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명 : 함열읍 > 장등마을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함열읍 > 장등마을
구술자 최상진(1949)남자
구술자 송백섭(1951)남자
구술자 이정쾌(1938)남자
면담자 하정일, 장윤준, 이순영
구술요지 마을 유래담
지명 유래담
전설 및 민담
민속
구술일시 2012-08-17
비고 면담장소 : 장동마을 마을회관
면담시간 : 오전 11시
내용 : 1차에 걸쳐 지명 유래 및 전설과 민담에 대한 인터뷰 진행
키워드  

문헌내용

장등(長登․진등) : 길게 등성이가 진 곳에 위치했으니 ‘진등→장등(長登)’이거나 또 등성이를 ‘잔등’이라 하므로 ‘잔등→장등’일 것이다.
『익산시사』

독산과 흑산의 사랑 싸움
미륵산 서쪽 함열면의 들녘 한 가운데에 우뚝 솟은 자그마한 산 둘이 있는데, 그 하나를 독산(돌산)이라 하고 또 하나를 흑산(흙산)이라 한다.
옛날에 이 두 산에는 각각 독산장군과 흑산장군이 살고 있었는데 두 장군은 서로 사이가 좋아서 늘 가깝게 지냈다.
그중 흑산장군은 마음이 착하고 용맹스러워 하늘에사 이 장군에게 예쁜 선녀(仙女) 하나를 내려보내게 되었는데 선녀가 땅에 내려와서 흑산장군 집을 찾아간다는 것이 그만 길을 잘못 알아 엉뚱하게 독산장군의 집에 찾아들었다.
“여기가 흑산장군 댁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 소리에 독산장군이 나와보니 아주 어여쁜 색시가 있는지라 단박에 반하여 그렇다고 거짓으로 대답했다.
마음씨 고운 선녀는 이에 깜박 속아 독산장군 집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런데 하루는 흑산장군이 와서
“독산장군 계시오?” 하고 찾았다. 그래 독산장군이 나와 흑산장군을 집안으로 맞아들였다.
그 때 흑산장군을 본 선녀는 비로소 자기가 독산장군에게 속은 걸 깨달았다. 그리하여 두 장군 앞에 나아가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소녀는 하늘에서 흑산장군에게 보내진 선녀인데 독산장군께서 자기가 흑산장군이라고 속이는 바람에 여기에 있게 된 것입니다.”
이에 흑산장군이 깜짝 놀라며
“이런 고약한 친구가 있나? ” 하고 대들었다.
이로부터 두 장군 사이에 격렬한 싸움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독산장군은 자기 집에 있는 돌을 흑산장군 있는 데로 던지고, 흑산장군은 반대로 흑산에 있는 흙을 독산으로 던졌다.
이렇게 둘이서 한참을 싸우다보니 독산의 돌은 흑산쪽으로 다 가서 독산이 되고, 흑산의 흙은 독산으로 다 가서 흑산이 되었다고 한다.

(이 전설 속의 독산은 돌산(石山)이고 흑산은 흙산(土山)이나 발음대로 표기하였다. 돌과 흙의 대비로서 갈등의 기조로 삼되 여기에 하늘에서 내려준 선녀를 대입함으로써 삼각관계에 의한 사랑싸움으로 꾸며진 게 흥미롭다 . 그리되 선악에 의한 2분법으로 인물을 설정하고서도 권선징악의 주제로 매듭짓지 않은 게 좀 다르다.)
『익산시사』

구술요지

1) 마을유래담 :
- 옛날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았을 무렵 산이 길어서 길 장자에 오를 등자를 써서 장등이라고 했다고 한다.

2) 유적, 터 및 기타지명 :
- 배바위 : 낭산에 가면 배를 맨 곳이 있다 하여 배바위라고 한다.

3) 전설 및 민담 :
- 장수바위 : 장수바위에서 장수가 나서, 태를 자른 가위를 놓은 자리도 있었다고 한다.
- 풍수혈 : 남당산의 자리가 좋아서 일제시대 때 그 혈을 끊었다고 한다.
- 큰 나무 : 마을이 큰 나무가 있는데 대략 300년은 됐을 거라고 추정한다. 그러나 누가 심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풍수설에 기인해 마을을 지키기 위해서 심어졌다고 전해진다.

4) 민속 :
- 돌찜 : 산에 있는 돌이 여름에 데워지면 밤에 올라가서 허리 아픈 사람들이 돌찜질을 했다고 한다.

구술채록

A1 : 최상진(64)
A2 : 송백섭(62)
A3 : 이정쾌(75)

B1 : 하정일
B2 : 장윤준
B3 : 이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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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장등이라는 뜻은 무슨 뜻입니까?

A1 : 옛날에 장등이라는 혔는데 인제 얘기를 들어보면 옛날에 구보로 걸음걸이로 이렇게 도보. 걸을 때 산등성이가 질었다 그려요. 그래서 긴 장자도 쓰고 오를 등자를 써서 장등이란 마을이 붙어졌다 그래서 장등마을 입구에 삼거리에 주막이 있었어. 옛날에. 에 그래가지고 오르내리고 허면서 옛날 어르신들이 거기서 막걸리 한잔씩 하시고 그러셨다고 얘기를 들었어. 그랬는데 직금은 주막은 없어지고. 인자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상당히 클 때까지만 해도 주막이 있었는데 직금은 없어졌여 말하자믄 영업이 안되니까. 직금은 다 차로 다니고 뭐 교통수단이 좋아졌으니까 근데 여기서 미륵산으로 땔감이 없으니까 나무를 미륵산으로 나무를 허로 가고 숭림산에 가서 웅포에 가서 소금도 지개로 져 날라왔대요. 에에. 교통수단이 아주 안좋으니까 걸어서 지개로. 그런 시대에 이 주막이 있어가지고 주막에서 인제 오르기 전에 술 한잔하시고 내려오시는 분들은 내려오시고 술 한잔하시고 그랬다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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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우리 마을에 전설은 있습니까?

A1 : 전설에 고향을 들어보니까 여기 바로 앞 산이 독산이라고 그러드라고. 저쪽이 흙산이라고 그러고. 근데 인제 전설의 고향 들어보니까 두 장수가 있었는데 의견 충돌이 있어가지고 싸운거야 두 장수가. 여그서 여기가 흙산이었고 저기가 독산이었는데 흙산 장수가 흙을 저짝으로 던지면 저쪽 돌산 장수가 돌을 던졌대. 그래가지고 산이 바꿔진거야. 여기가 돌산이 되고 저그가 흙산이 되고. 근데 요새 보면은 석산 개발허면서 이 근처가 다 그 암반이었거든. 그 지하수를 깊이 못넣어요. 다 암반이 깔려 있더라고.

B2 : 우리 마을이 풍수혈같은 것이 있습니까?

A1 :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일제 시대에 그랬다던데 여기가 남당산이여 여기가. 혈이 좋다 해가지고 허리를 끊었다는 말이 있어요. 인제 그 산이 요롷게 요롷게 되있으면 여기를 끊었다고 그려. (그림으로 그리는 중) 산 등성이가 요롷게 됐으면 여기를 끊어버린거여. 말은 그래요 근데 확실히 모르겠는데 그래가지고 이 근처에서는 큰 인물이 날 수가 없다.

B2 : 우리 마을의 혈을 끊은 것입니까?

A1 : 에. 그렇게들 얘기를 허드라고. 근데 실질적으로 저쪽 앞으로는 풍수지리허는 사람을 알기로는 우리 나라 팔대 명당이 있어요. 신씨네 산에. 이쪽은 있는디 이쪽으로는 뭐 대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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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우리 마을에 도깨비 이야기는 있습니까?

A3 : 그 전에는 저 뒷뜰이 막 섣달 그믐달 우리 시아버지가 밤날 도깨비가 어서나옹가 본다고 댕기데. 홀리는 건 그런건 몰라도 도깨비 불이 XXX. 저그가 똘이 있어요 저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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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 인자 저쪽에 지금은 경지정리가 됐는데 배가 들어왔어요.

A2 : 금강 뚝 막기 전에 그 때는 인제 배가 강경까지 젓갈 배 들어오고 할 때 물길이 있으니까.

A1 : 훨씬 전이것지 말하자믄. 퇴적층이 쌓여가꼬 여가 평지가 된 것처럼 평지 이전에는 배가 들어왔다는 거지.

A2 : 금강 뚝 안 막고 저기 연동다리라고 있거든요 거기 안막았을 때는 그냥 물이 바로 흐르고 그랬대요. 긍게 상당히 오래 됐죠.

A1 : 저기 낭산쪽 보믄 배를 맸다 해서 배바위라고 있어. 또 우리 어렸을 적에 들으면 말하자믄 요샛말로 하믄 침수라 그랬는데 수침이라 그랬어. 수침지역이라 가서 보면은 논을 안매꿔가지고 그냥 자연적인 형태로 웅덩이가 있다고. 그래가 인제 바닷물하고 민물하고 만나니까 게들이. 게들이 여기까지 와서 게를 잡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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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장수 바위는 무엇입니까?

A3 : 장수바우라고 거가 큰 바우가 있었는데 장수났대요. 거그 바우에서 났데야. 그래서 싼말로 가새 논 자리 있다고 하고 X 자리 있다고 그 전에 그랬어. 나무허로 댕길 때. 근데 그 나무 다 없어졌어. 거기서 장수가 났다고.

A1 : 태를 자르는 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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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 인제 그 다음에 여기 사신 분들이 나도 서울서 온지가 2년 밖에 안됐는데요 말씀을 들어보니까 주로 여기가 인제 농업지대 아니에요? 농업지대인데다가 지금 와가지고 돌공장 소 이? 근래에 많이 했던 거고 그 전에 생업으로 벌어 먹었던 게 뭐냐면은 홀치기라 하는 거 뭐라허죠? 일본 사람들 뭐 옷 만드는거. 그 뭐 이름 있잖여 그게. 시보리 하오리 맨드는거 그거를 많이 하셨나봐요. 그거를 여기서 긍게 한 60년 전에 뭐 삼베 해서 우리 입듯이 삼베 입고 허던 것들이 지금 많이 없어졌잖아요? 그 시대 때 그걸 많이 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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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혹시 우리 마을에서 집큼이 구렁이를 함부로 했다가 고초를 당하신 분이 있으십니까?

A3 : 그 전에 영철네가 그랬잖여. 대들보에서 비얌 내려올 때 그거 봐가지고 그 뒤로부텀 XX 다 XX했어. 그게 여간에서 안보이는디 대들보를 갖고 있더라고. 옛날에 그랬다고. 큰 놈이 나와서 그 뒤로 부텀 영옥(?)이 그 야단나고. 그걸 집큰이라고 그러잖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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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 : 우리 마을이 큰 나무가 있습니까?

A2 : 저기 나무가 삼백년 정도 넘은 나문데 글쎄 내가 보니까. 긍게 내가 얘기를 들어보니까 먼저 사신 분들도 그 나무를 누가 심은지도 모르고 그 때도 그렇게 컸디야. 그러니까 추측해보니까 한 삼백년 정도 된거 같디야. 이 동네에서 최고 오래된 거 같어. 무지무지 아람들이.

A3 : 저기에는 뭐가 들었을 거여.

A2 : 뭐가 들어?

A3 : 집큼.

A1 : 긍게 어른들 말을 들어보믄 비보 막았어 나무를. 저런 나무를 쭉 허니 막아서 저쪽 저수지 한데 비보로 해서 싹 다 심어가지고 왜 이런 나무를 심어졌냐고 물어보니까 풍수설로. 비보라고 해서. 보호헌다고 해서 안좋은 거를 보호한다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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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 지금은 우리가 찜질방에 가잖여. 찜질방. 근데 그 전에는 그랬대요 돌이 산에 있으니까 하루 종일 햇볕에 쬐이잖여 돌이. 그러면 햇볕에 쬐니까 뜨거울 거 아녀. 그러믄 허리 아픈 사람들이 그 돌 위에 가서 저녁에 찜질하고 그랬대. 그런 얘길 하시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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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 : 귀신 이야기 뭐 들은 거라도 있으십니까?

A3 : 귀신 나왔다고 했어. 그 전에 우리 시아재가 저기 논에가서나 오는디 막 여자가 하얗게 입고서난 독산으로 올라간디야. 그래가꼬서난 우리가 해다가도 왔어. 논에서 일해다가 막 XX한다 했어. 하얗게 입고 독산으로.

구술사진

장등마을 표지석


장등마을 구술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