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명 : 낭산면 > 외성마을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낭산면 > 외성마을
구술자 오정현(1941)남자
구술자 임향순(1943)여자
면담자 박태건, 이동혁, 이호형
구술요지 마을 유래담
전설 및 민담
민속
구술일시 2013-02-26
비고 면담장소 : 낭산 외성마을 마을회관
면담시간 : 2013년 2월 26일 11시
내용 : 마을 유래담, 전설 및 민담, 민속에 대한 인터뷰 진행
키워드  

문헌내용

외성(外城, 성내미, 바깥성남이)․점촌(店村)․웃뜸 : ‘점촌’은 도자기를 만들던 곳.
『익산시사』

구술요지

1) 마을유래담 :
- 외성마을 : ‘외성’이란 성의 바깥에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 옛 지명은 ‘바깥성내미.’ 마을 앞 ‘성제’라 불리는 산에 성이 있다고 함.
- 내성마을 : ‘내성’이란 성의 안쪽에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 옛 지명은 ‘안성내미.’
- 성제 : 성이 있는 산을 가리키는 지명.
- 말메똥 : 말의 무덤처럼 커다란 봉분이 있어 ‘말메똥’이라 추측함.
- 여수골짜기 : 여우가 많이 살아 붙여진 이름.
- 선바위 : 바위가 세로로 서 있기에 붙여진 이름.
- 깃대봉 : 과거 ‘기우제’를 지내던 곳.
- 옻샘 : 옻이 올랐을 때 이 샘에 가서 씻으면 옻이 낫는다고 함. ‘부엉고개’라 불리는 곳에 있음.
- 부엉고개 : 부엉이가 울어댔다 해서 붙여진 이름.

2) 전설 및 민담 :
- 여우 이야기 : 밤에 여우의 하얀 꼬리를 보고 길로 착각하여 따라다닌다는 이야기.
- 외성마을 대장간 : 과거 외성마을에 유명한 ‘대장간’이 있었다고 함.
- 제비혈 : 외성마을의 혈자리. 제비가 먹이를 물고 오는 혈이라고 함.
- 배혈 : 신정마을의 혈자리. 논 한가운데 마을이 있어 ‘배혈’이라고 함.
- 소쿠리형 : 내성마을을 가리키는 말로 마을 형이 ‘소쿠리’를 닮았다고 함.

3) 민속 :
- 기싸움 : 마을 농기로 벌이는 싸움. 상대방의 기를 쓰러뜨리면 이김. 정월달에 많이 했다고 함.
- 기우제 : 비가 내리길 비는 제사. 남녀 구분 없이 ‘깃대봉’에 올라 기우제를 지냄. 여자들은 기우제가 끝난 뒤에도 냇가에 가서 치를 씻으며 별도의 기우제를 더 지냄.
- 우물 제사 : 술멕이 때 우물을 청소하고 물이 다시 괴면 무당을 불러 제사를 지냄.
- 넋 건지기 : 우물에서 사고를 당한 사람이 생기면 무당을 불러 넋을 건짐. 죽은 사람의 밥그릇을 우물에 넣었다 뺐을 때 머리카락이 딸려 나오면 넋이 건져진 것이라고 함.

구술채록

A1 : 오정현(71)-1941년
A2 : 임향순(69)-1943년

B1 : 박태건
B2 : 이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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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여기를 왜 외성이라고 불렀습니까?

A1 : 여기서 살으먼서 여그 앞에가 성제라는 산이 있어요. 낭산 뒷산이. 거기에 성이 있어서, 성밖에 있다고 혀서 외성이라고 혔다고 글던가.

B2 : 성제가 산을 부르는 지명입니까?

A1 : 그러지, 산이지. 산인데 그 산 둘레에 성이 쌓아져 있었거든. 근디 지금은 많이 인자 훼손돼갔고.

B2 : 바로 옆에 또 내성마을이 있지 않습니까?

A1 : 내성이라고 말허자먼 안이라고 혀서 안성내미, 여기는 바깥성내미 그랬거든. 긍게 여그는 밖에가 있고 거그는 안에가 있다고 혀서 거그가 안성내미, 여그가 바깥성내미거든. 근디 인자 외성, 내성 그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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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내성마을과 같이 하는 일은 없었습니까?

A1 : 근디 그 기가 따로 있더라고. 옛날에 우리 어렸을 때 보먼은 그 부락 기라는 것이 있어. 그 막 깃대. 대나무로 혀서 높이 혀가지고 그 부락마다 그것이 농기고 헌디 농사지먼서 그 깃대쌈도 허고 그러드라고. 부락별로 그런 걸 가지고 서로 느 동네가 우에다 느 동네가 아래다 막 이런 저시기가 있었어.

B1 : 깃대싸움을 하면 승부를 어떻게 냅니까?

A2 : 짜빠뜨려야 돼. 서로 밀어서.

B1 : 때리지는 않습니까?

A1 : 때리진 않고.

B1 : 기를 혼자서 듭니까, 여러 사람이 듭니까?

A2 : 한 사람이. 젤로 힘 좋은 사람이.

A1 : 그것을 뭐 때려서 싸우는 게 아니라 힘 좋은 사람이 기를 이렇게 옆으로 세워갔고 막 이렇게, 왜 저 지금도 농악 거시기 가먼 막 기를 매두른 사람 있지. 묶어갔고 힘자랑을 허는 거지. 힘자랑해서 이기는 것 같애.

B1 : 그것을 언제 많이 하셨습니까?

A2 : 정월달에 많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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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근처 지명 기억나는 거 있으십니까?

A2 : 말메똥 있잖여.

B1 : 어떤 것을 말메똥이라고 부릅니까?

A2 : 무덤이에요. 큰 무덤.

B1 : 어디 있습니까?

A2 : 장암 가는 쪽에 있어요.

A1 : 크게 써있으먼 그걸 인자 뭐신지 모르고 기냥 말메똥이라고 헌 것 같여. 말 묻어서 말메똥이 아니라. 긍게 크니까 말메똥이라고 헌 것 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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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도깨비한테 홀렸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 있으십니까?

A2 : 먼 시장 같은 디 갔다 오다가 도깨비한티 홀리먼 밤새드락 그냥 막 도깨비불 따라 댕기고, 그 소린 들었죠.

A1 : 그때는 여우한티 돌렸다고 그러지 도깨비한티 돌렸다고는 안 하지. 옛날에 그랬어. 여우가 꼬리가 흰 꼬리가 있잖아요. 여우는 휜 꼬리가 뒤에 붙는 것 같드라고. 근디 그 꼬리를 가지고 어떻게 그 사람을 유인헌다고 그려. 그 꼬리가 지나가먼은 그 길처럼 훤히 비친디야. 그래서 꼭 길처럼 되야갔고 그놈을 따라 댕긴다는 거여.

B1 : 그렇게 유인을 해서 어디로 데려갑니까?

A2 : 그냥 가시밭이로 그냥 논으로 밭으로 막 사방으로 데리고 다닌대요.

B1 : 평범한 사람들을 그렇게 홀립니까, 아니면 술 취한 사람들만 그렇게 홀립니까?

A2 : 평범한 사람도 그런대요. 술 잡순 양반은 더 허고. 그래서 내가 인자 시간이 우리 집이 당할 때가 되았는디 안 당헌다, 그러먼 정신 인자 채려갔고 앉어서 담뱃불도 피고 한참 그러다 오먼 그때는 집이 온다고 혔었어요. 긍게 불을 좀 라이타라도 키야 된디야. 불을 켜야지 그것이 없어지는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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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지명 유래를 더 듣고 싶은데, 기억나는 게 있으십니까?

A1 : 얘기혀. 여수골짜기니 그런 것들.

A2 : 여기 가운데 중턱에 올라가먼요 바우 밑이가 여수굴이 있어요. 그래갔고 거그서 여수가 나와서 그냥 돌아 댕기고, 옛날에 이 숲이 없을 때는. 그런디 시방은 보들 못혀요. 여수굴이 이짝에 있고 저짝에 있고 두간 디가 있어요. 그놈도 있고 여그 선바우도 있고.

B2 : 선바위는 어떤 겁니까?

A2 : 바우가 이렇게 섰어요. 그리서 선바우라고 그려. 근디 깃대봉 말랭이는 왜 깃대봉이라고 혀?

A1 : 깃대봉은 옛날에 인제 그 사람들이 뭐 저 날이 가물으면 기우제 지내잖아. 기우제를 그 날맹이가 가서 꼭 지내고 그랬거든. 그 기우제 지낸 것은 우리가 내동 지냈지. 우리 어렸을 때.

B1 : 기우제는 어떻게 지냅니까?

A1 : 동네 인자 풍물 있잖아. 그놈을 두드리고 가서 인자 불을 피는 거여.

B1 : 그것을 아침에 합니까, 저녁에 합니까?

A2 : 저녁에.

B1 : 기우제 지낼 때 어떤 것들을 준비합니까?

A2 : 음식 다 해요. 돼지머리, 떡도 허고. 제사 지내는 것처럼. 그렇게 허고 인자 내려와서는 이 냇갈이 물 있으먼 막 치를 갖고가 씻으먼 비 온다고 혀서 우리들(여자들)은 치를 씻어. 그렇게 허먼 비 온다고 혀서 그렇게 했어요.

B1 : 여자들은 치를 씻고, 남자들은 풍장 치면서 깃대봉에 올라가고―.

A2 : 아니, 거기 같이 올라갔다 내려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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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우물에 제사 드리는 민속은 없었습니까?

A2 : 동네에서 일년이먼 한번씩 술멕이를 했어, 옛날에는. 술멕이를 허는디 그 시암을 싹 사람이 들어가서 싹 품어내고 시쳐(씻어)내고 물이 하나 괴먼 거그 가서 인자 시암제를 지냈어.

B2 : 그걸 어떻게 지냈습니까?

A2 : 거그다가 그냥 네 구퉁이에다 쌀 놓고 인자 무당이 하나 살었는디 그 양반이 꽹과리 치고 시암제를 그렇게 지냈어. 긍게 그 양반이 시암이 뺑뺑 돌아댕기먼서 당신이 쌀 네 구퉁이에다 놓고. 인자 물 많이 나오라고 혔을 테지.

B2 : 우물에 사람이 빠져서 사고를 당하면 어떻게 합니까?

A2 : 넋 건진다고 허지.

B1 : 그 넋 건지기를 어떻게 합니까?

A2 : 인자 무당이 굿허고, 막 상 채려놓고 굿허고 이렇게 말허자먼 쌀을 그 죽은 사람 밥그릇이다 이렇게 느갔고 싸서 넣테요. 그전이 저 저수지서 본 게 넣고서는 막 굿을 혀. 굿을 허고 인자 끝나고서 이렇게 보먼 거그가 넋이 나왔다고, 쌀이가 머리카락이 있드라고. 머리카락이 나와. 그게 넋이라는 거여, 그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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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 그러고 옛날에 막 저수뜸이 이만한 듬벙이서 그 옻 오르먼 거그가 씻어주먼 옻이 낫는다고 혔잖여.

A1 : 옻시암.

B2 : 옻시암이 어디 있는 샘입니까?

A2 : 저짝으 부엉고개라고 있어요.

B1 : 부엉고개는 어디 있습니까?

A1 : 여기서 보여요. 미륵산 줄기지.

B1 : 거기를 왜 부엉고개라고 했습니까?

A1 : 부엉이가 가서 울어대는 게벼, 거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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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 참, 수저도 맨들었네. 놋그릇도 맨들고.

A1 : 지금 놋그릇이라고 안 허고 유기그릇이라고 허지. 그것을 이 동네에서 만들었었어요.

A2 : 대장간도 있었고.

B1 : 옛날에 여기가 큰 마을이었습니까?

A1 : 그렇게 크지는 않어도 우리 부락이 그때만해도 한 67호 뭐 이렇게 됐거든. 67호가 왜 됐는고니 여그 점촌이라고 옹기촌인데 거기가 인자 유동인구가 이렇게 많이 살으니까 그래서 인구가 좀 많았었어요.

A2 : 옛날에 대장간에서 영화 촬영도 해갔잖여.

A1 : 짝귀라고 혔어, 그 영화 이름이.

B1 : 이 대장간이 유명한 대장간이었습니까?

A2 : 이 낭산면은 없었지. 그런 디 여그 하나 있었지.

B1 : 낭산면에서 대장간이 여기 하나뿐이었습니까?

A2 : 예. 여기 놋그릇 맨드는 공장도 하나 있었고.

B1 : 일제시대 전부터 있던 대장간이었습니까?

A2 : 모르겄어요. 우리는 어렸을 때 봤응게.

B1 : 여기에 큰길이 있었습니까?

A1 : 큰길은 없었고, 여기가 인제 저 여산이, 그 장이 그래도 옛날에는 컸던가 봐.

B1 : 여기서 여산까지면 꽤 멀지 않습니까?

A1 : 아니, 이 장암으로 혀서 가먼 한 4, 5키로 여산 댕기는 길이 있어. 한 4, 5키로 여그서 될 거야, 여산이. 그러먼 요 근방 사람들이 이 동네 앞으로 다 지나갔어.

B1 : 함열 사는 사람들도 여산 갈 때 이쪽 길을 다녔습니까?

A1 : 함열 정도는 인자 이짝으로 안 왔을 거고, 인자 이쪽이 황등 쪽에 그러고 삼기 쪽, 인자 이쪽 사람들이 요리 다녔지.

B1 : 황등이나 삼기 사는 사람들이 여산 갈 때 이 마을 앞을 지나갔고, 그래서 여기에 큰 대장간이 있었다―.

A2 : 예.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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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마을 지형이 무슨 혈자리를 닮았다, 그런 이야기는 못 들어보셨습니까?

A2 : 그전이 노인양반들이 제비혈이라고 그러대.

A1 : 저 미륵산이서 쳐다보먼은 꼭 새모양이여. 이렇게 보먼은, 저 날맹이서 보먼은 꼭 그 제비 같이 생겼어. 그런 게 인자 제비혈이라고 헌 것 같여.

A2 : 아, 신정은 배혈이라고 허고 여그는 제비혈이다. 노인양반들이 옛날에 어떻게 해서 제비혈이냔 게 제비가 물어다가, 이렇게 물고 들어와갔고 이렇게 허치는 동네라 제비혈이라고 그랬다고 그러대요. 긍게 노인양반들은 그러고 혔어.

B1 : 내성에 대해서도 들어보셨습니까?

A2 : 내성은 형이 소쿠리형이라고 잘 살었다고 그러대. (소쿠리 대신 치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심.)

B1 : 신정은 배혈이라고 하셨고요.

A2 : (신정이) 논 가운데 그렇게 있응게 배라고 이름 지었내벼. 옛날 노인양반들이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드만.

구술사진






우측부터 오정현


좌측부터 오정현


좌측에서 2번째 오정현


좌측에서 2번째 임향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