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내용
상정(上井) : 1985년에 한 분리로 신설했다.
『익산시사』
구술요지
1) 마을유래담 :
- 상정마을 : 상표마을이 커지면서 분리된 마을.
- 상리 : 상표마을과 하표마을을 합쳐 ‘상리’라 부름. 또 상표마을을 가리켜 ‘윗상리(윗뜸)’, 하표마을 가리켜 ‘아랫상리(아랫뜸)’라고도 부름.
- 바꾸메 : ‘간중마을’의 부분명. 바깥쪽에 위치한다 해서 ‘바꾸메’라 부름.
- 간빼기 : 논을 가리키는 지명. 옛날에는 비가 내리지 않으면 논에 손수 물을 퍼 올려야 했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사람의 간을 뺄 정도로 힘들다 하여 ‘간빼기’.
- 갈메부락 : ‘소의 밥그릇(구유)’ 혈자리가 있다 해서 ‘갈메’라 부름.
- 꼬초골 : ‘화초마을’의 옛 이름. 마을의 혈자리인 ‘꽃혈’에서 유래된 지명이라고 함.
- 칠목산 : ‘목사가 일곱’ 나올 터라 하여 ‘칠목산’이라 부름.
- 치릇 : ‘윗치릇’, ‘아랫치릇’으로 나뉨.
- 서두리 : ‘쥐혈’에서 유래된 이름. 쥐가 콩을 먹어야 자손이 잘 되기 때문에 리의 이름을 ‘서두리’라 지음.
2) 전설 및 민담 :
- 소와 관련된 혈자리 : 삼기산에 ‘누워있는 소’의 혈자리가 있고, 삼기면 용연리 갈메부락에 ‘소의 밥그릇(구유)’ 혈자리가 있다고 함. 갈메부락 뒤편이 소의 머리이고, 갈메부락은 소의 밥그릇인 셈.
- 금관자혈 : 삼기초등학교 3학년 교실 자리를 가리켜 ‘금관자혈’이라고 함.
- 태봉산 : ‘태혈’이 있다고 함.
- 태봉사 석불 : 밭 한가운데서 갑자기 솟아났으며 임진왜란 당시엔 일본인들의 손에 의해 목이 잘렸었다고 함. 또 나라에 큰일이 생기려하면 석불에서 땀이 난다고 함.
- 도깨비 이야기1 : 도깨비불이 보이는 곳에 메밀묵을 갖다놓으면 도깨비불이 사라진다고 함.
- 도깨비 이야기2 : 겨울에 물이 얼면 그 언 곳에서 도깨비 지나다니는 소리가 난다고 함.
- 도깨비 이야기3 : 나무에 묶어놓고 온 도깨비가 아침에는 빗자루로 변해있더라는 이야기.
- 도깨비 이야기4 : 서쪽과 남쪽에 각각 도깨비들이 있는데 이 도깨비들이 어느 한쪽으로 몰리게 되면 그쪽에 재난이 닥친다고 함.
- 치릇방죽에 얽힌 이야기 : 두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하나는 방죽에 들어갔다 나오려던 사람을 도깨비가 붙잡았다는 이야기고, 다른 하나는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방죽 안으로 사람을 끌고 들어가려 했다는 이야기임.
- 치릇방죽과 연꽃 : ‘치릇방죽’을 사이에 두고 ‘윗치릇’과 ‘아랫치릇’을 나누는데, 이때 어느 쪽에 ‘연꽃’이 많이 피느냐는 보고 길함을 점쳤다고 함.
3) 민속 :
- 넋건지기 : 방죽이나 먹는 샘에 사람이 빠져죽으면 당골래를 불러 넋을 건짐.
- 금기 : 마을 뒷산이나 우물가로는 ‘상여’가 지나가지 못하게 함.
구술채록
A1 : 김산순(70)-1942년
A2 : 최길치(73)-1939년
A3 : 유천수(69)-1943년
B : 이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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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여기가 상정마을인데, 옛날부터 여기를 상정마을이라고 불렀습니까?
A1 : 상표라고 불렀어.
A2 : 상표가 아니라 상리.
A1 : 상리라고 혔는디 상리도 윗상리, 윗상리 있었어. 그맀는디 인자 여 길까시가 인자 집을 짓고 혔싼 게 마을이 상표, 상표마을이 인자 커져서 짜개갔고 상 자를 갔다가 그냥 상정을 붙였디야.
B : 그럼 지금은 마을이 어떻게 나뉘었습니까?
A3 : 하나는 상표. 거그 남아있고 원상표는.
A2 : 또 하표가 있고.
A1 : 아랫상리(하표).
A2 : 아랫상리, 윗상리라고 그맀어, 옛날에는. 중라(?)도 있었어, 중라(?).
A1 : 그 밑이 동네는 인자 중리가 있고. 그 아랫동네에 저그 남쪽으로 거그가 간촌이요?
A2 : 간촌리지.
A1 : 간촌 다음에 중린가?
A2 : 응. 간촌 다음에 중리가 있고 또 바꾸메가 있어. 근디 인자 바꾸메는 중리로 합쳐뻐렸지.
B : 바꾸메를 지금은 뭐라고 부릅니까?
A2 : 성라. 현재는 성라로 들으가지.
B : 상표를 옛날 말로는 뭐라고 불렀습니까?
A1 : 상리지.
A3 : 상리, 아랫뜸, 윗뜸 그맀어. 아랫상리, 윗상리.
B : 바꾸메를 왜 바꾸메라고 불렀습니까?
A1 : 쭉 떨어져 있응게 바꾸메라고 그맀어.
A2 : 바깥에가 있다고 그리서.
B : 근처 산이나 들을 또 뭐라고 불렀습니까?
A1 : 가지밭뜰, 간빼기.
A2 : 간빼기라는 디는 옛날, 지금은 금강물 내려오니까 농사짓기 좋지만은 옛날에는 비가 오야 농사를 지어먹었거든. 사람 간 뺀다고 해서나 거그가 간빼기여. 그리서 논 쬐깐헌 놈이나 큰 놈이나 듬벙을 다 파고 있었어. 그리서 물 품어서 모 한 폭씩 심니라고 간빼기라고 그렇게 지었디야.
A1 : 긍게 (모를 심을 때 두레박으로 물을 퍼 나르는 일이) 사람 간을 뺄 정도로 힘들다고 혀서 간빼기라고 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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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 : 갈메라고 허는 부락 있지. 삼기면 용연리 갈메라는 부락이 있어. 거그가 왜 갈메라고 허냐먼 내가 그 얘기를 허고 자퍼서 그려. 거그가 저 삼기산이라고 허는 디가 저 으른들이 그 풍수지리학자들이 소혈이라고 그랬거든. 그 소가 누운 소냐 선 소냐 인자 우기는 지리학자들이 있었어. 근디 그 갈메가 무슨 혈이냐 허면은 소 밥그릇 혈이란 말이여. 소 구수. 그래서 그 소를 모가지 매서, 맸다고 혀서 거그가 소 밥그릇 혈이라고 혀서 갈메라고 혔디야. 거그가 지명이. 갈메부락 뒤가 소머리고 거그가 소 구수 혈이디야. 그 갈메라는 부락이.
B : 그 소가 누워 있습니까, 서 있습니까?
A3 : 누워 있는 소라고 허야 맞디야. 그러고 저짝으서, 저 동쪽으서 보먼은 소가 누워 있는 혈이고 이짝으 서쪽으서 보먼은 금관자혈이여. 삼기초등학교 3학년 교실 자리가, 교실 자리서 삼기산을 딱 보먼은 금관자혈이디야. 그래가지고 삼기초등학교 3학년 그 교실 자리가 금관자 스말이 나올 터디야. 그래서 삼기초등학교를 나오먼은 이 금뱃지 붙인 사람이 보통 한 두어서너 명씩 나온다는 얘기여.
B : 소혈에 묘를 쓰면 뭐가 좋다고 합니까?
A3 : 인자 어디를 명당자리라고 허는가는 내가 잘 몰라도 소혈은 와우혈이라고 그려. 긍게 이 소는 어디가 젤로 좋냐먼은 양쪽 그 뿔이 힘쓰는 자리거든. 근디 이 뿔 가운데 거기가 명당이라고 허는 사람도 있고 인자 코허고 그 입허고 따져서 인자 입이, 소 입이 명당이라고 허는 사람도 있고.
B : 마을 지형이 어떤 꽃이나 동물을 닮아서 거기를 무슨 혈이라고 부른다, 그런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A3 : 여그 화초마을이 있어. 삼기면 서두리. 거기는 꽃이 졌다 폈다 현다고 혀서 거그가, 그 동네가 화초마을인디 옛적이는 그것을 꽃혈이라고 혀서 기냥 꼬초골이라고 그랬거든. 꼬초골이라고 그렇게 불렀어, 그전 으런들이. 근디 시방은 인자 일본놈들이 그냥 쉽게 허자고 혀가지고 화초로 고쳤어. 그러고 여그 삼기면 주산이 칠목산이라는 디가 있어. 여그 인자 웃치릇, 아랫치릇 그전이는 웃치릇, 아랫치릇 혔는디 그 웃치릇, 아랫치릇 허는 그 중간에 가서 그 박씨네 종산인디 옛날에는 저 청풍 김씨네 종산이었었어. 김씨네 종산이었었는디 거기가 말허자먼 명당이 무슨 명당이 있냐고 허먼은 목사가 일곱이 나올 터라고 혔었디야. 그래서 칠목산이라고 혔디야. 내가 들은 풍월로 그려. 그리서 인자 옛날 으른들 보고 그러면은 치릇을 왜 치릇이라고 허냐고 헌 게 그건 잘 모른다는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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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서두리는 쥐를 닮아서 서두리입니까?
A3 : 서두리는 그 쥐혈이라고 헌디야. 쥐 서 자를 쓰고 그 콩 두 자 쓰고 그려.
B : 쥐하고 콩하고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A3 : 그 쥐가 콩을 잘 먹어야 자손이 잘 된디야. 쥐가 새끼 잘 난디야, 콩을 먹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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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 : 저그 가먼은, 저 석불이 가먼은 또 태봉사가 있고 태혈이라는 산이 있어. 그 석불이 그 방앗간 뒷산이 그게 태혈이라고 허는 디여. 연동리 거그가.
A1 : 석불 절이 가먼은 옛날 그 전설에 나오는 돌부처도 있어.
B : 어떤 전설입니까?
A3 : 전해나오는 말로는 그 석불이 솟아가지고 있었는데, 밭 가운데에, 밭 가운데 솟아났었디야. 솟아났었는디 그때 무슨 난리 땐가 그 일본놈들이 왔었디야. 일본놈들이 그 칼로 목을 쳤다는 것이여. 석불 그 부처, 돌부처 그 목을. 그런디 그 목을 쳐져서 목이 읎어. 읎다고 그려. 그렇게 해서 다시 만들어서 있다고 그러더라고.
A1 : 쎄면(시멘트)을 때워논 것이지.
B : 일본사람들이 그 돌부처 목을 왜 쳤습니까?
A3 : 그 사람들이 그 돌부처한티 놀랬다던가 뭐 하이튼 뭐가 있었디야.
A2 : 세상이 시끄럴라믄은 그 돌부처에서 땀이 났디야.
B : 그 땀이 난다는 이야기를 누구한테 들으셨습니까?
A3 : 으른들한티 전해 나온, 전해들은 것이지.
A1 : 여기뿐 아니라 딴 디도 그랬어.
A3 : 어디 가서 그 비에서, 홍순례, 저 비봉면 홍순례비가 있어, 비봉면 가먼. 그 홍순례 그 비도 전쟁이 날라고 허먼 땀이 난다고 허잖여.
A2 : 땀나는 것이 이번뿐 아니디야. 전두환이 대통령헐 때도 나왔고, 그 저 절에서는 땀이 뭔 일만 있으먼은 절에서 땀이 난디야.
(석불 돌부처에 대한 이야기를 KBS에서 방송한 적이 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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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도깨비 이야기 들어본 적 있으십니까?
A1 : 여기 삼기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낭산면서 그 봤거든. 그때가 열여닯, 열일곱 살 먹을 때여. 그 성남리 1구, 2구, 3구 이렇게 됐거든. 그런디 인자 2구에서 그 방앗간 제를 지냈어. 낭산면 성남리 2구에서. 그전에는 방앗간이라고 있었어. 인자 제를 지내는 사람들이 인자 많이 모였어. 그랬는디 저짝 3구에서, 성남리 3구에서 저짝 들께서 막 불이 훤허게 막 오더라고. 오는디, 와가지고 막 이 불이 환히 퍼져버려. 그러더니 막 이짝저짝서 막 이렇게 빤짝빤짝 허드만. 그러더니 막 이 불이 그냥 뭉쳐가지고 막 언덕 턱허니 올라가지고 막 뺑뺑 돌아. 돌더니 확허니 또 퍼져버려. 그른게 으른들이 그려. 저 분명히 도깨비불이라고 허드만. 그게 확실히 도깨비불이라고 허면서 인자 어떤 양반이 그려. 도깨비들 노는디 저 메밀묵을 갖다노먼은 없어진다 이거여, 먹는다 이거여. 그르고 살얼음, 이 얼음이 살살 이렇게 얼었잖여. 그 소리가 난다 이거여. 도깨비가 다니는 소리가 난다 이거여. 얼은 게 인자 도깨비가 다니먼은 살살살 소리가 난다 이거여. 그런 소리를 들었어, 내가 어른들한테. 그래가지고 인자 그 으른들이 인자 이렇게 모여서 얘기소리를 들었는디, 도깨비허고 씨름허먼 막 이렇게 외약다리를 감어서 넘겨야 헌디야. 외약다리를 감어서 넘기먼 이긴디야. 이겨가지고 그 머리를, 그 거시기 저 지치랑폭이, 지시랑폭, 풀이여, 말허자먼 풀. 깐치밭 풀이라고 있거든. 거기다가 이렇게 막 묶어놓는 디야. 묶어노먼은 다음에 저 날 새가지고 가먼은 그 빗지락이, 빗지락이 있다고 허드만.
A3 : 한 42년 전 얘기여. 열아홉 살 정도 먹었고, 내가 일흔한 살인 게 42년 되얐어. 근디 그때는 인자 막 돌아댕기먼서 인자 놀고 그럴 때란 말여. 그게 저그 저 낭산면 어디를 가서 술을 먹고 인자 놀음을 한바탕허고 인자 술을 잔뜩 먹고서나 걸어서 왔어. 거그서 우리 집까지 올라먼은 한 3키로, 4키로 거즘 될 거여. 한 4키로 될 거여. 근디 자꾸 가먼은 캄캄허고 캄캄허고 그러더라고. 앞이 캄캄혀서 못 가겄어. 긍게 인자 환한 디를 가먼은 길이 아니여. 자꾸 논이여. 찔퍽찔퍽헌 논이여, 나중이 인자 정신을 채려서 보먼. 그러고 또 정신을 채려서 또 보면은 캄캄해서 질이 읎어. 그 환한 디로 가먼 또 꼬랑이나 막 물이 흘르는 디 나와. 논이나 막 구렁텅이나 막 그런 디로 가지드라고. 그래가지고서나 밤새도록 그렇게 갔어, 우리 집이 온다고. 왔는디 나중이는 인자 우리 동네 거즘 앞에 왔는디, 우리 동네 앞이가 방죽이 하나 있어, 이 듬벙이. 그것이 인자 평수가 다 따지자먼은 한 7천 평 정도 되야. 그 방죽인디, 아, 나중이는 인자 거기를, 그 방죽 속으로 들으가네. 내가 들으갔던 게 막 물이네 다, 환해서 들어가 본 게 막 여까지 빠지네. 그래서 도로 나와가지고 인자 막 더듬었드만 아, 어떤 놈이 나를 말여 잡고서나는 늘어지는 것이여 자꾸. 나와가지고 인자 캄캄헌 디서, 어떤 놈이 막, 이 웃두리만 보이지 아랫두리는 안 보여. 머리가 질어갔고. 근디 그전이 우리 외할머니가 그러더라고 밤에 술 많이 먹고 그러먼 도깨비를 흔히 만날 수가 있더라. 쌩다리를 감어야지 외악다리 감으먼은 진다고 글더라고. 쌩다리 감어야 한디야. 도깨비는 오른다리, 쌩다리를 감어야 이기지 저 외악다리 감으먼은 떨어지는 것이디야, 도깨비 만나믄. 그 소리가 머리가 떠올리드라고. 근디 쌩다리를 감어야 떨어진다 소리가 머리가 인자 찔풋이 생각나대. 그래가지고서나 이놈을 저 외악다리 감을라먼 이놈을 감어야 저 내 이렇게 저 오른쪽으로 들으가야 저 오른다리 감어질 것 아녀. 그서 인자 그놈을 그렇게 해가지고서나 어떻게 인자, 어떻게 웃다리를 잡고서나는 인자 그 오른다리를 감었드만. 그 저 쌩다리 감어진 거여. 그것을 인자 내부치고서나는 난 게 날이 다 새버렸어. 내부치고 난 게 훤허니 동이 터. 그러고 본 게 내선네 그 텃문, 물코잽이가 내가 섰어. 나중이 그놈허고 한바탕허고 난 게. 내가 그래가지고 얼굴이 막 다 깨졌더라고. 헤매니라고.
B : 도깨비불이 보이면 마을에 무슨 일이 생긴다, 그런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A3 : 이짝 편, 서쪽이나 남쪽이나 인자 대개 거그서 도깨비들이 놀아, 내가 어른들 얘기 들어보먼은. 그래서 도깨비더러 으른들이 뭐라고 허냐먼 물 아래 신이라고 그랬어, 물 아래. 서쪽이나 남쪽이서 논다는 이야기여. 서쪽 도깨비, 남쪽 도깨비들이 만나서 논다는 얘기여, 으른들 전해나오는 말은. 그믄 도깨비들이 이렇게 막 산으로 이렇게 몰려댕긴디야. 이짝 도깨비가 한바탕 몰려갔다 저짝 도깨비가 몰려왔다 그런디야. 그러먼은 예를 들어서 쫓겨 가는 쪽이 저기 저 진다고 허드라고. 그 쫓기 다닌 쪽이, 저 전쟁이 나고 인자 그쪽이 자오간 날이 가물던지 높은 바람이 죽던지, 그 도깨비가 쫓겨 가는 쪽이 그런 사단이 난다고 허드라고. 자오간 날이 가물거나 비가 많이 오거나 재난이 난디야.
A1 : 긍게 이 양반이 헌 소리가 그전에 울 아부지가 여기 방죽에 빠지갔고 여까지 싹 들어가 갔고 죽을라다 온 사람이여, 우리 아부지가. 들어갈 때는 예쁘게 옷을, 하얀 옷을 입어갔고 우리 아부지를 데리고 가드리야. 저 놀자고. 근디 놔주들 않고 끝까지 들으가 갔고 우리 아부지가 여까지 다 백힌 거여. 그래갔고 우리 저녁에도 안 들어오길래 우리가 기다려 봤더니 그때 열두시가 넘고 한시가 넘었는디도 안 와, 아부지가. 그러더니 그드락에는 술이 인자 깨갔고 이겼는게벼. 술이 취했을 때는 인자 막 들으가는 거야. 그 저 방죽으로. 그래갔고 우리 아부지가 죽을상이었었어. 옷이 싹 젖어버리고 가다 방죽에 가서 한참꼴 있었응게. 그랬는디 거그를 한번 들으갔다가 나올 즉이 어떻게 나왔냐먼 굉장히 힘들게 나왔는게벼. 왜 그냐면은 진짜 울 아부지 죽을 뻔혔어, 그때 당시. 근디 거그를 들으갔다 나온 뒤로는 얼매를 안 살고 가셨어. 긍게 아가씨가, 이쁜 아가씨가, 우리 아버지 말이 그려. 이쁜 아가씨가 막 머리도 쌔카매가지고 하얀 옷을 우아래로 입었디야. 입어갔고서는 막 잡으댕기갔고 따라갔다 이거여.
B : 그 방죽을 뭐라고 불렀습니까?
A1 : 치릇방죽이지, 치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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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죽에 사람이 빠져죽으면 당골래가 와서 넋 건지기를 함.)
B : 넋 건지기가 뭡니까?
A3 : 먹는 시암에 인자 빠져죽었거든, 사람이. 빠져죽었는디 거그서 인자 넋 건진다고 점쟁이가 인자 와가지고 뭣을 허고 이렇게 혀가지고 하는디, 거그다가 뭣을 느(넣어). 쌀인가 뭐 느. 넣어가지고 인자 나중이는 그 점이 끝나고 잡어댕기먼은 머리카락이 붙어있디야.
A1 : 머리크락이 얹혀서 나오먼 넋이 건져졌다고 허고 안 나오먼 넋이 안 나왔다고 허고. 그냥 그거 나오드락까지 며칠 허고 그런 사람도 있어.
B : 넋이 안 건져지면 어떤 일이 생깁니까?
A1 : 다음에 또 그려.
A3 : 또 사람이 거그가 빠져죽고 그런디야. 넋 건질 때 어떻게 허냐먼 이 저 베에다가, 명베에다가, 명베를 한 열두 자락 몇 자락을 이렇게 끊어, 질게(길게). 그것을 몇 가닥을 넣냐먼 인자 세 가닥 넣는 사람도 있고 다섯 가닥 넣는 사람도 있고, 그 당골이 배운 대로 혀, 말허자먼. 거그다 인자 밥그릇을, 그 쌀을 이렇게 다 하나 되도락 안 담어. 한 반절 담어. 한 반절씩 담어가지고 인자 시(세) 개를 담어가지고 싸서 도로로니 돌돌 말어서 싸. 인자 밥그릇 거다 쌀 담어갔고 그 베로 싸. 싸가지고 이렇게 던져. 던져가지고 잡으댕겨서 건지 보고 또 던져가지고 건져 보고, 그렇게 풀러보고 또 풀러보고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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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마을에서 금기시하는 일은 없었습니까?
A1 : 상여, 상여라고 인자 사람 죽으먼 이렇게 상여 매고 가잖여. 그것을 인자 동네로 못 지나가게 했어. 동네 날줄기 있는 데로는 못 지나가게 했어.
A3 : 그러고 우물 있는 디는 못 지나가고. 물 먹는 디 있는 디는 못 지나가.
B : 왜 그렇게 못 지나가게 했습니까?
A1 : 송장이라고 혀서, 말허자먼 송장이라고 허먼 드럽다 해서 부정 타면 안 된다, 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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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좋은 일이 생길 때, 어떤 조짐 같은 것이 있습니까?
A3 : 긍게 우리 동네 저 방죽이 있었다고 허잖여. 근디 우리 동네 방죽 사이에, 방죽 우에는 웃치릇이라고 있고 이게 아랫동네는 아랫치릇이라고 혀. 근디 똑같이 그거 상주서 온 박씨들이여, 씨족들이. 경상도 상주서 온 박씨더라고. 근디 이 가운데가 저기 연이 있었어, 연이. 방죽이가 연이. 연꽃이 많이 폈었어, 시방은 인자 그것이 다 없어지고 몇 개 안 남었드만. 그래가지고 그 연이 이짝 아래쪽으로 많이 피먼은 아랫치릇 동네가 아랫동네 사람들이 잘 되고, 웃쪽으가 많이 피먼 웃치릇 사람들이 잘 되고 그런다고. 그런 건 있었어.
B : 구체적으로 어떻게 잘 됩니까?
A3 : 쉽게 말허자먼 어디 관공서 같은 디 들어가는 사람이 많고, 인자 그런 것을 보는 것이지. 출세허는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 얘기지.
구술사진
가운데 유찬수
간촌리 경로당
벽에 기댐 최길치
초록티셔츠 김산순, 맨 우측 유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