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내용
상랑(上朗, 낭산, 윗낭산)․성채․두집매․황고지․암소박골 : 전에는 낭산에 상하의 구분이 없었는데 마을 가운데로 도로가 생김으로써 분단됨. 낭산을 성채라고도 하는 것은 성이 있는 재이므로 ‘성재→성채’다.
『익산시사』
구술요지
1) 마을유래담 :
- 상낭마을 : 원래는 ‘낭산’마을이었다가 ‘상낭’과 ‘하낭’으로 나누어 졌다고 함.
- 성채 : ‘낭산산성’이 있던 자리.
- 북성마을 : ‘낭산산성’의 북쪽에 위치해서 붙여진 이름.
- 아리랑 고개 : 꼬블꼬블한 길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
2) 전설 및 민담 :
- 선인봉 : ‘내산동’에 위치한 명당자리 ‘이완용’의 묘가 그곳에 있다고 함.
- 똑바위 : 자손이 잘 되라고 빌던 돌.
- 도깨비와 도박한 이야기 : 한 노름꾼이 도깨비와 도박을 해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
- 도깨비와 씨름한 이야기 : 마을 앞 저수지에서 도깨비와 만나서 씨름한 이야기.
- 신들린 여성 이야기 : 신(神)기가 있는 여성이 그 기를 없애기위해 절에 들어간 이야기.
- 무지개가 선다 : 무지게가 똑바로 서면 배를 내놓지 말라고 했다고 함.
3) 민속 :
- 상낭마을 은행나무 : ‘상낭마을’ 우물에 오래된 은행나무에 제사를 지냈었다고 함.
- 대나무 소쿠리 : 옛날 ‘상낭마을’은 대나무로 된 소쿠리를 만들어서 팔았다고 함.
- 무제 : 비가 오기를 기원하는 무제를 지냈다고 함.
구술채록
A1 : 진행섭(61)-1953년
A2 : 박병옥(84)-1930년
A3 : 박연옥(73)-1941년
A4 : 정찬순(79)-1935년
A5 : 상낭마을 주민 1
B1 : 이호형
B2 : 이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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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상낭’마을에 대한 유래를 좀 알려주세요.
A1 : 여기가 원래 ‘낭산’마을 인데 도로가 나는 바람에 ‘하낭’, ‘상낭’ 갈라지는 바람에 ‘상낭’으로 이렇게 되었어.
B1 : 마을 주민 분들만 따로 부르는 특이한 지명이 있나요?
A2 : ‘성채’라고 있어.
A1 : 성터가 있어가지고 ‘낭산산성’이라고 지금도 성 흔적이 있어요. 지금은 나무가 짝 쩔어 가지고 그때는 우리 어렸을 적에만 해도 나무가 없어서 성터가 탁탁 보였지.
A4 : 아 ‘각시바우’, ‘각시바우’라고 있자나.
A1 : 바위가 3개가 있어. ‘각시바우’, ‘신랑바우’ 밑에 ‘떡바위’라고 바위가 3개 있어요.
A3 : 그전에는 ‘소금바우’라고도 있었는데 바위가 다 부서지고 그래서.
A2 : 옛날에 ‘여산’시장을 그리 댕겼어. 그리 길이 있었어.
B1 : 왜 그렇게 불렀나요?
A1 : 그건 모르지 옛날부터 그렇게 불렀은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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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여산’시장 가실 때 어디를 지나 가셨나요?
A1 : 여기서 ‘여산장’은 ‘낭산산성’을 넘어서 갔지.
A2 : 산에 길이 있어. ‘여산’가는 길이 그 산을 넘어서 가서.
A1 : 이 성을 가보면 저짝 동문 있고 서문 있고 남문 있고 문이 다 있어요. 그래서 ‘낭산성’ 밑에 저짝이 ‘북성’마을이에요.
B1 : ‘여산’시장에서 주로 무엇을 많이 파셨나요?
A2 : 우리는 뭐 파는 건 없고 가서 시장 봐오고 국수 같은 것 뺄라면 국수를 거기서 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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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마을에 샘이 어디 있나요?
A1 : 우리 마을에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어. 한 500년 되었어. 거기에 그놈을 다 먹었지.
B1 : 그 은행나무에 다 마을 분들이 제사도 지내고 그랬나요?
A2 : 옛날에 그랬지.
B1 : 혹시 주변에 명당자리가 있다는 소리는 들어보셨나요?
A1 : 인자 ‘내산동’이라는 곳에 ‘선인봉’이라고 있는데. 거기가 선녀가 춤을 춘다고 해가지고 명당자리가 ‘이완용’이 묘가 거기 있었어요.
B1 : ‘이완용’의 시신을 안치할 때 일본 군인들이 엄청 많이 왔다고 하던데요?
A1 : ‘이완용’이가 역적으로 몰려가지고 다섯 개 묘를 갔고 있었는데. 여기가 진짜 묘라고 ‘이완용’이 조카가 와서 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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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전설 같은 이야기를 조금 듣고 싶은데요.
A1 : 아 무슨 ‘똑바우’나 하나 있지 뭐. 하하하하하.
A2 : 거기서 공도 드리고 그랬어. 자손 잘 되라고. 나도 그때만 해도 비닐이가 새로 생겨날 때 봉투에 다가 생년월일 써가지고서 그 비닐 종이에 다가 그때 싸가지고, 지금도 파면 있을 라나 몰라. 나도 자손 잘 되라고 써가지고 묻어 놓았어.
B1 : 그래서 무슨 좋은 일이 생겼나요?
A2 : 아 인자 그건 모르지. 근디 지금까지 잘 산거 보면 잘 된 것이 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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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마을에 들어오면서 보니까 대나무 숲이 크게 있던데요?
A1 : 여그가 옛날에는 먹고 살 꺼리가 없어가지고 소쿠리라고 혀, 바구니 소쿠리 그걸 만들어서 ‘강경’에다 내다 팔아가지고 생활을 했어요. ‘강경’까지 손수 이고 갔지.
A2 : 걸어 댕기구.
B1 : 옛날에 시장보고 오시다가 도깨비나 여우한테 홀린다고들 많이 하시던데요.
A4 : 여수 돌리는데는 저- 저기 ‘여산’ 거기 ‘문드름제’ 거그 가면 그러지.
A1 : 내가 어려서 그건 잘 모르겠는데 옛날 그게 저 관이 있자나요? 관? 나무관 그걸 주서다가 이 개울물을 건너기 힘들어가지고 그놈을 다리를 놓고서나 했는데. 거기서 불이 켜지드랴 내가 그걸 봤어.
A2 : 도깨비불.
A4 : 도깨비불이네.
A1 : 도깨비불이 아닌데 그것이 나무에서 불이 켜지 드라고 그래 가꼬서나 그걸 귀신이라고 다시 도로 갔다 놔 버렸어.
B1 : 그러면 도깨비 홀렸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셨나요?
A2 : 본 사람은 없고 들은 것만 있지. 옛날에 지금도 그렇자나 노름 좋아하는 사람이 있자나 노름 좋아하는 사람이 노름을 아주 좋아하는데. 인자 가서 노름을 헐라고 이렇게 술에 취해 가지고 산을 넘어 가다가 있더니. 아 사람이 인자 쭈-욱 하니 앉아서 하드랴. 아 인자 술이 취했은 게 이 사람도 술이 취했은 게, 놀음은 좋아하고 그래서 “나도 한판 붙을 란다.”하고 노름을 하자고 한게로 아 저런 도깨비들은 저끼리 짰든게비 드랴. 이건 사람이고 저는 도깨비 인게 그래서 노름을 하는데. 이 사람이 다 잃었디야. 근데 분할건 아니요 이 노름을 해서 돈 있는 데로 다 털렸은 게. 그래서 가-만히 생각을 해본 게 털리고 인자 올라고 생각을 해본 게. 도깨비들하고 같이 놀았은 게 하는 소리가. 인자 주전을 가지고 와서 인자 이렇게이렇게 치고 나눠줘서 치다가 한다는 소리가 도깨비들이 한다는 소리가 “이꾿” 이런 소리를 한디야. 그러면 “이꾿”하는 그 도깨비가 따드랴. “이꾿”하면 또 도깨비가 따고 그러니 자기는 몰랐은 게 돌려서 다 잃었자나 분하자나. 그래서 그때는 돈을 또 한 뭉탱이 가지고 왔어 그 이튿날 또 갔드랴. 그 자리로 가져가서 “허자! 노름 허자 나 돈도 많이 가져 왔은 게 하자” 그래서 하는데 그전에는 칠 것도 없이, “이꾿”, “이꾿”, “이꾿” 해서 그 사람이 결국에는 다 따 갔고 왔디야. 그래서 그 원을 풀었디야. “이꾿”이 그게 도깨비들 말로 노름을 치다가는 “이꾿”하면 다 자기 앞으로 밀어주디랴 돈을.
B1 : 어머니 그 이야기 어느 분한테 들으셨나요?
A2 : 내가 여기 17살에 왔는데 그때 어른들이 그렇게 말하데.
B1 : 그 노름하던 곳이 어디라고는 들으셨나요?
A2 : 그냥 무조건 그냥 저런 저 묘동 앞에 드랴. 무슨 동네 묘동은 모르고 묘동 앞에서 그렇게 불이 빤빤하디야. 그래 가꼬서 “이꾿”만 하며는 돈을 따드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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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 : 옛날에 우리 마을하고 ‘장암’ 사이에 이 저수지가 있슈. 그 저수지서 ‘장암’서 술을 잔-뜩 잡수고 이렇게 이 동네를 찾아오는디. 아-무리 가도 올라 갔았드래요. 가다가 이렇게 본 게 산, 저쪽에 그 시방 석산하는 데가 오-똑하니 섰드랴. 길도 없는데 가서 길 인줄 알고 뺑- 따라 갔디야. 옛날에는 그게 도깨비여 뺑- 따라갔더니 거기가 오-똑 섰디야. 가-만히 생각한 게 못 쓰것 써서 참 거시기 한 말이지만 그 도깨비 돌리면 오얏다리를 꺽고 소변을 보고 그 신짝을 오얏신을 빼 가꼬 여기를 친다고 그래요. 뭐라고 쳤더니 그때 사 이렇게 본게 산에가 작은 아버지가 오똑 섰드랴. 그래 가꼬 서 정신을 차려 갔고 집에 오셨다고 나 시집 온 게 그러드라고. 그전에 저 ‘마당바우’에서 여기 올려면 도깨비 많이 있었슈.
A3 : 또 우리 친정아버지가 나 어려서도 씨름 해 가꼬 서나 그놈 막 허리끈 풀러가지고 꽁꽁 묶어 놓고 그 이튿날 가서보면 빗지락 몽댕이랴 피 묻는 디야.
B1 : 아 그 이야기는 또 어디서 들으셨나요?
A3 : 우리 친정아부지가 지금 살아 계셨으면 101살인디. 그 양반 그렇게 젊은 시절이 ‘마당바우’ 사셨어요. ‘장암’거기 사셨는데 우리 어려서 얘기하는데. 우리 아버지가 참- 담력 쌘디. 저녁 먹고 인자 놀러 나갔다 오며는 씨름하자고 한디야. 도깨비가 벌짝 같이 큰놈이 그래서 우리 아부지는 빠짝하니 힘이 쌨나 어째나 “씨름하자” 그리고 씨름을 한다네. 그러면 그 놈을 막- 싸움을 하다가 막 자빠뜨려 놓고 막 그놈을 꼭꼭 묶어서 그 이튿날 아침에 가보면 빗지락 몽댕이에가 사람 피가 묻었디야 사람 피가. 그래 가꼬 그게 도깨비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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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 : 그리고 ‘도내골’이라는 곳이 우리 외갓집인디. 인자 처갓집을 간디야 저녁을 먹고서 우리 아버가 처갓집을 가신다네? 가시면 장모님이 보리쌀 그 밤에 갈아서 막 말하자면 인절미를 해준디야. 그놈 먹고서 장모님이 보리 쌈을 두어말 준디야. 그러면 그러면 그거를 딱 걸치고 그 ‘아리랑 고개’를 오시다 보며는 어떤 날에는 비가 부슬부슬 온디야. 그전에는 부싯 쳐서 담배를 잡숴다고 하데? 그래서 여기서 넣고 오면 막 불이 방울탱이만하게 앞에 훤-하니 거시기 한디야. 그러면 거기서 쉬니라 앉아있으면 이 위에서 모래를 막 찌끄린디야. 아니 산신령이 왜 이렇게 가는데 하냐고 담배를 한 대 부싯 쳐서 딱 불치면 환-하게 비춰진디야. 그러면 ‘명옥’이네 외갓집 자리 그 앞에 바위하나 큰 지금도 있어. 거기 와서 쉴라고 딱 있으며는 불이 또 없어진디야. 얼마 있다가 또 그놈 짊어지고 일어나면 ‘마당바우’로 와 있디야.
B1 : ‘아리랑 고개’가 어디 있는 건가요?
A3 : ‘도내골’에서 ‘장암’ 바위 넘어오는 데. 그전에는 막- 지금은 깎아 내려서 없지.
B1 : 왜 ‘아리랑 고개’라고 했을까요?
A2 : 몰라유. 꼬불꼬불 해서 ‘아리랑 고개’라고 했는가.
A4 : 저-‘여산’에 ‘비봉’ 올라가는데 ‘문드름제’라는 데는 “문드림-하고” 올라간다는 ‘문드름제’라고 지었는데. 거기서 ‘여산장’와서 술 먹고 소파는 사람들이 늦게 가면 뒤에서 사람이 따라 온디야. 졸-졸 따라오는디 어떻게 본 게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놈을 막 먹고서 뒷짐을 지고 가는디. 도깨비가 와서 불을 쏴드랴. 근게 막 “도깨비불에 나 죽는다.” 그런게 ‘학동’서 막- 풍장을 치고 올라간게 도깨비가 도망 가버렸다고 그려. 나도 열다섯 살 먹을 때네. 풍장을 치고 간게로 도망가지 그 사람 술 먹은 사람이라 이겨내도 못 하고 도깨비가 가는 데로 가면요. 저런저런 산도 길로 봬요. 거그는 하여튼 도깨비도 겁-나게 돌려 술 먹고 ‘문드름제’ 캄캄한 길 이맨핸 자갈 밭 갈랑게. 술 먹고 노래 불르고 가다가 그렇게 도깨비 돌리고 그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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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또 주변에 ‘마당바우’처럼 특이한 지명이 있나요?
A5 : 내가 우리 할머니 얘기를 해줄게. 아 우리 할머니가 도깨비하고 싸움해서 이겼다는 소리를 해줘야 갔네. 우리 할머니가 각시 시절에 아들하나 낳고 감나무에서 보리방아를 찧은 게. 저 아자씨 코롬 큰- 일등 장정 3명이 막 도포를 입고 와서 도구대를 막 뺏드래요. 근디 우리 할머니가 담력이 씨-자녀 싸납고 막 도구대를 뺏고 방아를 못 찧게 뺏는디, 씨셔 그걸 다 이겨내. 어떻게든 이겨내면 막 또 와서 도구대를 뺏고 뺏고 3명이나 된 게. 그래도 씨서 다-이겨냈데. 그러고서는 아이고 내가 이러면 못 쓰것다 하고 저 ‘미륵산’이랑 ‘산제당’. ‘산제당’으로 그냥 뛰어 들어가서나 저 ‘미륵산’ 밑에 ‘산지당’ 저 절 뒤에 거기서 새 각시가 애기 하나 낳고 100일을 거기서 비가 오나 눈이오나 애기를 거기서 기도를 드리고 이게 거시기 안 불려 먹을 라고 100일을 거기서 기도를 드렸데요. 그렇게 하고서는 그리고 호랭이도 오며는 거그가 호랭이가 온디야. 그러고 앉아서 100일을 기도 드렸데요. 그래 가꼬 우리 할머니가 불리들 안 혔자너. 막 점쟁이를 안 할라고 거기서 100일을 기도드리고 막 그랬디야. 요 ‘심곡사’ 절로 막 뛰어 들어가 가꼬 옛날에는 쌀 열다섯 가마니면 큰- 쌀인데 그거 혀서 ‘심곡사’ 절 부처님 세워주고 그랬지. 아 이렇게 앉아서도 막 저런데 귀신이 뵌다네. 집에서도 새벽에 일어나서 앉아서 “느들 당장에 나가라고” 나도 그때 11살 먹어서 알아. 막- 새벽이면 “막 칼로 메가지를 찔러 죽일 탱게 니들 당장에 안 나가냐”고 막 소리를 질러 막.
B1 : 그러면 옛날에 ‘미륵산’에 호랑이도 있었나요?
A4 : 아 호랑이 있었지.
A2 : 그려. 있었지.
A3 : 일정 때 저 거시기 해방 되고 나 여기 왔는디. 저 저수지서 여수도 돌아 댕겼어. 그래 가꼬 옛날에 여수가 ‘장암’에서 이리 내려오면 초상나고 “켕켕켕-” 새벽에 울고 내려가. 그리고 ‘장암’에서 올라가면 이바지가 생긴디야. 말하자면 좋은 일이 생기는 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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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또 마을에서 하지 말라고 하거나 좋은 일 생기기전에 징조 같은 일이 있었나요?
A2 : 옛날에는 그랬지. 무제 지낸다고 비 오라고 그랬지.
A4 : 무제 지난다고 비 오고 무지개가 이렇게 꺼꿀로 박으면 비가 안 오고 옳게 박으면 비 온다고 장마 진다고 그런 것도 있었지.
A2 : 옛날에 무지개 서면 배 내놓지 말라고 했어. 큰 비 온다고 떠내려간다고.
A4 : 무지개만 아닌게, 아니라 비 안 올 때에는 산꼭대기다 무제들 막 지내고 그랬어 남자들이. 근데 이 동네에서는 안 지냈어. ‘여산’에서는 지냈는데.
B2 : 어머니 무지개가 똑바로 선다는 게 무슨 말이죠?
A4 : 동쪽에서 서쪽으로 뻗으면 비가오고 서쪽에서 북쪽으로 가면 비가 잘 안온다고 나도 우리 할아버지한테 들었어.
B1 : 오늘 좋은 말씀 정말 감사드립니다.
구술사진
박병옥
박연옥
마을 전경
마을 회관
정찬순
진행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