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명 : 함열읍 > 하조마을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함열읍 > 하조마을
구술자 조재순(1928)남자
구술자 정희(1931)남자
면담자 하정일, 장윤준, 이순영
구술요지 마을 유래담
민담
구술일시 2012-08-15
비고 면담장소 : 하조마을 경로당
면담시간 : 8월 15일, 오전 11시
내용 : 지명유래 및 민담에 대한 인터뷰 진행. (1차 조사만 되었을시)
키워드  

문헌내용

하조(下助․조왕골=助旺里․아래조왕골) : 조왕골은 전에 조왕단(竈王壇)이 있어 이루어진 이름.
『익산시사』

구술요지

1) 마을유래담 :
- 하조 : 옛날에는 조왕골이라고 불렸다.

2) 전설 및 민담 :
-큰 나무 이야기 : 오래전 큰 나무가 있었는데, 그 나무를 동네 주민이 토막을 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정신병에 걸렸다고 한다.
-시향 이야기 : 어떤 청년이 시향(時享)을 지내러 남당산에 갔는데, 큰 묘에 대변을 보았다고 한다. 그 이후 그 청년은 갑자기 죽었다고 한다.
-집큼이(구렁이) 이야기 : 집을 지키는 구렁이를 집큼이라고 한다. 이 구렁이를 사람이 내쫓거나 죽이면 해를 입힌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마을 주민들은 함열의 교통사고의 원인을 도로를 건설할 때 구렁이를 죽여서 교통사고가 많이 난다고 믿고 있다.

구술채록

A1 조재순(85세)-1928년생
A2 정희(82세)-1931년생

B1 장윤준
B2 이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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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원광대학교 대안문화연구소에서 나왔구요 장윤준이라고 합니다. 우리 마을이 예전부터 내려오던 재미난 이야기나 어르신들께서 알고계신 옛날이야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조왕신 때문에 하조마을이라고 들었는데요. 마을에 대한 유래나 역사이야기들을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1 : 남자들이 얼마나 있어야 하는디 오늘은 암도 없네.
B2 : 할아버지의 이야기도 좋은 이야기지만 할머님들이 들려주시는 소소하고 평범한 이야기도 좋거든요. 어렸을 때 뭐하고 놀았는지 어떤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는지 들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B1 : 할머니는 언제 시집오셨어요?
A1 : 열일곱살에 왔어. 한 오십년은 됐을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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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그럼 우리 마을에 조왕신이 있다는데 조왕신이면 부엌의 신 아닌가요?
A1 : 옛날에 조왕님네 조왕님네 부엌더러 조왕님네라 그랬어.
B1 : 그래가지고 우리마을에 조왕단이 있다 그러던데 조왕단이 어딨는지 아시나요?
A1 : 나도 그거는 모르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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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여기는 예전에 뭐라고 불렀나요?
A1 : 하조마을. 남당리 하조. 조왕골이라 불렀지.
B1 : 왜 조왕골이라고 불렀을까요?
A1 : 모르지~시방은 남당리 하조. 조왕골이 윗조왕골이 있고 아랫조왕골이 있는디 여그는 아랫조왕골이고 윗조왕골은 저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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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어르신 여기 큰 나무가 있다고 하던데요? 전설의 고향에도 나오는 나무라고 들었는데요 혹시 아시나요?
A1 : 조기 저. 심씨들 산에다 큰거있었는디. 그때는 나는 색시 애기고 그 사람은 내 나이먹고 그랬지. 그 아저씨가 큰 나무를 베다가 토막토막 베다가 동네다고 놓고 거기서도 비고 그랬디야 우리동네 살던 아저씨가. 그래가꼬 동티나가지고 미쳤었어.
B1 : 에? 동티요?
A1 : 동토나서. 긍게 쥐불맞았어. 그 나무 비다가. 그 나무가 남당산에 이름난 나문디 그 나무를 그렇게 빘드라고. 그래서 쥐불 만난거여. 그래서 실성실성하다가 돌아가신거여.
B1 : 그 어르신이 이름있는 나무들 벳기 때문에 실성하셨던건가요?
A1 : 넘들이 그렇게 생각을 해
2 : 옛날엔 뭐가 붙었었는가봐. 명산에 있는 명산나무라고
B2 : 그 나무는 어디에 있었나요?
A1 : 저 가면 절이라고 있는디. 남당리 뭔 절인가 있어. 저기 내가 두룩에서 시집왔는디 두루게 사람이 거가서 그 나무를 끌어안고 쥐불 만났디야.
B2 : 두룩이요?
A1 : 여기 두라. 두라마을. 나 새악시적이여. 인자 그 나무도 어떻게 됐나 몰라. 오십년도 더 된 이야기야. 그러고선 여기 큰나무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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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남당리에 큰 나무가 세 개 있다고 들었었는데요..
A1 : 늙어가꼬 모르겄네.
B1 : 여기는 풍세가 이렇게 좋고 그런데 여기 들짐승도 많았나요?
A1 : 짐승? 짐승도 키운다고 개키우고 소 키우고 인자 그런것도 안 키워. 귀찮응게. 젊은 사람은 다 가버리고 늙은이들만 있는디. 이 동네가 젊은 사람들이 없어요. 농사짓는 것도 두 집이 서집이 짓는다고하고 농사들도 안 지어요. 노인네들이 어떻게 농사짔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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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저 쪽에 큰 산하나 보이던데 미륵산인가요? 철탑같은 거 있는 큰 산 하나 보이던데요.
A1 : 여서 보이지? 거가 남당산이여. 거가 나무가 그렇게 큰 놈이 있었어. 재실도 있고. 재실이라는게 남당산 산 관리하는 재실이 있어가꼬 시향지내고 하잖여. 근데 인자 안혀. 솔찬히 오래됐지.
B2 : 재실이 제사 지내는 곳인가요?
A1 : 응 뭐 장만해서 일년에 한 번씩. 같이 남자들끼리 우리는 몰라.
B2 : 제실이 나와서 그런데요. 가보시지는 않으셧어요?
A1 : 각시가 어떻게 가? 가보도 안했어 그런디 이 나이 먹도록. 말로만 듣고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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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산이 높아서 여우도 있고 했을 것 같은데요.
A1 : 긍게 그 전에 여수도 산 단말도 있고 도깨비도 많이 살고, 그런 이야기 했었어. 여수가 많이 살던 안했어도 산이 깊으니께 여수가 산단말도 낳지. 거기 남당산에서는 도깨비가 많이 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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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할머니 어디서 시집오셨어요?
A1 : 송산
B1 : 송산이요? 할머니 오시기 전에는 몰랐는데 와보니 우리 친정동네랑은 틀리다 그런건 없었나요? 음식이나..
A1 : 거기서 거기지 뭐. 틀린거시 뭐가 있겄어.
B2 : 도깨비는 어떤 도깨비가 있었어요?
A1 : 어떤 도깨빈가는 모르지. 산에서 보기는 봤어 사이서 도깨비가 내려왔어 허연거. 봤는디 어떤 도깨빈가는 몰라. 산에있는 계곡서 그렇게 많이 놀았어 시방은 없어 없어졌어. 그전에는 달걀귀신 있다그러고 도깨비귀신도 있다그러고. 없어 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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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할머니 어릴적에 박씨 이야기 들은 적 없으세요? 우리 마을에서 박씨가 최씨 앞에서 기를 못 폈다 그런말이 있던데요.
A1 : 박씨가 순하고 최씨가 사납다는 소리는 있지. 말이 최씨가 죽은 김씨 시조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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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혹시 하조마을이 왜 하조마을로 이름 붙여진지 아세요?
A1 : 옛날에 지어졌응게 그런갑다 하지뭐.
B1 : 시집오고나서 마을에 큰 사건이 있었거나 하진 않았어요?
A1 : 여기 시집옹게로 마을이 가난하데요. 가난했는데 부자사람이 둘 밖에 안살더라고. 그 사람도 죽도 자손들은 다 떠나버렸어.
B2 : 그 부자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셨데요? 원래부터 부자였데요?
A1 : 모르지. 나 시집오니깐 농사를 많이 짓고 사람들이 가서 일해주고했었어.
B1 : 아까 전에 마을 어르신이 나무를 베서 실성했다는 말 같은 그런 큰 사건의 이야기나 재밌는 이야기 더 없으세요?
A1 : 남당산에 가면 허옇게 묏등이 두 개 있어 허얘. 심씨들이 거가 시향 차렸는디 어떤게 심씨들인가 몰라. 모르니까 두 개다 차려놓고 덮어놓고 두 개다 시향을 지낸디야. 어디가 심씨인가 모르니께.
B2 : 왜 어떤 묘가 심씨인지 몰라요?
A1 : 모르지. 나 시집오니까 여기 청년 하나가 뫼자리에다가 시향차리러 갔는디 묘에다가 똥을 찌끄러부렀어. 그래서 쥐불 맞아 죽어부렀어. 쥐불나서. 시향해야하는디 얼마 안 남았는디 가 서있는디 그랬어 그니깐 죽을라고 그랬능가봐. 왠 똥을 갔다가 묘등에가 찌그러버렸어. 그래가꼬 쥐불 맞아 그냥 죽어버렸어.
B1 : 쥐불이란게. 벼락같은건가요?
A1 : 벼락도 아니고. 급살 맞아 죽어버렸어. 시집와서 알았어. 그 때는 좀 쑥떡거렷지.
B2 : 왜 묘에 그랬을까요?
A1 : 거야 모르지. 것도 운이지. 모지라지도 않고 얼굴도 이쁘고 막 큰 놈인디 똥을 찌끄렸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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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할머니는 시집을 어느 동네에서 오셨어요?
A1 : 이짝 동네 끝어리에서 이짝으로 왔어요. 내나 한마을이에요.
B1 : 그럼 하조마을이 친정이신가요? 그럼 할머니 하조마을에서 굉장히 오래사셨네요. 혹시 친정아버지가 해주신 이야기는 없었나요? 왜 하조마을이라고 불렀는지..
A1 : 옛날부터 그렇게. 근데 하조마을도 헌지 얼마 안된 것 같어. 여기오면 꼭 조왕골을 찾았지. 하조마을은 들은 지 얼마 안된 것 같어.
B1 : 그러면 어르신이 어렸을 때 친정아버지께서 이거 하지말라. 이건 안된다하신게 있으신가요? 예를 들어 저기는 가면 안된다. 미신같은거도 괜찮구요
A1 : 미신? 미신이 뭐요 귀신이지. 나무다대고 공들이고 저 저짝 동네는 있어요. 뒷산에가 참 거가 있네. 참. 뒷 산에 큰 팽나무가 있는데, 사람들이 거기서 정성도 들이고 그랬어요. 그 나무가 병들어서 끄물댔는디, 옴나무 그런걸로 살려가지고 살아있어요 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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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할머니는 여기서 나고 자라셨으면 남당산에 많이 오르셨을 것 같아요. 혹시 남당산과 관련된 재밌는 이야기 없으신가요.
A1 : 놀았지. 도깨비는 직접 안 만났는데 저기 도깨비불이 놀아. 번쩍번쩍 놀아.
A2 : 도깨비불이 나도 봤지만 째깐해. 찌깐혀 불이. 옛날에 바구리같이 둥글둥글
B1 : 저희가 이런 모든 이야기를 마을의 작은 이야기들이라도..
A1 : 옛날엔 ‘도깨비불 나왔다’ 그랬는디 지금은.
B1 : 그렇군요.
A2 : 그것은 저기 여우당있거든요. 근디 나라의 쌀 같은거 찧는 큰 부잔데 그 집에 큰 구렁이가 있데요 그 집에.
B1 : 어디 우리 하조마을에요?
A2 : 아니 신흥초마을. 여기 바로 옆에
A1 : 샘을 팔라고 터를 잡아가꼬 파야겠다 하니까 대가리가 이따만한 구렁이가 있더래요. 그래서 덮어놓고 날 잡아가꼬 팔라고 가서 보니까 없어대요. 그래서 샘을 안 팠데요. 무서우니깐 안 건드린거지. 얼마 안됐어 옛날도 아니여.
B2 : 집큼이 인가요?
A2 : 집을 지키는 거시기지. 부잔께. 옛날에는 옛날도 아니여 집큰이 대게는 집에 하나씩 있었어. 구렁이 같은 것이 살았어.
B2 : 그럼 그 구렁이가 집을 지켜준다고 누가 나타나면 막아주었나요?
A2 : 근데 사람 눈에 띄면 그 집은 망해. 집큼이 인간 눈에 띄면 그 집은 망한다고 해. 있는 집엔 하나씩 있었어.
B2 : 실제 그런 일이 있었어요?
A2 : 진짜. 근디 식구에서 눈에 띄는 사람 하나 있지 눈에 다 뵈이진 않는데. 한 사람 여자가 됐던 남자가 됐던 그 한 사람이 집큼이를 잘 지켜야지 안그러면 아휴.
B2 : 그런 이야기가 있구나. 실제로 보신 분 있으세요?
A2 : 보진 못했지만 말은 들었지. 저 동네서 그랬으니깐 다 이야기들은 들었지. 요 동네 바로 여기. 명당 있어 여 넘어가면.
B2 : 그러면 구덩이 같은 것 나타나도 해코지 같은 것 안하고 그냥 내쫓아.
A2 : 보이진 않아. 저절로 나가고 싶으면 나가고 살고 싶으면 살고 관심을 안했어. 큰 구렁이는 건들지를 안해. 건들지를 못허지. 근디 한 사람 눈에만 보이지.
A1 : 이 길이 없었는데 산을 무너뜨리고 새 길을 냈어요. 근디 거기서 큰 구렁이를 죽였데요. 그래서 길에서 사고가 났어요.
B1 : 아~차 사고가 많이 나요? 어느 길이요?
A1 : 새로 길 낸곳. 저 함열도 가고 전문학교서 저리 낭산으로 가는디 길 났잖아요. 그 전에는 이 길인디 산을 허물고 냈어서 직접.
B2 : 마을 사람들끼리 그렇게 이야기하는거 보면. 구렁이 잡아서 그런다고
A1 : 죽었지. 산을 깍으니께
A2 : 구렁이가 보통내기가 아닌디 죽던 안했지만 벌을 받지. 구렁이가 나와서 그 집을 후비고 다니면 그 집은 안 좋아.
B2 : 구렁이 나오면 잘 해줘야겠네요.
A1 : 잘해줘야지. 근디 필시 사람 눈에 띄면 안 좋다니깐.
A2 : 우리가 저쪽 태릉사는디 이제는 산천이여. 근디 XXX방아를 찧는디 천장에가 큰 구렁이가 있어가꼬 XXXXXXXX 우리 어머니는 몇 번 봤다 그러데. 안 보인는데 있는 집은 다 있어. 근디 지금은 없을 것 같여.
B2 : 그럼 남당산에 있는 제사장은 구렁이들이나 그런 거 모시는 제사장인가요?
A2 : 아 그런데는 있을거요. 뵈지 않아서 그렇지 남당산은 명산이라 있을거요. 없든 안혀. 옛날에는 그런거 많이 봤어.
B1 : 우리 마을은 이 산이 남당산인데 남당골이라고 안했을까요? 조왕이면 부엌신인데 부엌신에게 치성을 잘 드렸나봐요 마을 주민들이.
A1 : 왜 조왕골이라고 했지?
B2 : 남당산이 들어오면서 보니깐 다 보여요. 높아가지고.
A1 : 근디 남당산이 많이 소풍들 찾았어. 많이들 왔는디 시방은 안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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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어르신 그리고 마을에 큰 사고가 있었나요? 아니면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 또 있을까요?
A1 : 이 마을은 그냥 평범하게 살아나왔지. 그런 이야기거리 같은거 유명한건 없어. 옛날이야기는 몰러, 옛날사람이 아닌데 어찌 알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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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 : 무등 가봤어요? 성당면 무등.
B1 : 아직 안가봤습니다.
A3 : 거기가면 유명한 소리 들을텐데. 우리 올케언니가 무등서 사는디 언니네 집이 업이 있대요. 그 업이라는게 구렁이 큰 것 보고 하는 소리여. 근 항을 곳간에 놓고 쌀을 하나 담아놓는데요. 그것을 위하는 집은디 흰 죽을 이만한 판백에다가 끓여서 갖다 놓으면 눈에는 안띄는디 한사람 눈에 띈 그 며느리가 갖다놓으면 칼로 썰은 듯이 딱 반절을 먹는데요 죽을. 그 업이 나와가꼬. 그 죽 끓여다 놓은 사람이 놓고 먹고 한다고 하더라고. 그 집은 그렇게 했는디 그 이가 나이먹어서 돌아가시니깐 죽을 끓여다놓으니깐 안 좋고 망하더라고 그 소리를 하더라고. 언니네 집 가면 자기네 형이 흰 죽을 판데기에다 퍼면 왜 그러냐고 하면 ‘ 너는 알 것 없어 알 것 없어’ 하면서 그 놈을 가지고 광에 가지고 들어가고, 가만히 보면 먹다 남은 것을 가져와서 자기만 먹고 하더래요. 근데 그 양반 돌아가시니깐 먹지도 않고 점차 그 집이 망하더라고요. 그 전에 부자였어요.
A1 : 우리 작은 아버지가 군인가서 전사당하는디 불때는 굴뚝 끝어리가 막 이만허니 나자빠져서 처마 끝에 널렁널렁 하더니 그러더니 큰 구렁이 꼬랑지가 톡 떨어져버렸어. 약항께로. 그래서 어떡해여 머리카락을 살라서 나가라고 냄새를 풍겼지 그랬더니 한 사흘만에 작은아버지가 전사했다고 편지가 왔드라고.
A1 : 안될랑게. 안될랑게 눈에 띄는거여.
A1 : 근디 또 집을 뜯으면 안나와. 귀신도 아닌거시.
A1 : 긍게 그것이 집큰이여.
A1 : 나는 구렁이가 지붕에 올라가려는 걸 꼬랑지를 잡아서 못 가게 했는디도 괜찮데. 꿈이라 그런가.
A1 : 꿈이라 그러지. 난 용꿈도 꿨어.
A1 : 나도 용이 올라가는거 봤어.
B1 : 진짜 용 올라가는 걸 보셨어요?
A1 : 아니 진짠가 가짠가는 모른디 용이 오를라면 이렇게 오르드만. 구름이 막 쩔어. 그래가꼬 빙빙빙빙 돌아 근데 대그빡은 안 보이고 꼬랑지가 이렇게 올라가는디 머리는 안보이는디 꽁지가 이만치가 보여.
B1 : 어디서 보셨어요?
A1 : 아니 나 어렸을 때. 긍게 비올라면 그게 보였는가? 그때는 용도 많이 올라갔는디 시방은. 그 용이라는게 몇 십년있어야 올라간다는디.
B1 : 대충 어디서 보셨어요?
A1 : 저 송산.
A1 : 나도 한 열 살쯤 먹었는디. 정지나무서 어른들이 버글버글한디 남쪽에서 뵈데.남쪽에 먹구름에 ‘용올라간다 용올라간다’ 어른들이 허는디봉께 꼬리를 흔들고 가데. 남쪽에서 올라가 근디 절대 못 보겠드만 머리는 못 봐.
A1 : 그리고 날이 굳을때가 그거시 떴어.
B2 : 비 올 것처럼 그런 날에요?
A1 : 저기 용구름 쩠네 그러지 옛날에. 저기 쳐다봐 용 올라가네 그랬지. 남쪽에서
A1 : 물이 많은데가 올라가지. 근디 어른들 말이 몇 십년 먹어야 올라간데 그러데. 잉어도 용오른다 그런디.
A1 : 잉어가 올라간다 그래. 잉어 큰 놈이 배때기에 임금왕자가 써있다 그러데.
B2 : 할머니가 올라가는 용 마지막에 보신게 언제에요?
A1 : 옛날이지. 지금은 무지개도 잘 안나와. 옛날에는 여기저기 번쩍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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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어르신은 젊었었을 때 함열역가셔서 기차타고 가신적도 있으세요?
A1 : 기차타고 많이 다녔지. 버스가 없었지.
A1 : 여산에 기차길이 없어서 안 다녀서 그렇지 기차는 많았어.
B1 : 옛날에 함열이 기차 생기고 시장도 서고 굉장히 커졌나봐요.
A1 : 응 장도 있었지. 함열장.

구술사진

하조마을 구술 전경


하조마을 구술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