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명 : 낭산면 > 시명마을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낭산면 > 시명마을
구술자 김영수(1952)남자
면담자 장윤준, 이순영
구술요지 마을 유래담
민속
구술일시 2013-07-11
비고 면담장소 : 낭산 시명마을 마을회관
면담시간 : 2013년 7월 11일 11시
내용 : 마을 유래담, 민속에 대한 인터뷰 진행
키워드  

문헌내용

시명(柿鳴)․시목(柿木-감나무골)․명천(鳴川)․음지뜸․양지뜸․아래뜸 : ‘시명’은 1972년 ‘시목’과 ‘명천’을 합친 분리(分里) 이름.‘감나무골’은 감나무가 많아서 생긴 이름.

『익산시사』

구술요지

1) 마을유래담 :
- 명천, 시명 : 본디 한 마을이었음.
- 감나무골 : 시명마을의 옛 지명.
- 범바우산 : 산에 범바우라는 바위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

2) 민속 :
- 고름장 : 한국전쟁 때 많은 사상자가 난 곳.
- 우물청소 : 아들을 못 낳은 집에서 우물청소를 담당함.

구술채록

A1 : 김영수(62)-1952년

B1 : 장윤준
B2 : 이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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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안녕하십니까. 원광대학교 대안문화연구소에서 우리 시명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 왔습니다. 우리 마을은 낭산 시명마을인데요. 시명마을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A1 : 원래 우리 마을에 면사무소가 있었어.

B1 : 그럼 우리 마을이 낭산의 중심 마을이었나요?

A1 : 그렇지! 우리 마을이 낭산에서 제일 큰 마을이었어. 여가 지서 자리인데, 여기에 당산 나무도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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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마을이 컸나요?

A1 : 원래 이 마을이 이장이 둘이었어. 명천, 시명 마을 이렇게 그랬다고. 그때는 마을이 참 컸어. 시명이 27가구 정도 되었고, 명천이 50가구 정도 있었고. 지금은 40가구도 못 된다고. 한 38가구 밖에 없어. 사람들이 없으니까 역사나 이런 이야기 하기가 좀 뭣해.

B1 : 이장님. 우리 연구소가 시명 마을에 조사를 나왔는데요, 시명 마을의 옛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A1 : 감나무골. 예전부터 감나무골이라고 불렀다고. 사실 우리 마을은 명천이랑 시명이랑 다른 마을이었어. 이장도 둘이 있었다고. 그런데 예전엔 감나무골이라고 했다고.

B1 : 감나무가 많았나요?

A1 : 아니 그런 건 없어. 그냥 옛날에 노인양반들이 그렇게 이름을 붙인거 같아.

B1 : 혹시 다른 지명 이름은 있나요?

A1 : 이 밑에가 양지뜸, 동네 이름이. 음지뜸. 음랑교뜸이라고 또 있어.

B1 : 음랑교뜸이 무슨 뜻인가요?

A1 : 아랫뜸이라는 뜻인거지. 옛날엔 여기가 큰 동네였어. 내가 한 열댓살 먹었나? 그 때쯤에는 여기에 소재지도 있고, 파출소 지서도 있었다고. 처음엔 못 나가게 난리도 나고 했는데, 어쩔 수 없지. 지네들이 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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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시명 마을에 산이 있나요?

A1 : 범바우산이라고 하지. 조그만한 언덕 같은 거야. 높지도 않고 뭐 그래.

B1 : 우리 마을을 살펴 보니 큰 나무가 몇 그루 있던데요.

A1 : 그럼. 아주 큰 나무가 있지. 소나무는 아니여. 포푸레 나무여. 그런데 거기가 고름장 한 곳이여.

B1 : 고름장이요?

A1 : 그려. 육이오 때 사람 죽인거 있잖어. 굴 파놓고 사람들 다 밀어 넣고 총으로 쏴 죽였다고. 그래서 옛날 어른들 말씀들 들어보면, X씨들이 많이 죽었데. 그래서 송장이 나왔데. 그 교회 자리가. 옛날에 교회에 앉아 있으면, 바닥이 약간 벌어지잖아. 거기에 막 뱀이 나오고 그랬어. 지서자리. 거기가 고름장 하고, 지서도 있었고 그런곳이야.

B1 : 지서도 있었나요?

A1 : 그렇지. 우리 마을이 신동에 들어간다고. 신동, 명천, 시명이 모두 한 동네였다고. 예전엔 초상나고 그러면 다 같이 일도 치러주고 그랬다고. 지금은 젊은 사람들 다 나가고 이젠 노인네들만 남았지.

B1 : 고름장 이야기 좀 해주세요.

A1 : 육이오 때 거기에 굴을 팠데. 그리고 인민군들이 막 사람들 몰아 놓고 총 쏴서 죽이고 그랬데. 사람이 살아 있었는데 막 쏴서 죽였다는 거여.

B1 : 그게 고름장인가요?

A1 : 그렇지. 고름장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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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그러면 땅굴을 판건가요?

A1 : 그렇지. 땅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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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우리 마을은 집성촌인가요?

A1 : 여기가…. 그냥 각성받이 마을이네.

B1 : 윤씨들도 많이 살았나요?

A1 : 그렇지. 윤씨들이 원래 잘 살았어. 파평윤씨. 일제 때 일본인들에게 피해가 많았데. 일본인들이 윤씨들이 잘 사니까 막 괴롭혔데. 하여튼 우리 마을은 각성받이야.

B2 : 윤씨들이 양조장도 갖고 있었나요?

A1 : 그렇지. 잘 살았지. 윤씨들이 여기 몇 사람 살았다고. 그런데 당시 땅이 많아서 농사 짓고 잘 살았어.

B2 : 낭산인데 우리 마을은 들이 많네요.

A1 : 여긴 들만 있고, 미륵산 그짝께로 가서 물어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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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우리 마을은 논이 많아서 가난하진 않았겠어요.

A1 : 말도 마. 여긴 빈촌이었어. 넘의 집 가서 고용살이 하고 그랬다고. 지금이니까 괜찮게 살지. 예전엔 말도 못하게 못 살았지.

B2 : 범바우산은 왜 범바우산이라고 부르나요?

A1 : 글쎄. 바위가 있는데, 그 돌이 범바위라고 불렀다고, 그 바위가 있으면 그 산 임자들이 묘쓰고 그랬어.

B2 : 면사무소도 있고, 지서도 있고, 양조장도 있고 그러면 풍수지리 이야기 못 들으셨나요?

A1 : 그런건 못들어보고…. 우리 마을도 사실 빈촌이었어. 저기 송씨네 제실이 좀 크게 있긴 하지. 1년에 제사 지내잖아. 시제 모실때 그러면 그때 줄서서 기다려서 떡도 얻어 먹고 그랬어. 말도 못하게 그랬지.

B1 : 송씨들은 잘 살았나요?

A1 : 아니여. 여기는 송씨들이 한 집 있었어. 여산 송씨들이여. 여기가 주민들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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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마을이 어느정도 컸나요?

A1 : 감낫골. 감나무골이라고 했다고, 거기가 명천마을인데 50가구가 넘었지. 지금은 사람이 없어. 큰 일 났지.

B2 : 양조장 이야기 좀 해주세요.

A1 : 예전에는 소주 마시면 사람 죽는다고 했어. 그때는 양조장 하나 가지고 있으면 부자라고 했지. 누구 사람 죽으면 50말 60말씩 막 먹고 그랬다고. 지금은 뭐 막걸이 안먹지만 당시엔 막걸리만 마셔서 참 부자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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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우리 마을은 예전부터 논물을 어디서 끌어 오셨나요?

A1 : 예전엔 낭산 저수지. 거기 미륵산 밑에 큰 저수지가 있었어. 거기서 물을 끌어다 썼지. 지금은 금강물이 여기까지 내려오잖여. 예전엔 저수지 하나 가지고 낭산 일대를 다 물을 쓰니까 물 때문에 참 고생 하고 싸움도 많이 하고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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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교회 앞에 오래된 나무 두 그루 있었다고 하셨는데, 혹시 동토 맞고 그러진 않았나요?

A1 : 몰라. 하도 오래 되어서 어떻게 없어졌는지 모르겠어.

B2 : 뱀이랑 구렁이도 함부로 다루면 안 된다고 하던데요.

A1 : 말도 마. 그땐 막 뱀이 돌아다니고 그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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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마을에 전설이나 민담 같은 건 없었나요?

A1 : 우리 마을은 그런 건 잘 몰라.

B2 : 우리 마을에 묘지는 어디에 쓰셨나요?

A1 : 옛날엔 공동묘지가 있었다고. 면오지라고 있어. 거기에 있고. 저기 오동정. 여러 곳에 있었지.

B2 : 면오지요?

A1 : 그렇지. 면오지. 그때는 참 무서웠는데, 지금은 다 없어졌어.

B2 : 당시 묘지 돌아다니면서 귀신이나 도깨비 같은거 본적 없으신가요?

A1 : 당시 사람이 죽으면 3일 출상 했다고. 귀신은 잘 몰라.

B2 : 혹시 상여 나갈 때 마을에서 금기시 하던 것은 없나요?

A1 : 저기 송씨네 왕소나무 있다고. 글루는 못 왔어. 뺑 돌아서 지나가게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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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우리 마을에 샘은 몇 개나 있었나요?

A1 : 네 개 있었어.

B2 : 그럼 샘 청소는 언제 하셨나요?

A1 : 술멕이? 돼지 잡고 풍물 치고 막 놀았지. 요맘때 했었어. 초복쯤.

B2 : 술멕이 하실 때 재밌는 이야기 없으신가요?

A1 : 우물 청소 하면 아들 난다고 막 그랬지. 그때는 공동샘이였잖여. 그래서 누가 들어갈래? 하면서 딸만 낳는 사람 들어가라고 했지.

B2 : 어머니들이 기도 드리고 그런 곳은 어딘가요?

A1 : 장독에도 했지. 시루떡 놓고, 촛불 켜놓고. 우리집도 했는데, 딴 집들도 많이 하고 그랬지. 지금은 안하지. 지금은 세배도 안하잖여?

B2 : 마을에 큰 교회가 있는데, 교인들이 많으신가요?

A1 : 여기에 교회가 있어도 거기 잘 안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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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우리 마을에 시장은 어디로 가셨나요?

A1 : 우리 마을은 함열로 많이 다녔지. 황등이랑 금마는 멀어서 안 갔어. 예전엔 함열까지 막 걸어 다니고 그랬어.

B2 : 소는 어디서 사셨나요?

A1 : 여기는 여산장 다녔지. 논산도 가고. 논산까지 50리.

B2 : 그럼 논산까지 소를 팔러 가신건가요?

A1 : 새벽 2시에 인나서 소 밥을 먹여서 3시 반이나 가는거여. 통행금지 있는데, 막 끌고 간다고. 하이고~ 말도 못하게 고생 했지. 그땐 버스도 없었다고.

B2 : 밥은 어디서 드셨나요?

A1 : 논산 가서 사 먹지. 한 번은 파출소에서 잡혔다고. 소 도둑인 줄 알고. 그래서 한 20분 조사 받고 막 그랬지. 파출소 앞에 소 묶어 놓고. 아이고~ 강경은 소 장도 없어.

B2 : 소가 천천히 걷잖아요.

A1 : 얼마나 천천히 걷는데. 그런데 막대로 때리면 좀 빨리 가지.

B2 : 왜 논산까지 가셨어요?

A1 : 논산이 컸어. 여산은 작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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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이렇게 논 농사를 많이 지으면 일본인들이 수탈은 안했나요?

A1 : 예전엔 여기가 이렇게 논이 많지 않았어. 농지 정리 하고 그냥 커진거여. 그래서 일본인들도 안들어 왔어.

구술사진


김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