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명 : 용동면 > 고창마을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용동면 > 고창마을
구술자 이용재(1928)남자
면담자 이동혁, 이호형
구술요지 마을 유래담
전설 및 민담
민속
구술일시 2013-07-08
비고 면담장소 : 용동 고창마을 이용재 자택
면담시간 : 2013년 7월 8일 11시
내용 : 마을 유래담, 전설 및 민담, 민속에 대한 인터뷰 진행
키워드  

문헌내용

고창(古倉․고창리)․동편․서편․샛터․가샛터 : ‘고창’은 전에 관창(官倉)이 있던 곳(용안면 창리 참조).‘가샛터’는 가쪽에 위치한 마을.
『익산시사』

구술요지

1) 마을유래담 :
- 고창마을 : ‘고창’은 곡식을 저장하던 창고가 있어 붙여진 이름. 옛날에는 마을 앞으로 강이 흘러 그 강을 따라 곡식을 운반하였다고 함. 전주 이씨가 처음 정착하여 마을을 만듦.
- 창밧재 : 창고가 있던 자리를 ‘창밧재’라 부름.
- 고창마을의 부분명 : ‘가서터’, ‘새터’, ‘동편’, ‘너머뜸’ 등으로 마을을 구분함. ‘가서터’는 동네 가에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너머뜸’은 동편에서 볼 때 산 너머에 있어 붙여진 이름.
- 둥굿재 : ‘너머뜸’ 뒤에 있는 산. 이름의 유래는 알 수 없음.
- 동편산 : ‘동편’ 옆에 있어 ‘동편산’이라 부름.

2) 전설 및 민담 :
- 여우에게 홀린 이야기 : 여우 꼬리가 하얗기 때문에 한밤중에 여우가 나타나 꼬리를 흔들면 그것이 길처럼 보인다고 함.

3) 민속 :
- 기우제 : 기우제를 지냈다고 함.

구술채록

A : 이용재(84)-1928년

B : 이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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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고창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A : 고창이 여그가 강이 있었는디요, 이 앞에가 강이 있었는디, 바다였었는디 무슨 곡식을 인자 쉽게 얘기혀서 실어가고 실어다 먹고 그러는 게벼. 그래갔고 여그다 창고를, 창고가 있었는디, 곡식창고였는디 그리서나 저 고창이라고 그러대. 창고 때매 고창이라고.

B : 그 창고가 지금도 남아있습니까?

A : 읎어.

B : 그럼 옛날에는 그 창고가 어디에 있었습니까?

A : 서쪽이. 서쪽으가 배 닿았다대.

B : 그 창고터에 지금은 뭐가 있습니까?

A : 읎어, 암것도. 그 자리가 암것도 읎어. 말만 들었지, 무슨 거시기가 읎어. 으른들이 그런 얘기혔싸. 왜 고창이냐고 헌 게는 그 얘기를 허드만 그려. 여그 강이 있었는디 이게 창고터라고. 이 동네 끄트머리께가 창밧재라고, 이름을 창밧재라고 혀. 거그가 창고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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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이 마을에는 어떤 지명들이 있습니까?

A : 여그 보고는 저쪽으서 얘기허기는 여기는 너머뜸 뭐 동편, 서편 이렇게 허고 살거든. 동편이 여그서는 그전에 뒤편 서쪽 그렇게, 동네 가이가 있다고 가서터라고. 가에가 있다고 가서터라는 거여. 동네가 셋이여, 세 동네여 이 동네가. 가서터, 새터, 동편이, 너머뜸, 아니 니(네) 개네, 이름은 니 개네.

B : 너머뜸은 어디 너머라서 너머뜸입니까?

A : 여그가 너머뜸이여, 내가 사는 디가.

B : 넘어 다니는 언덕 같은 게 있었습니까?

A : 저쪽 산이서, 인자 너머 동네에서 이짝으로 온 게나 너머뜸이라고 허고. 여그는 인자, 여그 너머뜸에서는 저쪽 동네 보고 동편이라고 허고. 으른들이 그렇게 지어나왔어,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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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이 마을 뒷산을 여기서는 뭐라고 부릅니까?

A : 둥굿재라고 그려, 둥굿재.

B : 왜 둥굿재라고 부릅니까?

A : 그게 둥글게 있다고 혀서 둥굿잰가 몰르겄어. 저쪽 산께는 건널매라고 허고.

B : 건널매 옆에도 산이 있습니까?

A : 그게 산이지. 여기 앞에 산.

B : 그 산을 뭐라고 부릅니까?

A : 그게 거시기여. 그짝으가 동편산. 저쪽 가시가 동편산, 여그는 둥굿재산이고.

B : 동편 옆에 있는 산이라서 동편산입니까?

A : 응. 거그를 동편산이라고 허고, 여그는, 이 가운데는 둥굿재산이라고 허고, 또 저짝으로 가먼 창밧재산이라고 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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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여그가 거의 다 이가여. 긍게 옛날에는 딴 사람들(다른 성씨)이 없었고, 우리 할아버지가 여그 와서 젤 먼저 살았디야. 할아버지가 여그 와서 살림을 시작했단 말여.

B : 여기가 이씨 집성촌입니까?

A : 응. 여그는 이가 판이여, 이가 판.

B : 어디 이씨입니까?

A : 여그 전주. 전주 이씨.

B : 언제 이 마을이 만들어졌다고 합니까?

A : 그거 언제쯤 생겼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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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여우가 사람을 홀린다, 그런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A : 술을 많이 팍 먹으먼 여수한티 돌린디야. 으런들이 술을 많이, 그전 옛날에는 많이 잡수고 막 그냥 비척거리고 못 가잖여. 길을 잘 분간을 못허잖어. 그럼 여수란 놈이 알고, 술 먹고 욕보는 줄 알고 앞이서 이렇게 꼬리를 막 친다네. 사람을 욕보일라고. 무슨 해코지를 헐라고 그런디야. 근디 이 꼬리를, 여수 꼬리가 말허자먼 하얀 헌디 그놈을 내둘르먼 길이 환하게 뵌디야. 앞에서 뭐시 이렇게 내둘르먼 길이 환하다드만. 그먼 따라간디야. 술 먹어서 암것도 몰른 게. 나중에는, 쪼매 정신이 들으먼은 캄캄해졌다, 환해졌다 근다느만.

B : 술 먹은 사람을 유인한다―.

A : 사람은 술 먹어서 암것도 몰른 게. 길도 몰르겄고 인자 캄캄헌 게 하얀헌 꼬리를 이렇게 친 게 그게 길인 줄 알고 따라간디야. 따라가다 인자 막 그냥 처박기도 허고. 저그서 인자 빤뜻이 가야할 노릇인디 길이 빤뜻허간디? 뭐 지프고 야찹고 막 헌 게 다치고 모다 그런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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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기우제 지내는 것도 보셨습니까?

A : 막 그 저, 그 거시기를, 지푸락을 많이 모아갔고 사방으다 막 불을 놓고 그맀어.

B : 불을 어디다 놓습니까?

A : 높은 디 가서. 지역상으로 인자, 논의 지역상으로 높은 디 있잖어. 그런 디 갖고가서나 인자 막 그 이 풍물이라고 있잖어, 꽹과리 풍물. 그런 거 치먼서 불 놓고 그냥…. 말허자먼 그게 무제 지낸다고 그려. 비 오라고 헌다고.

B : 여기서는 그런 무제를 어디 가서 지냅니까?

A : 여기 뒷산. 뒷산이 쪼매 여그보단 높으지.

B : 아까 말씀하신 둥굿재요?

A : 어.

B : 무제 지낼 때 여자들도 같이 올라갑니까?

A : 아니, 여자들은 안 오고 남자들만. 시방 시상(세상)인 게 그렇지 그전에는 여자들 말허자먼 배깥이 못 나가게 혀.

구술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