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명 : 춘포면 > 창평마을

구술 기본정보

구분 내용
마을명 춘포면 > 창평마을
구술자 류기홍(1953)남자
구술자 손충모(1931)남자
면담자 장윤준,이순영
구술요지 마을 유래담
지명 유래담
전설 및 민담
민속
철도
구술일시 2012-09-02
비고 면담장소 : 창평마을 마을회관 앞 그늘터
면담시간 : 오후 4시
내용 : 지명 유래 및 전설과 민담에 관한 인터뷰 진행
키워드  

문헌내용

창평(倉坪, 창들, 원창평) : 창평은 옛날 관청 창고가 있던 곳이다. 전에 행정 중심지였던 금마에 가까운 곳으로 익산 구읍지에 “옛 도읍 때 부고(府庫)가 있던 곳” 이라고만 하였으니 조선 시대에도 언제 부고가 있었는지 확실히 몰랐던 모양이나, 창고의 주춧돌은 일정 때까지도 남아 있었다.
『익산시사』

구술요지

1) 마을유래담 :
- 창평의 유래 : 마한 지증왕 때 창고가 있던 차리라 하여 창평이라고 한다.

2) 유적, 터 및 기타지명 :
- 혈자리 : 마을의 모양이 배의 혈(穴) 또는 활의 혈(穴)이라고도 한다.

3) 전설 및 민담 :
- 엽동의 대추나무와 바다 : 주변에 바다가 있었다. 금마에도 땅을 파면 소금이 나오고, 바로 옆 마을인 엽동에 가면 대추를 실은 배가 무너져서 그 마을에 대추나무가 지금도 많이 난다는 이야기가 있다.
- 황새 : 마을 뒤로 가면 황새가 많이 살았었는데 태풍이 부는 바람에 황새가 이제 다시 찾지 않게 되었다.
- 갈전마을의 산지형에 관한 싸움얘기 : 갈전마을은 산의 혈(穴)이 주먹을 마주보듯이 이루어져 있는데 과연 사람들이 산 지형 따라서 합천이씨와 전주 이씨가 많이 다투었다고 한다.
- 배맨디 : 배를 맨 곳이다.

4) 민속 :
- 술맥이와 기세배 : 술먹이는 칠월 칠석날 했고. 기세배도 했다고 한다.
- 복씨와 이씨, 소씨 : 복씨가 가장 먼저 들어왔고 이씨가 위세가 있었으나 망했다. 소씨도 조금 있으나 각성바지 마을이다.

5) 철도 :
- 대장촌 : 대장촌은 그 쪽 들판이 좋아 일본인들이 수탈하기 위해 가져간 것이다. 그리고 지주가 있었는데 지주를 위해 지서와 은행이 들어왔다.

구술채록

A1 : 류기홍1953
A2 : 손충모1931

B1 : 장윤준
B2 : 이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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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우리 마을의 혈자리는 어떻습니까?

A1 : 우리 마을이 산이 이렇게 쌓여있잖여. 말하는거 보면 배형이라고도 허고 활형이라고도 허고 그러드라고. 허허. 지 앞에서 쳐다보면 그러잖여. 그렇게 보면 배형이기도 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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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우리 마을의 유래는 무엇입니까?

A2 : 나도 잘 알덜 못헌디. 내가 적어왔거든. 창평은 마한 지증왕 유지다. 미륵산에 기준성. 기양리에 있고 당시 궁궐은 에. 현 궁평에 있고 평장리에는 바로 앞동리고. 대아관 평양사(?)가 살던 그곳. 대아관 평양사(?)가 현재로 말하면 뭐여. 대한민국 이걸 해결해주는 사람. 긍게 큰 벼실이지 그게. 창평에는 그 때 궁뜰에 궁창. 궁뜰에 창고란. 창 자여. 창고가 있었고 바로 엽동은 현재로는 사냥할 엽잔디 현재같으면 훈련소여. 엽동 연병장이라고 훈련소. 왕궁탑은 외궁뜰에 세워 있고.

B1 : 예전에 우리 마을에 창을 담아두던 창고가 있었던 겁니까?

A2 : 궁뜰은 궁궐인디 궁창이여. 궁궐서 여기따가 창고 져놓고 다 갔다 먹였다는거여. 기준왕때지. 그리고 이 동네가 활같이 이렇게 생겼어. 미륵과 용화의 정기가 흐르고 흐르는 마한의 궁창. 마한의 궁평의 창고턴디. 큰 활 되어 돌아 누은 곳. 이렇게 나와 누워있다. 이렇게 이렇게 여가 이렇게 활 안같어 긍게? 활 되야 먹은 곳이란 말이여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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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앞에 논밭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는데 아이들이 죽었을 때 무덤같은건 어떻게 하셨습니까?

A2 : 애장터라고 이 모탱이 가면은 사람 죽으면 묻어버리는 그런 터가 있어.

B1 : 이장님과 어르신 말씀을 들어보니 여긴 춘포보다도 왕궁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A1 : 긍게 경계여 여기가. 금마. 금마면 경계고 저쪽은 왕궁면이고. (시장은) 금마쪽으로 많이 댕겼지. 그리고 말하자면 면 거시기 정해진 것이 그렇게 오래된 역사가 아니잖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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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우리 마을에 물은 흘렀습니까?

A1 : 저 앞에 저 똘이 있잖여. 저게 옥룡천이여 옥룡천. 그래서 그 옆으로는 물 사정이 괜찮았지.

B1 : 그럼 우리 마을에 술맥이와 기세배는 언제 하였습니까?

A1 : 칠월 칠석날 잡아서 혀지. 칠월 칠석날. 요새는 편리상 날 뜨겁고 헝게 편리상 그걸 편리헌대로 잡아서 허는거지. 기세배도 했지. 술맥이가 큰 잔치니까.

A2 : 이 동네하고 저 동네하고 기싸움 기싸움. 막 쌈나고 그랬었어. 바로 이 앞동네하고 했어. 거기서 신씨란 사람이 힘이 장사여. 모가지 하고 들어버리고. 막 꼼짝못하고. 그러니 힘이 달링게. 그 전에 힘만 쎄면 그게 장사여. 장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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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우리 마을은 각성바지입니까?

A2 ; 여기가 원 시조가 복씨가 있어 복씨. 복씨가 원조여. 전주 이씨도 있어. 있는디 그 위세가 다 망하고 한집 사는디 제일 가난한 게.

A1 : 그리고 원 성씨들은 다 안살아요. 복씨도 없고 이씨도 없고.

A2 : 그리고 소씨가 내려왔지. 소세양 자손이라고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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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우리 마을은 영향권이 그러면 금마나 팔봉쪽입니까?

A1 : 아으 일정시대 때 말하자믄 우리 동네가 면장이 있었어. 에. 또 근래는 요가 두촌면이여 두촌면. 여 콩두자. 마을 촌자. 여그서 인자 사람을 이 동네 가라고 하니까 이 동네가 원래 팔봉인디 그럼 내가 두촌 면장으로 가니까 여글 띠어가야겄다. 그래서 창평을 떼 가 버렸어. 그래가지고 춘포면이 되버렸어. 원래는 팔봉이었어. 그래서 생활권이 금마여. 팔봉 장이 안생겼응게. 춘포 생활권은 아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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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마을이 아주 이쁩니다.

A2 : 주산이 낮아가꼬 산이 아주 순진혀. 순탄혀. 이 엽동만해도 쑥쑥나서 쎠. 이 연병장이 훈련소아녀. 말하자면 올라갔다 내려왔다 혀 산도. 거기가 쎄. 또 거기는 같은 형편이지만은 양쪽 산이 딱 주먹쥐고 똑같이 있어. 긍게 양쪽 세력이 같어 똑같어. 주먹질이. 거가 합천이씨고 전주 이씨고 밤낮 싸움했엇어.

A1 : 거기가 갈전마을.

A2 : 인자 싸울래야 사람이 있간. 다 끝나버렸어. 어 전주 이씨하고 합천 이씨하고. 긍게 동네가 양쪽 쌓아지고 있는 산이 주먹쥐고 있어. 그래서 밤낮 굉장해뻐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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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저기 보는 저 나무가 우리 마을에 가장 큰 나무입니까?

A2 : 기여. 오래된 나무는 아녀. 이 뒤에 가서 더 큰 나무가 있어. 내가 이번 회의때 비자 했지. 나무가 큰 놈이 있으면 가정같으면 가정에 같으면 나무가 큰놈이 있으면 지기를 싹 빨아먹어뻐려. 나무가. 그러면 그 집터가 안 좋은 것이여. 그리고 가지가 지붕을 덮어버리면 여간히 지붕이 곯아버려. 또 수리를 못혀. 만약에 태풍 불면 언제 자빠질지 모릉게. 그래서 위험한게 비자 했더니 바람이 용케 자빠트러 버렸어. 그니까 시방도 모중 우에가 나무가 걸쳐 있더만. 그래가꼬 나무 빈사람한테 보고 ‘이것 좀 자를 수 있는가’ 했더니 ‘자를 수 있죠’. ‘그러면 언제 동네에서 거시기 헐테니까 짤러 줘’ 했더니 지나가는 말로 했는디. 긍게 지붕 우로 올라오면 끊어줘야 맞는 것이여. 그리고 울타리 내에 큰 나무 있음 안좋아. 지기를 싹 빨아먹어버리니까. 그니까 지붕모양으로 지어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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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우리 마을은 철도가 멀어서 서울 갈려면 일번 국도를 이용했겠습니다.

A2 : 바로 여기여 여기. 이 앞이 일번 국도여. 그리고 철도는 일본놈들이 대장촌이로.

A1 : 말하자면은 익산. 익산이 들이 좋잖여 대장촌도 좋고. 그래가꼬 익산이 철도로 일본놈들이 만들었는디 쌀 뺏어갈라고 들이 철도를 만들어 놓은거여. 들로 해서.

B1 : 저는 금마도 여기 있고. 일번 국도도 금마여산으로 가는데 철도로 가는가 궁금했습니다.

A1 : 긍게 일본 사람들이 거 익산 솜리. 거 들이 얼매나 좋았어. 고 쌀 뺏어 갈라고 대장촌으로 나간 거지. 대장촌 거 들이 좋잖여. 거 쌀 뺏어갈라고. 그래서 철도를 그렇게 낸 것이여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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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그럼 우리 마을에 일본 지주는 있습니까?

A2 : 웂었어. 읎었는데 대장촌 가서 일본놈이 주재하고 있잖여. 와가꼬 딱 재방쌓아버린 것이여. 물이 들어옹게 농사 못지어먹으니까. 그래가꼬 거 일본놈 밑에는 뭐가 있는고 하니 그 지서가 있어. 지서. 일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 배치한 것이여. 그게 춘포면를 다스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일본놈을 보호하기 위해서 한 것이고. 그리고 은행이 있어. 금융조합에서. 그리고 그 금융조합에서 일본인이 전부 써버린 것인게. 그니까 일본놈 하나를 위해서 지서가 생기고 은행이 생기고 그랬어. 무서운 사람들이었어 일본놈들이. 일본 얘기를 내가 또 혀야것네. 일본 사람들은 한국을 조센이라고 불러 조센. 절대 대한이라고 부른 적이 없어. 아침 조. 선. 아침은 환히 좋아. 환히 안좋아? 해가 뜰 때는? 그치만 해만 해만 나오면은 싹 없어져뻐려. 긍게 내 것이다 이것이여. 그리고 노소아가 있어 노소아. 소련보고 노소아라 그랬거든. 노소아는 서쪽의 이슬이란 말이여 이슬. 서쪽 이슬은 해만 뜨면 다 떨어져뻐려. 그러니까 소련도 다 우리가 먹는다 이것이고. 중국 있지 중국. 중국은 지나여. 지나. 어찌 느가 우리 일본을 지탄할것이냐. 우리에게 망한다. 그래서 일본은 중국을 꼭 그렇게 불러. 그리고 미국은 아름다울 미인데 그렇게 안부르고 쌀 미자를 불러. 쌀은 우리가 다 먹어버린다 이것이여. 세계를 우리가 먹어버린다 이것이여. 무서운 사람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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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 우리 마을에 전설은 없었습니까?

A1 : 이 뒤로 가면 황새가 많이 살았어 황새가. 말하자면 먹이가 많응게 많이 살았거든. 어느 때인가 저 태풍이 와가지고 엄나무가 큰 놈이 있었거든. 근데 그 놈이 자빠지면서 황새들이 놀래가지고 나가버렸는가비여. 그 때는. 긍게 우리 한 여남살 한 오십년 전. 오십년 전에는 황새가 다 나가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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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 그리고 지금도 금마 밑이 가면은 개정뱅이(?)라고 있셔. 시방도 그놈 파서 엎어놔뻐리면 소금이 하야잖여? 소금이 하얘 서려버린데. 이 밑이만 해도 땅이 이 다 무르고 배타고 댕기지 못댕겼어.

A1 : 그 말이 왜그런고니 우리가 지하수 샘을 파잖아여? 열 한 서너자 들어가면 밑이가 나무 쪼각 같은 것이 들어있고 그려. 그런 것이 나온다고.

B2 : 그럼 우리 마을에 배와 관련된 지명이나 이야기는 없습니까?

A2 : 바로 엽동 가면은 배를 매었는디 대추 배가 와서 부순자리. 거기서 대추나무가.

A1 : 에. 대추가 저기 대추배가 와서 침몰했대. 그래서 산 주변에 가면 대추나무가 나 지금도.

A2 : 그리고 마을 위에도 배맨디여 배맨디.

A1 : 그래서 항상 궁금한 것이 탑 여그 왕궁 여그 저 발굴하잖여. 흙 속에 다 묻혀 있다고. 어? 묻여있잖여. 그러면 흙을 누가 갖다 맨거여 아니면 그 많은 높은 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게 떨어질 순 없잖여. 그거 보면 참 희안하다. 이것이 저 묻었다는 말인가. 내가 지금도 이해가 가들 않여. 안그래요?

구술사진

창평마을 회관


창평마을 좌, 류기홍, 손충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