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내용
금지(金池, 건못) : 여지도서(輿地圖書) 여산부 조에 “금지제(金池堤)의 주위가 이천 삼백 이십이 보(步)다. 읍의 북쪽 삼십리에 있다”고 한 금지제가 바로 이곳으로, 마을 이름도 못과 관계된 이름이다.
『익산시사』
구술요지
1) 마을유래담 :
- 금지마을 : 옛 지명은 ‘건못.’ 마른 못이 있었다고 함.
- 삿갓다리 : 삿갓을 쓰고 가다 빠졌다고 해서 ‘삿갓다리’라 부름.
2) 전설 및 민담 :
- 신평리뜰 : 옛날에는 이 들판 가운데 ‘신평리’라는 마을이 있었다고 함.
- 천주교 성지 : ‘김대건 신부’의 신체 중 일부가 ‘나바위성지’에 있다고 함.
- 이동호 선생 : 해방 이후 ‘강경동명중학교’를 건학함.
- 도깨비 이야기 : 도깨비가 친한 사람의 논엔 거름을 갖다놓고, 사이가 먼 사람의 논엔 자갈이나 개똥을 갖다놓는다고 함.
3) 민속 :
- 야방 : ‘밤에 지킨다’는 말로 비가 많이 내릴 때 금강물이 넘칠 것을 대비하여 보초를 세움. 물이 넘칠 것 같으면 징을 쳐서 위험을 알렸다고 함.
4) 철도 :
- 철도 이야기 : 원래는 용안에서 함라로 철길이 날 예정이었다고 함. 하지만 침수를 피해 철길을 놓다보니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되었다고 함.
구술채록
A : 라준오(76)-1936년
B1 : 이동혁
B2 : 이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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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못이 말른 게 인자 건못이라고들 불르고. 못자리가 지금 저 제수가 짓는 논이 못자리여. 못이 있었디야. 명수 할아버지한티 들었어. 명수 할아버지의 저 그, 뭐 일본 가서 공부한 그 누가 그 금지라고 이름을 지었다드만.
B1 : 금지라는 이름은 나중에 생긴 거고, 옛날 이름은 건못이었습니까?
A : 건못. 못이 말렀다고 해서 건못.
B1 : 그 못을 직접 보셨습니까?
A : 그건 우리가 보던 못했어. 한자로 혀서 쇠 금 자하고 못 지 자로 혀서 금지여. 그래서 금지라고 혔다고. 현재 논이여, 거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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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마을 근처를 부르는 지명엔 뭐가 있습니까?
A : 여그는 신평리뜰이라고 여 앞에 신평리뜰.
B1 : 그 뜰이 신평리에 있어서 신평리뜰입니까?
A : 그전에 있었디야. 신평리라는 동네가 있었는게벼. 동네가 들판에 있었디야, 옛날에. 우리 세대는 몰르고 옛날 할아버지들이 그려. 그 지역이 지금 저 면이 용동면이여. 그전도 용안면이었었고. 근디 그 들판이 그 신평리라는 마을이 있었어. 그 마을이 있는데 그 마을이 전부 없어지고 여그 우리는 보지도 못혔어. 우리는 보지도 못혔는데 그 근처에 가보면은 그 논 지역에 예전 쇠금치, 그 뭐냐 가정에서 그 살림허던 거 깨진 거, 그런 것이 많이 나타나. 그러고 여그는 지대가 좀 높아, 딴 디보다는. 그래가지고 인자 여그 상정말랭이라고 있어. 그러먼 거그가 높아가지고서나 그 저 용안면 이렇게 전부 한쪽으로 다 보여. 그래서 그 물 지먼은 배 타고 요 앞이까지 왔다가고 그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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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에 둑을 쌓기 전에는 나바위까지 배가 드나들었다고 함.)
A : (둑을) 일본 애들이 와가지고 사람 노력이로 지게로 해서 전부 쌓았는데 그것이 얕어가지고 일 년에 한 번씩은 인자 홍수가 지게 되먼 그 저 그 밑이 사는 마을사람들이 댕기먼서 저녁에 야방을 허고.
B1 : 야방이 뭡니까?
A : 밤에 지킨다는 소리여. 그 둑을 인자 지키는디 비가 많이 오니까 멍석, 모든 거 가지고 나가서 징까지 가지고 나가서 사부재차(?)허먼 징을 쳐. 이렇게 대피허게크름. 그런 거시기가 여기여 지금. 소펄이라는 디가 그런 지역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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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에 김대건 신부 성기가 있다고 함.)
A : 김대건 신부 성기는 이 안성도 있고 여기도 있고 또 저 거시기도 있어. 저 천주교 성지 저 추기경 지금 그 뫼, 큰 산이 있어. 우리도 거기를 갔다 왔는데 거기도 계시고, 긍게 신부님 돌아가셔서나는 다 노나서 가져갔어. 이 전체를 안 가지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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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마을 오다보니까 철길 옆에 무슨 비석이 하나 세워져 있던데, 그게 어떤 비석입니까?
A : 그게 이동호 선생이라고.
B1 : 그분에 대해서 말씀 좀 해주시겠습니까?
A : 그 양반이 저 동경대학에 다니고, 다니다가 동네에 오셔서 그 동명학원을 했어. 동명학원을 했는데 학원의 학생들이 인자 해방되고 중학교를 못가고 인자 집이서 쉬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여기서 수학을 해서 또 중학교도 가고 사방이 인자 거시기를 했지. 그 추모비가 지금 그 추모비여.
B1 : 그분이 원래 여기 태생이셨습니까?
A : 여그 태생이여.
B1 : 또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A : 교육 사업이지. 그 사람이 교육 사업으로 인자 강경동명중학교, 동명중학이라는 그 사립학교가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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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여기 철도는 언제 생겼습니까?
A : 왜정시대지.
B2 : 그럼 여기 부평마을과 금지마을은 원래 한마을이었습니까?
A : 한마을이었디야. 철도 나는 바람에 갈라졌다고 그려. 저짝 저 두무허고 이 부평허고 이 금지허고 한 거시기였어. 그래갔고서 인자 동네가 크고 허니까 저짝 부평이로 갈러지고, 저짝 철도 따라서 쉽게 인자 갈라지고, 저짝은 저 들 건너 여그서 한참 가야혀. 그래서 갈라지고 해서 삼 개 부락이로 갈라져. 그래서 이게 화산 3구로 되야 번졌어, 여그가 지금. 화산리가 지금 1구, 2구, 3구로 이렇게 나눠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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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옛날에 어디서 도깨비불이 많이 나왔습니까?
A : 저 제방이 하나 있어, 저수지가.
B1 : 그 저수지를 뭐라고 불렀습니까?
A : 두무다리 방죽. 두무다리라는 동네가 있어.
(지금은 다리를 빼고 두무라 부른다고 함. 원래는 용안면이었는데 마을이 커서 용동면으로 분화를 했다고 함.)
A : 도깨비허고 한참 친허먼은 돈 많이 갖다 준다는 거여. 그리고서나 거름 같은 것도 갖다 준단 말여. 농사 잘 진다고 헌다는 거여. 그럼 그거 떨어져번지먼은 그 놈이 인자 자갈만 갖다 놔버린디야. 그리고 인자 그 자갈이 다 없어지면 개똥을 갖다 논다고 허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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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면 물에 잠기는 곳이 많아 지대가 높은 금지마을 쪽으로 철길을 냈다고 함.)
A : 긍게 일본사람들이 철로를 이리 저 밑이까지 놨다는 거여. 이게 원래는 용안이로 해서 저 함라로 해서 그렇게 나가기로 돼있디야, 측량을 헐 즉이. 측량을 그렇게 했었는디 이렇게 변경돼가지고. 그렇게 허먼 인자 그 철로가 그 대부라고 허는 그 큰 거시기가 있었어요. 저 저수지. 이 물 막은 거시기가 있었는디 거기를 건너야한 게 안 되게 생겼응게 위로 올라와서 연화동이로 이렇게 돌아서 났지. 이 철로가 이렇게 꼬부라졌어, 지금. 뭍 높은 디 위로 올라온 거지. 올라와서 지금 함열로 해서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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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안까지 버스가 들어오지 못함. 마을 주민들이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삿갓다리라는 곳까지 걸어 나가야 한다고 함.)
B2 : 왜 삿갓다리라고 불렀습니까?
A : 삿갓다리를 뭐 삿갓 쓰고 가다 빠졌다고 해서 삿갓다리라고 근다고. 다리가 있었는디 삿갓다리는 참 없어졌네. 그 다리가 있었는디.
구술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