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명 : 낭산면 > 하한마을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낭산면 > 하한마을
구술자 김기홍(1947)남자
구술자 이환(1946)남자
면담자 하정일, 장윤준, 이순영
구술요지 마을 유래담
전설 및 민담
민속
구술일시 2013-07-12
비고 면담장소 : 낭산 하한마을 마을회관
면담시간 : 2013년 7월 12일 11시
내용 : 마을 유래담, 전설 및 민담, 민속에 대한 인터뷰 진행
키워드  

문헌내용

상한 1구(上閒, 한기=閒機-한틀)․갱이(江里)․소젓매 : ‘상한’의 본 이름은 ‘한틀’인데 그것을 상하로 구분한 것이고, ‘한틀’은 근처에서는 좀 큰 들이므로 ‘큰 들’의 옛말 ‘한들’의 변한 말.

『익산시사』

구술요지

1) 마을유래담 :
- 하한마을 : 옛 지명 한기마을. 상한과 하한이 분리되었음.
- 한기마을 : 마을이 평안해서 한기라고 불렸음.
- 진갱이 : 자주 침수가 되던 지역.

2) 전설 및 민담 :
- 장화민담 : 여자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민담.
- 옷다리 : 양반이 지나갈 자리에 하인이 옷을 벗어서 다리를 놔줬다는 민담.


3) 민속 :
- 말린 붕어 : 소금물에 삶은 붕어를 말려서, 겨울에 먹었다.
- 애장 : 들짐승이 시체를 훼손할 우려가 있어서 시체를 항아리에 담아 묻었다.
- 마을 금기 : 상여가 마을을 통과하지 못하게 하였다.

구술채록

A1 : 김기홍(67)-1947년
A2 : 이환(66)-1946년

B1 : 장윤준
B2 : 이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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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안녕하십니까. 원광대학교 대안문화연구소에서 우리 하한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 왔습니다. 우리 마을은 낭산 하한마을인데요. 하한마을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A1 : 옛날에 여기는 상한마을과 하한마을로 같이 있었어. 원래는 한기마을이었다고. 한기라고도 하고 갱이 마을이라고도 불렀다고.

B1 : 한기마을은 어떤 뜻을 갖고 있나요?

A1 : 한가하다고 해서 한기마을로 불렀다고. 마을이 평안해서 한기로 불렀데.

B1 : 갱이는 어떤 뜻을 갖고 있나요?

A1 : 갱이의 뜻은 잘 모르것는데?

B1 : 또 다른 지명이름은 없나요?

A1 : 여기는 한틀이라고 불렀다고. 그리고 저기는 작은 갱이. 그리고 상한을 윗침, 하한은 아랫침. 저쪽에는 웅산골이라고 있고. 거기가 골이 있었나봐.

B1 : 예전에 골자기라는 뜻인가요?

A1 : 그렇지. 골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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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우리 마을은 비 오면 어땠나요?

A1 : 우리 마을은 비 오면 침수가 잘 되었다고. 진갱이라고 있어. 이름이 진갱이야. 거기 다리가 있는거 거기가 아직도 침수가 잘 되지.

B1 : 갱이라는 말을 많이 썼네요.

A1 : 다른 마을 사람들은 상한, 하한보다 갱이라는 말을 많이 썼다고.

B1 : 왜 이렇게 침수가 잘 되었나요?

A1 : 여기 금강이 있거든. 직선거리로 한 15키로 정도 되는 곳에 금강이 있어. 그래서 침수가 잘 된거 같아.

B1 : 금강물이 역류해서 침수가 된 건가요?

A1 : 아니. 그것도 있는데, 배수도 잘 안되고 지대가 낮아서 침수가 된거지.

B1 : 침수와 관련된 이야기는 없나요?

A1 : 그전에는 침수가 되면 장화도 없었고. 나 결혼 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포장도로가 안 되서 땅이 질었거든. 그래서 장화 신고 다니긴 했어. 그래서 땅이 질어서 여자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말이 속담처럼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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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우리 마을에는 주산이 있나요?

A1 : 저기 흙산이 있잖아. 독산도 있고. 거기로 소풍도 가고. 팔월보름날에 거기서 씨름도 하고 그랬지. 그런데 돌 파먹어서 지금은 다 없어졌지.

B1 : 그럼 거기서 마을 축제를 하신 건가요?

A1 : 옛날에 거기서 축제를 한거지.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씨름도 하고 그랬지.

B1 : 그게 술멕이 행사인가요?

A1 : 아니야. 술멕이는 마을에서 하고.

B1 : 몇 개 마을이 모여서 독산에서 축제를 하셨나요?

A1 : 몇 개 면이 와서 했지. 함열 돌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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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우리 마을은 예전부터 논농사를 지으셨나요?

A1 : 여긴 주로 논농사.

B1 : 두레는 안하셨나요?

A1 : 우리 마을 사람들끼리 했지. 술멕이도 하고. 풍물도 치고. 집집마다 잘 되라고 제도 지내주고 그랬지.

B1 : 우리 마을과 돌산이 멀리 떨어져 있나요?

A1 : 가까이 있어. 그런데 지금은 쓰레기장 만들었더라고. 옛날에는 딸라가 없으니까 일본에 수출한다고 그 명산 돌을 파서 수출 했다고. 그리고 지금은 매립장 만들더라고. 사람들이 배고프니까 주민들이 거기 다니면서 일도 하고. 그 전에는 돈이 귀하니까 사람들이 품 팔아 다니고 그런 시기였지.

B2 : 독산 흑산 바위나 터 같은 이야기는 못 들어 보셨나요?

A1 : 독산에는 장수가 낳은 장수 바우도 있고. 뭐 그런 전설이 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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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우리 마을에 물고기가 많이 잡히고 했나요?

A1 : 예전에는 우리 마을에 참개도 많고, 메기 가물치. 이런 것도 많이 잡혔지. 그런데 지금은 양수장 때문에 금마 물이 다시 오잖아. 그래서 지금은 고기가 일절 없어.

B1 : 논인데 개도 많았나요?

A1 : 군산 가려면 하구둑 있지? 예전엔 그게 없었어요. 그런데 물고기가 그 뚝 근방에 잘 살어. 지금은 물고기가 없지.

B1 : 다른 마을은 붕어를 가지고 단백질 섭취를 했다고 하던데요.

A1 : 그렇지. 예전에는 붕어를 소금물로 삶아서 말려. 그리고 그걸 지져 먹기도 하고 그랬지. 예전엔 그렇게 먹고 살았어.

B1 : 그 붕어는 어디서 잡으셨나요?

A1 : 예전에는 논마다 둠벙이라고 있었어. 그 물로 농사를 짓고 그랬다고. 그 물에서 고기가 나오고 그랬지. 그럼 그 고기를 잡고 그랬어.

B1 : 혹시 용 이야기 들은 적 있으신가요?

A1 : 그건 잘 모르겠는데, 여기 마을이 비가 많이 오면 많이 침수되고 그랬어. 저쪽에 맨둥이라는 마을이 있어. 거기가 원래 섬이었다고. 옛날 어른들 이야기 들어보면 여기가 강 한가운데 있는 섬과 같았데. 그래서 여기 땅을 파면 토탄도 많이 나오고 그랬어.

B1 : 토탄이요?

A1 : 그렇지. 그 전에는 여기가 강이었다고 하더라고.

B1 : 그럼 샘물은 어떤가요?

A1 : 샘물? 지하수? 어떤 곳은 좀 건건하고, 어떤 집은 깨끗하고. 지금은 수도 먹잖여. 토탄은 나와도 물 맛은 참 좋은 편이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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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우리 마을이 집성촌인가요?

A1 : 여기가 강씨 밭이었지. 진주강씨랑 강릉김씨가 많이 살았지.

B1 : 어떻게 강씨 어르신들이 터를 잡으셨나요?

A1 : 벼슬 받아서 이쪽으로 왔다고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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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이쪽에 예전에도 논이 많았나요?

A1 : 예전에도 다 논이었지.

B1 : 일본인들 기억은 없으신가요?

A1 : 그렇지. 나도 어렴풋이 기억 하는데, 일본 사람들이 부츠 같은거 신고 다녔어. 말 타고. 그리고 저기 저 길이 다목길이라고 하더라고. 일본놈들이 길을 내서 쌀 같은거 운반하는 길이래. 함열에서 금마 가는 길이. 그게 다목길이라고.

B1 : 혹시 다목길 낼 때 혈자리 끊었다는 이야기는 못 들으셨나요?

A1 : 그건 모르겠어. 그런데 하여간 저 길은 일본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냈데. 쌀 가져 가려고.

B1 : 예전에 금마에서 함열 갈 때 모든 주민들은 그 다목길을 이용했나요?

A1 : 그렇지. 그래서 거기에 큰 주막도 있었지. 막걸리도 팔고, 국밥도 팔고. 지금은 없어지고.

B1 : 우리 마을 시장은 어디로 가셨나요?

A1 : 주로 함열. 익산장은 좀 멀었지. 강경장은 좀 멀고. 사실 우리 마을은 지금도 함열권이 생활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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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소는 어디서 사셨나요?

A1 : 논산으로 가고 여산으로 갔지. 그런데 논산을 많이 갔지. 소 시장은 논산이 크니까. 하루만에 다녀 와야 하니까 새벽에 막 갔다 왔지.

B1 : 새벽에 소를 끌고 가셨나요?

A1 : 그렇지. 새벽에 출발해서 갔지. 여럿이 같이 간거야. 소 중매쟁이도 가고 소 주인도 같이 가고.

B1 : 중매쟁이요?

A1 : 소 소개 시켜 주고 돈 뜯어먹는 사람들 있잖여. 소개해주고. 그걸 중매쟁이라고 했다고.

B2 : 돼지는 어디서 사고 파셨나요?

A1 : 주로 함열장에서. 그런데 예전에는 사람들이 직접 와서 사가고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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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우리 마을은 묘지를 어디로 쓰셨나요?

A1 : 예전에는 땅이 흔하니까. 우리 마을도 공동묘지가 있긴 했어. 예전엔 거기다 애장도 하고 그랬지.

B1 : 애장은 어떻게 하셨나요?

A1 : 짐승이 애기를 파먹는다고 해서, 항아리끼리 서로 묶어서 묻었다고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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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강릉김씨와 진주강씨가 많았다고 하셨는데요. 혹시 같이 더불어 생활 하셨나요?

A1 : 예전에는 음식도 같이 먹고, 농사일도 같이 도와주고 그랬지.

B1 : 상한이 컸나요? 하한이 컸나요?

A1 : 인구는 상한이 컸고, 재산은 하한이 컸지. 그런데 한 마을이야. 아들이 하한 살고 어머니는 상한 살고. 뭐 그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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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혹시 귀신 이야기는 못 들으셨나요?

A1 : 귀신 이야기는 모르겠는데, 도깨비 이야기는 있다고. 비오면 도깨비가 막 돌아 다녔다고 그랬어. 옆집 할아버지가 도깨비와 씨름을 하고 묶어 놓고 다음날 가보니 빗자루였다고. 그런 이야기는 나도 들었지.

B1 : 혼불 이야기는 못 들으셨나요?

A1 : 나도 들은 이야기여. 사람들이 죽으려고 하면 집에서 혼이 나간다고 그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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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아까 옷다리라고 하셨는데요.

A1 : 옷다리는 여기 밑에 있었어. 그런데 왜 옷다리라고 하냐면, 옛날에 높은 양반이 지나가는데 빠질까봐 옷을 벗어서 다리를 만들어 줬데. 그래서 옷다리야. 그리고 명동이라고 있다고. 침수가 잘 되니까 명동이 동동 뜨니까 한기가 났데. 도마리라고 다녀 왔지? 도마리로 도망을 가니까 겁을 먹어서 검지래. 옥실리는 겁을 먹으니까 사람들이 욱씬욱씬 하더래. 그만큼 여기가 물이 많았데.

B1 : 그렇게 물이 많았으면 논물은 걱정이 없으셨겠어요.

A1 : 아니여. 여기가 다 천수답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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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마을에 터를 잡을 때 혹시 혈자리 이야기를 못 들으셨나요?

A1 : 여기 모종이 있던 곳이 소나무가 있었어. 소나무가 200년이 넘었다는데, 거기가 당산 같았어. 그런데 그 소나무까지 물이 찼었데.

B1 : 소나무는 없는데요?

A1 : 늙어서 죽었어.

B1 : 소나무를 위해서 제사를 지내거나 하진 않았나요?

A1 : 아니. 고사나 제사는 안 지냈어. 그냥 죽으니까 끊어 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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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낭산은 교회가 참 많네요?

A1 : 낭산에 10개 부락이 있다고. 그런데 교회가 7개인가 8개가 있어. 마을마다 하나씩 있다는 거지.

B1 : 교회가 왜 많죠?

A1 : 다 같은 교회라도 파가 다 달러. 그래서 어느 파가 와서 지으면 막 생기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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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우리 마을에 혹시 효자 이야기는 없었나요?

A1 : 효자….

B1 : 혹시 우리 마을에 금기시 된 것들은 있나요?

A1 : 상여 있잖여? 예전에는 마을마다 공동상여가 있었어요. 그런데 앞으로 가지 뒤로는 못간다고. 그런데 타지 사람들이 온다고 하면 동네에 사정을 해서 지나가고 그랬지. 예전에는 깃대로 마을끼리 막 싸움도 하고 그랬다고. 쥐불놀이도 하고.

B1 : 또 다른 이야기는 없었나요?

A1 : 글쎄. 기억이 잘 안나네.

B2 : 상여 지나갈 때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A1 : 만약 이쪽에 선산이 있으면 동네에 뭘 주거나 그래서 지나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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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낭산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A1 : 낭산은 성이 있고. 미륵산도 성이 있고. 명천가면 뒤에 산이 있어요. 거기 가면 칠성별을 그려놓고 살았더라고. 여산에 향교가 있잖아? 함라도 향교가 있고. 여기는 여산으로 향교를 다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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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혹시 일제 때 이야기 기억나는 거 없으신가요?

A1 : 그 전에 어른들 말씀을 들어보면 다 뺏어갔데. 우물에 숨겨논것도 다 뺏어갔데. 막대기로 막 찔러보고 다 뺏어갔데. 이 근방은 다 다목이라는 사람 땅이었데. 그래서 그 도로를 낸거야. 가져가려고.

구술사진


김기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