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명 : 삼기면 > 하갈마을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삼기면 > 하갈마을
구술자 박순옥(1934)여자
구술자 박래선(1934)여자
면담자 하정일, 장윤준, 이순영
구술요지 마을 유래담
전설 및 민담
민속
구술일시 2013-07-02
비고 면담장소 : 삼기 하갈마을 마을회관, 박래선씨 자택
면담시간 : 2013년 7월 2일 11시
내용 : 마을 유래담, 전설 및 민담, 민속에 대한 인터뷰 진행
키워드  

문헌내용

하갈(下葛, 아랫치릇)․서촌․북촌․남촌 : ‘하갈’은 본 이름인 ‘치릇’을 상하로 구분한 명칭. ‘치릇’의 ‘릇’은 밭의 옛말 ‘→앋, ㄹ+앋→랃→릇’이니 ‘칡→칠앗→치릇’으로 본다.

『익산시사』

구술요지

1) 마을유래담 :
- 하갈마을 : 칠목산에 칡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

2) 전설 및 민담 :
- 조랭이 혈(穴) : 개가 누워 있는 모습.
- 칠목산 : 목사가 7명 나온다 해서 칠목산.


3) 민속 :
- 집성촌 : 상주 박씨 집성촌.

구술채록

A1 : 박순옥(80)-1934년
A2 : 박래선(80)-1934년

B1 : 장윤준
B2 : 이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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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 1차 조사>


B1 : 삼기 서두리의 하갈마을은 위쪽에 상갈마을도 있을 것 같은데요, 혹시 하갈마을을 예전에 부르던 말을 알고 계신가요?

A1 : 예전엔 아랫치릇, 아랫치릿. 이렇게 불렀어요.

B1 : 혹시 그 뜻을 알 수 있을까요?

A1 : 글쎄. 그냥 그렇게 불렀어. 아랫치릇, 이 동네가 좀 킁게 아랫치릇이라고 부르면 외지 사람들도 다 알았지. 여근 방죽이 있었응게 아랫치릇이라고 불렀지.

B1 : 여기에 방죽이 있었나요?

A1 : 여기 방죽이 있었지. 예전엔 이 마을이 컸다고. 여그 방죽이 있었는데, 예전엔 연이 있어서 말도 못했어. 그렇게 연이 좋았는데, 연이 다 나가버렸어. 그리고 연도 다 없어졌어. 그런데 메꿔졌어.

B1 : 여기 방죽이 메꿔졌나요?

A1 : 그렇죠. 다 집 짓고 없어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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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하갈이라는 뜻은 어떤 뜻인가요?

A1 : 글쎄. 연이 많아서 하갈이라고 했지.

B2 : 그럼 치릇이 무슨 뜻인가요?

A1 :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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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혹시 우리 마을에 지명이 없었나요?

A1 : 글쎄 내가 여기서 살았지만, 그런건 없었고. 동네 이름만 아랫치릇, 윗치릇 이렇게 불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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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우리 마을은 각성받이 마을인가요?

A1 : 아니지. 우리 마을은 상주박씨가 많았지.

B1 : 혹시 상주박씨가 이 마을로 들어오게 된 유례를 알고 있으신가요?

A1 : 글쎄? 어떻게 마을에 박씨가 들어 왔는지는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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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혹시 우리 마을에 산이 좀 있었나요?

A1 : 여기가 예전에 개꼴이라는 곳이 좀 있었고, 저기가 칠목산이 좀 있었지.

B2 : 개꼴이요?

A1 : 우리 마을이 예전에 조랭이를 좀 닮았데. 그래서 앞에서 보면 딱 조랭이처럼 퍼졌어. 그래서 동네가 예전에는 집집마다 애들도 많고, 산도 많고. 하여간 사람들이 꽉 쩔었어. 지금은 없지 뭐.

B1 : 마을이 조랭이 모양을 닮았었나요?

A1 : 그렇지. 그래서 부자로 살았데 우리 마을이. 그래서 삼기면에서 우리 하갈이 제일로 부촌이였어. 그래서 면을 가나 지서를 가나 우리 마을 주민들은 알아줬다고. 제일 윗줄이라고.

B1 : 개꼴이면 개를 닮은건가요?

A1 : 그렇지. 맞어. 우리 마을이 개꼬리를 닮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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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혹시 우리 마을은 어디로 시장을 다니셨나요?

A1 : 예전에는 황등장으로 다녔지. 죽어나 사나 걸어서 다녔어. 금마는 좀 멀어. 황등이 더 가까웠어. 지금은 익산으로 다니지만.

B2 : 황등장이 예전엔 좀 컸나요?

A1 : 황등장이 확실히 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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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칠목산이 좀 높았나요?

A1 : 칠목산이 여기서 보면 딱 보였어.

B2 : 칠목산에서 좀 노시거나 하셨나요?

A1 : 예전에는 칠목산에서 씨름도 하고 놀았지. 칠목산 놀러가쟈! 하면 다들 놀러가고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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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혹시 우리 마을에 무서운 이야기나 재밌는 이야기가 있나요?

A1 : 예전엔 물을 길어 먹으니까 샘이 저쪽에 하나 있어. 예전에는 새벽에 물을 길러 가야대. 그러면 아침에 물 길러 가면 도깨비도 보이고 그랬지.

B1 : 우리 마을에 샘이 많았나요?

A1 : 샘이 많았지. 샘이 몇 개씩 있었는데, 지금은 수돗물 나와서 다 없어졌어.

B1 : 공동샘도 있었고요?

A1 : 그렇지. 예전엔 술멕이도 하고 그랬어. 지금은 안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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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혹시 풍수지리와 관련된 이야기를 알고 계신가요?

A1 : 그런건 잘 모르겠어. 지금은 그런게 다 미신이지.

B1 : 혹시 효자이야기 같은거 있었나요?

A1 : 글쎄. 난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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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방죽은 누가 지었나요?

A1 : 방죽은 그냥 뭐 정부 땅이지.

B1 : 일제 강점기 기억나는거 없으신가요?

A1 : 우리는 잘 기억도 안나. 심부름이나 다니고 그랬지. 예전엔 나가지도 못하고 그랬다고. 우리적엔 어머니 아버지가 나가지 말라고 하면 못나가고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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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방죽에 관한 추억은 없었나요?

A1 : 예전에는 거기서 연이 많으니 연밥 해먹고, 고기도 잡고 그랬지. 잉어, 가물치 같은거 다 잡아 먹고 그랬다고. 그때 푸대로 막 잡았어. 거기다 집을 지으니 방죽 흔적도 없어진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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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선씨 자택 2차 조사>

B1 : 하갈 마을이 下葛이라는 한자를 쓰던데, 하갈마을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A2 : 그것은 칠목산이 있는데, 같은 박씨네끼리 살아. 그런데 산에 칡이 많아. 그래서 칡이 많다고 해서 葛을 사용하는거야. 그리고 위에 있어서 상갈, 밑에 있어서 하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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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칠목산에 칡이 많았나요?

A2 : 예전엔 목사가 7명 나온다고 해서 칠목산이래. 그런데 거기가 칡이 많았어.

B1 : 예전엔 상갈, 하갈 모두 하나의 마을이었나요?

A2 : 그렇지. 그런데 그 전에는 여기가 박씨만 있었어. 상주박씨. 10대조 할아버지께서 여기서 오신거야. 저기 함열면 다송리에서 자리를 잡으셨는데, 거기서 자리를 못잡고 미륵산 마을 밑 기양마을에 가셨데. 그런데 거기 마을이 전부 천수답이야. 그래서 살기 어려우셔서 이리로 오신거야. 그래서 큰 할아버지는 그냥 기양에 사시고, 작은 할아버지가 이쪽으로 오신거야.

B1 : 방죽은 언제 만든가요?

A2 : 방죽은 외놈들이 만들었지.

B1 : 그럼 농사짓기 딱 좋은 마을인가요?

A2 : 기양보단 좋으니 일러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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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우리 마을이 조랭이를 닮았다던데요.

A2 : 그렇지. 예전에 내가 들었는데, 우리 마을이 개가 누워있는 모습이래. 그런데 개 머리를 누르고 있는 모습이래. 그래서 개가 일어나질 못한데.

B2 : 그러면 개 머리는 어딘가요?

A2 : 우리집 뒤가 개 머리야.

B2 : 명당은 없었나요?

A2 : 명당은 없었어. 그냥 개 형국이라고 그랬지. 개가 누워 있다고 그랬어. 다른 말은 없고.

B2 : 그러면 혈자리 이야기 또 없었나요?

A2 : 있었지. 일본인들이 여기 황등이랑 금마 댕기는 신작로를 내는데, 칠목산에서 내려오는 정기를 끊었다고. 그래서 안 좋았다고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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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우리 마을에 샘은 몇 개나 있었나요?

A2 : 샘은 4개 있었고. 개인샘은 빼고. 그래서 각자 가까운 샘에서 물 길어다 먹었지.

B1 : 술멕이 행사를 우리 마을이 했었나요?

A2 : 했었지. 다 없어졌어. 지금은.

B1 : 두례는요?

A2 : 그거야 물론이지. 어느 동네나 다 있었어. 동네 사람들끼리만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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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여긴 물도 많으니 쌀 맛도 좋았나요?

A2 : 혹시 헐다리 알아? 황등이랑 삼기 경계. 일본놈들이 그 다리를 막았었어. 그래서 우리 동네가 다 물에 잠겼어. 그랬다가 대아리 저수지가 막아징게 거기를 텄지. 예전엔 거기서 고기 잡아 먹고 그랬데.

B1 : 우리 마을엔 일본인 지주가 있었나요?

A2 : 일본인들은 안살았어. 그런데 전부 농토를 일본인들이 샀지. 일본인 지주는 없었어. 여튼 다 일본인들이 농토를 샀고, 조선인들은 도지 먹고 살았지.

B1 : 해방 뒤엔 그 논이 어떻게 되었을까요?

A2 : 해방 뒤에 이박사가 다 나눠줬지. 그리고 5년동안 그 논값을 치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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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삼기면을 어떻게 기억하시나요?

A2 : 삼기면은 그냥 빈촌이었어. 금년에 와서 고구마 농사를 지으며 좀 나아졌지만, 원래는 빈촌이었어. 못살았어.

B1 : 삼기면 전체가 빈촌이었나요?

A2 : 그렇지. 다른 동네엔 천석꾼도 있었고 그랬지. 만석꾼도 있었고. 그런데 삼기는 참 못 살았어.

구술사진




박래선


박순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