사하기 위해 찾아 왔습니다. 우리 마을은 용동면 구산마을인데, 구산마을에 대한 많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A1 : 구산마을의 유례는 사실 자세한 것은 잘 몰라. 그런데 그 전에 오래된 이야기를 전해 들어보니, 여기 구산 마을에 큰 고목나무가 회관자리에 있었다고 해. 그런데 새마을 사업 때 나무가 잘 살라고 흙이랑 비료를 뿌렸는데, 오히려 나무가 죽었다고. 그런 이야기는 제가 들었어요.

B1 : 또 다른 이야기는 없나요?

A1 : 임진왜란 있지? 일제 침략 전에~ 여기가 XX지인데, 뒤에 금강물이 자연물로 침수가 되었거든. 지금은 뚝이 있어서 침수가 안 되잖아? 그런데 예전에는 비만 오면 여기가 침수가 되어서 배가 둥둥 떠다녔데요. 그래서 다리목까지 금강으로 해서 배가 드나들었다고 해요.

B1 : 그 다리목이라는 뜻이 배와 관련이 있나요?

A1 : 그 다리가 세 군데에서 들어와. 여기서 들어가는 다리가 있고, 송산마을에서 오는 다리가 있고. 그래서 세 길이 들어와서 다리목이라고 불렀다고. 그래서 일제 때 침수를 막으려고 미륵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가둬서 농수로 이용을 했다고. 그래서 보가 있어. 그래서 미륵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보에 가둬놓고 봄에는 그 물로 농사를 지었다고. 그런데 일제 때 강경에서 용두까지 제방을 막았어. 우리 주민들이 새벽에 지게를 지고 쌀 한되 두되 받고 인력으로 그 뚝을 다 막은거야. 그래서 이쪽 농소 마을에서 송정이 가는 데까지 뚝을 막았는데, 경지정리 하는 바람에 그 뚝이 다 없어지고 강경에서 용두까지 뚝이 있고~ 그리고 새롭게 용동에서 성당면까지 막았잖아? 그래서 그 전에는 그 물이 많이 쪄서 폭우가 쏟아지면 밤 낮 없이 피난 다니고 그랬데. 나도 어릴 적에 그런 기억이 좀 있지. 그런데 지금은 그런게 없고. 그리고 이 부락에 원 구산이 있고, 여기 왜박제가 있고. 저기가 구루매. 이렇게 세 부락이었어. 마을이 형성이.

B1 : 구루매는 무슨 뜻인가요?

A1 : 그 저기 가면 운교라고 있거든? 구름다리. 그 구루매라는 이름도 거기에 준해져서 붙어진거 같아.

A2 : 외박제는 내력이 있잖아요?

A1 : 왜박제는 일제 때 왜군들이 여기 와서 막사를 짓고 여기서 통솔을 한거 같아.

B1 : 혹시 구름다리는 언제 건설이 된건가요?

A1 : 그것도 일제 때 건설 했지. 그래서 용안 사람들이랑 이쪽 사람들을 보면 XX있었는데, 저기 사람들이 오면 배를 타고 강경장을 보고. 강경에서 장을 보고 배를 타고 저쪽으로 가고. 지금은 강이 작잖아? 그런데 배가 다닐 정도면 그 전에는 깊고 폭이 넓은 강이었다는 거지. 지금이야 보면 개울처럼 조그만한데 그 전에는 큰 강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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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나무가 죽었으면 안타까웠겠네요.

A1 : 그렇지. 그 나무가 지금까지 살았으면 구산마을의 자랑이지. 그런데 나무에 대한 성격을 몰라서 과잉보호를 한 거 같아. 흙을 너무 많이 줘서 숨을 못 쉰 것 같아.

B2 : 혹시 그런 나무가 죽으면 큰 화를 당한다고 하던데요.

A1 : 아니. 우리 마을에는 그런 것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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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구산 마을에 거북이를 닮은 산이 있나 싶은데요?

A1 : 전에는 여기가 소나무가 꽉 차 있었데. 여기가 정자나무가 크게 있었고, 소나무가 꽉 있었는데. 새마을 사업을 하려고 보니 여기에 사람 유해가 발굴되어서 파내기도 했다고 들었어.

B2 : 그래서 소나무가 있었던 자리가….

A1 : 그렇지. 여기가 들이면서도 산이 있었다는 말이여. 그래서 그 산 등어리가 거북이를 닮았다는 거여. 그래서 그렇게 이름을 지으지 않았나 싶어.

A2 : 그 전에는 거북 구(龜)자를 썼는데, 지금은 아홉 구(九)를 써요.

B1 : 어째서 그렇게 되었나요?

A1 : 그 전에는 거북 구(龜)를 쓰기 어려우니까 행정적으로 고쳐버린거 같아.

B2 : 혹시 그럼 거북이 혈자리가 아직 남았나요?

A1 : 이제는 그런게 없고, 그냥 유례로 전해 내려오는 거지. 지금도 가끔 거북 구(龜)를 쓰는 사람도 있고, 아홉 구(九)쓰는 사람도 있고 그래. 전에는 용안이랑 용동이 하나로 다 용안이었거든. 지금은 분면이 되었는데, 그 전에는 익산에서 제일 큰 면이 용안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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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혹시 우리 마을에 혈자리는 없나요?

A1 : 그런건 없어.

B2 : 명당은 없나요?

A1 : 명당도 없고. 다만 한 가지는 여기 샘물이 저기 구름매에 식수 샘물이 있었는데, 그 우물이 근방에서는 다 그물을 가지고 사용 했데. 주변 부락에서 다 여기서 물을 가져왔다는거야.

B2 : 그 물은 가물지 않았나요?

A1 : 그렇지. 그 물은 한 번도 가물지 않았데.

B1 : 금강이 아까 범람을 했다고 하셨는데요.

A1 : 여기서 금강이 한 3키로 정도 되었나? 그런데 그 물이 여기까지 범람이 되었다는 거야. 금강 하구둑 있지? 거기 만들기 전에는 여기에 조수가 들어갔다 나갔다 했다는거야.

B2 : 혹시 그 때 상황에 대해 말씀 해주실 수 있나요?

A1 : 그때는 폭우가 쏟아지면 물이 찼어.

B2 : 농사짓기 참 어려우셨겠네요.

A1 : 그렇지. 농사짓기 참 어려웠어. 한 3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23번 국도 경지자리의 토지 가격이 거기와 여기가 차이가 겁나게 많았어. 그런데 제방 막고 그래서 거기는 싸지고 여기는 올랐지.

B2 : 시장은 어디로 다니셨나요?

A1 : 강경이랑 밀접하게 다녔지. 여기 부락은 강경에 생활권이 있었거든. 그래서 그 전에는 주로 강경장을 이용했지. 여산장도 이용을 하긴 했는데, 지금이야 좀 작잖아? 그래서 함열이나 강경을 많이 갔는데, 강경을 주로 갔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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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혹시 금강과 관련된 민담은 모르시나요?

A1 : 여기 말무덤이 여기 들판에 있었거든? 그런데 옛날에 용두산에서 백마가 있었는데, 백마인지 용인지는 잘 모르는데. 용두에서 오다가 용이 거기서 떨어져 죽었다고. 그래서 용 무덤이 여기에 있다고.

B2 : 공동묘지는 있었나요?

A1 : 묘지는 주로 자기 선산을 많이 갔지. 그리고 대조리에 공원묘지가 있어. 옛말로는 공동묘지.

B1 : 우리마을 수질은 어땠나요?

A1 : 우리 마을은 금강이랑 가깝지만 꽤 괜찮은 편이었어. 그런데 주변 마을 중에 식수가 건건해서 힘든 마을이 좀 있었지.

B1 : 물이 왜 이렇게 좋았나요?

A1 : 옛 말에 미륵산 물이 여기서 끝 막음을 했다고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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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주변에 일본인 농장은 없었나요?

A1 : 나도 어렸을 때 들은 이야기라서 이름이 잘 기억은 안나. 그런데 일본 사람들이 땅을 사서 위탁을 줬어. 조선인 사엄이 있었다고. 해방 이후 다 이사를 갔고.

B1 : 예전에 금강물이 들어 왔으면 물고기도 많았겠네요?

A1 : 그렇지. 참 많이 잡혔지. 여기서 갈기라고 해. 개. 그걸 풀개라고 하거나 갈개라고 해. 그런데 그게 바글바글 하게 많았는데, 이제는 없어졌지. 그걸 젓갈로 만들어서 김치도 담구고 그랬지.

A2 : 하구둑 생기고, 뱀장어, 참개 이런게 다 없어졌어. 그게 다 없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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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여기는 집성촌인가요?

A1 : 아니야. 각성받이 마을이야. 그 전 어르신들이 그러는데, 예전에 임진난 때 왜놈들에게 한참 당했잖아? 그 때 그 사람들을 피해서 여기로 왔데. 여기가 교통도 사실 안 좋고 물도 범람하고 그렇잖아? 그러니까 그냥 이런데 와서 어찌어찌 먹고 살고 그랬데. 그러다 보니까 하나 둘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동네가 형성 되었다고 하더라고.

구술사진





오른쪽부터 박정근 김남수


오른쪽부터 박정근 김남수


오른쪽부터 박정근 김남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