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명 : 낭산면 > 마산마을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낭산면 > 마산마을
구술자 송병화(1930)남자
면담자 박태건, 이동혁, 이호형
구술요지 마을 유래담, 전설 및 민담, 민속
구술일시 2013-02-20
비고 면담장소 : 낭산 마산마을 송병화 자택
면담시간 : 2013년 2월 20일 11시
내용 : 마을 유래담, 전설 및 민담, 민속에 대한 인터뷰 진행
키워드  

문헌내용

마산(馬山) : 뒷산이 마산인데 말 모양 같아 말의 형국이라고 한다. 일설에는 성종때 함안군(咸安君)이 이곳에 정착하여 마산에 말을 방목하였기에 생긴 이름이라고도 한다.
『익산시사』

구술요지

1) 마을유래담 :
- 창뜰 : 백제시대 군인들이 창을 들고 주둔하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 진터 : 군대가 진을 치고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 함박골 : 군인들이 밥을 해먹던 자리. 그릇 대신 함지박에 밥을 담아 먹었기 때문에 ‘함박골’이라고 함.
- 마산마을 : 옛날에 말을 길러 내놓던 곳이 아닌지 추측. 지금은 쇠락하였으나 본래는 김천 송씨들이 번창하던 마을이었음.
- 닭다리포 : 지금 논산 연무대 훈련소 자리를 말함. 자세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옆에 외나무다리(다리목)가 있어 ‘닭다리포’라 부른 것은 아닌지 추측.
- 다리목 : ‘함박골’ 옆, 외나무다리가 있던 곳을 ‘다리목’이라 부름.
- 절골 : 지금 하림공장 뒤편을 이르는 지명. 옛날에는 절이 있었다고 함.

2) 전설 및 민담 :
- 거미줄터 : ‘거미줄터’에 장군묘가 하나 있는데, 옛날에는 거미줄이 해를 끼친다 해서 함부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함.
- 피부병에 좋은 우물 : ‘석천대’라는 곳의 우물이 피부병에 좋았음. 지금도 우물이 남아있는지는 알 수 없음.
- 오래된 나무 : 마을 옆에 고사를 지내던 오래된 나무가 있음. 과거 도로를 넓힐 때 인부들이 자르려 했으나 고사 지내던 나무라는 말을 듣고 포기함.
- 도깨비 이야기 : 도깨비에게 홀려 밤새도록 산을 헤맴.
- 구렁이 이야기 : 집에서 나가는 구렁이를 죽이면 집안이 망함. 반대로 다시 들여보내면 집안에 좋은 일이 생김.
- 귀신 이야기 : 무당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굿을 하던 도중 담장에서 불이 남. 이렇게 갑자기 불이 난 것을 보고 귀신의 짓이라고 함.

3) 민속 :
- 안택 : 정월초하루부터 십일 이내에 집으로 무당을 불러 고사를 지냄. 집안의 평안을 빔.
- 거리제 : 망태에 흙을 채워 개울에 다리를 놓고 고사를 지냄. 자손의 안전을 빔.

구술채록

A : 송병화(82)-1930년

B : 이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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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여기를 어째서 마산이라고 부릅니까?

A : 마산이라는 게 이 산이 인자 마산이라고 혀고 마산이라고 지금 이렇게 허고 있는데, 그 유래가 있어. 마산이라는 유래가 있는데 그걸 내가 기억을 못해. 옛날 양반들이 앉아서 그런 얘기를 뭐 이렇게 여기 함박골이니 뭐 저 다리목이니 뭐 여 진터니 그런 게 있어요.

B : 함박골은 왜 함박골입니까?

A : 백제시대일 거여. 옛날에 여그 저 진을 치고 여그서 전쟁을 헐라고 왔다갔다 헌 그런 뜻에서 우리가 함박골이라고 부르지. 여그가 지금 마산 앞이 요기 옆에 뜰, 옆에 뜰이 창뜰이여, 창뜰. 창뜰은 왜 창뜰이냐먼 저 거시기 군인들더러 창 있지. 그 창뜰이여. 요 앞에 뜰에 그 옛날에 창을 많이 세우고 군대들이 여기 많이 있었다고 그래. 그러고 그래서 진터. 요 너머가 바로 진터여. 여그서 쪼금 더 가면은 삼거리 나오는데 거그가 진터라고. 여산으로 가다보먼 삼거리가 나와. 거그가 진터. 진터는 진을 치고 있어서 진터여. 지금 진터, 진터 허는데 그 진터라는 얘기가 군인들이 진을 치고 있었기 때문에 거그가 진터가 된 거고, 함박골이라고 지금 내가 얘기허는데, 함박골은 저 훈련소로 가는 데 가서 인자 함박골이라고 했어, 동네가. 훈련소로 가는 디. 함박골이 군인들이 밥을 해먹고 함박, 그러니까 밥을 그 옛날에는 밥을 해먹을 때는 그 저시기 퍼서 먹을 때는 그릇이 없으니까 함박이라고 그맀거든. 나무로 해서 이렇게 바가지 같이 판 거. 그런 게 함박골이여, 그게 함박골이, 함박이 그 나무 이 큰 나무를 이렇게 파가지고 저 바가지 같이 그런 걸 이렇게 맨들은 그 그릇을 얘기허는 거여. 그게 인자 많이 있었다고 그랬다. 그래서 그게 함박골이지. 긍게 인자 군인들이 거그 가서 밥을 먹고 나오먼은 인자 함박 모다 씻고 뭐 그런 얘기가 있고, 훈련소가 닭다리포여. 지금 훈련소. 논산 연무대 훈련소가 닭다리포. 닭이 다리가 두 개 있지. 그 닭다리를 얘기허는 거여. 옛날에 닭다리포가 지금 훈련소가 됐어. 닭다리포는 그 군인들이, 지금 사람이 두발로 이렇게 걸어댕기잖어. 닭도 두발로 걸어댕기지. 근디 그 닭다리포, 닭다리포 혔는데 그게 훈련소가 됐어.

B : 다리목은 왜 다리목입니까?

A : 함박골 옆에 인자 다리목, 그 저 내가 있어. 거그 너머 댕길 때 외나무다리 같이, 우리 어릴 때만해도 외나무다리였어. 나무 하나 이렇게 딱 걸쳐놓고 사람이 거그 이렇게 왔다갔다 했거든. 그래서 인자 그런 데서 그 다리가 있기 때문에 닭다리포다, 그 동네 인자 사람 사는 디가 닭다리포다 그랬지.

B : 절골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A : 지금 하림 있지. 하림 그 뒤가 절골이여. 그래서 옛날에 거그 절이 있었던가봐. 우리 어릴 때만해도 기왓장 같은 파편이 있었어. 그니까 옛날부터 절이 있었기 때문에 절골이라고 혔겄지.

B : 마산의 한자를 보니 말 마자를 쓰던데 혹시 그것과 관련된 이야기 들어본 적 있으십니까?

A : 뒷산이 마산이여. 마산인데 마산이 어째서, 어떻게 해서 저게 마산이 됐다 허는 건 모르는데, 지금 봤을 때 진터가 바로 고 밑에가 진터고 여그가 창뜰이고 저그 가서 함박골이고 그렇거든. 그럼 마산은 말을 많이 내놨던 데 아닌가 허는 생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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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전설이나 민담 기억나는 거 있으십니까?

A : 거미줄터라고 그러나. 거기 장군묘가 하나 있어. 그게 저 이씨네들 묘인 거 같으대. 거기 있는데 거기를 우리가 어릴 적에 못 들어갔어. 거미줄에 해를 끼친다 해서는 못 들어갔는데 지금은 사람 많이 들어가고. 거미줄이 막어서 못 들어가게 했다 그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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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여 건너가 석천대여. 석천대는 물, 그 우물, 우물이 참 좋은 우물이 거기 있었다고 그랬어. 석천대는 옛날부텀 쓰던 데여. 그 우물이 지금도 있는지 모르지만, 그 우물이 참 좋았디야. 그래서 우리 선대, 내 대로 오대, 그러니까 약 한 이백 여 년 전 얘기지. 그때 우리 집안 어른이 그 물이 좋다고 혀서 그때 뭐 피부병을 이렇게 앓고 있었는데 거그 가서 그 물을 먹기 위해서 거그 와서 터를 잡기 시작해서 우리 집안이 지금 석천대허고 여그 마산허고 이렇게 퍼져서 살고 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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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이름 있는 바위나 나무는 없습니까?

A : 여기 오다보면은 나무 하나 있지. 저 길 옆에. 길 옆에 나무 있는데 거기서 어릴 때는, 어릴 때보다도 지금서부텀 한 사오십년 전에는 정월달에, 정월달 되먼 노상 와서 고사를 지냈고, 그렇게 해서 고사 많이 지낸 나무여. 그래서 여 길 확장헐 적에, 요 도로 확장헐 적에 그것을 읎앨라고 그랬어. 읎앨라고 그러니까 인제 동네분들이 비성 많이 받던 나무여 허니까는 그 사람들이 무슨 해가 될까봐 그거 건들지를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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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좀 특이했어, 마산. 마산이 특이헌 것은 쉽게 얘기해서 송가 집성촌이 됐었어. 송가 집성촌. 김천 송씨 집성촌이여. 그래서 여기 옛날에는 우리 그 송가들, 송가들이 요 앞에 보이는 거, 뜰이니 뭐니 이렇게 보이는 건 다 송가들 땅이었었어. 근디 그게 인자 토지개혁이다 뭐 또 자식들 공부시킨다 뭘 헌다 해가지고 이렇게 팔다보니까 다 읎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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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도깨비나 여우 이야기 들어본 적 있으십니까?

A : 도깨비한테 홀려서, 가다가 산에 가서 도깨비한테 홀려가지고 밤새도록 그냥 산을 헤매고 돌아댕기다가 날 밝아서 보니까는 제우 제자리 있더라 허는 얘기, 그런 얘기 밖에 몰라.

B : 구렁이 이야기 기억나는 거 있으십니까?

A : 자기 집에, 그 지금 얘기허는 구렁이지. 뭘 저 나온 것을 때려죽였더니 집안이 망했다, 또는 그것을 몰아서 그냥 들어가게 했더니 집안이 잘 돼가지고 좋은 일이 있었다 허는 뭐 그런 정도밖에 들은 얘기는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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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사람이 아퍼가지고 장구치고 굿을 허면서 치료를 했거든. 근데 그 굿을 허는 게 하루저녁에 해가지고 끝나는 것도 있고, 칠일, 일주일 동안 밤낮 굿을 해가지고 병을 고치는 일도 있고 그랬었어. 그때는 그 앓는 사람이 누네 있으먼은 담 이짝저짝 울타리가 있고, 나무담도 있지만 기와 같이 이렇게 돌로 싸(쌓아)가지고 우에 지붕 같이 이렇게, 그것을 저 짚으로 이렇게 덮어서 해 논 인자 그런 거먼 그 저 용마루, 그전이 거기서 불이 벋쳤다. 그리서 불이 나가지고 어떻게 껐다는 둥 뭐 불이 나서 어떻게 허쳤다는 이런 얘기는 있어.

B : 불이 왜 났습니까?

A : 그 사람한테 해를 끼치기 위해서 거 불을, 뭐 귀신이라고 헐까, 그렇게 해서 우연히 그렇게 났다는 얘기지. 누가 뭐 불 질러서 났다는 게 아니고. 아픈 사람 위해서 그 고사를 지내던 사람 앞이서 그 불이 났다 허는 얘기, 그런 얘기 있어.

B : 무당이 사람 치료하는 거 말고 또 뭘 했습니까?

A : 자기 집에 액운이라던지 이런 게 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 뭐 고사를 지낸다던지 뭐 안택을 헌다던지, 안택이라는 것은 그 정월 십일 전, 그러니까 정월 초하루날부터 십일 새에, 그러니까 음력으로 고 기간에 십일 동안에 그 집에서 무당 경 읽고 그러고 저 고사 지내고 하루저녁을 그렇게 허는 것을 안택이라고 그려. 집에서 경 읽고 허는 게, 뭐 주문, 주문을 외는 거여. 그걸 안택이라고 허는데 그것은 동네에도 몇 집 그런 거 헌 집이 있고 그랬어.

B : 안택을 왜 합니까?

A : 그 해 편안허게 이렇게 액운 없이 잘 넘겨달라고 집안 구신(귀신)한테 비는 거지.

B : 아까 말씀하신 도로 옆 나무에다가는 어떤 제사를 지냈습니까?

A : 집안은 안택을 해서 집안에는 인자 귀신을 이렇게 편허게 안정을 시키고 그러지만, 인자 집안에 귀신 있고 바깥에 돌아댕기는 귀신있잖아. 그것을 우리 집안에 해를 끼치지 말라고 부탁을 허는 거여. 그러고 인자 지금 개울이 있고 이렇게 다리가 있고 그렇지만, 그전에 이렇게 저 개울로 해서 댕길 적에 개울에 물 내려가먼 사람이 넘어댕기기가 힘이 들잖어. 그니까 거기다가 짚으로 해서 이렇게 망태 같이 맨들어가지고 흙 담어가지고 이렇게 갖다놓고 발 밟고 이렇게 건너게, 그걸 이렇게 놓고 고사를 지냈어. 우리 자손한테 해 끼치지 말라고. 그러니까 길을 건널 때 그냥 건너서 이렇게 빠지면은 그건 해를 끼친 거여. 그건 뭐 본인이 잘못된 게 아니고. 그러니까 그런 것을 도와달라고 귀신한테 부탁허는 거지. 거리제라고 그려, 거리제.

구술사진

마을 표지석



채록장소


마을 전경


녹취 전경


송병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