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명 : 함열읍 > 동신마을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함열읍 > 동신마을
구술자 최성식(1936)남자
구술자 이양순(1935)남자
면담자 박태건, 이동혁, 이호형
구술요지 지명 유래
전설 민담
민속
구술일시 2012-08-17
비고 면담장소 : 함열면 남당리 동신마을 최성식 어르신 댁
면담시간 : 2012년 8월 17일 13시 50분
내용 : 지명유래 및 민담에 대한 인터뷰 진행.
키워드  

문헌내용

동신(東新) : 동편에 새로 생긴 마을이라는 뜻에서 처음 한문자 이름으로 지은 것. 정자 마을의 동남편이 되고 하조의 북편임.
- 익산시사 -

구술요지

1) 유적, 터 및 기타지명 :
- 하지포와 망중포 : 하지포는 하지까지 물을 담아두었다 터주는 포이고, 망중포는 망중에 물을 터주는 포이다.
- 마우안 : 말이나 소의 형상을 닮은 보이다.
- 넓적바위 : 남당산에 있는 넓적하게 생긴 바위. 여름에 이 바위에서 많이들 쉬었다고 한다.

2) 전설 및 민담 :
- 최항 부인 이야기 : 최항 선생의 부인이 죽을 때 유언을 남겼는데, 유언의 내용은 최항 선생과 같은 묘를 쓰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자식들은 그 유언을 지키지 않고 같은 자리에 묘를 쓰려 하자 상여를 옮길 때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불어 부인의 영전이 날아갔다. 그래서 그 영전이 떨어진 자리에 묘를 쓰게 되었다.
- 돌산에서 씨름을 한 이유 : 돌산 앞에 장등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돌산의 기가 너무 세서 마을에 좋지 않은 일들이 많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 터를 다듬기 위해 매년 씨름대회를 했었다고 전해진다.
- 구렁이 이야기 : 구렁이를 잡아먹은 사람이 화를 입었다.
- 여우이야기 : 여우한테 돌려 밤새도록 방죽 주변을 돌았다고 한다.
- 도깨비 이야기 : 빗자루 쓰고 태운 것을 그대로 두면 도깨비불이 된다고 한다.
- 혼불 : 집에서 혼불이 나가면 며칠 후에 그 집에서 사람이 죽었다고 한다.


3) 민속 :
- 고지 : 겨울에 식량이 없어 빌려먹는 쌀을 고지라고 한다. 이렇게 쌀을 빌리면 여름에 일을 닷새 해주어야 한다.

구술채록

A1 최성식. 1936년.
A2 이양순. 1935년.

B1 이동혁.
B2 박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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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여기 마을이름이 뭡니까?

A1 : 동신이요.

B1 : 왜 동신인지 그 유래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A1 : 아니 기냥, 함열서는 이게 젤로 동쪽이요. 동쪽에 새로 생긴 마을이지. 새 신 자, 동녘 동 자. 함열서는 젤로 이쪽이 동쪽 끄터머리거든.

B2 : 어르신 어렸을 때는 마을이 없었습니까?

A1 : 있었죠.

B2 : 그때도 동신이라고 불렀습니까?

A1 : 그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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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 그리고 혹시 최항 아세요?

B2 : 아, 그럼요.

A1 : 최항 손자가 여그 숭림산 산에 계세요.

B2 : 최항 선생이 어떻게 이쪽까지 내려오게 되었을까요?

A1 : 최항 선생 손자가 셋인데, 큰 아들은 경기도에서 계시고 둘째는 남원에 계시고 셋째는 함열에 있시요. 긍게 그것이 확실히는 몰라도 최항, 말허자먼 부인 그 할머니, 할머니가 겁나게 똑똑허신 양반이었데요, 최항보단 오히려 더 똑똑했었데요. 긍게…, 그때 소 뭐 씨 똑똑헌 양반이 누구더라? 그 양반 누님인디 그때 시절에 소 뭐 씬디 그 양반 이름을 내가 책을 보먼 아는디, 그 양반 누님인데 그때 사육신 생육신 얘기했잖어요. 근디 우리 최항 할아버지 보고 지급헌 남자라고 혔데요. 사육신이 되야지 왜 생육신이, 왜 살았냐고. 그때는 불사이권 했잖요. 그렇게 똑똑헌 양반이었었어요, 그 할머니가. 그래갔고 이거 벼슬아치들은 행사를 못헌다고 자손들을 벼슬을 못허게 했디야, 할머니가. 그래갔고 손자들이 이케 다 남하했는게벼.

B2 : 그 당시에는 이 함열이 상당히 궁벽진, 그런 곳이었습니까?

A1 : 긍게 인자 속담에는 그 막내아들이 말허자먼 우리 셋째 손자가 남원 형네 집에를 갔다오다가 함열서 돌아가셔서 여그 와서 이렇게 묻혔다고 그런 말이 있어요. 여기에서 관직을 못했으니까. 여그 숭림사에 묘가 있어요. 그래갔고 지금도 그 할머니하고 할아부지허고 묘를 같이 안 썼어요. 그 할머니가 유언을 했어요. 뭐라고 유언을 허는고니, 나는 죽으믄 너네 아버지허고 같이 쓰지 말아라, 그케 유언을 했는데 할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셔서 말하자먼 경기도 광주, 거기 계세요, 최항 할아버지가. 할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셔서 인자 낭중에(나중에)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돌아가신 뒤에는 자손이 뭐 할아버지 앞으로 가도 상관이 없잖요, 유언을 했을망정. 근데 행상을 모시고 이렇게 족허니 가는데 그전이는 영전을 그 만사하고 같이 죽허니 갖고 갔잖요. 근데 느닷없는 회오리바람이 불어갔고 영전이 뚝 떨어져갔고 하늘로 올라가버렸데요.

B2 : 최항 선생 부인 영전이 말입니까?

A1 : 예. 쭉허니 널러가갔고 그 앞산이 가서 똑 떨어졌어. 그래갔고 그 영전 떨어진 자리라고 할머니 묘소를 썼어요. 그래서 앞뒤에 따로 있어. 한 육, 칠백 매타 떨어져 있어요, 할머니허고 할아버지허고.

B2 : 그 이야기는 언제 들으셨습니까?

A1 : 어렸을 때 어른들한티 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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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당산에 명당자리가 있음. 자세한 이야기는 어르신께서 수록을 거부하셨기 때문에 이 정도로 맺도록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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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마을 근처에 특이한 이름을 가진 지명은 없었습니까?

A1 : 그전에는 하지포라고, 하지포가 왜 하지포냐먼 망중포가 있고 하지포가 있어. 모를 하지나 망중 때 심잖여. 긍게 망정포는 망정까지만 물을 담고 터주야 그 안이도 모를 심응게 망정포고 하지포는 하지까지 물을 담가놨다 터주는 것이 하지포고. 그전이는 망정포여, 우리 집 뒤에 여그가 보가 있었어, 마우안이라고.

B2 : 왜 마우안입니까?

A1 : 말이나 소, 그 말허자먼 그런 형상을 갖고 있는 것이래서 마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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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남당산에 오래된 바위나 나무는 없었습니까?

A1 : 우리 그전이는, 지금이니까 참 이렇게 살기가 좋지, 그전이 나 어려서는 선풍기가 있어, 테레비가 있어, 아무것도 없잖요. 막 여름이는 모기가 다글다글허잖여. 그럼 마당에다 막 쑥대같은 거 비어다 막 불 놔갔고 그 연기로 모기를 내쫓는 거여. 그리고 막 더웁고. 그러니까 저녁만 먹으먼 우리는 남당산 말랭이로 올라가요. 왜그냐먼 말랭이까지 시원헌 바람이 불어. 그리고 바위가 드러눴으먼, 거그 바위 하나가 큰 놈이 있시요. 거그가 옛날에 넓적바위가 큼직헌 놈이 있는디 거그 가서 드러눴으먼 바우가 땃땃해. 낮이 열 받어서. 그러먼 참 좋아. 거그서 한숨씩 자고 내려오고.

B2 : 그 바위를 뭐라고 불렀습니까?

A1 : 바위 이름은 없어요. 그냥 넓적바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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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명절날엔 어디 가서 노셨습니까?

A1 : 여그 독산이라는 디가 있었어요, 돌산. 그 참 함열에서는 젤로 유명한 명산인데 그 산을 개발혀갔고 지금 산이 읎어져 버렸어요. 돌이, 할미바우, 장수바우, 구신바우, 무신 바우 혀갔고 돌 경관이 그렇게 좋고, 금강산처럼 그렇게 좋았어요. 그래갔고 팔월 여댓샛날 거그 말랭이 올라가서 씨름 혔어. 이 근방 사람들이 다 올라가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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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 그전이 우리 밥을 못 먹고 살았어요, 여름에. 호밀 알죠, 호밀? 호밀죽도 그거 갈어갔고, 뫼에다 갈어갔고 그 죽도 제대로 못 먹고 살었시요. 그케 어려웠어, 우리 살림이. 쌀 한말을 겨울에 갖다 먹으먼은 여름에 일을 다섯 번을 해주야혀, 닷새. 쌀 갖다 먹은 집한테. 그걸 말허자먼 고지. 고지 쌀 한말 갖다 먹고 일을 다섯 개를 해줬어. 지금은 하루만 일해도 쌀 한가마니 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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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돌산에서 씨름을 한 이유가 있습니까?

A1 : 그것도 전설이여. 그 앞에 마을이 장등이여. 등어리, 이 날등이가 길다고 해서 장등이여. 근디 그 마을에서 늘 살인이 나고 뭐시 허고 아주 안 좋은 일이 많이 생겨. 이건 전설이지. 전설인데 왜 그런 일이 생겼냐, 돌산 그 터가 너무 세서 그 영향에서 그렇다. 그래서 팔월 여댓샛날 올라가서 그 터를 다듬니라고 거서 씨름허고 놀았다, 그런 전설이여. 올라가서 씨름허고 거그서 인자 시끄럽고 그런 게 인자 거그 터를 눌러준 거지.

(흙산 돌산 전설에 대해 말씀해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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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구렁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못 들어보셨습니까?

A1 : 그전이는 구렁이보고 지큼이라고 그랬어. 집안에 구렁이 큰 놈 두루믄(들어오면) 안 죽였어. 그건 확실히 내 눈이로 봤어. 어디냐먼 내가 그전이 노가다를 좀 했어. 그래갔고 저 영산강 개발할 때 내가 가서 수로작업공사를 혔어. 근디 인자 거그 개발을 혀갔고 바다를 논 맨들었거든? 그래갔고 경기정리 혀갔고 바다에다 말허자먼 모 심어서 수확을 많이 혀. 그리고 인자 거그 물 대게 우리가 다 수로공사를 가서 해줬어. 근디 인자 가을에 추수를 해갔고 싸놓고, 거그서 인자 그날 다 수송을 못헌 게 거그다 싸놓고 천막치고 거그서 인자 자는데 등어리에서 뭐시 꾸물꾸물 허드래. 그래서 그 이튿날 천막을 걷는디 구렁이가 막 이따맣게 큰 놈이 나왔어, 그 천막 밑이서. 긍게 막 아따 보약 나왔다, 허고 그 사람이 그걸 잡아다 대리먹었어. 그리고 인제 그 화를 어떻게 입었는고니, 내가 그 사람을 직접 봤으니까, 그 구렁이를 먹고 이 사람이 막 몸이 불어나기가 시작혀. 보통 불어나는 것이 아니라 몇 백 키로로 불어나는 거여. 그래갔고 신발을 신을 신이 읎어, 발도 이렇게 커져갔고. 그래갔고 맨발 벗고 댕기야 혀. 옷도 맞는 옷이 읎어. 구렁이한테 그렇게 화를 입은 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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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함열역 앞 풍경은 어땠습니까?

A1 : 예전에는 함열시장이 아주 소규모였었어. 그래갔고 지금 이게 함열 전체 거시기가 함열역이 여기였었는디 인자 이쪽으로 이사해서 지금 밑에 느갔고, 인자 이것도 외곽도로 생긴 지도 얼마 안 되고, 그전이는 이게 주요 젤로 큰 건물이여. 제재소 하나 있었고 중핵교도 이거8.15 해방 된 뒤에사 생겼어, 왜정시대 없었어. 그래갔고 여그 인자 태목산이 있고 여기에 시장이 하나 쬐깐은 것이, 시장 하나 있었고, 여관 하나 있었고. 그리고 주조장, 이것이 함열서 젤로 주요 큰 건물이었었어. 그전이는 함열시장 너무 적었어.

B2 : 예전 함열역 자리엔 지금 뭐가 있습니까?

A1 : 공터요. 이 앞에 상인들만 쪼금 있고, 길가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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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옮겨 A2 어머님을 구술.)

B1 : 어디서 시집오셨습니까?

A2 : 저 하와. 저 함라 가는 데, 함라 가는 디서 쪼끔 이짝 방앗간 있는 디께가 하와거든. 거기서 왔시요.

B1 : 여우한테 돌렸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셨습니까?

A2 : 그런 건, 그전이 그 거시기 말허자먼 친정어머니가 돌렸다고 허드라고. 어디 갔다 오는디, 갔다 오는디 인자 말허자먼 오는디 느닷없이 컴컴허드래요. 캄캄해서나 인자 거시기 혔드니 어떻게 뱅뱅 돌고 돈 게로 물가시드랴, 방죽 가상. 그렇게 혀갔고서나 한번 놀랬어. 방죽께를 지나오는디 불이 막 빤짝빤짝해서 인자 길도 안 뵈고 그서 인자 그냥 그 근방만 이케 뱅뱅뱅 돌고서나 날 새고 본 게 방죽 가상에서 그렇게 돌았드리야.

B1 : 도깨비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A2 : 노인양반들 얘기소리가 그전이 빗지락을 그렇게 쓰고 태운 놈을 놓아두믄 그것이 어떻게 해서나 도깨비불이 된다고 그러시드라고. 쓰고 남은 놈을 태워서 거시기허먼 그놈이 도깨비불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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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마을 근처 지명들엔 뭐가 있습니까?

A2 : 주안골, 안터, 시거리, 저그 저 거시기 신성, 바육리(?), 진등, 그렇게. 이 근방은 그렇게들 살지. 마을이, 동네이름이. 옛날부텀 그렇게 지어졌응게 그케 불르지, 이름을.

A2 : 그 말허자먼 새우젓똥이라고. 새우젓뜸, 강성말, 이름이 별 이름이 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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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 나 시약시 때 뒷집 노인네가 아펐었어. 아펐는디 우리가 막 한 열댓 될 거여. 아가씨들이 막 그케 해서 그 앞집이서 노는디 그때 한시쯤 됐는디 막 그 뒷집이서 나와갔고서나 그 앞이 산이 있거든. 앞이 산이로 막 널러가드라고, 혼불이. 글드니 며칠 아닌 게 돌아가시드라고. 그때 한번 보고, 한번 여그 와서던가, 여그 와서나 저짝 너머에 사는 사람인디, 그전이 시암 파러 댕겼었는디, 시암 파러 댕기는디 둘인가 죽었었어. 샘 파다가. 그래갔고 혼이 두 개가 나가드라고, 저 남당산 넘어서.

구술사진

동신마을


동신마을 최성식


과거 함열역 앞 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