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 대안문화 연구소 : 익산시 구술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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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사 사업의 중요성

원광대학교 대안문화연구소 장윤준 연구원의 ‘지역 정체성 찾기’
▲ - 구술사 사업의 중요성 -


지금 대한민국의 문화는 ‘서울중심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문화 컨텐츠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익산은 ‘서울중심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익산은 ‘백제의 고도(古都)’이자 ‘철도’를 중심으로 한 근대성을 함축하고 있는 역사적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문학에서는 ‘가람 이병기 선생’ 부터 ‘미륵사, 숭림사, 두동교회, 나바위성당, 원불교 중앙총부’까지. 인문학(人文學)의 요체인 ‘문사철(文史哲)’이 숨 쉬는 곳이 바로 ‘익산’입니다.

간혹 혹자는 묻습니다. ‘인문학’이 그리고 ‘문화’가 왜 그렇게 중요하냐고요. 그러나 우리는 가까이는 서동요부터 멀리는 애플의 DNA까지 인문학과 문화의 중요성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팟으로 대표되는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인문학과 기술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융합시켜야만 가슴을 울리는 최종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다. 소크라테스와 한나절을 보낼 수 있다면, 나는 애플이 가진 모든 기술을 내놓겠다”라고요. 요컨대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첩경은 인문학이며, 인문학과 기술이 만나는 교차점이 바로 ‘애플 DNA’입니다. 애플이 세계적 기업이며 하나의 문화이자 그로인한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거둔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문화와 인문학의 가능성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익산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인문학이 살아 숨 쉬는 고장입니다. 그리고 이 인문학이라는 비옥한 땅에 문화라는 꽃을 피울 수 있는 가능성이 어느 고장보다 높습니다. 즉 익산은 문화의 ‘서울 중심주의’를 극복하고, ‘지방의 문화 거점 도시’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도시로 가기 위한 첫 걸음이 바로 ‘구술사(口述史)’정리입니다.

구술사 정리는 단순히 정리(整理)의 차원이 아닙니다. 잊혀져가는 우리 삶의 이야기이며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다양한 문화 가공물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스토리텔링입니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익산을 단순히 ‘보는 도시’에서 ‘보고, 듣고, 만지고, 먹는’ 도시. 즉 한번쯤 꼭 가고 싶은 도시이자, 다시 오고 싶은 도시로 만들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익산의 지역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몇 년 전부터 신문과 방송에서는 ‘두바이의 몰락’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대책 없는 개발과 부동산 광풍이 결국 ‘두바이 몰락’의 원인이라고 한결같이 입을 모아 지적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의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물론 당연히 개발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개발과 문화가 같이 발맞춰 걷는다면 우리 익산은 지역문화의 새로운 희망 거점으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백제 말 기울어져가는 국력을 회복하고 재도약을 꿈꾸던 무왕의 염원이 숨 쉬던 도시. 그리고 철도로 대표되는 근대화의 도시. 이렇듯 약 1,000년 전의 꿈과 불과 몇 십 년 전의 염원을 동시에 품고 있는 도시가 바로 익산입니다.

구술사를 통해 우리 연구소는 마을이야기, 민담, 전설 그리고 철도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료들을 통해 익산은 문화가 숨 쉬는 도시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구술사는 이러한 문화도시로서의 익산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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