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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사 수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익산구술사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익산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어르신들을 만나뵙고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책으로까지 펴내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면담에 투입된 조사원들이 익산의 역사와 유래에 대하여 조금더 공부를 하고 조사에 임했더라면 하는 점입니다.

시간관계상 다 읽어보지는 못하였고 제가 태어나고 자란 춘포면 지역에 대한 구술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만 면담을 진행한 마을과는 동떨어진(그 마을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내용의 질문과 답변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딸촌"과  "대장촌"은 땔래야 땔수 없는 내용으로 소재지(춘포리) 인근 마을에서는 적당한 질문이 될 수 있으나 같은 춘포면 내에서도 천서리, 천동리, 쌍정리에 속해 있는 마을 어르신들에게는 "딸촌"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할 수도 있으며 유래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올바를 답을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시간적, 재정적 제약으로 어쩔수 없으셨을거라고 생각하겠습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다음기회라도 바로잡아 주셨으면 합니다.
춘포면 구술사 처음부터 끝까지 춘포역의 옛명칭을 대장촌역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구술사 첫번째이야기 341쪽 우측 사진자료(익산춘포역사 안내문)에서 보시다 시피 춘포역은 1914년 처음 생길때 대장촌역이 아닌 대장역이었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간이역으로 나름 지명도가 있는데 그정도는 출판전에 교정이 되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코멘트 1
  • 대안문화연구소 2015-03-19 15:12:38 2015-03-19 15:19:12

    안녕하십니까. 대안문화연구소입니다.
    우선 우리 연구소에서 진행한 구술사에 관심을 갖고 글을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연구소가 진행한 [익산 구술사 편찬]은 '구술사'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즉 구술자의 기억을 토대로 역사를 정리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구술사는 구술자의 희미한 기억이나 그에 따른 왜곡이 있을 수 있으며,
    이러한 문제점을 피하기 위해 같은 키워드(주제)를 여러 구술자에게 검토 확인 하였습니다.
    때문에 선생님께서 지적하신 '딸촌' 키워드를 춘포 전역에서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습니다.

    대장촌역이라는 명칭 역시 연구소에서 여러차례 출판 회의를 갖고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민중의 기억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그리고 추후 개정판을 만들때는 정사와 구술사의 충돌 부분에 대해서 부록(별책)으로 비교 연구를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선생님의 말씀대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정사에서 다루지 않는 민중이 새로 쓰는 역사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예컨대 정사에서 기록되지 않고, 오히려 왜곡하고 외면한 사실을 기록했다는 성과도 분명 존재합니다.

    민중의 기억에 의해 쓰여진 구술사는 정사와 충돌하는 지점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번 구술사를 단순히 1회성으로 끝낼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구술사와 정사의 충돌 지점에 대해 면밀하고 세밀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으며
    구술사 개정판에는 그 연구결과를 별첨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익산 구술사 편찬에 깊은 관심을 보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혹시 익산 구술사에 대해 더 깊은 관심과 궁금점이 있으실 경우 063-850-6150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선생님의 고언을 듣고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